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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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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 안산 여행하기 - 안산 식물원, 다문화거리, 구봉도 대부해솔길

 

 

1. 안산 식물원, 겨울에 피어난 꽃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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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출발하여 안산으로 가는 길이 멀다고만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찾아가는 방법도 쉽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첫 시작이 좋았던 안산여행. 첫 번째 목적지인 안산 식물원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안산 식물원에 가려면 안산역이 아닌 '상록수역'에 내려야 한다. 상록수역 2번 출구에서 나와 길을 건너 보이는 버스정류장에서 99-1번 버스를 타면 15분도 채 가지 않아 도착하는 안산식물원 건너편이라는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건너편에 '안산 식물원'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입장 가능 시간이 오전 10시부터라는 것을 알고 딱 맞춰서 도착했더니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식물원의 모습이 마치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을 보는 듯했다. 물론 크기에 비하면 다소 작은 게 사실이지만 안산 식물원의 외형을 전혀 상상하고 가지 않았던 터라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진 속 피라미드 건물은 열대 식물원으로 온도 조절 기능이 모두 자동화되어 있다고 한다. 왜 피라미드형이어야만 했는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바로 쭉 뻗은 야자나무들의 공간을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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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중부- 남부로 돌아보기 위해 처음으로 열대전시관에 입장했다. 입장하자마자 마침 식물원을 관리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웃으시며 환영해주셨다. 내가 세 전시관 중 이 곳을 좋아한 이유는 '따뜻한 온도'였다. 날이 추워 오들오들 떨며 식물원을 방문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아직도 그 기분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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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식물원의 드라세나플로리다뷰티

열대 식물들을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곳이 안산 식물원 열대 전시관인데 특히 쭉 벋은 야자 나무들이 건물 안을 압도하고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식물들 몇 개에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이름들도 참 어려운 열대 식물들. 적정한 온도에서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이곳에는 물레방아와 장수풍뎅이도 전시되어 있어 학습효과도 매우 뛰어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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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가 모였다는 중부 전시관으로 향했다. 열대 전시관과 중부 전시관 사이에는 본래 넝쿨이 우거진 모습을 볼 수 있으나 겨울이라 아쉽게 볼 수 없었다.​ 입장하자마자 바로 보이는 폭포가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고 있었다. 혼자 이른 아침에 안산 식물원에 방문하니 마치 정원을 걷는 듯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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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핀 봄

남부 식물원에서 봄의 기운을 많이 발견했다. 봄의 기운이라기 보다 '청춘'의 기운이라고나 할까. 저마다 자신의 색을 뽐내며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꽃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살이 아릴 듯한 추위에도 뿌리를 내리고 임무를 다하는 꽃을 보니 최근 취업 실패에 마음앓이를 한 나에게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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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그렇게, 나는 안산 식물원에서 겨울 속 봄을 찾았다. 그 봄은 곧 희망이다​.

 

 

 

INFORMATION​

안산 식물원

- 주소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이동 615

- 관람시간 : 동절기 오전 10시 ~ 오후 5시 / 하절기  오전 7시 ~ 오후 6시

​​- 관람료 : 무료

- 홈페이지 : http://plant.iansan.net/

 

 

 

2. 안산 다문화 거리에서 한국 속 태국 찾기 (안산역 1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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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안산 다문화거리를 90년대 안산 반월공단, 시화공단에 유입된 외국인 근로자들에 의해 생겨난 한국 속 아시아의 장이다. 내가 안산 다문화거리에 갔을 때에도 한국인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안산 다문화거리의 조촐하지만 아시아를 품은 그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찾았다. 안산 다문화거리에는 실제로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하다는 태국 음식점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곳을 꼭 방문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떠났다. 

안산 다문화거리에 가장 큰 길에는 채소나 다른 나라의 식재료를 갖다가 판다. 파는 사람들도 외국인들이 더러 있다. 정말 재미있었던 광경은 한국 채소가게 안에서 외국 분들이 양파나 마늘, 상추 같은 것들을 사는 모습이었다. 너무 자연스럽고 친근해 보이기까지 했다. 점점 걸어 들어갈수록 다문화거리라는 이름답게 이국적인 느낌이 여기저기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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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과일의 제왕, 두리안

다문화 거리를 돌아다닌지 얼마 안 되어서 바로 만났던 태국 과일 두리안. 나는 아쉽게도 아직 두리안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지만, 두리안은 어마어마하게 진입 장벽이 높은 과일이다. 두리안의 냄새가 어찌나 고약했으면 일부 호텔이나 비행기 안에 두리안을 들고 갈 수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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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 (태국어로는 '팍치'라고 함)

