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대 시절, 중세유럽의 찬란한 문화에 빠져있었으나 모교의 국사교칙에 홀로 세계사를 자위하다
20대에 못 다 이룬 "그랜드투어"의 꿈을 이루리라 뼈에 아로새기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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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 바쁜 일상에 치어 집에 돈 해주랴, 학업 마무리 하랴, 정신없는 20대를 보내던 중....
이렇게 나의 20대가 지나버리면 꿈에 그리던 "그랜드투어"는 죽을 때 까지 못 이룰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랜드 투어 -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유럽, 특히 영국 상류층 자제들 사이에서 유행한 유럽여행을 말한다.
주로 고대 그리스 로마의 유적지와 르네상스를 꽃피운 이탈리아, 세련된 예법의 도시 파리를 필수 코스로 밟았다. 그랜드 투어 [Grand Tour] (두산백과) ]
마침, 저의 대학 졸업기간이 겹쳐왔고 저는 부장님과 상의 후
책상을 빼고 졸업 다음날 로마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졸업날은 식 참석 안하고 회사에서 야근 ㅠ)
꿈에 그리던 여행이었기에 많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행사와 컨택,
저만의 코스를 만들어 동선을 줄이고 비용을 늘리면서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여행자들의 공통점... 이 기간이 가장 머리 아팠고,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풋풋했네요 ㅠㅋㅋ
책상은 빼놨으나 일단은 돌아가야 했기에 주말4일을 합쳐 10일 동안의 연가와 휴가를 몰아서 쓰고
[로마 - 베니스 - 파리]
무조건 직항 대한항공(베니스-파리 구간은 에어프랑스)
로마/파리 - 3성급 호텔
베니스 - 4성급 호텔
소요시간 등은 줄이고 비용을 늘리면서 무리하게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저에겐 돌아가야 할 직장이 있었고, 최대한의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안락한
숙소에서의 휴식이 꼭 필요했기에 부득이하게 호텔로 모든 일정을 잡았습니다.
모두가 그러더군요. 유럽여행을 캐리어 끌고 정장 입고 다니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저도 무슨 연예인이나 사업 차 다니는 사람 아니고서는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요;;;
제 여건상 가장 귀한건 돈이 아닌 시간이었기에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가장 가슴이 미어진 지출은 역시 대한항공 직항..... 하... 편하긴 편했지만... 돈이...내돈이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히 충분한 수면분배로 시차도 울렁증도 없이 도착하자마다 로컬이 되었는데...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로마의 명소, 떼르미니 역에 도착하니 새벽 6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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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몸은 시차에 적응 했겠다, 시간은 금인지라 도착과 동시에 새벽투어는 시작 되었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로마의 밤...
돌길 끝 그림자에서 다각다각 4륜마차가 등장 할 것 같은 그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ㅠㅠ
어둠조차 잠든 새벽... 지도를 캐리어 안에 놔두고 와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을 몰라
똑같이 생긴 로마의 골목 구석구석을 맴돌다 스페인광장도 만나고, 천사의 성도 만나고....
걷다걷다 지쳐서 잠깐 쉬려는데.....쉿!!!!!!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쪼르르...쪼르르...쪼르르..... 이건!!!!+_+
초능력자라도 된 냥 눈을 감고 소리의 방향을 따라 걸은지 10분!!!!
드디어...드디어 그 인구밀도 높은 트레비 분수를 혼자서 독식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겁니다!!ㅠㅜㅠㅠㅠㅠㅠ
하... 저때는 정말이지.. 이루 말 할 수 없는 감격의 순간이었는데요...
시간이 멈춘 도시...아직도 중세인 로마는 황홀경이었습니다.
이 날 이후로 시간도 없었지만 새벽투어에 맛을 들여 매일 새벽에 로마의 속살을 보러 다니게 되었는데...
아....아!!!ㅠㅠㅠ
그렇게 로마에의 이튿날....로마에 왔으면 빠지지 않고 들러야 하는 곳이 있죠?!
바로 바티칸 시국 입니다!!!
유럽과 따로 얘기 할 수 없는 곳...
개인적으로는 경제와 경영을 위해 공부했던 곳,,,
대충 보이는 사람들만 봐도 얼마나 많은 인원이 몰려 있는지 가늠 되시나요??ㄷㄷ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뚫고 보다 알찬 여행을 하기 위해 유럽 여행 중 유일한 가이드..
"바티칸 투어"를 한국에서 신청하고 갔었는데요,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 때문에 공부했던 점과 몰랐던 부분을 자세히 설명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여실히 드러나는 어글리 코리안의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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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방학기간인지라 학생들을 데리고 온 어머님들이 많았는데....
