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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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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시간을 품은 오사카 중앙공회당에서

과거로 돌아간 낭만 런치

 

 131116 오사카 중앙공회당

 

오사카는 먹거리로 유명하다. 오사카의 상업지구는 발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들어찬 음식점들과 음식점을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그러나 이런 음식점들 외에도 고즈넉하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심지어 과거로 돌아간 듯 우아한 분위기까지 일품인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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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고장 오사카에서의 식사라 하면 도톤보리를 비롯한 유명한 상업지구를 먼저 떠올린다. 관광객은 물론 오사카 시민들까지 만남의 장소로 여기는 곳이니 최대 번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맛집도 많다. 하지만 진정한 고수는 발톱을 숨기는 법. 비교적 한적한 거리인 나카노시마의 오사카 '중앙공회당'은 어떨까. 아름다운 강변에서의 우아한 런치를 꿈꾸며 말이다.

 

  

오사카 중앙공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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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시마 中之島는 오사카 중심을 흐르는 도지마 강과 도사보리 강 사이에 있는 지역을 일컫는다. 이 거리, 걷고 싶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강을 따라 늘어선 나무들은 적당한 그림자를 만든다. 그 길을 따라 미도스지 동쪽에는 오사카 시청이 있으며 서쪽에는 일본은행 오사카지점이 있다. 주요한 건물들이 있어서인 지 회사원들이 많이 오가는, 조용하게 번화한 곳이다.

강은 따라 흐르기도, 따라 걷기도 좋은 곳이 아닐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도사보리 강을 따라 쭉 뻗은 길은 점잖은 미오쓰쿠시 산책로이다. 산책로의 동쪽에 1891년 오사카 최초의 수상 공원인 나카노시마 공원이 있다. 여기에 우아한 외관의 오사카 나카노시마 도서관이 있다. 동쪽에는 1000m2 가 넘는 장미 정원이 있어 여름엔 사천여 그루의 장미가 만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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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 우아한 건물에서 조용한 햇살 내려앉은 공간에서의 점심. 그러고 보니 여행을 할수록 시간을 놓아둘 수 있는 고요한 곳을 찾아 흐르기를 원하고 있다. 일상적이고도 소소하지만, 그렇지만 의미를 띨 수 있는 흐름을 따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여행이란 다른 사람들이 켜켜이 쌓아놓은 과거 시간의 더께 속으로 발을 디디는 것과 다름 아니다. 오사카시의 중앙 공회당처럼,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까지 있다면 상상은 낭만을 더하게 된다. 저 건물 앞을 지나는 소리 없는 사람들. 순간 1900년대 초반인지 2000년대 초반인지 모호해진다. 내가 발 디디고 서있는 공간에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 구획이 소멸되어 버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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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시간의 흐름이 이 중앙 공회당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면서 아름답게 스미어든다. 잔잔하게 스미는 시간의 깊이. 오사카 중앙 공회당은 약 100여년의 숨을 머금고 있다. 오사카의 근대 건축물로, 1918년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만든 석조 건물이다. 회색과 붉은 색의 조화가 곱다. 나카노시마의 상징으로 잘 알려진 이곳은 오사카 출신의 거부인 주식중개인 이와모토 에이노스케가 기부한 100만 엔으로 지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중앙 공회당을 닮은 건물이 있다. 서울의 한복판에 누구라도 한번쯤 보았을 건물.
바로 서울역이다. 그래서 낯설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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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앙공회당은 우리나라의 옛 서울역을 설계한 타츠노 긴코의 설계로 지어졌다. 그래서 닮았다. 아치형의 지붕과 붉은 벽돌이 만들어내는 중후하고 옛스러운 분위기가 풍겨 나온다. 어둠 속에서 빛 그림자를 드리우는, 밤의 조명이 켜지면 더욱 아름답다.

이 건물을 지어올리도록 자금을 대었던 사람, 이와모토 에에노스케의 자료실이 지하 1층에 있다. 그의 말로는 좋지 않았다. 1916년 건물의 완공 전에 주식 대폭락으로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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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에 사람의 삶이란 예측하지 못하게 휩쓸려 가게 마련이다. 그는 갔지만 건물은 남아있다. 사람은 무상하리만큼 사라졌지만 건물은 굳건하게 땅을 디디고 서 있다. 그런 건물의 1층,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을 놓아두고 있다.

중앙공회당 (大阪市中央公會堂)은 회의와 공연장으로 지금도 사랑받는 장소다. 일본 신화를 천정에 그려 놓은 텐치카이브야쿠와 스테인 글라스, 샹들리에가 멋지다. 건물 내 2개 콘서트 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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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에는 흰 식탁보가 반듯하게 깔려 있고, 사람들은 조근조근 이야기 하며 점심의 식사를 즐기고 있다. 관광객은 거의 없다. 검은 바지에 잘 다림질 된 흰 와이셔츠 입은 사람들이 회사원의 런치를 먹고 있다. 나이 지긋한 노년 부부, 아줌마들의 모임. 이곳 사람들 일상의 영역에 공회당이 자리하고 있다.

태양은 여름의 체온을 지니고 있다. 뜨거운 낮의 햇살이 천천히 실내로 흘러든다. 흰 식탁보는 그 빛을 모두 반사한다. 더욱 더 희게 보인다. 식탁 한켠에는 유리로 만든 소금통, 후추통, 이쑤시개가 있다. 흐트러짐 없이 반듯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지런한 손끝이 만들어낸 은빛 반짝임. 특별하지 않아도 소중한 날들이라고 부르고 싶은 보통의 날들이다.