두리안 바로 옆에서 발견한 팍치, 일명 고수. 고수는 동남아,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꼭 한 번은 마주치게 될 무시무시한 채소다. 내가 태국에 처음 여행 갔을 때, 멋도 모르고 샤브샤브를 소스에 찍어 먹고 얼굴을 찡그린 적이 있었다. 바로 소스 안에 팍치(고수)가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이후로 팍치를 정말 눈에 뵈는 것도 싫어할 정도로 증오했는데 참 신기하게도 내가 이 팍치에 빠지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였다.

2년 전, 한국의 베트남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베트남 직원들이 쌀국수에 고수를 꼭 넣어서 먹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걸 왜 넣어 먹느냐 무슨 맛이 나느냐라고 물었는데, 그중 한 사람이 대답했다. "고향의 맛. 베트남에 온 것 같아."

내가 그들과 가까워지면서부터 고수를 이따금씩 쌀국수에 같이 넣어먹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고수 특유의 맛은 정말 좋아한다. 팟타이를 먹을 때에도 고수와 함께 먹으면 나도 마치 태국에 온 기분이 무지하게 든다. 팍치를 안산 다문화거리 길 한복판에서 만나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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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토닉워터. 태국인들은 태국의 술 '쌩쏨' 위스키를 토닉워터와 섞어서 마신다.

 

 

 

3. 태국 현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수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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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다문화거리를 찾기 전부터 블로거들을 통해 소개받았던 태국 음식점이다. 맛이며 분위기며 한 가지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다문화거리에 가자마자 수왈을 지도로 검색했다. 역시나 식당 전체에 풍기는 향에서부터 이미 이곳은 태국이었다. 나도 나중에 알았지만 수왈은 이 태국요리 전문점의 사장님 이름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쑤완 렛 또렁'이다.

나는 메뉴판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쏨땀'과 '팟타이'를 주문했다. 부족한 태국어로 쏨땀을 다 먹을 자신이 없으니 나중에 집에 가져갈 수 있도록 싸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들어주셨다. 태국에서 쏨땀을 먹어보지 못 했던 나는 그 맛이 항상 궁금했는데 안산에서 쏨땀을 먹어보다니 감개무량이었다. 내 동기들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쏨땀에 한 번 맛을 들이면 태국 음식을 먹을 때마다 생각이 난단다. 그만큼 중독성도 강하고 한국 음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맛이 난다던데. 

원래 팟타이에는 팟타이꿍과 팟타이까이가 있다. 꿍은 태국어로 새우라는 뜻이고 까이는 닭이다. 나는 새우 팟타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곳에선 팟타이꿍만 파는 것 같다. 새우도 많아서 씹히는 식감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팟타이다.

 

 

 

 INFORMATION

태국음식점 수왈

-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다문화길 18

- 전화번호 : 031-494-0338

 

 

 

 ​4. 대부도를 버스로 즐기는 법, 123번만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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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 대부도에 가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안산역 1번 출구로 나와 건너서  123번 버스를 타면 된다. 무조건 123번이다. 이 버스는 대부도의 정확히 중간을 관통하여 지나는 버스로 시화호 조력 발전소부터 방아머리, 구봉도, 탄도까지 간다. 나는 탄도에 가서 누에섬 전망대를 가고 싶었지만 겨울인 지금 물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하여 탄도에 들리기를 포기했다. 더군다나 구봉도 입구에서부터 탄도까지만 해도 약 1시간 30분이 걸려 여유 있게 돌아보지 못할 것 같았다. ​대신 두 발로 구봉도를 가보기로 했다. 

 

 

 

5. 구봉도, 바다소리 해안둘레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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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도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표지판만 보고 하염없이 걸었다. 나처럼 걸어서 대부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특히나 겨울이어서인지 눈에 띄지가 않았다. 저마다 원조라고 외치며 불빛을 내뿜은 칼국숫집만 즐비해있고, 게다가 몇몇 가게는 문도 닫았다. 스마트폰으로 내 위치를 검색해보니 구봉도가 있는 곳까지 꽤나 걸어야 했다. 한참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는데 구봉도 산에 운동을 가신다는 어떤 아주머니께서 차를 세우시며 같은 목적지이면 태워다 주겠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해서 몇 번이고 인사를 드렸다.

