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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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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중국/주가각] 강남 수향마을 주가각의 낮과 밤
황혜림 2014.12.29 11:17 조회 4,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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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이 사진을 정리하는데 한달의 시간이 걸렸다. 그 게으름 덕분에 다녀온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상하이 여행의 포스팅을 이제서야 한다. 나에게는 5일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남은 연차를 한방에 다 쓰자. 나는 바쁘게 움직이는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니 천천히 여유롭게 보자. 그런 생각으로 5일간의 상하이 여행을 준비했고, 오사카보다 교토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을 잘 아는 지인의 적극적인 권유로 주가각을 잠시 다녀오자 마음먹었다. 큰 그림만 있을 뿐 세부적인 계획 없이 그렇게 주가각에서 1박2일, 상해에서 3박4일의 여행. 나의 세번째 혼자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공항에서 시내를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룽양루(Longyang Road)역으로 이동해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것, 그리고 처음부터 2호선 지하철을 타고 가는 방법. 나는 비교적 시간이 굉장히 많은 여행자이고 첫날 일정은 단지 주가각으로 가서 구경하고 자는 것 뿐인지라 천천히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자 결정했다. 여행은 늘 모든 것이 새롭다. 한국에서 흔히 보는 지하철 손잡히 하나까지 새로워 보이는 것이 여행이다. 상하이에서의 첫 컷은 특별할 거 하나 없는 너무나 평범한 사진이였다. 그렇지만 특별한.





그렇게 2호선을 타고 느긋느긋 인민광장으로 오는 동안 좋은 인연도 한 번 만나며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도 잊은 채 양 옆을 구경하면서 인민광장 인근에 있는 푸안루(普安路) 버스 정류장까지 왔다. 우리나라 버스 환승센터처럼 생긴 버스정류장이였다. 그 곳에서 블로그에서 많이 본 주가각행 호주고속쾌선버스에 탑승했다. 기사님이 자석이 좁아 짐을 운전자석 앞에 두고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덕분에 한시간 내내 내 짐을 힐끗 힐끗 했다. 자리에 앉아 있으니 아주머니가 요금을 받으러 왔다. 너무나 옛날 식이였다. 그래서 정겹기까지 했다.





 

드디어 마주한 주가각. 버스터미널에서 주가각 입구를 찾는데 한참 걸렸다. 그런데 찾고나서 알았다 굳이 찾을 필요 없었다는 걸 버스터미널 출구로 나와 길건너 좌측으로 큰길 따라 걷다보면 주가각 곽장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버스터미널 출구로 나와 길건너 만나는 건물들, 큰길 안쪽에 있는 건물들이 다 주가각 마을의 일부였던 것이다. 괜히 몇미터 가서 어떤 건물을 찾고, 길을 어떻게 건너고 하는 블로그들을 보다가 진짜 봐야할 것들을 놓칠 뻔 했다. 그렇게 제2입구에서 마주한 여행인포메이션. 안에서 주가각 마을의 지도를 한 장 얻었다. 그러나 10분만에 알게됬다. 이건 다 필요없다. 그냥 골목 골목을 헤매고 헤메다 만나는 모든 것들을 즐기자.



 



지도와 팻말에 의하면 이건 방생교라고 한다. 주가각의 중심이 되는 곳에 있는 큰 다리. 성조 스님이 이 다리 아래에서는 절대 물고기를 잡아서는 안되고, 잡아도 방생하여야 한다고해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절에 다니는 많은 분들이 방생을 하며, 날것을 먹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방생교, 그리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그러자 중국여행에서 제대로 처음 마주하는 주가각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주가각 골목골목을 다니다 보면 엄청나게 자주 접할 수 있는 저 사진의 이름 모를 음식이 있다. 연잎에 싼 무언가를 간장에 아주아주 오래도록 쫄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음식이였다. 약간의 단내와 함께 골목골목에 풍기고 있는데 진짜 한 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냄새와 색상이 장난아니였다. 하지만 주가각 마을을 찾으려고 검색하는 동안 많은 블로그들을 통해서 저걸 먹지말라는 조언을 본 후라 먹어보지 않았다. 많은 블로거들이 말하길 기름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좋지 않은 날씨와 우리나라보다 남쪽에 있다는 이유로 얇게 입고갔던 내가 추위에 떨며 한참을 걷다 만난 작은 가게. NOTE BOOK을 판매하는 가게였다. 오래된 종이 같은 노트를 가죽으로 포장해서 파는 가게였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두 가지. 오래된 종이의 냄새와 가죽 냄새. 그 둘이 섞여 이 가게에 한참을 서성이게 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가 어우러졌을 때 뭔지 모를 울림이 생기는 것 같다. 주가각에서 만난 이 가게는 낡고 오래된 허름함을 좋아하는 나에게 혼자 여기까지 찾아오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메시지 같은 느낌이였다. 그래서 50 CNY를 주고 작은 메모지 하나를 샀다.





 



날이 좋았으면 좋겠지만, 역시 상해는 그리고 그 인근 도시는 날이 좋을리가 없었다. 주가각에 도착했을 시간부터 왠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만 같은 하늘과 강 바람이 불어와 추웠고, 그래서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린다는 고즈넉한 도시 주가각은 왠지 모르게 쓸쓸하게만 보였다. 담아내는 사진마저 쓸쓸함이 묻어나왔다. 첫 날 호텔에 돌아갔을 때 한국에서 나의 여행을 묻는 카톡이 와 있었다. 언니에게 나는 "따뜻함을 담아내고 싶은데 마음대로 잘 안되요" 라는 이야기를 전했고. "그래도 그만의, 혜림씨 여행만의 매력이 있을거야. 사진에 잘 담아봐요. 추운데 여행 조심하고"의 응원의 메시지. 나는 비록 혼자 여행을 왔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쓸쓸한 12월 3일의 이 도시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어둠과 함께 비도 내리기 시작했다. 야경을 보러 온 주가각이였다. 야경을 기대하고 왔던 주가각이였다. 그래서 비가 오더라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기다려보자 생각하면서 1시간을 더 서성거렸다. 남들은 상해에서 당일치기로 주가각에 와서 3시간, 4시간 둘러보 가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3시간 4시간이면 충분한 이 도시에 나는 6시간 째 같은 골목골목을 헤매며 서성이고 있었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면서.









다행이 겨울의 해는 짧았고 주가각에 도착한지 5시간만에 밤이 찾아왔다. 해가 짧은 만큼 문을 닫고 퇴근하는 가게도 적겠지 생각했다. 그래서 6시 정도까지는 거리거리 불 켜진 주가각의 야경을 담아낼 수 있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비가오는 주가각 거리에 여행자라고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있을 만큼이었고, 헤메고 헤메고 또 헤메던 골목을 2번이나 다시 왕복하고 나서야 나는 마음을 접었다. 그래도 사이사이 흘러나오는 불빛과 강물에 반사되는 은은함이 나쁘진 않다.







오후 6시. 주가각의 가게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다. 아마도 추운 날씨와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주가각 제2 출입구 앞 작은 찻집 이층에서 가볍게 코코아 한잔을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야경을 기대했던 주가각이였다. 숨막히는 야경을 담아보겠다 다짐했던 주가각이였다. 그러나 비가내리는 수상도시의 야경은 쓸쓸하기만 했다. 이러다 나는 여행 첫 날 부터 감기에 걸리고, 혼자 온 여행에 쓸쓸함만 더해지겠구나 하는 생각과 시간은 내일도 있다는 위안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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