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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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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숲으로 들어간 것은 삶을 의도적으로 살아 보고, 오직 삶의 본질적 문제에 직면하며,

삶이 가르쳐 줘야 하는 것을 내가 배울 수 없는지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죽음을 맞이할 때 내가 헛되게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싶었기 때문이다.

-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사람들이 숲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을 찾으러 숲으로 또는 숲 자체를 찾으러.

칭다오에서 숲을 찾는다면 단연 라오산일 것이다.

겨울이라도- 명산은 名산 답게 굳이 찾을 이유가 있는 곳이다.

유명 관광지를 다니는 것도 좋지만 여행지의 산을 직접 “등반”하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다.

 

 

 

 

 

* 칭다오 대표산, 라오산

 

 

 

칭다오를 대표하는 산은 노산, 즉 라오산 崂山 이다.  해안 풍경과 산악 지형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명소다.

산동반도 남쪽 해변에 위치한 노산은, 칭다오 도심에서 40km, 약 30분이면 도착한다.

해발고도 1132m. 칭다오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는 거봉(쮜펑) 巨峰이다.

 

 

 

 

 

등반을 시작하는 산기슭은 별장이 꽤 많다. 멋들어진 곳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모인다.

전체 면적 446 평방 킬로미터 규모를 자랑하며 서쪽은 낮고 동쪽은 산세가 가파르다.

국가삼림지구이자 국가중요풍경명승 구역이며 国家重点风景名胜区, 등급상 AAAAA 급이다.

 

 

 

 

 

거봉, 등영, 유청, 상청 등 9개 풍경 관광구와 사자구등 5개 풍경회복구 등이 주요 명소다.

정식 개방된 사적지는 태청궁, 상청궁, 명하동 등이며 매번 매표 티켓을 꼭 소지해야 한다.

닿을 수 있는 버스 노선과 등산 코스가 다양하니 시간과 계획 따라 코스를 조정해야 한다.

 

 

 

 

 

라오산 양코우 崂山 仰口游览区 에는 대표적 사적지인 태청궁(타이칭꿍) 太清宫이 있다.

라오산은 도교가 탄생한 곳인데, 기원전 140년 경 한무제 시기의 사원이 태청궁이다.

불노초를 찾아 전국으로 사람을 보낸 진시황의 사람이 라오산을 찾았다고 한다.

 

 

불교의 명소이기도 하다. 진대 晉代 고승 법현 法顯 이 인도에 가서 불경을 구해온 후 도착한 곳이 라오산이다.

덕분에 교동 지역의 정통 불교의 터로 평가받고 있으며 각종 문학 작품에 등장하기도 하다.

 

 

 

 

 

* 태산 뺨치는 라오산

 

 

 

라오산은 절경을 자랑한다. 해안을 끼고 있는 산세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 있다.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동해의 라오산만 못하다 泰山虽云高,不如东海崂 라는 말이 있다.

해안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해상 명산 제일, 신선의 저택 등의 애칭이 있다.

특히 앙코우 쪽에는 절이니 케이블카니 있어 관광객들이 수없이 밀려든다.

 

 

 

 

 

라오산 광천수의 맛도 명성이 높다. 맑고 깨끗한 물이 가득한 산이다.

바로 칭다오 맥주를 만드는 주 원료이며 생수 라오산 광천수도 생산되고 있다.

산이 깊으면 물이 좋다. 깊은 곳에서 걸러진 물이 사철 마르지 않는 젖처럼 흘러내린다.

 

 

 

 

 

라오산 녹차도 유명하다. 쓴맛이 강한 이 녹차를 재배하는 모습은 산기슭에서 볼 수 있다.

겨울 바람에 잎이 얼까, 비닐로 애지중지 싸놓은 차나무들의 밭이 이어진다.

칭다오 요릿집에서 맛보았던 쌉싸래한 향 좋은 녹차가 바로 이 녹차다.

 

 

 

 

 

라오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꼽으라면 대표적으로 12가지 풍경을 말한다.

