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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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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타이완]허세쩌는 간지배낭여행5-아리산-자이-타이페이-시먼딩-롱산쓰
julia 2013.12.06 15:53 조회 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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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두둑..

잠귀가 어두운 나인데도 밖에서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깻다. 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세시다.

그래 딱 30분만 자고 일어나자. 그럼 비가 그치겠지. 설마 내가 이곳까지 왔는데 일출을 못보겠어,라며 살며시 눈을 감고 다시 뜨니 4시다.

헉. 기차가 4시 반인데. 이를 어쩌. 일어나자마자 내가 가진 옷 중에 가장 긴 옷인 7부 나이키 쫄쫄이와 한국인임을 증명해줄 등산잠바를 입고 비닐 비옷을 걸친 후 역으로 뛰었다. 다행히 3시보단 비가 잦아들었다. 그래, 지금 여기선 비가 내리지만 올라가면 비가 안올거야.

아리산역으로 가자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다. 나는 주산에서부터 트레킹으로 내려 올 계획이었기 때문에 편도 티켓만 구입하고 기차에 올랐다. 주위를 스캔하니 내가 가장 얇게 입고 온거다. 더군다나 멍청하게 디카 충전해놓고 필카만 들고온거다. 하아, 오늘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

사진 꼬락서니하고는..;;

기차는 낭만적이지만, 너무 어두워 아름다운 사진이 나올 수가 없었다.

블로그에서 다른사람 후기를 봤을땐 엄청 사람이 많은것 같았는데, 이날은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주산에 오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드디어 주산에 도착했다. 하아

큰일 났다. 이건 거의 태풍수준이다. 비바람이 내 얼굴을 세차게 때린다.

오동통한 내 종아리는 비닐 우의에 휘감겨 넘어지기 일보직전이다.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는다.

..... 앞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정말 왜 이곳까지 온걸까.

4만원짜리 택시를 타고 이곳에 왔는데, 아니 아리산 일출을 볼려고 경주에서 버스타고 비행기타고 기차타고 왔는데..하아..

아리산 일출은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는가보다. 나의 속살처럼? ㅋㅋ 뭐래니

한치앞도 보이지 않지만 이것도 추억이라며 연신 셔터를 누른다.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나오더니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뭐라뭐라 중국말을한다. 다들 좀비처럼 모여들어서 아저씨 말 한마디에 웃고 난리다. ㅋ

하아.. 나는 중국말을 한마디도 못하니 함께 웃을 수가 없다. 쉬지않고 사람들이 웃는다.ㅋ

나도 따라웃고싶지만 갑자기 몰려드는 한기에 주변에 있는 가게를 둘러본다.

아리산에 있는 원주민 아주머니가 새벽 손님들을 맞아 토스트도 팔고, 어묵탕도 판다.

추우니까 남들이 맛있게 먹는 토스트와 두유를 사기로 한다.

하아, 사진 꼬라지봐

그냥 두유가 아니라, 뭐가 첨가된 두유였는데, 사진 꼬락서니때문에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ㅜ

여튼 일출을 보는 건 가볍게 패쓰하기로 한다. 왜냐면 난 쿨한 여행자니까.

그리고 나는 트레킹을 할거니까. 후후 일출 못 본 대신 트레킹하면 되잖아? 라며 주변이 있던 홍콩 아이들에게 트레킹 코스가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그 아이들은 서로 두리번 거리더니 원주민 아줌마한테 물어본다.

나에게 큰길로 내려가면 된다고 알려준다.

드디어 기차가 출발한다는 사인을 보낸다. 나는 트레킹 코스로 내려가기로 했다. 그리고 열발자국쯤 걸었을까.

비바람이 너무 심해 이건 도저히 아닌것 같았다.

서둘러 편도 티켓을 구매했다. 아 그냥 왕ㅇ복 티켓을 샀으면 200위안인데, 편도티켓을 두번 사니 300위안이네.ㅡ

내가 티켓을 사는 걸 보더니 홍콩 아이들이 웃는다. 뭐 어쩔래.

