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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일상 풍경, 다자이후 텐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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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디짧은 후쿠오카 여행의 마지막 날은, 어느 1월 1일, 한 해의 첫 날이기도 했다. 무언가의 끝에서 또 다른 어떤 시작을 경험하는 것. 그것은 참으로 의미있고 또 독특한 경험이었다. 여행의 끝에서 으레 찾아오는 조금의 아쉬움들, 허나 그 허무함 덮어주는 새해 첫 날의 왁자한 설렘. 그 상반된 두 감정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으니까. 내가 여행했던 도시 후쿠오카와 다자이후, 그 모든 거리와 곳곳마다 그 기분 좋은 왁자함이 넘실대고 있었으니까. 4일이라는 짧은 여행 기간. 무언가 다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밀려들던 1월 1일의 아침. 새해 첫 날의 희망 섞인 웃음 소리들의 응원을 받으며 나는 여행의 마지막 날을 시작했다. 

 

 

 

1. 여행의 끝, 새해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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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목적지, 다자이후로 가는 길. 민트색 니시테츠를 타고 덜컹덜컹 달린다. 
 
오늘의 목적지는 후쿠오카 남쪽의 작은 도시 다자이후太宰府. 그리고 그 곳에 위치한 텐만구天滿宮였다. 헤이안 시대 이름난 학자였던 스가와라미치자네를 그 주신으로 모셨다는 신사. 이제껏 출산과 생명의 신, 질병과 치유의 신, 금전과 재물의 신들을 모신 절과 신당들은 많이 보아 왔지만,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는 또 처음이었다. 그만큼 궁금하기도 했다. 그곳은 어떤 모습일지, 또 그곳은 어떤 간절함을 품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을지. 그 궁금함과 기대감을 품고, 나는 다자이후로 향했다.후쿠오카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주로 니시테츠를 이용해 다자이후로 향한다. 나 또한 그러했다. 하카타가 아닌 텐진의 니시테츠 후쿠오카역을 출발해 남쪽으로 달리는 전철. 상큼한 민트색 옷을 입은 전철을 타고 이제 새로운 여행 도시를 만나러 간다. 볕이 따뜻한 날이었다. 전철의 차창을 때리는 햇살에 조금 나른해질 즈음, 환승역인 후츠카이치역에 도착, 건너편 플랫폼에서 다자이후 행 열차로 갈아타고 또 다시 잠깐의 기차 여행. 그리고 다자이후를 마주하다.

 

 

 

2. 다자이후 텐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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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만구의 초입. 저마다의 꿈과 설렘이 가득하다. 이렇게나 북적이는데, 짜증내는 이 하나 없는 것 또한 그 때문일까. 

 

작고 소박한 시골역 느낌의 다자이후역에 발을 딛는다. 무언가 따스함이 묻어나는 곳이었다. 옛 간사이 여행에서 마주했던 어떤 도시의 풍경과 닮아있는 것도 같았다. 그 데자부와 같은 익숙함을 품고 다자이후를 걸어본다. 역에서 텐만구까지는 약 200미터 남짓. 그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을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었다. 단지 여행을 떠나온 나와는 다른 이유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 그들의 얼굴과 얼굴들에서 묻어나는 설렘, 또 진지함을 살짝 살짝 엿보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오늘의 목적지 텐만구의 입구. 함께 걸음을 맞추며 이곳을 향해 온 낯선 이들, 우리는 어느덧 '동행'이 되어 있었다.텐만구의 경내. 본전에 가까워질수록 나를 둘러싼 '동행'들의 숫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었다. 오늘은 1월 1일. 저마다의 꿈과 목표와 뜨거운 열정을 품고 그들 또한 이곳에 온 것이리라. 올 한 해 이루기를 소망하는 크고 작은 이야깃거리들을 품고, 그 좋은 끝을 빌기 위해 여기 북적이는 이곳에 서 있는 것이리라. 