걸었다면 한 2~30분 정도는 걸렸을 거리인데 차를 타고 가니 5분 만에 도착했다. 아주머니께 들은 유용한 정보는 대부도를 둘러보는 데에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바다를 끼고 걷는 바다 소리길로 걷는 방법과 조그마한 산을 타는 산악 탐방길로 가는 방법이었다. 나는 드넓은 갯벌을 보며 걷고 싶어서 바다 소리길을 통해 다니다가 중간 즈음부터 산을 오르기로 했다.

아름다운 봉우리를 9개나 가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구봉도 앞 바다는 아무 말이 없다. 여름이었으면 엄청난 인파다 몰렸을 서해안 갯벌이 조금은 휑했다. 이곳에 존재하는 유일한 사람이 나인가? 하는 생각에 비밀스러운 곳에 도착한 것이 자랑스러웠다가도 살짝 무섭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이어나가시는 분들이 갯벌의 해산물을 캐기 위해 돌아다니시는 것을 보고 안심을 했다.​​ 

 

 

 

6. 대부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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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혼자 걷고 있는데 내 뒤쪽으로 장화와 고무장갑을 착용하신 아주머니 두 분과 아저씨 한 분이 갯벌 위를 유유히 걸어가고 계셨다. 갯벌에서 나는 해산물들을 잡으실 모양이었다. 넓디넓은 갯벌을 걸어가시는 그분들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 세 분 모두 말이 없으셨다. 갯벌에 나가는 것이 호들갑 떨 일도 아니고 그냥 생의 한 부분으로 몇십 년을 그렇게 해오셨을 것이기 때문에 나도 그냥 아무 말없이 바라보고 사진만 몇 장 찍었다. 그분들의 침묵에는 무언가 다른 침묵과는 다른 묵직함과 든든함이 느껴졌다.

갯벌이 보호되어야 하는, 지켜져야 하는 이유를 하나 발견한 셈이었다.

저 멀리 고깔이섬이 콩알만 하게 보일 때쯤이었나 사방을 불러보니 나 혼자였다. 셀프 카메라를 찍겠다고 휴대폰을 들고 셔터를 누르는데 그 '찰칵'하는 소리가 내 뒤로 둘러싸인 산으로 인해 울리면서 매우 크게 들렸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것이 노래라도 한 곡 불러봤으면 싶다. 인공적인 에코가 필요 없는 환상의 무대가 되었을 텐데. 정말이지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바람이 조금 불면 그게 바람 소리를 만들어 냈다. 나의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소리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누가 대부도는 함께 가라고 하던가. 혼자만의 여행이 가장 빛났던 순간이었다. 

 

 

 

INFORMATION

대부도 구봉도

-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 찾아가는 법 : 안산역 1번 출구에서 123번 버스 탑승

 

 

 

7. 낙조 전망대, 낙조를 가장 잘 볼수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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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 전망대로 가는 산악 탐방길은 길을 헤맬 염려가 없다. 대부 해솔길은 주황색 천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 이 리본만 보이면 든든하다.

낙조 전망대에 갈 수 있는 개미허리까지 도착하여 보니 산을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이 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의 모습이 개미허리를 기준으로 좌우로 쫙 펼쳐져 있었다. 나는 사진을 촬영한 저 위치에 꼭 서보고 싶었다. 대부도의 명소 중 하나인 이곳에서의 여름을 찍은 사진을 보았는데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내가 겨울에 이곳에 왔다는 게 정말 아쉬웠지만 '여름에 또 올테야.'하는 생각으로 서둘러 길을 걸어갔다.

 

 

 

소박하게 시작한 안산 여행이 나에게 가르친 것은 '공존'이다. 자연을 통해 우리는 기쁨을 누리고, 우리는 자연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보금자리를 만든다. 자연은 또한 인간의 삶 자체를 제공하기도 한다. 내가 대부도에서 보았던 갯벌 위의 고무장갑을 낀 아주머니들을 보며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존을 배웠다면 사람과 사람의 공존이다. 뿌리와 자라온 환경은 다르지만 우연한 인연으로 안산이라는 대한민국의 도시에서 또 만나게 되는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 마음속으로만 늘 갈망하던 태국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던 안산,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것만 같은 도시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Kate Kate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 전공, 영어학과 이중전공. 글이 주는 감동과 여행이 주는 가르침을 사랑하는 청춘. http://blog.naver.com/pos98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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