거봉욱조 (巨峰旭照), 태청수월 (太淸水月) , 해교선돈 (海嶠仙墩) , 용담분우 (龍潭噴雨),

명하산기 (明霞散綺) , 나라연굴 (那羅延窟), 운동반송 (雲洞蟠松), 암폭조음 (岩瀑潮音),

울죽명천 (蔚竹鳴泉), 사령횡운 (獅岺橫雲) , 화루첩석 (華樓疊石), 기반선혁 (棋盤仙弈) 등.

 

 

천천히 등반을 하면서 하나하나 눈으로 그 장엄함을 확인하는 것은

발로 움직이며 직접 걷기에 느낄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경험이다.

 

 

 

 

 

등반을 하면 산이 높고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식생을 만나볼 수 있다. 나라이름이 붙여진 것이 특색 있다.

한나라 측백나무, 당나라 느릅나무, 송나라 은행나무, 명나라 동백나무 등 나라의 기록인양.

밟을 때마다 바스락대는 나뭇잎과 타각 꺾이는 나뭇가지. 산의 주인은 그들이다.

고요하게 스러지고 있는 부엽토. 그 냄새가 스멀대며 산 냄새를 만들고 있다.

 

 

등반하면 도시인으로 산 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지만, 좋다.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숨이 턱에 차는 순간들마저 온몸이 살아있는 증거로 다가온다.

겨울 산을 오르는데 마음에는 봄바람의 기운이 들어찬다. 생의 활력이다.

 

 

 

 

 

* 악 소리 나는 라오산

 

 

 

칭다오에서 대표적인 산은 노산이다. 악산이다.

설악산이나 관악산처럼 이름에 “악”자는 없지만 오르는데 악소리 나는 산이다.

지하 심부에서 녹은 암석이 천천히 오랜 시간 식은 다음 솟았다.

거대한 하나의 화강암 덩어리 산으로, 계속 이어지는 암체는 화강암들이다.

 

 

 

 

 

산은 등성이 허리가 간지럽지 않을까. 끊임없이 오르는 사람들.

나도 그들 중의 한명이 되어 산을 올라간다.

 

 

 

 

가파른 쪽으로 등반을시작하여 하산은 이룡산 二龍山 쪽으로 하였다.

이룡산은 등반 코스가 가벼우며 등반 시작 1시간 이내에 폭포가 있다.

그래서 여름에 물놀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계곡 중심의 산자락이다.

 

 

 

 

 

오르는 동안 그대로 남은 눈과 얼어붙은 흙에 길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가끔 멈추고 고개 들어 보았다. 산발치 흙 위로 거칠게 솟은 암석은 나이를 먹고 있다.

장구한 세월 풍화돼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변하고 있다. 장관이다.

 

 

 

 

부스러진 암석을 움켜 쥔 소나무들이 암석을 쪼개며 뿌리를 산의 심부로 뻗어 내리고 있다.

 

겨울 산의 생물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옴작거리는 봄의 꿈을 깊이 품고 고요하게 숨 쉰다.

인간은 추위도 더위도 호들갑스러워 하는데 이들은 모든 계절을 온몸으로 맞는다.

가뭄, 더위, 추위, 폭우, 바람을 피할 수 없으니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산에 사는 모든 것들에게 모든 삶의 순간은 숙명이다.

하루 빠짐없이 성실히 대지의 피를 끌어 올려 자손을 남기고,  멸족되지 않도록 씨앗으로 앞을 기약하며 살아 낸다.

선택항이 없다. 싫어도 좋아도 살아있는 한 외부의 모든 것을 가리고 솎아냄 없이 맞는다.

 

 

겨울이라 초록이 증발하고 갈색 거죽만 남아있는 죽은 몸뚱이를 외롭지 않게 해 주는 건

티끌만한 봄눈과 씨앗. 때가 되면 죽는 이전의 몸이 있고, 때가 되면 피어오를 몸이 있다.

숙명 같은 삶을 군말 없이 질기게 이어간다.

 

 

 

 

 

짐승이 지나갔다. 발자국이 남았다. 인간이 꼭대기를 바라보며 언제 오르나 한숨 쉴 때 짐승은 그저 올랐다.

산이 얼마나 높은지 가늠하지 않고 앞으로 발을 내디뎠을 것이다.