대화 내용은 여행의 목적이 견문이 아닌 자소서에 쓰는게 목적이었고,
가이드의 설명 시 질서가 강조되어야 하는 예술품들 앞에서
아이들에게 가이드 쪽으로 붙으라며 대열을 망치는기는 기본...
가이드의 설명이 시작도 되기전에 빨리 맞추라며 독촉,
당연한 듯이 아이들은 그림의 이름과 내용을 인터넷 검색에서 나온 그대로 암송..
(심지어 눈 감고 외우는 아이도 있더군요..)
정답(?)을 맞춘 아이의 어머님은 어깨가 펴지고 아이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하고,
맞추지 못한 학생들의 어머님들은 고개가 떨궈지면서 아이들에게 눈총을 주고
심지어는 꾸중에 그거 하나 못 맞추냐며 체벌까지....ㅡㅡ
아이들을 왜 데리고 온 건지 모르겠었습니다.
아니, 최소한 그들의 교육방식에 관여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내 돈내고 가서 가이드의 설명이 아닌 아이들의 시험장 참관인이 되고 온 것 같아
기분이 나쁜게 아닌 화가 나는 여행이었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는 여행자들 중에서 그런 경험이 있거나,
그럴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당신들 끼리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엉뚱한 곳에서 화를 내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선행학습 한다고 한국에서 버스 빈 자리 앉는 것 마냥 사람들 티고 지나갔을 때,
일일이 "우리는 소매치기가 아니라 관광객인데 급해서 치고 지나간 것을 몰랐던 것 같다.
일행의 잘못을 사과한다. 용서해 다오..."라고 고개를 숙인 저는 단순히 원치 않은 일행이었지만
그게 부끄러워 그런게 아닙니다.
그 교육열 높은 당신들이 아이들에게 하필이면
태극기와 함께 코리아가 들어간 아이템을 하나쯤은 입혀 놓아
너무도 당당히 그 태극기 위에 똥을 싸질러 놓고 다녔기에
미약하나마 그 똥 치운 거니 제발 좀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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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죄송합니다.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눈살을 찌푸려트린 것 같네요 ㅜㅜ
사죄의 의미로 사진 대량방출!!+_+
초기의 양식... 금빛 배경에 어둡고 일관된 표정의 사람들...
어떤가요? 초반에 비해 훨씬 밝아지고 다양해진 사람들이 비교 되시나요?!+_+
이상한 점 못 느끼셨나요? 온통 뒤죽박죽인 그림입니다.,,
비둘기가 무슨 머리통만 하고.... 하지만 원근법이 시도가 된 그림이가 그 가치는 더욱!!!!
(자세한 설명은...제가 무지해서...죄송합니다 ㅠㅠㅋ)
최후의 두둠칫!!!_+
이제는 확실히 색감도 다양해지고 표현이 풍성해 진 게 느껴지시죠!!!!
작품들이 왜 작품인지...진짜ㅑ...아흐...ㅠㅠㅠ
그렇게 솔방울 정원을 지나 이제는 조각품들에 빠져 볼 시간입니다....
긴 회랑을 지나 겨우 한컷... 생각해보니 넋나가서 사진 찍는 것도 까먹었네요 ㅠㅠㅋ
끼야!!!!!!!!!!!!!!!!! 가장 좋아했던....가장 좋았던 라오쿤의 군상!!!!
관련 설화는 검색해보시는게 좋아요!!!!
저 처절한 표정과 세밀한 근육들 ㅠㅠㅠㅠ
오른팔 없이 발견 된 당시 조각사들이 모여 뻗은 팔을 조각해 넣었지만...
후훗.... 해부학 마스터 엄친아 미켈란젤로가 말하죠.
"헐..님들 장난? 근육 안 보임? 무조건 오른팔 안쪽으로 접었다에 내 왼손과 전재 산을 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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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발견 된 오른 팔이 정확히 그의 주장과 들어맞게 되죠...ㄷㄷ 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네요ㄷㄷ
하지만!!! 그 천재도 무릎을 꿇려 버린.... 토르소 !!!
교과서에 자주 나온 토르소.. 발견 당시 천재였던 미켈란 젤로에게 복원을 의뢰 했으나...
지금 만으로도 완벽하거니와 나 같은 허접이 손 데서 복원 할 수 있는 클래스가 아니다!!!
라는 망언(?)으로 모든 예술가들에게 좌절을 안겨준 토르소,,,,
실제 미켈란의 후기 작품들은 대부분 이 토르소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작자미상, 연대미상의 이 미스테리한 작품의 비밀이 풀리는 날이면 또 다른 천재를 알게 되겠죠!!
