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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난, 하와이에 단단히 홀린 것 같아 

알로하 하와이! 첫 인사를 나누다 - 오아후 섬 호놀룰루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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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저녁 8시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저녁을 먹고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은데 기내는 다시 식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앞자리에서 밤새 울던, 우리 둘째 녀석 만한 아기는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조용하고, 내 옆의 중국인 아주머니는 벌써 짐을 꾸리며 내릴 채비를 한다.

8시간을 비행해 무려 19시간을 거슬러 올라왔다. 오늘 내가 눈 뜬 아침은 어제의 아침. 이론적으론 타임워프를 해서 하루를 번 셈이다. 
하지만 감격하기엔 몸도 정신도 너무 몽롱하다.

현재 하와이 시각은 오전 9시. 한국은 새벽 4시를 향해 가고 있으니 실제로 잔 시간은 겨우 네 시간 정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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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와이'라는 설렘 때문인지, 처음 마주한 호놀룰루 국제공항은 그 이름만큼이나 활기차 보여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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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의 호놀룰루 국제공항. 게이트가 오픈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오니 대부분의 여행객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트렁크를 열어젖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가만 보니 두꺼운 옷을 벗고, 시원한 여름 옷으로 갈아입으려는 것이었다.

솔직히 '몽환적인 하와이언 음악이나 해변을 배경으로 훌라춤 추는 반라의 여인들, 그녀가 걸어주는 꽃목걸이'를 상상하던 나로서는
좀 실망스러운 하와이의 첫인상이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이 아닌가.
나도 그들을 따라 화장실에서 대충 옷을 갈아입고, 무거운 겨울 옷가지를, 그리고 현실의 무거운 고민까지 가방에 우겨 넣었다. 

 

 

하와이와의 첫 만남, 호놀룰루 시내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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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스트리트(King Street)에 있는 카메하메하(Kamehameha) 동상.
     카메하메하는 하와이의 추장이자 초대 왕으로, 현재 하와이 섬 대부분을 정복, 통합하고 왕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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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올라니 궁전 (Iolani Palace). 하와이 왕조의 역사를 보여주는 궁전으로 1882년에 건축됐다.

 

첫날인 오늘은 간단하게 호놀룰루 시내 관광이 예정되어 있다.
어차피 숙소에 바로 들어가도 체크인이 되지 않는 시각이니 도심 속 주요 명소를 차창으로, 또는 잠시 내려서 둘러보는 일정이다.
하와이의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호놀룰루 주 정부청사, 카메하메하 동상, 이올라니 궁전을 보니 확실히 미국 본토와는 다른 정취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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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을 졸고, 반은 차창으로 풍경을 훑던 관광객들이 갑자기 입을 모아 '우와~!'하고 감탄사를 터뜨리는 순간이 있었다.
상상 속 하와이와 비슷한 풍경을 만났을 때, 아마도 그랬던 것 같다. 처음 본 에메랄드 빛 하와이는 당장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들 만큼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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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피올라니 공원 (Queen Kapiolani Regional Park)

 

알고 보니 이곳은 '카피올라니 공원'.

하와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공원이자 하와이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이 피크닉을 한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와이키키비치와 다이아몬드 헤드 산에 모두 접하고 있으면서도 넓은 잔디밭과 반얀트리가 우거져 있어
해변에서 놀기에도,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그만인 곳.

숙소에서 가까워 나도 여행기간 동안 가끔 산책했는데, 해변 중심부의 번잡함과는 다른 여유와 평화가 느껴져 좋았다.
그 순간만큼은 하와이언이라도 된듯한 기분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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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피올라니 공원'을 대표하는 풍경. 자세히 보면 커다란 반얀트리 그늘에 사람들이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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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에는 야외 공연장을 비롯해 테니스 코트와 축구장뿐만 아니라 동물원과 수족관도 있다. 여름에는 무료 공연도 열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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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피크닉 타임이 주어졌다. 여행사에서 준비해 둔 가방을 열어보니 1인용 돗자리와 팝콘, 그리고 물 등이 깨알같이 들어 있었다.
거기에 시원한 아이스 커피까지 한잔~! 커피 알갱이가 그대로 씹히는 아일랜드 빈티지 커피는 딱 내 취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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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그늘을 찾아 돗자리를 깔고 누워 책을 펼쳐 드니 살랑 바람 한점이 지나간다. 딱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로망이 샘솟는 와이키키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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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쯤 됐을까? 공식 일정은 카피올라니 공원에서 끝났다.

밤샘 비행에 시내투어까지 강행한 사람들은 서둘러 호텔로 돌아가 잠을 청하기에 바빴다. 나도 따라 호텔에 들어섰다.
그런데 오전에 잠시 스쳐본 해변의 풍경이 도저히 잊히지 않았다. 결국, 가방만 던져놓고 뭔가에 홀린듯 홀로 와이키키 비치로 향했다.
다행히 비치까지는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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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를 대표하는 와이키키 비치(Wikiki Beach), 수심이 얕아 아이들 놀기에도 좋다.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꿈꾸던 와이키키 비치라니, 믿기지 않았다.
바로 이걸 보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싱크로율 90%에 가까운 하와이의 이미지였다.
사진으로만 확인하던 풍경을 직접 마주했을 때의 놀라움이란... 