양지바른 곳, 먹이 있는 곳을 찾아 산의 줄기를 넘나들며 생을 잇고 있다.

풍경에 눈 팔지 않고 높이 험악함에 주눅 들지 않으면서 골짜기를 타고 등성이를 간다.

 

 

 

 

 

아무리 산이 높고 험해도 목적지가 저 멀리 있어도 당장 중요한 것은 지금 디딜 한 걸음.

발목이 비틀리지 않게 몸이 기울지 않게 발이 미끄러지지 않는 곳에 한발, 디디는 것이다.

짐승처럼, 가야 할 곳과 지나 온 곳을 가늠하지 않으며 한발 앞으로 발을 내는 것.

 

 

 

 

지금의 성실한 걸음으로 몸을 앞으로 밀어 올려야 정상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지겹지 않다. 같은 걸음 같지만 매 순간 풍광이 바뀌고 길의 고저가 바뀐다.

달라짐을 인지하는가 못하는가는 사람의 문제다. 일상도 그렇다.

지루함은 스스로가 매사 둔감하기 때문이다. 천천히 음미하면 고유의 풍미가 있다.

 

 

 

 

 

길을 알리는 깃대가 푸르륵, 바람에 몸을 떤다. 이룡산 오르는 길은 유순하다.

겨울 산에서 정중동의 미학을 저 새가 가지고 푸드득 난다. 눈이 후드득 날린다.

아무도 없을 것 같은데 분명히 살아있는 뭔가가 엄연하게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가끔 파드득 새가 날아오른다. 마치 산의 재채기 같기도 하고, 산의 웃음 같기도 하다.

 

계곡을 잇는 다리는 흔들흔들, 고정되지 않아도 충분히 튼튼하게 이쪽과 저쪽을 잇는다.

삐걱대고 있지만 여전하게 사람을 잘 건네준다. 비록 늙었어도 역할은 아직 충실하게 한다.

무생물의 하루도 여기서는 성실하다. 그들은 성실함을 성실한 줄도 모르고 열심히 보낸다.

 

 

 

 

 

지금은 인적 없는 산촌의 집에서 잠시 쉬었다.  등산은 욕심내면 안된다.

자신에게 맞게, 주변을 보고 느끼며 숨쉬면서 그렇게 흐름을 조절하며 오르고 내려야 한다.

달디 단 귤과 사과를 먹고 쫀득쫀득 고소한 인절미를 먹었다.  속이 든든해지면, 추위도 수그러든다.

 

 

 

 

때로 쉬고 사진 찍으며 라오산을 간질였다. 그리고 기다리던 시간.

역시 등산의 묘미는, 조금은 차가워진 도시락 밥, 그리고 뜨끈하고 얼큰한 라면.

 

 

 

 

등산화에 파고든 잔설 찬 기운을 털어내고 나의 성실함을 일깨우며 내려왔다.

 

여행지에서 멋진 곳을 찾는 와중에 이런 등반을 하려면 시간이 좀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취미에 맞게, 자기 색깔에 맞게 하루 온전히 이런 등반을 해 보는 것.

 

 

잊지 못할 여행지의 진한 감흥을 남겨 올 수 있을 것이다.

 

 

 

 

 

Information


- 이름 : 중국 칭다오 Laoshan 라오산 崂山

- 주소 : 青岛市 崂山区 梅岭路 29号

- 전화 : 0532 8889 9000

- 버스 : 304번 칭다오역 青岛火车站 탑승 >大河东客服中心 하차

802번 青岛火车站A > 仰口客服中心 하차 등

- 입장료 : 성수기(4.1-10.31)거봉관광단지 80 CYN, 북수구 관광지 65 CYN,

유청하-앙구-기반석 90 CNY, 티켓값에 각 유적지까지의 버스비 30 CYN 가량 추가 해야함

- 등반 입구에서 버너 압수함. 라면은 컵라면으로-보온병에 뜨거운 물 끓여 가시길.

- 정보출처 : http://www.qdlaoshan.cn/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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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소림사 근처까지 볼까
    이대훈 2016.03.16 05:56
  • 경치가 너무 멋있다
    오선희 2015.11.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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