네로황제의 엄~청 비싼 적대리석 욕조...ㄷㄷㄷ
홀로 동상.. 데미갓 헤라클래스...
남자 아이라면 한번 쯤 그의 영웅담에 가슴이 두근 거렸던 기억이 있을겁니다 ㅋㅋ
로마욕실에서 가져온 바닥 타일....
와....화려하다...대단하다...ㄷㄷㄷㄷ
실제로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 기능을 발휘한다는 로마욕실 시스템....
과거 사람들 천재가 지금을 살고 있었다면....(전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닫ㄷㄷ)
인간은 진정 대단한 듯..ㄷㄷ!!!
화려한 화려한 화려한!!! 라파엘로의 방... 허허...무슨 말이 필요 합니까...
유명한 아테네 학당에서 최고의 철학자들과 우리를 바라보는 라파엘로를 찾아 보시죠 ㅋㅋ
...ㅠㅠㅠㅠ 이게 어딘지 아시겠죠?!?
바로 성 베드로 성당 ㅠㅠㅠ 관련 일화가 너무도 유명한 베드로 성당 ㅠㅠ
이 곳에서 김기덕 감독의 작품 덕에 미술에 관심없는 대중들의 귀에도 익은 작품...
피에타를 눈 앞에서!! 제일 앞에서!!!ㅠㅠ
저 옷깃들...와...어떻게 표현할걸까요...진짜;;;;;
이 대작 앞에서 모작을 따라하던 한 조각가가 자신의 조각이 비슷하게도 나오질 않자
결국 미쳐 피에타를 훼손 시켜 이후 격리보관 시켰다니... 얼마나 넘고 싶은 벽이었을까요 ㅠ
깜찍(?)했던 스위스 근위병들... 그들의 의복 제작은 누가? ㅋㅋ
왜 스위스 사람들이 바티칸 전속 근위병이 되었는가? 이것 역시 검색해 보시면 아주아주 재밌을겁니다!!
[tip]
이탈리아에서 엽서들 많이 보내셨죠?
하지만 아주~~아주 오래 걸리고 소실율도 높은데!!!!
바티칸 시국 내의 노란 우체국을 이용하시면 다이렉트로 스위스였나? 바로 넘어가서
속도도 빠르고 소실율도 조금은 덜 하다고 하니, 이용해보세요!!!+_+
이 수 많은 기둥들이 정해진 위치에서 보면 이렇게 감쪽같이 한 개의 기둥으로 보이다니!!!
저는 왜 이렇게 로마의 야경에서 못 헤어나오는거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로마가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진게...ㅋㅋㅋㅋ
로마의 특이한 점 하나!!!!
그들은 군밤을 즐깁니다...ㅋㅋㅋ
여기저기 군밤이 많아요 ㅋㅋㅋㅋ
아 붕어빵 장사 할까 굉장히 망설였던 순간입니다 ㅋㅋㅋ
그리고선 트랜이탈리아를 타고 나폴리를 다녀왔는데...
후아....기차가 무슨 왕복에 20만원이 넘는거죠 ㅠㅠㅠㅠ 비행기 타는 줄 알았네 ㅠㅠ
하지만.... 두오모를 만나면서 경비 생각은 다시 눈 녹듯 사라지고....ㅠㅠ
바사리의 프레스코화...전 바사리의 이 그림이 너무 좋더라구요 ㅠㅠ
특히 제일 밑에 팔팔 끓는 가마솥!!+_+
두오모 주위에는 이렇게 캐리커쳐 해주시는 분들이 아주 많이 계시죠!!!
다음에는 조토의 종탑에 오르겠어!!!!!
바로 이곳이 냉정과 열정 사이의 그 결혼식장 입구!!!+_+_++++++_+_+_+_+_+_+_+_+
피렌체를 찾는 많은 이들이 영화를 떠올리죠 ㅠㅠㅠ
실제 제가 본 피렌체의 관광객 중 60%는 일본인 이었던 것 같아요 ㄷㄷㄷ
하이~치~즈!!! 하이~치~즈~!!!
하이~치~즈!!!! 여기저기서 ㅋㅋ
바로 이 곳이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의 돔으로 올라가는 입구!! 좌측에서 티켓을 구입 후 통과합니다.
이곳에서 생각에 잠기다 보니 시간이 훌쩍지나 피렌체를 내려다 보고 싶어졌습니다.
피렌체의 야경은 단연 미켈란젤로의 언덕에서 눈에 담아야 겠죠!!
그렇게 잠깐의 시간동안 천변하던 피렌체의 모습은 언덕위에 있던 모든 이의 발검음을 붙잡기 충분했었습니다.
이어진 여행은 영국 BBC 에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정해 더욱 유명해진 아말피 해안 & 포지타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