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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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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의 속내에는 흘러가는 시간을 인력으로 붙잡을 수 없음을 한탄하는 야속한 감정이 배어있습니다. 저 역시도 나이를 먹어갈수록 일 년이 이토록 짧았던가 하며 지난 기억을 더듬어보곤 합니다. 그러면서 불로장생에 대한 열망은 결국 진시황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보편적인 욕구라는 것을 깨닫기도 했었죠.


뜻하지 않게 여행을 떠나게 됐던 미국에서의 시간도 쏜살같이 흘러가 귀국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네요. 몸과 마음이 모두 즐거운 한때만큼은 하루가 일 년처럼 느껴지면 여한이 없으련만, 어인 일인지 그런 시간을 보낼수록 시계 초침의 간격이 평소보다 더 넓어진 듯한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됩니다. 그렇게 저의 미국여행은 어느새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각설하고, 제게 있어 지난 며칠 간의 시간은 미국에 대한 여행욕구를 무한히 자극하는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미국 문화 - 주로 영화겠죠? - 를 깊이 동경했으면서도 여행지로서의 미국을 흠모한 적은 없었는데 말이죠. 제가 이렇게 갑작스레 미국여행에 대한 열망으로 사로잡히게 된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지금부터 이 글을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막 위에 세워진 호텔과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가스에서부터 광활한 캐년 지대를 지나 전 세계를 대표하는 영화의 도시 할리우드까지, 영화로 치자면 복합 장르로 정의할 수 있는 미국의 다양한 색깔을 낱낱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저와 함께 미국여행을 떠나보실까요? ^^


 


 

 

1. 사노라면


지방에 살다 보면 서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당장 취업만 놓고 보더라도 지방민은 선택의 폭이 극히 제한적이니 너나 할 것 없이 서울로 향할 수 밖에 없죠. 그 결과로 수도권은 인구포화에 이르게 되었고,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한번 탔다 하면 비폭력주의자의 대명사인 간디도 부지불식간에 욕이 튀어나오는 촌극이 벌어질 판국입니다.


뭐 그것까지는 참고 견딜 수 있는데, 지방에 사는 열혈 문화인이 겪는 설움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태다 보니 지방에서는 공연과 전시회 등의 문화적인 혜택을 볼 수 없다는 것은 공분의 대상입니다. 저는 그나마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부산에 산다고는 하나 수도권과의 격차를 보면서는 매번 눈물을 삼켜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에 수도권 거주민들의 부러움을 역으로 받게 되는 컬쳐쇼크가 벌어졌으니, 이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란 듯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하여 영화를 관람했던 10월 13일의 남포동 극장가. 이곳에서 예기치 못했던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되면서 저의 미국여행은 시작됐습니다.



 




올해 마지막 관람작이었던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도시의 이방인>을 보고 나오면서 휴대전화를 확인한 직후에는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어떻게 인연이 닿게 되어 필진으로 활동하던 하나투어의 여행미디어 사이트 '겟 어바웃'에서 보낸 문자였는데, 저로서는 난데없이 웬 미국여행인가 했었죠. 이벤트에 응모해 받은 상품이라곤 십 년도 더 전에 구독하던 잡지에서 받은 화장품이 전부일 만큼 지지리도 당첨운이 없는 내가 미국여행을? (심지어 그 잡지는 얼마 못 가서 폐간하고 말았습니다. -_-;) 더군다나 미국여행을 상품으로 내건 이벤트에는 참여를 한 적도 없었습니다.


문자를 잘못 보냈겠거니 하며 반신반의하면서도 한편으론 설렘과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이게 사실이라면 진짜 대박(!)이니 어차피 밑져야 통화료 몇 백원이라며 냉큼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통화를 끝낸 저의 얼굴에는 배트맨의 숙적 조커를 연상시킬 만큼의 함지박만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할렐루야!!! 나무아미타불!!! 역시 신은 존재하는 것이었어!!!