날씨가 흐려서 이런 또 분위쩌는 사진도 건지네. 오예!

기차를 타고 좀 내려가니 자오핑역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내린다.

어랏 그럼 나도 여기서 내려야지. 서둘러 따라내리니 이런 젠장.

하늘이 파랗게 변하고 있었다.

그냥 주산역에서 좀 앉아서 기다릴껄... 그렇지만 어쩌랴 다시 올라갈 수도 없는 일이니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 간다.

후에 가이드북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부분 트레킹 코스를 자오핑역에서부터 잡는단다. 소 뒷걸음치다가 쥐잡은 격인가. ㅋ 아님 내가 운이 좋은건가.

사람들하고 섞여서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왜냐면.,, 난 간지나니까. 후훗 뭐래니.

혼자하는 사색의 시간이 필요했다. 사실, 개인적인 일로 인해 지난 1여년간 너무 힘든 일을 보냈고, 말많은 나의 성정상, 혼자 잇으면 우울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지 않으려했었기에 아리산 트레킹을 하면서 사색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오래된, 낡은 호텔을 지나

더이상 쓰지 않는 것 처럼 보이는 건물을 지나면 인공림이 나온다.

인공림을 천천히 걸으면서 쭉쭉뻗은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도 보고, 새소리도 듣다보니 마음이 고요해졌다.

시골출신이라서 그런가, 온 사방이 녹색으로 둘러싸여있으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게, 역시 출신성분은 속일 수 없음을 새삼 깨달았다. ㅋ

어이 여봐, 사진찍을 땐 좀 비켜줘. 이거 필카라규!!!

이렇게 멋들어진 길을 걸어나가면

오래된 나무도 있고

자매담도 만날 수 있으며

한국에선 보기힘든 쭉쭉 뻗은 나무들도 있고,

멧돼지(?)나무도 있고

유명한 하트모양 나무도 있다

이 사진을 다시 보니, 그때의 감동이 밀려온다.

한참 내려가다보니 이렇게 소시지를 파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 소시지가게는 사원 바로 옆에 위치한다는것!

우리나라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인데, 대만은 참으로! 신기한게 많다!

우리나라 성황당?서낭당? 처럼 생긴곳도 있다!

비슷한 토속신앙이 대만에도 있구나! 근데, 뭐랄까, 한국 성황당은 좀 무섭고 으스스한 분위기인데 이곳은 그런 분위기와는 다르네!!

그나저나 요즘 우리나라에 성황당이 있나?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갑자기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올해가 돌아가신 지 10년 된 해라서 그런가, 어릴 적 할아버지랑 금복주 소주병에 메뚜기를 잡아서 할아버지가 튀겨주셨던 걸, 마루에 앉아 다 먹은 일이며,

두더지 구멍을 보고 뱀구멍이라고 할아버지 바짓단을 잡고 작대기로 쑤셔달라고 하고선, 할아버지가 두더지구멍이라고 해도, 더 깊게 쑤셔보라고 칭얼대는 나를 위해 작대기를 끝까지 밀어넣어주신 일이며, 가끔 밭갈이 하실땐, 소대신 우리 세자매보고 쟁기를 끌라고 하셨던거며, 소소한 일까지 다 생각이 났다.

왈칵 눈물이 났다. 아리산이 푸근해서 그런가, 남들에겐 호랑이라고 불려도 우리에겐 한없이 다정하셨던 할아버지, 보고싶다.고 생각하면서 눈물을 줄줄 흘렀다. 어쩌면 내가 힘들었던 그 1년을 무사히 지내온 건 할아버지가 나를 지켜주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에 다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아.. 할아버지, 보고싶다

유명한 삼대목도 보고.. 그러고보니 참으로 자연이란, 위대한 것같다.

한참 감상에 젖어서 걷다보니 어느덧 숙소다. 어제 숙소에 체크인하면서 미니버스도 예약해두었는데, 출발시간이 10시니까 천천히 샤워하고 짐정리하면 얼추 맞을 것 같았다. 모든 정리를 끝내고 프런트에 내려오니 중국인 여행객 두명이 보였다.

