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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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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은 지금 꽃의 천국! 벚꽃놀이 떠나다.

 

130421 남산벚꽃                        

 

남산을 오르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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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봄이 왔다. 길고 지리했던 겨울과 변덕스러운 날씨의 시샘을 견디고 봄처녀가 서울에 왔다.

봄. 보-옴. 천천히 발음해 보는 이 단어는 보드라운 소리를 낸다. 조그마하게 오무린 입술로 발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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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옴. 소리 하나를 마음 속으로 삼키듯 입을 살짝 다물며 발음해 본다.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이기 시작한다.

여느 해보다 늦게 꽃이 피었다. 산마루에는 망울진 가지가 아직 꽤 남았지만 산자락은 만개한 꽃으로 출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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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기운에 까치가 분주하다. 이 나무 저 나무, 남산에 가득한 소나무 가지를 넘나든다. 봄기운을 넘나든다.

꽁지를 갸웃 갸웃 하며 상춘객들로 넘치는 남산 산책길을 내려다본다. 꽃이 핀만큼 사람들의 기분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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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이다. 생명들이 숨죽이고 있다가 세상으로 나오느라 분투하는 계절이다.

생명이 피는 계절하면, 봄이다. 거칠고 두터운 나무 등가죽을 가르고 연한 속살이 솟는다.

분홍이란다. 연두란다. 무채색 세상에 꽃 피고 싹 돋는다. 살아난다. 사람들을 만날 욕구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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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지 않아도 회색의 도시 한 가운데는 봄으로 가득 차올랐다고 하니, 바로 그곳, 남산에서 보자고 약속한다.

서울 한복판의 남산에서 일렁이는 봄 물결을 만나서 함께 보자고, 이 부드럽고 살풋한 봄결을 타자고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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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진역에 내려 걷는다. 오래 걸어 올라갈 길을 택한다. 길은 이어짐이다. 길을 걸어 사람과 이어지고 싶다.

길목, 남산 웨딩홀, 봄의 신부가 흰 드레스 자락을 꽃처럼 펼치고 있다. 남산 자락에는 꽃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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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진역에서 남산웨딩홀로 이어진 길에는 단정하게 조성된 공원이 나온다.

야트막한 둔덕을 따라 꽃길과 소나무길이 이어지고 사람들은 공원에 내려앉은 봄을 만끽한다.

과실과 뿌리, 줄기 등 사람들을 살리는 식물들이 자리한 약용원도 꽃이 가득이다. 어딜 보아도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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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트 호텔에서 남산 전시관, 야외 식물원을 거쳐 남측 순환로를 따라 남산으로 가는 길은 곱다.

야생화 공원과 야외 식물원이 1997년 조성되어 서울에 뿌리내린 다양한 초목을 볼 수 있다.

연잎이 손바닥을 펼친 연못과 쉬어갈 의자, 시원하게 물 마실 약수터도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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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르 말린 고사리가 금발의 솜털을 눈부신 봄 햇살에 부챗살처럼 흔든다.

햇살이 부르는 노래에 술술 풀려날 고사리는 이내 초록이 될 것이다. 무성해질 것이다.

수억 년 전 지구를 가득 채웠던 수십 미터의 고사리, 그 후손은 오늘의 봄에도 태동하고 있다.

  

 

봄을 타고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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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은 서울을 대표하는 산이다. 산자락은 시민들의 삶의 공간과 중첩된다.

약 100여 미터를 오르면 생태 환경을 보호하고 복원을 하고 있어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산마루에는 서울의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남산타워가 있다. 산자락, 중턱, 마루까지 벚꽃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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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보다 솔숲이 무성해졌다. 남산에 고유한 소나무 숲이 늘고 있다.

아까시 등 외래종을 거두고 고유 수종을 심고 있다. 남산 본연의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정말 우리나라의 소나무가 남산에 매년 더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소나무는 해를 거듭하며 남산을 더 단단하고 당당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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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솔 길을 연인이 걷는다.

조금은 떨어져서 걷는 갓 사귀기 시작한 연인부터 좀 잘 찍어보라고 핀잔을 던지는 오래된 연인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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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언덕길은 낮은 굽의 신발을 신고 천천히 걷기 좋다. 꽃을 보다 보면 피곤한 줄도 모르고 넘는다.

벚꽃이 흐드러졌으니, 개나리가 피어오르고 있으니, 조팝나무가 만개했으니 멈추어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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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길을 가족이 걷는다.

