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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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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하늘을 제대로 날고 왔다.
하와이라면 아름다운 해변과 물놀이 아니냐고?
물론이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추가해야할 것이 생겼다. 바로 아름다운 하늘 풍경이다. 

 

 

 

문짝을 떼어 내다 

"뭐? 그냥 타도 무서운 헬기를 문짝을 떼어내고 탄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서리를 치며 보이는 반응이다. 고소공포증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내게는 이보다 더 매력적인 것이 없어보이는데 말이다. 물론, 조금의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헬기가 옆으로 기울 때 행여 떨어질 위험은 정말 없을까? 라는 생각은 탑승 전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라. 그런 위험성이 있다면 이런 비행 옵션이 있을 턱이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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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의 문짝을 떼어낸 로빈슨 R44 헬리콥터

 

연일 비가 내렸다. 우울한 것은 둘째 문제고, 이대로는 하와이에서 하기로 계획 잡은 것들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짐 싸서 집으로 돌아가야하는건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던 4일째 날. 비행 당일인 이날 아침, 비는 거짓말처럼 멈추고 파란 하늘이 그 찬란한 모습을 드러냈다. 행여 또 비구름이 몰려오진 않을까 주저할 틈도 없이 호놀룰루 공항의 끝자락에 위치한 노빅터 사무실로 향했다. 간단히 안전 교육을 받은 후 우리는 골프카트 같은 작은 차량을 타고 활주로로 이동했다. 다양한 경비행기와 헬기들이 주기해 있는 사이에서 우리가 탈 헬기가 눈에 들어왔다. 로터를 돌리며 엔진 예열을 하고 있던 조종사 모린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오늘 탑승하는 헬기의 기종은 로빈슨 R44로 항공 레저 분야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헬기다. 단순한 구조로 특히 전방 시야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우리가 선택한 옵션은 보다 실감나는 비행을 즐기기 위해 문을 떼어낸 일명 '문짝 없는 헬기'다. 앞 좌석에 앉아 헤드셋을 쓰고 벨트를 하려는데, 자동차와 다를 바 없는 3점식 벨트다. 그래도 문도 없이 하늘을 나는데 레이싱카처럼 좀 더 몸을 고정하는 무언가가 있진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어느 새 한 번 더 벨트를 만지작거리는 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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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준비 중인 헬리콥터 

 

  

마침내 머리를 흩날리며

아직도 오래 전 헬기라는 것을 처음 탔을 때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이건 날으는 양탄자였다. 오랜만에 다시 올라 탄 '날으는 양탄자'는 공항을 완만하게 이륙하여 고층 빌딩들이 빼곡히 보이는 호놀룰루 시내 쪽으로 향했다. 헬기를 처음 탄 것도 아니건만, 바람에 머리칼을 흩날리며 하늘을 나는 기분은 또 하나의 신세계였다. 항만과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시내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났다. 호놀룰루 시내를 지나자, 와이키키 해변과 그 주변의 호텔들이 발 밑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지상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비취색 바다. 사진에 보이는 하얀색 점(?)들이 서퍼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였다. 새삼 우리가 얼마나 높이 날고 있는지를 체감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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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상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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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지 않고는 말하지 말라, 이 짜릿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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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다색과 해안선, 그리고 고급 주택들

 

 한국의 태안에 있는 항공학교에서 비행교관으로 1년간 근무했다는 모린. 그녀는 한국에서 온 우리에게 특히, 친근감을 갖고 대해줬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볼거리에 대해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설명을 해줬다. 그녀가 자리잡은 하와이는 결코 크지 않은 곳이지만 비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비행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렇다면... 나도 하와이에 정착해야 하나? 헬기는 차로 치면 마티즈 같은 아주 작은 기체였지만 보기보다 안정적으로 날았다. 다만, 우리가 여행할 때 타는 여객기도 그렇듯이 아무래도 크기가 작다 보니 가끔씩 바람이 강하게 불 때에는 그 영향을 살짝 받는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불안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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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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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으로 유명한 명소, 하나우마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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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섬 특유의 지형과 대비되는 짙푸른 바닷물이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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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후 섬 동남쪽 끝임을 알려주는 마카푸 등대

 

절벽 위에 세워진 마카푸 등대를 터닝포인트로 헬기는 기수를 북서쪽으로 돌려 오아후 섬 내륙으로 향했다. 아시다시피, 하와이의 섬들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제주도와는 달리 꽤나 험준한 산악지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열대 휴양지 같은 해변 위를 날다가 어느 순간 험준한 산들과 맞닥뜨리는 것도 생소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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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밑에 펼쳐진 저 아름다운 바다색, 마치 꿈 속을 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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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험준한 지대

 

 