천천히 주문한다. 끼니를 "해치운다"거나, 먹어 "버린다"는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밥을 먹는다는 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그래서 밥 먹는 게 시원치 않으면 하루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나란하게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고, 좋은 이와 마주 앉아서 밥을 먹는 일. 이런 식사를 한 날은 보통의 만족스러운 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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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회당 런치 스페셜은 착한 가격에 오사카의 맛있는 음식으로 꼽히는 돈가츠를 맛볼 수 있다. 인기 일본 드라마 였던, 런치의 여왕에 나왔던 데미그라소스의 일본스타일 오므라이스도 인기다. 런치 세트에는 샐러드와 스프가 더해진다. 먼저 기름지지 않은 가벼운 드레싱의 '사라다'. 작은 접시와 장국처럼 맑은 야채 국물 같은 스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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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f Curlet set

비프 커틀릿이라고 주문한 메뉴는 간단히 돈가스다. 일본은 고기류를 오늘날처럼 먹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살생을 금하던 불교 문화권이기도 하였고. 7세기 무렵 후 도축 금지령으로 고기를 즐겨 먹지 못하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 고기 소비가 늘었다. 육식 장려가 된 후 서양식 고기요리가 일본화 되기 시작하였다.

서양에서 쇠고기를 달걀물과 빵가루 입혀 튀긴 커틀릿이 일본에서 돼지고기로 만들어졌다. 돈가스는 돼지의 돈과 커틀릿의 일본식 발음 가스가 더해진 것이다. 일본식으로 읽는다면 비후가스다. 어린 시절 누구나 좋아하던 도시락 반찬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비후가스인 돈가스 아닐까. 그래서 어릴 적의 추억 한 조각을 더해서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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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ho Roman Set

로만 세트에는 함박스테이크와 함께 생선가스, 새우가스와 연어 구이 한 조각이 같이 나온다. 달작지근한 데미그라스 소스가 흐르는 고기 한 입. 역시 꼬마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다. 접시에 소복하게 담아 준 밥 한술 떠서 맛있게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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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쓰는 문화권 답게, 양식을 먹는데 수저와 포크, 나이프가 있지만 젓가락도 놓여 있다. 포크보다 편하게 젓가락으로 먹었다. 아무래도 익숙하게 쓰는 도구를 사용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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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타르 소스와 함께 나온 연어 구이 한 쪽과 돌돌 말린 계란말이를 쏙 집어 먹었다. 재밌는 구색이다 싶었다. 모듬 튀김 같으면서도 구이와 계란말이가 함께 등장하고 있다. 일본은 참 계란 요리의 달인들이 모여 사는 나라 같다. 카스텔라처럼 포실한 계란말이 초밥까지 있고. 일본식 라멘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반숙으로 낭창하게 익힌 계란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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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니 조용조용하게 손님들이 들고 나면서도 여전하게 자리는 가득 차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오늘 하루의 즐거운 기억들을 만들고 있다. 번잡한 시내 한 가운데보다 넓고 쾌적한 실내에서 점심 약속을 잡는다면 이곳은 제격 아닐까.

이렇게 단아한 건물 속에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전하게 이어지고 있다. 담담하게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보통 모습을 보면 건물을 지었던 사람들이 뿌듯해 하지 않을까. 특별하지 않지만 여전히 소중한 날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라서. 내가 바라는 날들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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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아니라도, 맑게 우려낸 홍차와 맛있는 조각 케익이 있으니 디저트를 먹으러 들러도 좋다. 다음 번 오사카 여행에는 달콤한 케익 한 조각과 홍차를 마시러 다시 들러도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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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고풍스러운 건물에서 런치를 먹을 수 있는 곳. 중앙 공회당. 예전 모습 그대로 단단한 기둥이 있고 그 사이에 맑은 가을의 기운이 흘러들고 있다. 노을이 질 무렵 강변을 걷고, 느긋한 밤 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 하다. 연말엔 밤이면 공회당-나카노시마까지 빛으로 장식된다. 일루미네이션 행사도 열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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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착하고 싶은 곳은 이런 곳. 오사카의 보석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생각하면서 백 년의 시간을 품은 건물, 오사카 중앙공회당을 나섰다.

 

 

Information

 

중앙공회당 中央公会堂, 오사카, Osaka, Japan

- 주소 : 大阪巿北区中之島1-1-27

- 운영 09:30 ~ 21:30 (견학 예약 : 09:30~17:00)

- 지하철 : 지하철 미도수지선 요도바시역 3번 출구 /사카이스지센 기타하마 역 도보 5분

- 전화번호 : +81- 6-6208-2002 / www.osaka-chuokokaido.jp / with Hanatour and USJ

- 메뉴

Taiho Roman Set 850, Hamburg streak set 780, Fried Shrimp set 1400,

Beef Stew set 1500, Beef Curlet set 1600, Sirloin sreak set 1980,

Curry and rice with salad 630, Cutlet Hasbed and rice with salad 750,

Fried shrimp Curry and rice with salad 630, Cake 450,

Vegetable sandwith 950, Mixed Sandwich 950, salad 100,

Soup 100, Omelet and rice and salad 680/750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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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오사카 가면 가봐야겠네요~
    또또언니 2014.07.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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