 




여행지에 대한 선택권이 제게 있다면야 미국은 순위권 밖이지만 자비를 들이지 않는다면 이건 또 얘기가 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무조건 여행갈 시간이 된다고 했습니다. 아니,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갈 기세임을 목소리로나마 역력하게 전달하고자 애썼습니다. 그게 제대로 어필했는지 통화가 끝나자마자 일사천리로 미국여행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던 시점이라 기쁜 만큼 조바심도 한가득이었습니다. 전자여권도 만들어야지, 'ESTA'도 신청해야지, 겟 어바웃에서 요청한 취재 계획도 짜야지, 기타 등등의 준비해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비명을 질러야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절망이나 고통의 비명이 아닌 행복의 그것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겠죠? ^^




 




부랴부랴 여행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여행을 떠나던 날. 저는 또 한번 지방민의 설움을 톡톡히 겪어야 했습니다. 일행들 중에서 유일하게 저만 서울시민이 아닌 관계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먼저 부산에서 인천으로 가야 했거든요. 이걸로 목적지인 라스베가스에 가기까지 비행기만 장장 네 번을 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인천, 인천에서 나리타, 나리타에서 포틀랜드, 포틀랜드에서 라스베가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른 분들은 서울에서 인천공항으로 오기 위해 저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고 하셔서 조금 위안이 되긴 했습니다. ㅋㅋㅋ



 




저는 항상 공항에 두세 시간 전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여태껏 단 한번도 그랬던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그걸로 문제가 됐던 경우도 없었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항공사의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느긋하게 가려다가 인천행 비행기 시각이 애매해서 본의 아니게(?) 일찍 도착했는데... 이거 까딱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보니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전에 없는 장사진을 이뤘더군요. 그렇다고 뭐 이 시기에 유독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던 건 아니고, 'G20' 관계로 보안이 강화되는 바람에 탑승에 평소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된 탓이었습니다. 공항 로비에서부터 줄을 서서 검색대를 통과하기까지만 족히 30분 이상은 걸렸으니 말 다했죠.




 




인천에서 라스베가스까지 몸을 맡기게 된 항공사는 미국의 델타항공입니다. 직항은 둘째 치고 우리나라의 국적기가 아니라 아쉽긴 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새로운 항공사를 경험하게 되는 거라 약간의 기대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모르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됐는데, 항공사에 따라 청사를 나눠서 사용더군요. (다... 당연한 건데 저만 몰랐던 건가요? ^^;)



델타항공을 이용하시려는 분들은 지하에 있는 셔틀 트레인을 타고 해당 게이트가 있는 청사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고로 비행기에 탑승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므로 공항에 일찍 가도록 하세요~ 저처럼 멋도 모르고 여유를 부리다가는 자신이 탔어야 할 비행기가 날아가는 꼴을 빤히 쳐다보며 절규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하늘 높이 날아라~♩ 우리, 아니 미국의 비행기~ ♬


드디어 미국여행의 첫 발걸음을 뗐...다가 아니라 날갯짓을 했...습니다도 아니고... 어쨌든 제가 설명할 수 없는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 나리타행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매번 비행기를 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저는 이 비행기란 게 너무 신기합니다. 어쩜 이렇게 무거운 녀석이 공중에 뜰 수가 있는 것인지... 참 신통방통하다, 그죠? ㅎㅎㅎ 아님 말고 -_-



 




비행기를 탈 때 우리가 가장 기다리는 것은 무엇~?

바로 음료와 기내식을 비롯한 싸비스, 싸비스! (에바 팬만 아는 발음)



 





나리타로 가는 동안에 나온 기내식...을 가장한 간식.

그렇게 기다렸건만 도대체 이걸 누구 코에 붙이나요?!ㅎㅎ




 




하나투어의 객원 마케터 '스티커'로 여행을 함께 한 선미는 밤샘 작업을 하고 온 터라 곯아떨어졌습니다. 막내라는 이유로 제 한 몸을 희생하여 미국을 오가는 동안에 쭉 제 옆에 앉았었네요. 가뜩이나 피곤했을 텐데 사교성 제로인 놈이랑 동행하느라 네가 고생이 많았다 ㅋㅋㅋ. 실은 제가 말 한마디 안 하고 묵묵히 있자 고맙게도 선미가 먼저 말을 걸었어요.



