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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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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담불라 황금 사원, 맨발의 순례자

 

 

"스리랑카에서는 불교 사원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한낮에는 사원의 바닥이 뜨겁게 달궈져 있으니 양말을 꼭 준비해 오라는 이야기를 가볍게 귓등으로 흘려버리고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폴론나루와 불교 유적 위를 맨발로 디뎠다가 그야말로 발이 타들어가는 지옥의 고통을 맛본 다음날이었다.

그런데 무슨 똥고집인지, 혹은 내 짧은 기억력의 탓으로 돌려야 하는지, 나는 오늘도 양말을 준비해 오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은 바닥이 아직 본격적으로 달궈지기 전에 사원에 가니 참 다행이야.' 라는 생각에 헤벌쭉 미소까지 지으며 말이다.

 

 

세계문화유산을 만나러 담불라로 갑니다

 

스리랑카를 여행하면 시쳇말로 '발에 차이는 게'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장소들이다.

스리랑카 중부에 위치한 담불라Dambulla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오늘 나는 그곳에서 또 하나의 세계문화유산인 담불라 황금 사원(Golden Temple of Dambulla-The Rock Temple)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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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태운 소형 버스는 담불라 황금 사원 입구에 우리 일행을 부려 놓았다.

담불라 황금 사원은 황금 사원과 석굴 사원으로 구성되는데,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소는 바로 석굴 사원.

이제 입구만 들어서면 그 유명한 석굴이 바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다.

계단을 한참이나 걸어 올라가야 제 모습을 우리 앞에 드러낼 심산인가보다.

위안이 되는 사실은 바위산 중턱에 자리한 석굴을 보러 가는 길,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선경이 펼쳐진다는 것.

 

 

맨발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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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다려 입은 꼬마들부터 전통 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들까지.

손에는 탐스런 꽃을 들고 그 아침, 그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부처님께 바칠 꽃일까?

한발 한발 계단을 딛는 아이들의 조그맣고 까만 발이 새하얗게 탐스러운 꽃만큼이나 해사하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스리랑카 최고의 석굴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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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10분 정도를 걸어 올라갔을까?

드디어 담불라 황금 사원이 그 오묘한 자태를 내 눈앞에 펼쳐낸다.

스리랑카에 현존하는 석굴 사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보존이 잘 되어있다는 이 곳.

직접 보니 "과연!"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스리랑카인 중 76%가 불교 신자라고 하니 담불라 황금 사원이 이 나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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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불라 황금 사원은 총 다섯 개의 석굴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하나 예외 없이 모두 자연 상태의 바위 안을 파내 석굴로 만들었다는데 석굴의 규모는 제각각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 안에는 157개나 되는 부처상과 신상이 모셔져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돌로 만든 부처상은 다른 곳에서 만든 후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 아니라

석굴을 파내면서 바위 일부를 직접 조각해 만들었다는 사실!

조각을 하다 실수를 하면 다시 물리기도 힘들었을텐데, 조각공들은 얼마나 조심조심 마음을 담아 이 일에 임해야 했었을까.

그들의 재주는 물론 치열한 불심에도 감탄하게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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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세기부터 끊임없이 복원과 보존을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스리랑카 불교 중심지 중 하나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담불라 황금 사원.

불교 신자가 아니라해도 이곳에서 경건한 마음이 들었던 이는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잠깐! 와상과 열반상은 어떻게 구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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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는 와불(누워있는 불상)이 많아요."

이번 스리랑카 여행에서 우리는 담불라 황금 사원 이외에도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를 여러 군데 방문했는데,

과연 옆으로 누워계신 부처님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옆으로 누워계신 부처인 와상과 열반상은 언뜻 보면 매우 유사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둘을 구분하는 비밀은 바로 부처님의 발가락 모양에 있다고.

나란히 포개져있는 다리 끝, 한쪽 발가락이 다른 한 쪽 발가락보다 더 길게 튀어나와 있는 것이 열반상이고,

발가락 끝이 동일한 길이에서 끝나는 것이 와상이라고 한다.

 

 

불교 사원 옆에 힌두교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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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불라 황금 사원을 비롯한 스리랑카의 불교 유적을 살펴보면서 가장 신기했던 사실은

불교 사원 바로 옆에 힌두교 사원이나 힌두교 신을 모신 사당이 작게나마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담불라 황금 사원에도 예외 없이 힌두교 사당 한 곳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나는 그곳에서 근무(?)중인 아저씨의 이리오라는 손짓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내 손을 다짜고짜 덥석 잡은 아저씨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중얼중얼 외며 흰색의 거친 실을 내 손목에 둘둘 감아 매듭을 짓는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그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고 돌아서려는 찰나,

그분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홱 돌린다.

'이....이건 뭐지? 돈을 달라는 말인가?'

마침 현금이라고는 땡전 한 푼도 없던 나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거푸 외치며 그 자리를 거의 도망치다시피 피해왔는데

내 뒤통수에 대고 또 다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중얼중얼 무언가를 외던 그분.

담불라까지 먼 길을 찾아갔는데 제발 나한테 저주를 내린 것만은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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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담불라 석굴을 마저 살펴본 후 바위산을 내려와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는 길.

"이곳은 당신들, 인간들만의 세상이 아니야."라고 주장하듯 수많은 원숭이들이 느긋하게 자신들의 생을 즐기고 있다.

둘, 셋이 서로 뒤엉켜 데굴데굴 구르며 장난을 치는 놈들부터 작고 귀여운 새끼 원숭이를 품에 안고 젖을 물리는 엄마 원숭이,

지나간 세월을 추억하는지 곰방대 하나 물고 있으면 딱일 것처럼 생긴 할아버지 원숭이까지.

 

담불라 황금 사원을 드나드는 이들이 들이대는 카메라를 보고서도 두려워하는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손을 뻗어 먹을 것을 얻어내려는 원숭이들의 모습을 보니 고결해 보이던 석굴과 대비되어 왠지 서글픈 느낌마저 든다.

'그래. 이런 살비린내 나는 인간 세상, 동물 세상 그 너머에 존재하는 게 바로 종교의 세계인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INFORMATION

 

- 스리랑카 가는 길: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스리랑카 콜롬보까지 직항편을 운행한다. 소요 시간은 약 9시간.

- 담불라 여행 팁: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시리기야에서 가깝다. 두 군데를 함께 묶어 관광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만, 아직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스리랑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가까운 거리라도 막상 도로에 나서면 도로 상태, 교통 상황 때문에 예상보다 상당히 더 긴 시간이 소요되기 일쑤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느긋한 마음으로 여행할 것. 예산이 허락한다면, 혹은 연세가 있는 분들과 함께라면 차를 대절해서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담불라 황금 사원: http://www.goldentemple.lk/site

- 담불라 황금 사원 입장료(1인 기준): 1,500루피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상상 상상

책, 여행, 전시, 그림, 공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몽실몽실. 취미생활자, 상상입니다. ☺ http://blog.naver.com/seefahrt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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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어렸을 때...무섭게 느껴졌던 나라가 네팔이랑 스리랑카였어여. 네팔에는 팔이 네개 달린 사람들이 산다고....ㅎㅎ
    스리랑카에서 불교문화를 느끼고. 순박하고 욕심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올 수 있을거 같아요.
    디아나 2014.04.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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