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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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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곳으로!

일본 이세시마 오카게 요코초(おかげ横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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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여행을 떠나면 그 지역에서 가고 싶어하는 장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마다 좋아하는 취향에 그 지역의 냄새를 더한 그런 특별한 곳 말이다. 그게 쇼핑몰이 될 수도 있고 동물원이 될 수도, 아니면 아주 작은 커피숍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사람마다 그러한 장소는 분명 다르리라 생각한다. 내게 있어 그런 장소는 ‘시장’과 ‘옛날의 모습을 남겨놓은 거리’다. 그 지역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볼 수 있으며 세월의 잔재가 현재의 흐름과 뒤엉켜 오묘한 빛깔을 내는 곳. 나는 그런 곳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즐거움’을 찾는 걸 꽤 좋아한다.

이세시마 여행에서 그런 즐거움을 선사한 곳은 오카게 요코초(おかげ横丁)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두근거린 곳. 분명 맛있는 먹을거리와 재미난 기념품이 가득할 것이란 예감이 들었던 곳. 역시나 예감은 100% 적중! 오카게 요코초는 정말 좋았다. 이번 여행을 통틀어 손을 꼽을 정도로 말이다.

 

이세 신궁에 들린다면 꼭 들려야 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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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 신궁(伊勢神宮,いせじんぐう)의 내궁 앞의 번성한 모습을 보여주는 오하라이마치(おはらい町)의 중간에 위치한 오카게요코쵸. 신궁 옆의 이스즈강변을 따라 형성된 약 800m의 골목에는 에도 시대에서 메이지 시대에 걸친 이세지역의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이세 신의 ‘덕분으로’ 이렇게 장사가 잘되고 번성한다는 의미를 담아 오카게(おかげ,덕분에) 요코초라고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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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아사쿠사(浅草), 쿄토는 청수사(清水寺, きよみずでら)의 산넨자카(三年坂), 니넨자카(二年坂)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그곳들과 비교해도 어느 하나 손색이 없는 오카게 요코초에는 다양한 먹을거리와 기념품이 있어 돌아다니는 내내 '더 많이(먹고 싶다), 더 많이(보고 싶다)’를 외칠 수밖에 없게 한 곳이다. 그렇기에 이런 곳을 여행하는 방법은 그저 한 가지 밖에 없다. 다양하게 먹어보고 부지런히 발을 움직여 가게 안을 들어가 볼 수밖에.

 

 

오카게 요코초 덕분에 입이 즐겁다!

오카게 요코초에서는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기보단 거리를 걸으면서 하나씩 골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맛있는 것이 골목 곳곳에 넘쳐나니 말이다. 초입부터 무언가를 굽는 냄새가 점심때와 맞물려 어찌나 입에 침이 고이게 하던지. 당장 무엇부터 먹으면 좋을지 고르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오카게 요코초에서 내가 먹은 것들을 나열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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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고기 민치카츠

가장 처음 맛본 것은 소고기를 으깨서 만든 민치카츠. 주문하면 콘모양의 종이에 넣어 건네준다. 종이 끝을 살짝 접은 후에 준비된 소스를 부어서 먹으면 갓 튀겨낸 바삭바삭한 식감과 함께 꿀맛이란 표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민치카츠를 판매하는 이곳의 이름이 豚捨(ぶたすて,부타스테). 소고기가 너무 맛있으니 돼지고기는 버리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하니 이들의 소고기에 대한 자신감의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었다. 민치카츠 외에도 꼬치에 끼워 파는 쿠시카츠, 야채와 고기를 으깨 만든 고로케가 가장 유명한 메뉴인데, 가게의 뒤편에서는 규동이나 스키야키 등의 음식 또한 판매하고 있다.

※ 민치카츠 150엔, 쿠시카츠 100엔, 고로케 1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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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보코(일본식 어묵)

다음으로 먹은 것은 가마보코(蒲鉾,かまぼこ)로 쉽게 말하면 ‘어묵’이라고 볼 수 있지만, 흔히 우리가 먹는 어묵과는 만드는 법이 약간 다르다. 어묵이 생선을 갈아서 밀가루를 섞어서 만드는 것이라면, 가마보코는 생선살만 활용해서 만들기 때문. 그런 생선살에 부재료를 조금씩 달리해 기름에 튀겨내 판매하고 있는데 종류가 많았다.

내가 주문한 건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쟈콧페텐(じゃっこっぺ天)으로 생선살에 새우를 첨가해 만든 것이다. 갓 튀겨낸 가마보코는 맥주 한잔을 부르는 마력(!)을 갖고 있었지만, 여행은 계속 되어야 하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우엉을 넣거나(こぼう天), 새우와 마요네즈를 넣었거나(えびマヨ棒), 콩을 넣은(枝豆天) 가마보코도 있었다. 참고로 가장 인기가 많은 가마보코는 치즈를 넣은 것(チーズ棒)이라고.

※ 쟈콧페텐 15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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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볶음우동

이세 지역의 특산물이라고 하면 ‘이세우동(伊勢うどん)’을 꼽을 수가 있다. 다른 우동에 비해서 굵은 면과 간장 베이스의 소스에 비벼 먹는 흔히 생각하는 우동과는 다른 음식인데 오카게 요코초에도 당연히 만날 수 있는 음식이다. 내가 선택한 것은 일반적인 이세우동이 아닌 볶음우동(焼うどん, 야끼우동)으로 철판에 면과 소스와 함께 볶아 다진 파, 생강과 함께 담아준다. 갈색의 간장소스가 짜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한 것과 달리 달큰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소스에 볶은 우동은 이전에 먹었던 볶음우동과는 확실히 다른 맛을 선사해 준다.