270여 미터의 야트막한 구릉은 아이가 쫄랑쫄랑 걸어 오르기에도 무리는 아니다.

유모차를 미는 아빠들과 먹거리를 담은 가방을 맨 엄마, 부산하게 장난치는 아이들이 섞여 올라간다.

아이가 그저 걷기만 해도, 무심결에 웃기만 해도 그리 예쁜지 엄마 아빠의 카메라 셔터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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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이 걷는다.

킁킁. 봄의 냄새는 무언가 다른지 코를 쿡 박고 흙냄새를 맡던 개가 쪼르르 달려온다.

보슬보슬한 머리를 쓸어주자 꼬리를 살랑인다. 반가워, 봄에 만나는 이들은 모두 반갑구나.

호기심 어린 눈빛을 낸다. 살아있는 것의 반짝이는 눈망울이 봄의 빛에 더욱 똘망하게 느껴진다.

 

 

 

봄을 타고 내려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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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에 만난 약수터에서 담은 물을 꿀꺽꿀꺽 마시고 이어 걷기 시작한다.

조금은 숨이 차올라도 봄날의 남산 길 걷기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생동하는 기운이 가득하니까.

이태원에서 남산타워까지 올랐다가 남산 도서관 쪽으로 내려오면 꽃이 어여쁘게 조성된 공원이 나온다. 남산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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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과학원 주변엔 화단이 오밀조밀 꾸며져 있고 시원한 분수가 있다. 화사한 남산 얼굴을 마주한 기분이다.

봄이란 건 맑은 물기어림 아닐까 여겨진다. 마른 가지가 촉촉해지고 굳은 대지가 보드라워진다.

분수가 뿜는 맑은 물방울이 부서져 내리고, 분수 앞에서 사진 찍는 아이들의 맑은 웃음이 퍼져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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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내려오면 1922년 개관한 서울 최초의 공립 도서관인 남산 도서관이 나온다. 도서관 옆, 튤립이 피었다.

봄이란 건 꽃이란 말과 같은 말 아닐까 여겨진다. 붉고 노란 튤립이 꽃잎, 그 입술을 반짝인다.

작년에도, 그 이전에도 보았던 튤립인데 오늘 꽃들은 오늘만의 사랑스러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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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 말미에 이르러 뒤를 보니 타워는 봄의 축 처럼 보인다.

내가 이 길을 언제 걸었던가, 낯익은 거리의 모습이 어이 낯이 익었는지 새김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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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순이 걸었던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남대문 시장과 명동이 코앞이다.

내가 이 길을 누구와 걸었던가, 낯익은 이의 낯을 새김한다. 오늘의 봄에 그 때의 사람을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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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내내 피는 꽃 보다 지는 꽃에 한참 동안 눈이 갔다. 올해의 꽃이 지면 내년의 꽃이 필 때까지 긴 기다림이 이어지니까.

며칠 후 다시 올까. 화무십일홍이다. 꽃은 이내 진다. 꽃이 지지 않으면 이렇게 애틋하고 곱게 보이지 않으리라.

언제나 같은 모습이라면 아쉬움이 없을 텐데, 봄이라는 시절에만 눈부시게 피어오르는 꽃들은 아쉽다.

아름다운 저 꽃이 바람결에 눈꽃처럼 날려 사라질 것이기에 안타까운 아름다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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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놓치고 싶지 않아진다.

저 흩날리는 봄 숨결을 내 폐부 속으로, 저 태동하는 봄 생명들을 내 눈 속으로 불러들이고 싶다.

남산의 봄은 인연-연인 같아서, 보고 싶을 때 만나고 싶을 때- 아니, 볼 수 있을 때 만날 수 있을 때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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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산, 봄을 걸어 오르고 내린다.

Cherry Blossom. 서울 남산에 벚꽃이 피어난다.

Love Blossom. 사람들의 마음에도 감정이 피어난다.

2013년의 봄날, 피어오른 모든 것은 기록되어 추억될 것이다.

 

 

 

Information

- 서울 남산 공원 : 서울 중구 회현동 1가 /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길 3

- 전화 02-3783-5900

- 서울타워 전망대 성인 9000, 케이블카 편도 6000/왕복 8000

- 한남지구 > 남산타워 : 6호선 한강진역 하차 > 하야트 호텔 방향 도보

- 남산공원 홈페이지 http://parks.seoul.go.kr/template/default.jsp?park_id=namsan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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