탁 트인 하늘에 낮게 깔린 구름, 산과 바다, 호텔과 상점가, 젊은이와 노인, 와이키키 비치는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이었다.
일 년 내내 인파로 붐비는 곳 치고는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잠시 샌들을 벗고 맨발로 부드러운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현실임을 확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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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서 타는 패들 보트, 서프보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비교적 타기 쉽다고 한다.

 

와이키키 비치가 인기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서핑을 처음 시작하기 좋은 곳이라는 점이다.
사철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초보들이 타기 좋은 낮고 부드러운 파도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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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는 보드를 늘어놓고 강습을 하거나 왁스 칠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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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을 못해도, 서프 보드가 없어도, 래시가드가 없어도, 인당 40불 정도면 1시간 정도 강습을 받으며 바다로 나갈 수 있다.
서핑을 배울 여력이 없다면 부기 보드만 빌려 온 몸으로 파도를 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잠시 고민하다가 일단 오늘은 주변 탐색을 해보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좀 아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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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키키 비치를 상징하는 튜크 카히나모쿠 동상

 

서핑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운 '튜크 카히나모쿠'의 동상은 와이키키 비치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와이키키 비치로드를 걷다 보면 반드시 발견할 수 밖에 없는 동상으로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밤이 되면 거리 곳곳에 가로등 대신 횃불을 피우는데, 야성미 넘치는 와이키키 비치의 풍경과 동상, 횃불의 조화가 아주 그럴듯하다.

 

 

하와이 최고의 번화가, 칼라카우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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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키키의 주요 교통수단인 트램

 

산책로를 벗어나 다시 거리로 나오니 해변을 따라 늘어선 현대식 상점과 화려한 레스토랑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앙증맞은 트램을 타볼까 하다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거리를 걸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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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카우아 거리 곳곳에는 자유여행으로 하와이에 간다면 꽤 유용할 것 같은 쿠폰북들이 비치되어 있다.
한 가지 팁이라면 영어보다 일본어로 된 안내서에 알짜 쿠폰이 많다는 점. 그만큼 일본인 관광객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점 이름은 어차피 영문 표기이니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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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면세점, T 갤러리아 (T Gall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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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여 개의 상점이 모여있는 인터네셔널 마켓 플레이스 (International Market Place)

 

거리에는 명품 면세점부터 기념품점까지 다양한 상점들이 있다.
특히 인터네셔널 마켓 플레이스(International Market Place)에는 120여 개의 기념품점과 푸드코트가 있다.
가격도 저렴해 많은 여행객이 귀국 전 코스로 들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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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이다 보니 비치웨어를 파는 가게도 많다. 하와이풍의 래시가드나 수영복을 하나 사서 여행 내내 입고, 기념으로 가져가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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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악기인 우쿠렐레 판매점과 하와이를 모티브로 한 예술품을 파는 곳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관광지 물가라 비싸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갑단속을 하기란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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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처 없이 걷던 나는 급기야 버스를 탔고, 중심가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아웃도어 쇼핑센터인 알라모아나 쇼핑센터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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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밤 11시가 되어 상점이 문을 닫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가까스로 걸음을 돌릴 수 있었다.
여느 관광객처럼 양손 가득 주렁주렁 쇼핑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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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오니 문득 허기가 느껴진다. 생각해보니 저녁도 먹지 않고 종일 돌아다녔다. 
자정 무렵, 호텔 테라스에 앉아 포장해온 버거를 한입 먹으며 읊조렸다.

"아무래도 난, 하와이에 단단히 홀린 것 같아..."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오늘 본 풍경과 상점들이 눈에 아른거려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내일은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인 '빅아일랜드' 투어가 있는 날.
새벽 5시 20분 출발이다.

 

 

 

#. 그린데이의 하와이 이웃섬 여행기

 

1) 당신이 알던 하와이, 진짜가 아니라면?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57086

2) 오아후 섬 호놀룰루 – 내가 반한 하와이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57948

3) 빅 아일랜드 – 깜짝 놀랄 하와이의 반전!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58478

4) 카우아이 섬 – 은밀하고 순수한 하와이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58925

5) 마우이 - 하와이의 구름 위를 걷다!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60240

6) 오아후 - 맛으로 기억될 짜릿한 여행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61088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그린데이 그린데이

뜻밖의 멋진 풍경,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삶의 방식, 해변의 석양과 맥주 한 병을 사랑하는 낭만 여행가. 10년간 IT기업 홍보팀에서 웹과 소셜미디어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는 여행 블로거로 '그린데이 온더로드'(greendayslog.com/ 2011, 2012 티스토리 여행분야 우수 블로그) 및 각종 매체에 감성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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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한쿡 날씨가 너무 추우니. 더욱 가고 싶은 곳 하와이~! 으~따뜻한 햇살이 필요해
    디아나 2013.11.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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