J: 너네도 미니버스 예약했어?

여행객: 아니, 미니버스가 뭐야? 우린 리무진 예약했는데...

J: 아 그래? 난 이 호텔 앞에서 미니버스 온다고해서 그거 탈려고

다정스레 말을 걸었는데, 아 씹혔다. 그리고 좀 기분이 나쁘기 시작했다. 왜 재네는 리무진이고 나는 미니버스야.. 뭐야. 이거. 나 중국말 못한다고 나만 버스 태우는거야?? 쳇,, 약간 기분이 상해서 호텔앞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봉고가 도착했다.

이곳이 내가 머물렀던 한국의 모텔보다 못한 호텔. ㅋ

리무진 탄다는 애들이 먼저 짐을 봉고뒤에 쑤셔넣는다. 뭐지? 봉고차가 왠 리무진이람.. 아무래도 이상해서 프런트에 가서 물으니 저 봉고가 미니버스란다. ㅋㅋ 뭐야 무슨 봉고를 리무진이라고 해... ㅋㅋㅋ실실 웃으면서 젤 먼저 잽싸게 봉고에 올랐다. 내 옆으로 이 차를 리무진이라고 했던 두녀석이 오른다. ㅋㅋ

나빼고 전부 중국인이다. 운전기사가 뭐라뭐라 말하니까 모두 웃는다.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힝.

난 원래 어디든 여행다닐때 이어폰은 잘 안가지고 다니는데 이번여행엔 가방에 이어폰이 딸려와서, 어차피 쟤네들 하는 말 듣지도 못할텐데 싶어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실컷 듣기로 햇다. 하아..하늘이 파란색이니까 아리산이 한층 더 이쁘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창 내려가다보니 갑자기 봉고를 세우고 몇명이 내린다. 말이 안통하니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누군가가 약을 건네고 한 남자아이가 그걸 받아먹는다, 그리고 두명을 놔두고 운전기사가 봉고를 출발시킨다. 아..왜?? 쟤네들이 무슨 잘못한겨?? 뭐지.. 아..답답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다시 차를 세웠다, 눈치를 보아하니 잠시 쉬어간다는 것 같다. 난 또 잽싸게 내려서 사진을 찍어댄다.

하아.. 아름다운 아리산. 한참 서서 사진찍고 난리치고 있으니 남자아이 두명이 내려온다. 아마 꼬불꼬불한 산길을 내려오다보니, 멀미가 난것 같다. ㅋㅋ

아 뭐야 촌스럽게 ㅋㅋ



드디어 자이에 도착했다. 봉고가 어제 내가 택시를 탓던 곳에 내려준다. 봉고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어제 그 할머니, 호객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ㅋㅋ 아 할머니, 부지런도 하셔라 ㅋㅋ 나를 향해 뛰어오신다. 그리고선 손으로 가슴을 치면서 뭐라뭐라 중국말을 한다. 아마 자기를 기억하냐는것 같다. 대강 눈치로 때려맞추고 나도 환하게 웃으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중국말로 막 이야기하는데 중간 자이, 아리산이 들린다. 그래서 내가 아리산이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니 할머니가 박장대소 한다.

나는 오늘 기차가 아니라 버스로 타이페이에 돌아갈 예정이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물어본다.

J: 타이페이, 버스!!! 버스로 타이페이에 갈거에요. 버스정류장이 어디에요??

그중 타이페이와 버스를 기똥차게 알아들으시곤 할머니가 내 팔을 이끌고 가신다. 와화.친절하셔라. ㅋ가다보니 어제 나를 태워준 택시기사도 보인다. 할머니가 나를 소개하자 기사님이 환하게 웃으면서 또 뭐라뭐라 한다.

나는 또 아리산을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니 또 박장대소 ㅋㅋ

할머니가 가르쳐준 방향으로 가니 버스터미널이 나온다. 타이페이행 고속버스 티켓을 사기위해 카운터로 가니, 버스회사가 여러개 있다. 내가 아는 버스회사는 국광버스밖에 없으니 그쪽 창구로 가서 티켓 하나를 말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어떤 아저씨가 중국말로 뭐라고 한다.

