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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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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공원 벚꽃 엔딩

당신을 사랑합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찰나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뜨거웠으나 불 붙은 그 순간부터 서서히 식기 시작하는 사랑처럼.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팝콘이 터지기 시작하는 그 순간과도 같이, 벚꽃은 흩날리기 시작한다.

 

 

 

도쿄 우에노 공원 (上野恩賜公園)

 

서울을 상징하는 공원은 어딜까? 봄이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여의도 공원일까.

모름지기 도쿄의 '우에노 공원'은 여행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공원이자 동시에 도쿄를 대표하는 공원임에 틀림없다.

아무렴 도쿄 최초의 공원이자 최대 규모의 공원이니 말이다. 

 

JR우에노역 공원 출구로 나오면 바로 도착하는 우에노 공원. 

어마어마한 넓이의 부지 위에 미술관, 박물관, 콘서트 홀을 비롯하여 동물원까지 자리하고 있으니... 과연 대단한 규모다. 

게다가 우에노 공원은 도쿄에서 가장 대규모의 벚꽃을 자랑하는 곳인지라,

봄이 오면 벚꽃놀이를 위해 도쿄 거주인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까지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드는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오늘을 넘기면 안될 것 같아~!" 일기예보를 보며 남편이 말한다.

어제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스치듯 본 공원 풍경을 떠올려보니 이 정도 날씨라면 정말 벚꽃이 더는 못 버틸 것 같다.

내일은 비가 온다니 어쩌면 오늘이 벚꽃 중의 벚꽃이라는 우에노 공원 벚꽃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도 같았다.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도시락만 달랑 준비해서 서둘러 공원으로 향했다. 

 

"와~!" 공원 입구에서부터 절로 터져 나오는 탄성. 

아름드리나무마다 굵게 드리운 가지 끝에는 마치 마지막 한송이까지 다 피워내겠다는 듯,

그야말로 만개한 벚꽃의 탐스러운 향연이 펼쳐졌다.

  

 

 

하나미를 즐기는 사람들

 

 

우에노 공원을 찾는 이방인에게 벚꽃의 향연과 더불에 인상적인 풍경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푸른 방수포의 향연이다.

'왜 파란색이어야만 하는 걸까? 벚꽃과 어울리는 분홍색이거나, 나무와 어울리는 초록색이면 안 되는 걸까?'

방수포 위에서 박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을 보면 자칫 노숙자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곳에서만큼은 누구나 이 방수포를 차지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가끔 일본 드라마를 보면 하나미(花見, 벚꽃놀이)때 얼마나 좋은 자리를 맡느냐에 따라 신입사원의 능력을 평가하기도 하던데,

실제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날부터 밤을 새웠음직한 사람도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손짓을 하신다.

아이들과 빈자리를 찾아 헤매는 우리가 안쓰러웠는지, 자신은 저녁 6시부터 사용할 예정이니 들어와 점심을 먹고 가라는 것이었다.

첫째는 벌써 신발을 벗고 있다. 못 이기는 척 우리도 그들 틈에 끼어 방수포 위에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돗자리를 펼쳐본다.  

 

 

0386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도시락으로 떨어진다. 

 

 

 

 

꽃잎은 돗자리에도, 가방 위에도, 아가의 머리 위에도 흩날려 떨어진다.

 

 

 

꽃 비가 내릴 때면...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산책에 나섰다. 오후가 될수록 한번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벚꽃잎도 많아졌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하나미'라는 소리에 남편이 '하나비(花火)-불꽃놀이'라고 하는 거라며 친절하게 일러준다.

그걸 듣고 난 '아~ 불꽃놀이를 하듯 아름답게 흩날리니 벚꽃을 불꽃이라고도 표현하는구나.'라며 낭만적인 일본인이라 생각했더랬다.

 

알고 보니 하나미는 花見, 벚꽃놀이라는 일본어였다.

덤앤더머 같은 부부지만, 그래서 이렇게 함께 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

 

 

 

꽃 바람 사이로 아이가 웃는다.

 

 

 

한참 사진을 찍고 돌아보니 아이가 방수포에 앉아 있다.

뭘 하나 가만히 봤더니 방수포 위에 떨어진 깨끗한 벚꽃잎만을 손으로 쓸어 모으고 있었다.

 

 

 

소중하게 모은 벚꽃잎을 내게 주려는 예쁜 아이. 이 아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벚꽃으로 쓴 글씨, '당신을 사랑합니다.'

 

 

음악이 없어도 절로 춤이 춰지는 벚꽃의 마법.

 

 

 

 벚꽃 아래에서는 누구나 사진작가가 된다.

 

 

 

아이는 여전히 자신만의 벚꽃놀이에 심취해 있다.

자세히 보니 벚꽃을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열심히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다.

 

 

 

U ? 

 

 

 
I Love U. 아이는 연인들이 만들어 놓은 글씨를 따라 만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라면 누구와든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벚꽃 아래 쉽게 핀 사랑은 벚꽃만큼이나 가볍겠지만. 

 

 

 

무뚝뚝하지만 사려 깊은 남자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여자, 그들은 그렇게 아이가 떠날 때까지 한동안 꽃글씨를 주고받았다.

 

 

 

우에노 공원의 벚꽃 질 무렵, '당신을 사랑합니다.'

 

 

비록 찰나의 아름다움이지만, 그 황홀한 찰나를 함께 함으로써 순간은 영원이 되기도 한다.

낱낱의 찰나가 모여 사랑은 더욱 견고해지는 법이다. 

 

 

 

우에노 공원의 벚꽃 질 무렵, 흩날리는 벚꽃 사이를 누비며 새삼 언제나 나의 사랑을 원하는 소중한 사랑 하나를 깨닫는다.

I ♥ U, 당신을 사랑합니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그린데이 그린데이

뜻밖의 멋진 풍경,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삶의 방식, 해변의 석양과 맥주 한 병을 사랑하는 낭만 여행가. 10년간 IT기업 홍보팀에서 웹과 소셜미디어 관련 일을 했으며 현재는 여행 블로거로 '그린데이 온더로드'(greendayslog.com/ 2011, 2012 티스토리 여행분야 우수 블로그) 및 각종 매체에 감성 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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