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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마을 미사사에서 설국을 만나다.

온천 마을 미사사에서 설국을 만나다.

젠엔콩

201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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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에 두터운 미세먼지까지. 요즘 겨울은 어느 때보다 매섭다. 몸을 움츠리고 다니다 보니 어깨가 딱딱하게 굳는다. 바위처럼 단단해진 어깨를 어찌한담.


깜짝 설문조사! 굳은 어깨를 풀기 위한 당신의 선택은?

1. 아침마다 요가를 한다.2. 저녁마다 수영을 한다.3. 매일 마사지를 받는다.
4.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근다.

흠, 어려운 문제다. 간단한 요가 동작을 아침마다 해보지만 딱딱한 어깨엔 역부족. 어두운 밤 수영장에서 집으로 오는 길은 너무도 춥다. 다시 어깨가 굳어간다. 안타깝게도 마사지를 매일 해 줄 사람이 없다. 눈을 감고 뜨끈한 온천을 떠올린다. 이왕이면 깊은 숲 속에 위치한 노천탕이면 좋을 텐데. 증기가 뽀얗게 솟아 오르고 향긋한 숲내음이 코에 닿는다. 몸을 푹 익히고 나와 시원한 생맥주까지 마신다면! 상상 만으로도 어깨가 조금씩 풀린다. 그래, 결심했어! 온천에 가야지.

목적지는 돗토리 현 미사사 온천 마을. 돗토리 현은 일본 열도 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지역이다. 서울 면적 6배에 달하는 넓이에 인구가 60만 명이 채 안 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만끽하기에 딱 좋다. 미사사 온천 마을은 라듐이 함유된 온천으로 유명하다. 미량의 방사선이 자연 치유력을 높여 준다고 한다. 덕분에 미사사 주민들은 암 사망률이 전국 평균의 절반이라고. 효능 있는 온천에 깊은 산 속 맑은 공기까지 있으니 건강해질 수 밖에 없으려나.



#12가지 다채로운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이잔로 이와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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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사 마을엔 스무 곳이 넘는 료칸이 있다. 그 중에서 이번에 다녀 온 곳은 이잔로 이와사키. 온천 수원지를 보유한 료칸으로 온천 규모도 마을 중에서 큰 편에 속한다. 고풍스러운 정원과 일본 왕이 머물렀던 별채도 보유한 전통 있는 료칸이다.

이잔로 이와사키 정보
주소  365-1 Misasa, Misasa-chō, Tōhaku-gun, Tottori-ken 682-0123, 일본
전화  +81 858-4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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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토(하얀 토끼) 신사가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토끼 관련 물품이 많이 보인다. 녹차와 함께 제공되는 토끼과자. 달달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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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깔끔. 시간을 정해 두면 이불을 깔아 주신다. 보통 식사 시간에 맞추는 편이 좋다.



#골라 가는 재미가 있는 대욕장

8-tile_80650905.jpg사진출처 : 이잔로 이와사키 홈페이지

미사사에 온 이유, 뜨끈한 온천을 찾아서! 짐을 풀고 유카타를 입고 곧바로 온천으로 향했다. 과연 이잔로 이와사키가 자랑하는 대욕장 답게 들어가는 순간 규모에 놀랐다. 커다란 중앙탕을 기준으로 작은 길을 따라 다니면 곳곳에 작은 욕탕과 노천탕이 자리했다. 미인탕, 학자의 탕 등등 다름도 재미있어 골라서 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미사사 온천수엔 신체를 더욱 활성화 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대욕장에 가득한 짙은 나무향에 진한 온천수 냄새가 섞여 노곤노곤한 기분이 든다. 노천탕으로 나오면 절경이 펼쳐진다. 병풍처럼 높게 솟은 산이 보인다. 나무가 쏟아져 내릴 것처럼 빽빽하다. 저기서 맑은 공기가 뿜어나오겠지. 미세먼지 걱정 없이 숨을 깊게 들이 마셔 본 게 얼마만 일까. 숲내음이 청량하다.

tip. 이잔로 이와사키 대욕장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정원탕과 폭포탕으로 나뉘는데, 하루에 한 번씩(오전 5시) 여탕 남탕으로 바뀌니 모두 체험해보길 추천한다. 1박으로도 두 탕 모두를 경험할 수 있지만 낮과 밤, 그리고 새벽의 분위기가 다르니 모두 체험해 보려면 2박 이상 해보시기를.