J: 나 중국말 몰라 아저씨.

아저씨: (일본말)이노댜호니아ㅓㄴ래댜조

J: 아저씨 나 한국사람이야.

아저씨: (영어로) 미안한데 나 20달러만 주면 안되니? 버스표를 사야하는데 20불이 모자라서 그래.

J: 20달러?(머릿속으로 계산한다. 20불이면,, 가만있자.. 환율이 1100원이면 22,000원?? 헐.. 뭐여)

아저씨 : 타이완 달러로 20불.

J: 나 동전으로 10불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괜찮아?

아저씨: 아 고마워. 고마워. 내가 지금 타이페이에 가야지 돈을 찾을 수 있어서 그래. 그거라도 주면 좋겠어.

어차피 10원이라봐야 우리돈으로 400원이니까. 그쯤이야 딸기 요구르트 하나 안 사먹었다고 치지뭐. 라며 10원을 주고나서 국광버스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시간이 좀 남아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쪽쪽빨면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아저씨가 내려온다. 환한 미소를 띄우며 나에게 명함을 내민다. 전부 한자다. 무슨 일이냐고 눈으로 묻자, 아저씨가. 자기는 절에서 일하는데 다음에 자이에 오면 꼭 방문하라고 한다. 밥을 사겠단다. 기약없지만 알겠다고 인사를 했다. 사실, 처음엔 거지인 줄 알았다, 가끔 한국에도 역이나 터미널에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런데 영어도 유창하게 하고 일본어도 하는 걸보니 보통거지는 아니다 싶었는데, 역시 거지는 아니었구나 ㅋㅋ일본인과 대만인 혼혈이라고 주절주절 이야기한다. 그렇게 아저씨 이야기를 듣다보니 직원들이 버스를 타라고 했다. 다시 배낭을 둘러메니 아저씨가 잽싸게 자기가 들어준단다. 안그래도 된다고해도 나보고 착한여성이라며 내가 자기를 도와준거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내 배낭을 수화물칸에 넣어준다. 버스에 올라서 좌석표를 찾는다. 아뿔싸 좌석넘버가 적혀있지 않다, 분명 티켓엔 번호가 적혀있는데. 눈치껏 빈자리에 앉으니까 뒤따라 온 아저씨가 나에게 말을 한다

아저씨: 너 자리 몇번이야?

J: 나 8번.

아저씨: 거기 니자리 아니야 니자리 저기야.

J: 근데 번호가 없는데?

아저씨가 손으로 가르킨 곳은 의자 바로 옆에 있는 넘버. 한국처럼 의자 위만 쳐다보고 있으니. 번호가 보일리가 있나. ㅋㅋ

아저씨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어랏. 여기 고속버스는 의자마다 스크린이 있다. 나야 중국말을 모르니 무용지물이지만 다른 좌석을 보니, 영화를 보기도 하고 티비를 보기도 하는 것 같다. 오호 신기하다. ㅋㅋ

3시간 정도 달려 타이페이스테이션에 도착했다. 내가 내리자 아저씨도 따라내리면서 또 수화물칸에 있는 내 배낭을 꺼내서 내가 멜 수 있게 도와준다. 나는 고작 우리돈으로 400원을 준것 뿐인데, 아저씨는 그 이상의 친절을 나에게 베푸는 것 같다. 하아, 고마운 아저씨. 담엔 돈 갖고 다녀요. ㅋ

MRT를 타고 숙소가 있는 신텡궁 역에 내렸다. 구글 지도에 호스텔 이름을 검색하고 따라가니, 어랏, 구글 지도에 있는 건물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앞으로 뒤로 한참을 움직이고나서야 조그맣게 써있는 Travel talk taipei backpackers란 간판이 보인다. ㅋ

벨을 누르니 숙소 주인 Jean이 내려온다. 하아.. 계단이 엄청 가팔르다, 배낭을 지고 계단을 오르니 인터넷에서 본 사진과 같은 거실이 펼쳐졌다. 하아. 드디어 도착했다. 이제까진 배낭을 이고지고 이곳저곳을 옮겨다녔지만 떠나는 날까지 이곳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거실에 앉아서 예약 내역을 확인하는데,

진: 너 2박 예약한거 맞지?