몇 살이냐고 -_-;;; 딱 봐도 내가 너보다 나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을 텐데... 너도 나이 먹어 봐! 내 기분을 알게 될 거야!



 


 

 

 

2. 반갑다, 일본아!


선미와의 서먹했던 세 시간 - 대부분은 자느라 바빴지만 - 을 보내고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보다 일본의 공항에 발을 내디뎠을 때의 기분이 더 설렜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일본에 한번도 와보질 못했거든요. 특히 해외에 나와서 표지판에 한글이 적힌 걸 보니 어찌나 반갑고 생소하던지!!! 영화에서나 보던 일본의 제복을 직접 보게 된 것도 그렇고, 경유지로 거치는 것조차 처음이어서 눈에 보이는 것 모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0>_<0 사실 영화를 장르가 아닌 국적으로 나눈다면 유독 일본의 그것을 편애한다는 점이 제가 아이처럼 설렜던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그럼에도 여태 일본을 오지 않았던 것은 아무래도 언제든 맘만 먹으면 올 수 있다는 접근의 용이성 때문입니다. 일본에 오려고 큰 맘까지 먹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자꾸 뒤로 미루기만 한 것 같습니다. 만약 지금도 자드(사카이 이즈미)가 살아있다면 벌써 일본을 여행했을 텐데... 몇 년 전에 그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남으로 인해 제가 일본에 가야 할 절대적인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처음으로 좋아했던 일본의 가수였던 탓에 꽤 충격이 컸었네요... ㅠ_ㅠ



 




우울함은 금세 뒤로 하고~, 창밖으로 지나가는 차들을 보면서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또 신기해했던 저입니다! 이를테면 "우와~! 진짜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네!! 저걸 어떻게 운전하지!?"라고 하면서 말이죠. 이쯤에서 "당최 넌 몇 살이냐?"라고 묻고 싶으시죠? 알고 보면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습니다. 철이 덜 들어서 그렇지 ㅋㅋㅋ



 




다음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탑승구 게이트를 확인하자마자 제가 냉큼 달려간 곳은~~



 




흡연실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리타에서 포틀랜드까지 9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틈이 나는 족족 이곳에서 담배를 피웠습니다 ^^; 재미있게도 (당연하게도?) 나리타 공항에서 제가 이용한 흡연실에는 'adult'라는 문구가 쓰여있더군요. 여기서 조금 떨어진 쪽의 흡연실로 가보면 'student'도 있었어요..... 라는 글 따위를 기대하신 겝니까!!!




 




라이터가 없는 분들과 그런 분들이 매번 "불 좀 빌려주세요"라며 귀찮게 할 분들을 위한 시거 잭입니다. 중국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일본에도 이런 게 있더군요. 공식적으로 베이징 공항은 라이터가 단 한 개도 허용이 안 됩니다. 그런데 전 지난번에 베이징 공항을 경유할 때 무사히 통과시켜주더군요. 역시 난 지구상 어디를 가나 신뢰가 가는 얼굴인가? ㅋㅋ




 




살 건 없지만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이니 공항 내 면세점을 둘러보면서~




 




말보로 한 보루에 5,100엔이길래 역시 일본은 물가가 무지 비싸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두 보루 묶어서 파는 거 ㅎㅎ



 



공항에 이렇게 진품과 모조품을 진열한 걸 보면 일본도 이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픈가 봅니다. 부디 이것이 우리나라에 관광하러 왔다가 모조품을 사서 돌아가는 사람들을 겨냥한 건 아니기를 바랍니다. (뉴스에 종종 나오죠)


예전에 피렌체였었나, 거기는 거리에도 우리말로 하면 "절대 모조품은 구입하지 맙시다"라는 의미의 문구가 적힌 간판을 세워뒀더군요. 피사의 사탑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에도 모조품을 파는 사람들이 쫙 깔렸던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면세점의 어느 가게 풍경이에요~

이 사진 한 장 만으로도 '여긴 일본'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의 인테리어!