 

한 걸음 발을 떼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그러한 것처럼 나 또한 짜증내는 표정은 짓지 않기로 했다. 오늘은 1월 1일, 시작의 날이니까. 저 본전까지 나아가려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테지만, 조바심은 내지 말아야지. 허비된 시간 대신 이토록 설레는 새해 첫 풍경을 경험하고 담을 수 있었으니까.분홍빛 오미쿠지御神籤들이 눈 앞에 들어왔다. 한 해의 길흉을 점치는 일종의 제비 뽑기. 일본의 대부분의 신사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 풍경이었지만 이토록 독특한 빛깔의 오미쿠지들은 처음이었다. 멀리서 보고 있노라면 만개한 복사꽃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이미 주렁주렁 매달린 오미쿠지들 사이로, 퍽 진지한 표정들과 간절한 손짓들도 함께 눈에 들어왔다. 누구나 비슷한 간절함을 가지고 있겠지. 좋은 끝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한 해를 점쳐 보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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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빛 오미쿠지의 군집. 저마다의 꿈들이 그득이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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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 고지가 눈 앞이었다. 저기, 본전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전히 나의 앞뒤를 가득 메운 이들로 한 걸음 한 걸음이 고난이었지만, 이제 그 고난도 거의 끝인 것 같았다. 과연 무엇을 하기 위해 이들은 이토록 오래도록 기다리고 기다려 온 걸까. 궁금함과 함께 나도 그 행렬의 끝을 이제 곧 마주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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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만구의 본전을 마주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본 특유의 지붕 모양새를 그대로 품은 멋스런 전각이었다. 

 

이제 행렬의 끝에 다다랐다. 그 끝에서 내가 본 것은 사실 기대와는 다른, 별다를 것도 없는 풍경이었다. 이 거대한 행렬의 시작점에서부터 이미 계속 봐왔던, 그 진지한 몸짓들, 그 간절한 표정들 바로 그것이었다. 화려한 조각상, 거대한 전각을 기대하면서 왔지만 적어도 이곳 다자이후 텐만구에 그런 것은 없었다. 헌데 실망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시종일관 변함 없는 그 참배객들의 몸가짐에 자그마한 감동이 이는 것도 같았다. 그들의 믿음이 미신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결코 장난스럽지 않은 그들의 한 해의 시작을 마주할 수 있었던 이 짧지 않은 시간이 퍽 고마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0031_4271

▲ 진지함, 그리고 거대한 간절함.

 

 

 

3. 다시 후쿠오카로, 다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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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아가는 길. 누군가는 일상으로, 누군가는 여행으로. 함께 걸어준 사람들.

 

텐만구에서 돌아나오는 길은 들어갈 때의 그것보다는 훨씬 수월한 길이었다. 발걸음도 훨씬 빨라져 있었다. 그래 나는 부러 속도를 늦췄다.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더 많은 것들을 담으며 걸었다. 새해 첫 날의 풍경이 제아무리 넉넉한 감동을 주었더라도, 이제 이 여행은 곧 끝이 날 터, 그 끝이 반가울리는 만무했으니까. 생각보다 느릴 수 밖에 없었던 그 함께하는 '행진' 때문에 이제 후쿠오카로 돌아가면 곧바로 배낭을 찾아 공항으로 가야 했다. 짧디짧은 후쿠오카 여행은 진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1월 1일의 후쿠오카. 다자이후의 텐만구. 그들의 진지하고도 간절한 몸짓과 표정들 덕분에 나 또한 그런 기분으로 그 날을 여행했던 것 같다. 그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소박한 목표들을 세우며 그 좋은 끝을 기대하며 그 도시를 여행했던 것 같다. 한 해가 끝나가는 오늘. 또 다시 여행 꿈을 꾼다. 소박한 목표들을 품고 돌아오는 그러한 여행 꿈을…….특별한 끝과 특별한 시작을 꿈꾸고 있다면, 그대 가까운 후쿠오카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저기 저마다의 꿈과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다자이후의 텐만구에서 당신도 당신만의 꿈을 꾸어보는 것은 어떨까.

 

 

 

4.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새해 첫 날, 여행지의 일상 풍경을 담고 싶은 여행자.

이번 겨울, 큐슈로의 여행을 꿈꾸고 있는 여행자.

 

 

 

INFORMATION 

 

- 찾아가는 법 : 후쿠오카 텐진의 니시테츠 후쿠오카역에서 니시테츠를 이용하여 다자이후역까지 간다. 중간에 후츠카이치 역에서 환승하는 것을 잊지 말 것.

- 홈페이지 : http://dazaifutenmangu.or.jp/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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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는 것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의 경험으로 다시 건축을 하는 여행이 생활이고 생활이 여행인, 여행중독자입니다. http://blog.naver.com/ksn33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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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감사합니다~
    김대희 2016.07.26 11:21
  • 이번에 나도 다녀온 곳...^^
    yellowdemon 2016.06.01 15:12
  • 난 야마구치에 있도 텐마구가 있네
    문현 2015.11.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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