J: 아니 나 3일 예약했어.

진: 아니..그럴리가 없는데..

급하게 이메일을 확인한다. 내가 핸드폰으로 이메일을 열어서 보여주자. 진이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진: 아무래도 예약에 문제가 있는것 같아. 3일이 맞네. 1박 4인실, 2박 6인실이지? 아무래도 2박 4인실, 1박 6인실로 해야겟어. 우리쪽 잘못이니까 4인실 차지는 6인실 차지로 계산하자,

J: 고마워 으흐흐ㅡ흐흐


또 벨이 울려 진이 내려가서 남자 아이 두명을 데리고 왔다. 스위스에서 온 청년들이란다. 왠지 서로 사랑하는 눈빛이다. 어쨌거나, 나는 4인실로 가서 내 침대를 확인하고ㅡ 배낭을 정리하고 귀중품을 라커에 두고 또 타이페이 시내로 나왔다. ㅋ

이곳이 4인실

각종 여행정보가 있는 현관

밤마다 모두 수다삼매경이 펼쳐지는 거실

피곤하긴하지만 오늘 저녁은 화성이랑 시먼딩에 가기로 했으니까. ㅋ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에서 만나서 시먼딩으로 간다. 내가 이곳에 온 건, 모든 블로그마다 맛있다고 난리인 곱창국수를 먹기 위해서다. ㅋ

사실, 나란여자 엄청 비위가 약한여자이다. 보기와는 다르게 술도 잘 못한다. 등푸른 생선도 비린내때문에 먹지 못한다. 그치만 그리 맛있다는데,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화성이도 한번도 못 먹어봤단다. 잘됐다. ㅋㅋ 듣던대로 사람들이 엄청나다. 앉을 곳이 없어 다들 서서 먹는다.

화성이는 이젠 알아서 상챠이를 빼고 내것을 주문해준다. 두려움을 안은채로 한숟가락 떠먹는다. 하아.. 눈물나. 너무 맛있어. 주인장 나랑 동업하지않을래요?? 하아.. 진짜 곱창 냄새도 안나고, 너무 맛있다. 내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먹은 것들 중에서 작년 태국에서 먹은 이름 까먹은 국수에 대적하는 맛이다. 왜 나는 보통을 주문했을까, 그냥 곱배기 주문할껄.. 하아.. 맛있쪙... 온갖 감탄을 내두르면 국수를 다 먹고, 국물까지 싹싹 먹고나서 시먼딩 구경을 나섰다. 사실, 국수를 먹고 나니 입안에서 마늘냄새가 너무 나서 커피가 필요했다. 스타벅스에 들어간 김에 시티컵을 구매하고 커피를 쪽쪽 빨면서 이곳저곳을 국경했다.

운동화 하나만 가지고와서 며칠동안 운동화만 신고나녔더니, 신발을 벗으면 강렬한 발냄새가 올라오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샌들 하나를 구입하고 새로 구입한 샌들을 신고 롱싼스까지 걸어갔다.

롱싼스 가는 길에 만난 오래된 건물, 아마 이곳이 보피랴오 거리였던것 같다. 하아. 보피랴오 보피랴오, 꼭 가봐야지..해놓고선 까먹어버렸다.

이렇게라도 지나쳐갔다며 혼자 위로..


해가졌는데도 절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명한 절이라서 그런가. 이제까지 가본 절과는 비교가 안되게 사람들이 많았다.

이렇게 촬영중인 모델도 있다. 정말 모델은 멀리서도 포스가 ㅎㄷㄷㄷㄷ

다양한 것들을 신에게 바쳐는데, 그중에는 사탕도 있고, 과자도 있었다. 이렇게 소소한 것들도 신에게 바치는 대만인들의 깨알같음이 재밌으면서도 신실한 모습에 감동했다.