 



흠... 공중전화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훨씬 발달한 것 같죠? ^^


여담이지만 핀란드에는 아예 공중전화가 없습니다. 처음에 그 얘길 듣고는 외국인은 대체 어쩌란 말인가 싶어 황당하더군요. 핀란드에서 공중전화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핀란드의 통신부 장관한테 여쭤보세요 ㅎㅎ 농담이고,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노키아의 영향인지 핀란드는 휴대전화 보급율이 1인당 1대를 넘어선 지 좀 됐습니다. 게다가 유선전화보다 휴대전화 사용자수가 두 배나 많다고 하니 자연스레 역사가 될 수 밖에 없었겠죠?



 




포틀랜드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면 아직 약 두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뭘 하면서 기다려야 덜 심심할까 하다가...



 




다른 여행자들 사이에 끼어서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도 하고...

일행 간에 시답잖은 농담으로 시간을 때워도 심심타파에 실패한 우리는 결국...




 



동행했던 하나투어의 이충섭 팀장님이 "일본에 왔으니 라면은 먹어봐야죠!"라고 하셔서 공항 내에 있던 라면집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본 라면은 먹어봤지만 현지에서 먹는 건 또 다르잖아요. 아무래도 라면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에는 현지화라는 게 있다 보니 본토에서 먹는 맛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한창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외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음식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죠. (이번 주에 방영하는 '무한도전'을 꼭 보세요~ ^^)



 



종류가 몇 가지 있던데 저는 기본 라면을 골랐습니다. 몇 번의 해외여행을 하면서 터득한 겁니다만 모를 땐 그냥 기본 메뉴를 주문하는 게 최고입니다. 괜히 야심차게 아무거나 시켰다가 제대로 피를 봤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리입니다!


라면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제 입맛에 딱 맞더군요. 일본에서 파는 라면은 우리나라와 달리 제법 느끼하다고 들었는데,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공항이라 그런지 담백한 맛이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았습니다. 국물맛도~ 끝내줘요! ㅋㅋㅋ



 



라면 가게에서 팔던 음료입니다. 150엔이면 지금 환율로 약 2,000원이니 그리 비싼 편은 아니네요.



 

 

 

 

 

 

 

 

 

3.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고도 길었던 여정 


라면으로 두둑히 배를 채우고는 다시 포틀랜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약 1kg 정도 무거워진 몸을 실었습니다.







이번에는 장시간 비행이라 제대로 된 기내식이 나올 모양입니다. 주 메뉴는 닭과 야채를 넣은 카레 또는 비빔밥 중에서 택일하는 것이었는데 저는 전자를 먹기로 했습니다. 비빔밥이야 한국에서도 충분히 자주 먹었던 음식이라... ^^;







짠~ 어떠세요? 맛있어 보이나요? 전 카레도 카레지만 왼쪽 위에 보이는 저 초코 케익이 무지 맛있었습니다. 제가 초콜릿이라고 하면 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놈이거든요. 하하, 누구 말마따나 전 아직도 입맛이 딱 초딩! -_-v








이건 포틀랜드에 도착하기 직전에 나온 간식입니다. 절대 성에 찰리가 없는 양이라 입맛을 다시고 있는데, 선미가 자기 몫까지 다 먹으라며 저한테 주더군요. 속 깊은 녀석 같으니... ㅠ_ㅠ  (나이 물어본 건 빼고~ ㅎㅎㅎ) 속이 깊은 건지, 먹기가 싫었던 건지, 잠을 자려고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야 배만 부르면 장땡이니 상관없어요~ ^^;








아우~ 미국은 역시 까다로워요. 착륙 전에 웬 양식을 작성하라고 두 개나 가져다주더군요.







여기는 9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포틀랜드 공항입니다만...

다른 얘기를 하기 전에 우선 하소연부터 해야겠어요.