#산과 바다에서 온 신선한 재료가 담긴 가이세키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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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잔로 이와사키는 조식과 석식이 모두 코스 요리로 제공된다. 아침은 생선 구이와 절임 요리 등이 정갈하게 나오고 저녁엔 게 요리, 전골, 회 등이 화려하게 나온다. 동해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과 미토쿠 산에서 자란 토산물이 맛있다. 동해 연안인 만큼 대게 요리도 유명하다. 요리가 나오길 기다리며 생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온천에 푹 익은 몸에 알코올이 사르르 퍼진다. 낙원이 따로 없다. 굳은 어깨가 조금씩 풀린다.



#긴 꿈의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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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렌트카 직원 분께서 눈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쨍한 햇빛과 푸른 하늘을 보며, 눈이 오려나, 싶었다. 늦은 밤 동네 조그만 이자카야에서 오꼬노미야끼와 생맥주를 마실 때까지만 해도 눈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새벽 온천을 즐기러 눈을 뜨자 사위가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설국이었다. 밤 사이 눈은 내리고 또 내렸다. 하늘 어딘가에 눈사탕을 만드는 공장이라도 있는 걸까. 하얀 눈이 쌓이자 동네도, 료칸도, 온천도 새로운 장소로 변모했다. 어제 보았던 곳과 다른 장소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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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새벽 온천장.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았다. 눈송이는 구슬처럼 커다랬다. 소복소복 눈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뭇가지를 덮은 눈이 와르르 무너져내리고, 다시 사근사근 쌓여가고. 온천물에 데워진 얼굴에 닿자 마자 녹아내린다. 냉기와 온기 사이에서, 새벽의 고요와 눈의 속삭임 사이에서 평온이 찾아온다.



#아기자기한 미사사 마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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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사 마을은 작다. 동네 한 바퀴를 돌아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 그래도 공용노천탕, 족욕탕, 이자카야, 기념품 가게, 전통 술 가게 등이 있어 둘러 보기에 좋다. 야심한 밤 마음에 드는 식당에 들어가 술과 안주를 맛보는 일은 꼭 해봐야 한다. 의외로 떠들썩하고 흥겨운 분위기여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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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선 주택들. 하얀 눈 옷을 입어 운치 있다. 산 속에 있는 마을이라 신선한 공기를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거주 인구도 적어 자동차도 많이 보이지 않는 편. 강변을 따라 가다가 다리를 건너 마을 중심부를 통과해 오는 길은 조깅 코스로 딱이다.



#용기가 필요한 야외 노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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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사 중심 거리 초입에 위치한 다리 밑에는 야외 노천탕이 있다. 동네 주민 분들께서 종종 이용하시는 듯 하다. 말 그대로 야외 노천탕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가림막도 없고 혼탕이기 때문에 사용하려면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24시간 상시 이용 가능하니 궁금하다면 새벽이나 심야에 도전해보시길.

카와라 노천탕 정보
주소  903-1 Misasa, 三朝町 Misasa-chō, Tōhaku-gun, Tottori-ken 682-0123, 일본
영업시간  00:00-24:00



#옹기종기 모여 즐기는 족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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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심부에 있는 무료 족욕탕. 물이 제법 뜨거워 족욕을 즐기기 좋다. 목도리를 두르고 지팡이를 쥔 지장보살이 정겹다.



#하얗게 물든 미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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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디 고운 눈. 빙수가 먹고 싶은 마음이 퐁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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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렌즈로 찍으니 하얀 눈이 오묘한 빛으로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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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뿌린 녹차 케이크. 푸른 이끼와 하얀 눈이 안 어울릴 듯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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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석등도 눈 옷을 입으니 한결 예쁘다. 산책을 마치고 료칸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깨닫는다. 뭉친 어깨가 말랑말랑해졌다는 사실을. 온천을 선택하길 잘했다며, 스스로 칭찬했다.



Travel Info.

미사사 가는 법

1) 렌터카

from 요나고 공항 : 국도와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약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거리는 75km 정도지만 제한 속도가 높지 않아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편.
from 돗토리 공항 : 국도와 고속도로, 혹은 산길을 이용해 약 1시간 가량 걸린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엔 산길을 이용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도로 위에 눈은 모두 치워졌지만 길이 꾸불꾸불한 편이다.

2) 대중교통

돗토리 공항에서 오든 요나고 공항에서 오든 모두 JR 철도를 이용해야 한다. 구라요시 역에서 하차 후 히노마루 버스를 타고 미사사 마을로 오면 된다. 구라요시에서 미사사까지 송영버스를 운행하는 료칸이 다수이니 미리 예약해두면 더욱 편리하다.


정보제공 GetAbout 트래블웹진
젠엔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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