밤에 더 화려한 롱싼스.

이제까지 화성이를 만나서 계속 얻어먹기만했기 때문에, 오늘은 꼭 내가 저녁을 사고싶었다. 아까 곱창국수를 먹긴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한식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핸드폰으로 급검색을 하니 경주관이라는 한국식당이 괜찮다고하길래, 그곳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저렇게 벽에 100위안이라고 쓰여져 있고 사람들이 몇몇은 앉아서, 몇몇은 서서 무언가를 보고있다.

J: 저건 뭐야?

화성: 돈내고 영화보는거야.

J: 그럼 서서보는 사람들은?

화성: 돈을 안냈으니까 서서보는거지.

J: 와 진짜?? 이거 정말 신기해.. 와하하하하하

내가 막 웃고 신기해하면서 사진 찍고 있으니까 어떤 할아버지 나보고 서서 같이 보자고 한다. ㅋ

후후, 할아버지 제의는 감사하지만, 말을 못알아먹어서 봐도 몰라요 하하하하하

아마 대만여행가는 한국여행자들 중 80프로는 이사진을 찍지 않을까?? 줄서는 라인.

덜 복잡하게 하는 아주 좋은 줄서기법인듯. ㅋ

나도 한국여행자이므로 요 사진 한장을 찍...아니 총 세장을 찍었음 ㅋㅋ

경주관에 도착하고보니, 오호라,, 진짜 듣던대로 맛집인가보다. 사람들이 가득찼다. 한참을 기다려 자리에 앉아서, 낚지볶음과 떡볶이, 파전을 시켰다. ㅋ 아... 배가 꺼지기 전에 또 이렇게 전투적으로 밥을 먹는다.

서빙하는 아저씨가 나에게, 한국사람이냐고 묻는다, 한국말이 유창하다. 아..한국인인데, 대만에와서 한국식당을 하시나보다. ㅋㅋ라고 화성에게 말하자. 화성이 저 분은 중국사람이라고 한다, 엥? 아니야 한국말 너무 잘해. 생긴것도 한국인이야. 야 내기해, 내기하자. ㅋㅋ

아저씨한테 물어보자 아저씨가. 한국말로 "나 화교야." 라고 한다 ㅋㅋ 나도 모르게 아싸라고 소리를 질렀다. ㅋ 화성이가 낙담하면서 고개를 숙인다. 아저씨가 재빨리, 내가 화교라고 했지 한국사람이라고 안했어. 아..맞다. 화교는 한국사람이 아니지..

아..서른이 넘어가니 두뇌회전이 느리네.ㅡㅡ 아오 망했어. 클럽 내기였는데..ㅡㅡ;; ㅋ클럽 비용을 내가 부담하다니. 이런..;;

여튼 그렇게 간만에 한국음식을 먹고. 계산을하고 나오니 9시 정도 되었다.

걸어서 숙소에 도착하니 9시 반. 여행자들이 바글바글하다.

이렇게 여행자들이 바글거니까, 혹시나 있을 사고에 대비하기 위에 방에 쪼그리고 앉아서 귀중품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돈을 정산하고 있으니 숙소 주인 진이 들어왔다.

진: 너 여기서 혼자 뭐하는거야?? 내가 애들한테 소개해줄께 빨리 나와.

얼떨결에 거실에 나가서 인사를 한다.

J: 안녕, 나는 한국에서 온 줄리아야.

이곳저곳에서 줄리아는 한국이름이 아니지 않느냐. 한국이름은 다른형태 아니냐. 이런 말들이 들려온다.

J: 외국애들이 내 이름 발음하기 어려워해서 영어 이름 만든거야.

훗 너희가 과연 할수나,,있을까..라는 늬앙스를 팍팍 뿌렸다. 아니나다를까, 여기저기에서

야, 한번 해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J: 미경이야. 미.경

다들 열심히 따라한다. 미꼉, 미꿩, 미켱.... 아, 이럴 줄 알았어.