미국의 공항에는 보통 흡연실이 없다더군요! 무슨 이런 천인공노할 만행을!!! -_-; 살다 살다 흡연실이 없는 공항은 또 처음입니다. 비흡연자분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건 피해야겠지만 그래도 저 넓은 공항 내에 흡연실 하나쯤은 갖춰놓을 수 있는 거잖아요... ㅠ_ㅠ 유럽을 여행하면서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흡연실태를 보며 흡연에 관한 연구결과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기사 등의 출처는 과연 어디일까 궁금했었는데, 역시 제 예상대로 미국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을 여행하시는 분들은 타 도시를 중간에 잠시 경유만 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수하물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처럼 포틀랜드를 거쳐 라스베가스를 가게 된다면 포틀랜드에서 일단 수하물을 찾아야 합니다. 그 후에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는 중에 다시 수하물을 보내는 공간이 있으니 거기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공항에서 출국할 때처럼 복잡한 게 아니라 그냥 수하물을 찾아서 중간에 다시 컨베이어에 올리기만 하면 되니까 딱히 어렵진 않으나 역시 번거롭긴 합니다. 참고로 캐리어는 잠그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랜덤으로 수색을 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파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선미랑 제가 먼저 나와서 다른 일행들을 기다리는 동안에 만난 할아버지입니다. 비행이 지겨우셨는지 앉아있던 저희에게 오셔서는 계속 말씀을 건네셨어요. 정확히 말하면 선미에게만(!)이지만... 제 말은 씹고 선미랑만 즐거운 대화를 나누시더군요... -_-; 하지만 이해합니다. 역시 동서양과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남자는 다 똑같은 겨! ㅋㅋㅋ


결혼 40주년이라고 하셨던가, 아무튼 할머니를 만나러 가시는 길인데 늦는 바람에 이제 집에 가면 죽었다고 하시면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으시게 꽤 귀여우셨던 분이에요. 우연찮게 라스베가스까지 같은 비행기를 타기도 했습니다. ^^








미국 본토에서 만나는 스타벅스~!

평소에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데 미국을 여행하면서 일 년 동안 마실 커피를 다 마셨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스타벅스에서 말이죠.

그나저나 제가 커피맛은 잘 모르지만 어딜 가나 다 비슷한 것 같더군요.








포틀랜드에서도 대기시간이 있던 관계로 또 다시 공항에서의 방황이 시작되고...








시스티나 성당에 '천지창조'를 그리다 목 디스크가 걸렸다던 미켈란젤로를 생각하며

하릴없이 고개를 치켜들어도 보고...








창밖에 있는 하와이안 항공의 비행기를 보며

그 이름에 걸맞은 그림을 꼬리에 그려넣었다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찰나의 스침이지만 여행자들이 심신을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주자의 감미로운 음악도 들어봤지만...








피곤함을 이기지 못한 '스티커'의 아가씨 삼인방은

결국 정신줄을 놓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참, 공항 내에서 연주하는 것은 자격이 주어진 사람만 가능한 듯합니다.

사진엔 잘 안 보이지만 가슴에 출입증 비슷한 것을 달고 있었어요.

오가는 공항 보안요원들과 대화를 나누던 걸로 봐서는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까딱하면 공항에서 노숙할 기세였던 아가씨들을 일으켜 세워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마지막 관문으로 향했습니다. 포틀랜드에서 라스베가스까지는 알래스카 항공을 이용했는데... 저 꼬리 날개에 있는 그림... 마라도나 같지 않나요? ^^;








길고 긴 비행을 거쳐 곧 라스베가스에 당도하게 되는 것을

하늘도 축하하는지 청명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애틀,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등 주로 미국의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는 알래스카 항공의 기내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와~ 비행기에서 이런 것도 되다니 무지 신기하네"라며 잽싸게 접속하려고 했지만... 유료라는 거!


사진에 보이는 아이폰은 '데일리 스팟'으로 실시간 여행정보를 전송하기 위하여 하나투어에서 제공하여 주신 것입니다. 난생 처음 아이폰을 만져본 거라 그런지 무지 불편하더군요. 여행기간 내내 썼지만 좀처럼 손에 익지를 않았습니다.







아흑... 장장 17시간을 비행한 끝에 드디어, 마침내, 비로소 라스베가스의 땅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ㅠ_ㅠ 여기에 오기까지 나리타와 포틀랜드에서 두 번을 경유한 걸 생각하면 17시간이 걸린 건 오히려 그리 길지 않은 셈이네요.



아무튼 무사히 라스베가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됩니다만...

To be continued~ ㅎㅎ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제발~



[지난 글 보러가기!]  겟어바웃과 함께 미국여행을 가다!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33202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발없는새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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