※ 이세볶음우동 380엔, 온천계란토핑 7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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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간장 소프트아이스크림

볶음우동 가게에서 같이 판매되고 있던 이세간장 소프트아이스크림. 간장맛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지 상상이 잘되지 않아서 도전하자는 마음으로 주문했다. 간장 맛이라서 그런지 연한 베이지색을 띠는 것외엔 일반적인 소프트아이스크림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짭쪼름한 간장 맛이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 것과 달리 달고 맛있었다. 간장 맛은 아주 은은하게 느껴질까 하는 정도라 큰 부담 없이 맛있게 먹었다.

※ 이세간장 소프트아이스크림 31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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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고기 꼬치

오카게 요코초 초입에서 나던 고기 굽는 냄새의 정체. 그건 소고기 꼬치(牛串, ぎゅうくし)였다. 보통 야키토리(焼き鳥,やきとり)라고 불리는 닭꼬치는 많이 팔지만, 소고기를 꼬치에 끼워 구워서 파는 것은 드문 일. 먹어본 적은 없지만, 맛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기에 바로 주문했다. 일본 3대 소고기 중 하나인 마쓰사카규(松阪牛)로 만드는 것이니 맛없을 이유가 없을 테니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았던 탓에 오래 기다려 드디어 먹게 된 소고기 꼬치. 어디선가 갑자기 날라온 까마귀가 뺏어 먹으려고 했을 정도로(정말 엄청나게 놀랬다.) 맛있었다.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남은 꼬챙이를 들고서 입맛을 쩝쩝 다시며 또 먹고 싶다고 생각했던 오카게 요코초 제일가는 먹거리였다.

 

 

오카게 요코초 덕분에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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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먹을거리만큼이나 볼거리도 많은 곳이 오카게 요코초. 흐르는 강물과 함께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겨본다. 꼬치 경단 하나 들고서 흩날리는 벚꽃 강변을 걷는 상상을 더 해 보니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다. 내가 찾은 이세시마는 슬 따뜻한 봄이 찾아올 때였기에 그 경험은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지만, 벚꽃이 피는 계절에 여행한다면 이곳의 매력에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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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상상에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오카게 요코초의 분주한 거리로 돌아간다. 즐비한 기념품 가게에서는 이세 지역 한정을 비롯해 다양한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세우동 맛에 빠져버려 우동면을 몇 번이고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고양이 모양의 오미쿠지 앞에 서서 어떤 걸 뽑을까 고민도 했다. 내 발길을 머물게 한 기념품 가게는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너무 좋았던 몇 곳을 소개하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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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가게, 쇼후쿠테이(招福亭, しょうふくてい)

오카게 요코초 정중앙에서 발견한 마네키네코(招き猫, まねきねこ) 돌상을 시작으로 고양이와 관련한 상품은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지만, 이곳이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였다. '마네키네코 전문점'이란 타이틀이 이상할 것이 없는 고양이와 관련한 상품이 가득한 곳. 내부 사진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찍을 수는 없었지만, 고양이 오미쿠지부터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를 가득 만날 수 있었으니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곳이다. 매장 밖에서는 낮잠을 자는 고양이 상 또한 발견할 수 있었는데. 아주 행복한 얼굴로 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있자면 그 옆에 같이 누워서 여행의 피로를 잠시 놓고 가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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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향이 절로 발걸음을 이끄는 가게, 쿠츠로기야(くつろぎや)

한국에서도 향초라든가 디퓨저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하는 곳이 많이 늘었다. 그러나 아직 향초를 파는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는 없는데 캔들과 디퓨저 이전에 동양적인 향을 이야기한다면 역시 '향'이 아닐까 한다. 가게 한편에는 자신이 고른 향을 직접 맡아볼 수 있는 시향실이 있을 정도로 전문적인 향을 판매하는 가게, 쿠츠로기야. 이곳의 향은 천연향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만든 향과 비교했을 때 기분이 나빠지거나 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꽤 다양한 향의 냄새를 맡았음에도 어지럽거나 불쾌한 기분은 느껴지지 않아서 좋은 향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구경하는 내내 킁킁거릴 수밖에 없었다.

 

 

기쁜 마음으로 순례자들을 반겨주는 곳, 오카게 요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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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 일본 전국의 사람들이 이세에 가 보고 싶어 했다고 한다. 숙박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진 곳이 없었던 그때 이세 신궁을 향하기 위해서는 얼마큼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험난한 길, 그래도 이세신궁을 가기 위해 많은 여행자가 이곳을 찾았고, 이세사람들은 그들을 따뜻하게 반겨주는 것이 신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한 이세 사람들의 마음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오카게 요코초. 그때나 지금이나 이세 신궁을 찾은 이들이 골목 가득 채워 활기를 띄우는 곳. 여행지마다 사람들이 꼭 가봐야 하는 '그러한 곳', 내게 오카게 요코초는 그렇게 찾고 싶었던 ‘생생하게 살아있는 즐거움’이 넘치는 곳이었다.

 

INFORMATION

 + 오카게 요코초(おかげ横丁) 홈페이지 : http://www.okageyokocho.co.jp/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 하나투어, 일본 킨키일본철도주식회사의 지원으로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신난제이유 신난제이유

웹디자이너로 신나게 직장생활을 하다 훌쩍 일본으로 떠났다. 그러다가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즐기지 못해 즐기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호주로 떠났다. 또 한번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경험하고 내국인 노동자가 되고 싶어서 돌아왔다. 오늘도 일상과 다름없는 여행, 여행같은 일상을 위해 소소한 1%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중이다. 신난제이유 : sinnanjy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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