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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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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캐나다를 찾아 나서다

존스턴 협곡 아이스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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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캐나다 여행을 한 것은 4월이었다.
한국에서는 벚꽃이  슬슬 흐드러질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골목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날들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 풍경을 뒤로한 채 도착한 캐나다 알버타주의 봄은 한국과는 엄연히 달랐다.
봄이라고 하기엔 춥고 겨울이라고 하기엔 그렇게 춥지만은 않은.
누군가 4월의 캐나다는 글쎄..(그다지)라는 이야기를 내게 건넸지만,
여행을 하고 돌아온 나는 그 누군가에게 글쎄..(그렇지 만도 않은걸)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햇살이 나무 사이로 살며시 스며들고 쌓여있던 눈은 영롱한 물방울을 만들어내고
계곡의 물소리는 시원하면서도 경쾌하게 숲 속에 울려 퍼졌다.
그때 푸드덕 소리를 내며 새 한 마리가 맑게 갠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발이 닿는 그곳에서 소설에서나 봄직한 또 다른 봄의 풍경이 그려졌다.
봄의 뱀프. 나는 그 봄을 느끼고자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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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찾은 곳은 존스턴 협곡(Johnston Canyon).
뱀프에 있는 다양한 트레일코스(trail course)중에서도 상당히 인기 있는 지역으로
겨울에는 내가 체험할 아이스워킹(Ice Working)으로 여름에는 하이킹(Hiking)을 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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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워킹은 이전에 이야기한 적 있는 아이스슈잉과 비슷한 듯 다른 액티비티다.
일단 신을 신고 걷는다는 의미에서는 같지만,
슈잉이 내 발보다 커다란 설피를 신는다면 아이스워킹은 밑창에 징이 박힌 신발을 발에 딱 맞게 신어야 하고
아이스슈잉이 눈이 쌓여서 발이 푹푹 빠지는 곳을 걷는다면, 아이스워킹은 눈이 그보다 적거나 언 얼음 위를 걷는 체험이다.

 

▶ 이전 글 보기 : 뽀드득, 눈 신을 신고 로키산맥을 걷다, 스노우슈잉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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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설명은 여기까지. 이제부터 남은 것은 걷는 일이다.
등산도 하이킹도 취미가 없는 내겐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었던 아이스워킹.
그러나 스노우슈잉이 그러했듯 아이스워킹도 걷는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이제 이 트레일코스를 걸으며 존스턴협곡에 찾아오는 봄을 찾으러 다 함께 출발!
걸을 때마다 징이 박힌 신발이 녹고 있는 눈을 스치며 내는 소리가 시원하게 느껴진다면,
이 아이스워킹의 재미 하나쯤은 이미 경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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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턴 협곡의 코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데 로어폭포(Lower Falls)와 어퍼폭포(Upper Falls)다.
로어폭포는 1.1Km로 걸어서 왕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그보다 더 가야 만날 수 있는 어퍼폭포는 2.6km로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로어폭포까지만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출발했건만,
막상 올라가고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어퍼폭포까지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만큼 힘들지 않았다는 말이 되기도 하고, 그만큼 정신없이 주변을 구경하기에 바빴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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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랬다. 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계곡을 걷다니.
상상으론 꽤 위험하게 느껴져 미끄러지거나 해서 어딜 다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막 몰려 왔다.
머릿속으로는 눈 폭풍을 헤치고 히말라야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나의 이런 쓸데없는 걱정은 신경 쓰지 말고 절대 안심하면 될 것 같다.
존스턴 협곡의 트레일 코스는 아이들도 걸을 수 있는 완만한 경사에
폭포 쪽으로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서 본인이 조심만 한다면 다칠 염려가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가기에도 좋은 코스라고 생각하나 눈이 많을 때는 늘 조심 해야 한다.)

이 난간들은 주변의 나무나 돌을 망쳐가며 길을 내놓은 것도 절대 아닌
자연 그대로 살리면서 사람들이 마음껏 이 공기와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만든 길이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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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턴 협곡은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탄산칼슘이 주된 성분인 퇴적암이 석회암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으로
과학상자에서 꺼낸 여러 가지 돌 중에서 ‘염산’을 떨어뜨려 부글거리는 걸 발견했던 돌이 있다면 그게 석회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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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암에 대한 설명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석회암이 거센 계곡물에 침식이 되면서 존스턴 협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목적지인 로어폭포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 굴도 그런 침식으로 만들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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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굴(통로라고 해도 무방할)을 통과하면 언 눈과 폭포의 조화가 탄성을 자아내는 로어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폭포가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만들어낸 눈 조각은 아직 겨울이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 봄의 시작을 알리려는 듯 폭포는 눈을 녹이며 시원하게 쏟아진다.