J: 미경이라고 미.경

아이들: 너 영어이름 잘 만들었네 ㅋㅋ

한국에서 왔다니까 몇몇이 관심을 보인다.

그중 스웨덴에서 왔다는 귀여운 아이는 석가탄신일에 한국에 다녀왔다고 나에게 알은채를 한다.

리시: 근데 한국에서는 왜 커플들이 거리에서 그렇게 스킨십을 많이하는거야? 일본이나 중국, 대만보다 더 많이 그러는것 같은데?

J: 음..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나도 실은 그런애들 정말 싫어, 왜그러는거야 도대체. 근데, 나도 애인생기면 꼭 다 해볼거야 ㅋㅋㅋ

후에, 내가 한국에 돌아오고, 리시가 스웨덴으로 돌아간 후에 페이스북으로 노래 한곡을 보냈다. 곡명은 "남자없이도 잘 살아"

하아 이녀석... 다음에 널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다.

리오나~ㄹ도: 나 9월쯤 한국에 갈건데, 한국은 안전해?? 북한때문에 위험하진 않을까?

한창, 남북긴장이 고조되던 때인지라. 이런 질문을 하는것 같다. 이 아이의 물음이 끝나기전에 외국애들이 나보다 먼저 대답을 한다.

한국은 안전하다느니, 한국인들은 그런거 신경도 안쓴다느니. ㅋㅋ나도 그와 비슷한 대답을 하자 이제 아이들의 화제는 북한으로 옮겨간다.

북한을 방문하면 수많은 여자들이 공항에 나와서 환영한다느니, 북한 관광하면 가이드로부터 온갖 허풍을 다 들을 수 있다나....

순간, 의문이 생겼다. 어째서, 얘네들은 북한관광 이야기를 하지?

J: 너흰 북한에 갈 수 있어?

아이들: 당연하지. 신청하고 별 문제 없으면 갈 수 잇어.

아..순간 우리가 분단국가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스웨덴에서 온 키큰 녀석이 나에게 묻는다

키큰 놈: 한국에는 진짜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어?? 그건 사실이야??

엥? 뭐? 얘가 그걸 어찌 알지??

J: 응. 그런말이 있긴한데. 사실 난 북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몰라.

키큰 놈: 아 그래?? 그럼 넌 사우스코리아에서 남쪽이야 북쪽이야??

J:....나?? 남쪽인데...

내 대답에 다들 말없이, 서둘러 고개를 끄덕인다. 애당초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남남북녀라는 말이 정말이라는듯이....

아 뭐지 이 침묵의 동의는.. 하아 뭔가 반박하고 싶지만 딱히 반박할 거리도 없다. 근거도 없네ㅜ

그렇게 여행자들 속에 섞여서 대만이야기,아시아 이야기, 한국이야기 등을 하다보니 밤이 깊었다.

씻고싶은데, 내가 일어서면 분위기 깨어질까, 일어서지도 못하겠다. 엉덩이를 들썩들썩 거리는데, 몇몇이 그룹으로 이야기한다. 재빨리 일어나서 샤워장으로 가서 샤워를하고 방에 들어가니 우리방 아이들이 모두 들어와있다. 한명은 싱가폴에서 온 여자, 한명은 독일에서 온 여자, 나머지 한명은 스위스에서 온 남자. 넷이서 인사를 하고나서 다이어리를 쓰고 있으려니까, 독일녀가 스위스남에게 모기 잡아달라고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 스위스남의 키는 못해도 190은 되어보이고, 나는 160이 채 안되지만 그녀의 요구대로 아래쪽은 내가, 나의 한계선 위는 그가 모기를 잡았다. 아. 장하다 대한의 딸아 ㅋㅋㅋ

정말 이 호스텔에 오고, 배낭여행자들 사이에 섞여 있다보니,

내가 진정으로 배낭여행을 온거라는 생각이 ㅇ들었다.

이곳에 와서도 결코 꿀리지 않는 당당한 쥴리.

너 정말, 대단하구나!

다이어리를 쓰면서 또 허세쩌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타이완에서의 다섯번째 밤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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