여기서 앞서 석회암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두 번째 이유,
물의 색깔이 에메랄드빛(초록색이 섞인 파란색같이 보이기도 한다)을 도는 이유가
석회암을 포함한 다수의 광물질이 섞여있 기 때문.
물의 속도와 그 부유물의 차이에 따라서 조금씩 색이 다르기도 하지만,
아이스워킹을 하면서 만나는 아름다운 물빛은 카메라를 연신 바삐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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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폭포를 구경하고 나서 사람들이 다 모이자 투어가이드가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낸다.
핫초코와 메이플 쿠키.
아무래도 밴프에서 하는 모든 투어에는 기본 옵션인가 싶어지는 이 반가운 음식은
달콤함과 따뜻함으로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 걷는 힘을 만들어준다.

가자, 어퍼폭포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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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폭포에서 어퍼폭포까지는 30여 분 정도 더 걸린다.
주변의 풍경을 보다 보면 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어퍼폭포까지 도착하는데
로어폭포와는 다른 좀 더 거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이곳이다.

세차게 쏟아지는 로어폭포와는 달리 아직 어퍼폭포는 눈이 녹질 않아
석회암을 타고 얼어붙은 눈은 손이 베일 정도의 날카로워 보였다.
하늘을 뚫을 것 같은 침엽수림과 함께 위 아래로 뾰족뾰족 솟은 이 자연의 조각물은
겨울의 캐나다가 만들어 낸 가장 멋들어진 작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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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간마다 눈 조각이 떨어져 나가,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 듯한 이 자연조각품을 보고 있으니 문득 동화 ‘눈의 여왕’이 생각났다.
악마가 하늘로 들고 올라가다 떨어뜨린 거울이 산산히 부서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박혀 차갑게 변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이곳에서 사라진 조각들이 어쩌면 세상 어딘가에 그렇게 흩어져 나쁜 것만 보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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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눈의 여왕’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가슴에 거울 조각이 박혀 차갑게 변했던 카이는 눈의 여왕 곁에서 머물게 되고
그런 친구를 찾아 험난한 길을 떠난 단짝 게르다의 눈물이 거울을 녹여 다시 돌아오게 되는.

함께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동화의 해피엔딩도 그렇게 먼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 모두가 사진을 찍고, 찍어주며 그렇게 즐거운 순간을 기록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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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폭포까지 보고 돌아오는 길 때마침 하늘이 개이고 햇살이 숲으로 떨어진다.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이 순간에 어쩜 딱 맞는 풍경이 펼쳐지는지.
쌓인 눈이 녹으며 아름다운 소리를 낼 것 같은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침엽수 위에도 이끼도 위에도 촉촉한 봄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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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턴 협곡에 찾아오는 봄은 그랬다.
조금 더 부지런히 살펴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조금 더 느릿하게 즐기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녹는 눈 사이에서 발견한 초록 잎사귀와 난간 밑에서 발견한 거미 친구.
겨울이 아직 남아 있는 이곳에서 발견한 봄이다.

아이스워킹이란 이름이지만, 내겐 스프링워킹이란 이름을 붙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겨울의 끝자락, 알버타에도 느리게 봄이 찾아오고 있었다.

 

 

 

Ice Walking Infomation

http://www.whitemountainadventures.com/group/winter/johnston-canyon-icewalk

1. 늦은 가을부터 3월까지 할 수 있다. 나는 거의 마지막 투어라고 봐야 할 듯.

2. 액티비티에 따로 연령제한이 없지만, 아이가 많이 어리다면 문의를 하는 게 좋을 듯.
     내가 찾았을 때는 반려견, 어린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도 많았다.

3. 등산화와 방수가 되는 바지 정도는 꼭 필요할 듯. 

4. 그리고 이 겨울에도 선크림과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눈이 이렇게 눈을 부시게 하다니!

5. 존스턴 협곡으로 오는 보우파크웨이(Bow Valley Parkway)도 아름다운 도로로 유명!
     운이 좋으면 동물도 만날 수 있으니 카메라를 내려놓지 말길!

 

 

1% 소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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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어퍼 폭포에 관한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어퍼폭포의 세찬 기운을 드러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돌아오는 투어버스 안에서 받은 잡지 스크랩으로
이 폭포에서 카약을 타고 뛰어내린 사람이 있었으니 그 용기가 실로 대단하다.
얼굴에 난 상처 하나 말고는 멀쩡했다곤 하나 정말 보는 사람도 심장 떨리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 취재지원 : Get About 트래블웹진, 알버타주 관광청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신난제이유 신난제이유

웹디자이너로 신나게 직장생활을 하다 훌쩍 일본으로 떠났다. 그러다가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즐기지 못해 즐기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호주로 떠났다. 또 한번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경험하고 내국인 노동자가 되고 싶어서 돌아왔다. 오늘도 일상과 다름없는 여행, 여행같은 일상을 위해 소소한 1%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중이다. 신난제이유 : sinnanjy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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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겨울 여행도 참 좋은거 같아요.
    디아나 2013.07.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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