역사의 현장으로 

산악 지대를 벗어나자 멀리 진주만이 보였다. 모린이 오른쪽, 즉 오아후 섬의 북쪽을 가리켰다. 태평양 전쟁 당시 진주만을 기습한 일본군 전투기들은 노스쇼어(North Shore) 방향에서 날아왔다고 귀뜸해주었다. 전혀 몰랐던 사실은 아니지만, 하늘을 날면서 그 사실을 상기해주니 묘한 느낌이 들었다. 문득 나 자신이 반세기 전 하늘을 나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 진주만으로 향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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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오른쪽으로 진주만이 보인다

 

 

헬기는 어느 새 진주만 상공에 접어들었다. 전함 미주리 호가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오래 전부터 교과서나 잡지에서 많이 봐왔던 것들이 내 발 밑에, 그것도 손에 잡힐 듯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사실 여행 전 고민했던 것 중 하나는 이 진주만 기념공원을 일정에 넣어야 할지였다. 입장료도 꽤나 비싼데다 가뜩이나 빠듯한 스케쥴에 많은 시간을 요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침 헬기 비행 루트에 진주만이 있으니 아쉽지만 하늘에서 둘러보는 것으로 대신했던 것. 물론 모든 곳을 다 직접 방문해보는 것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시간과 비용 대비해서 얻는 감동에서라면 아쉬운대로 괜찮았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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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군사구역으로 사진촬영도 제한된다는 진주만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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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후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역전의 용사, 전함 미주리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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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군함 애리조나 호 위에 만들어진 애리조나 기념관 

 

 

파이널 어프로치

마침내 비행도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진주만에 가까이 위치한 호놀룰루 국제공항으로 착륙하기 위해 접근했다. 보통 관광용 헬기 등이 운행하는 곳은 한적한 곳인 경우가 많아 이착륙장 또한 작은 지방 공항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곳은 나름 규모가 크고 붐비는 호놀룰루 공항에서 이착륙을 한다.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관제탑과 교신을 유지하며, 필요한 경우 선회를 하면서 대기하고 활주로 지역에 접근할 때는 저속으로 정해진 루트를 통해 이동했다. 어찌보면 별 것 아닌 것일 수도 있는 이러한 절차가 사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나름의 재미를 주는 요소였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내가 들어와 있는 느낌이랄까. 일반적인 비행기로는 경험할 수 없는 헬기의 공중 정지 기동인, 호버링으로 활주로를 지나며 착륙할 때는 짜릿한 재미와 아쉬움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이제 이 즐거웠던 비행도 끝난다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30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비행이었지만 많은 것을 얻은 특별한 비행이었다. 언제나 새로움에의 도전은 그만큼의 리스크나 댓가를 요하지만 대신 더 많은 것을 얻게 해준다. 그리고 이 비행 또한 그러했다. 자, 다음은 또 어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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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 국제공항 앞을 지나는 H1 프리웨이, 다분히 미국적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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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 국제공항 공역에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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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처럼 보이는 점보기를 발 밑에 두고 선회하는 이 짜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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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고도로 저속 수평 비행하며 착륙 중 

 

 

하와이 오아후에서의 비행이 특별한 까닭은?

헬리콥터 비행이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세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와이에서 이것이 특별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문짝 없이 헬기 비행을 하는 곳은 흔치 않다. 운영회사나 조종사 입장에서 아무래도 문이 없다는 것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히 사진 촬영 등을 위한 전세 헬리콥터가 아니고서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둘째, 하늘에서 보는 경치가 이처럼 다양하고 아름다운 곳은 흔치 않다. 이곳은 한 번의 비행으로 호놀룰루의 빌딩 숲, 옥빛 바다와 해변, 화산섬의 독특한 지형과 험준한 산, 그리고 역사적인 현장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셋째, 규모가 큰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경우 또한 색다른 경험이다. 호놀루룰 공항의 멋진 모습을 하늘에서 볼 수 있으며 특히, 착륙하는 절차 또한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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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노빅터 헬리콥터 

위치: 오아후 섬, 호놀룰루 국제공항 내

웹사이트: www.novictorhelicopters.com 

투어 종류: 주간 비행 / 선셋 비행 / 호놀룰루 시티 야간 비행

비용(주간 비행, 1인 기준) : 20분 비행: $150 / 30분 비행: $185 /45분 비행: $235 /60분 비행: $285 

 

 

[TIP]

- 헬기의 문짝은 승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Doors-On / Doors-Off. 보기보다 무섭지 않으므로 한 번 쯤 용기내어 도전해보자. 

- 비행 내내 바람이 꽤나 들어오므로 특히, 머리가 긴 여성들은 머리가 흩날리지 않게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 이유로 계절에 따라서는 방풍 자켓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최소한 30분 비행 루트 이상을 추천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아름다운 해안선과 험준한 산악지대, 그리고 진주만 상공을 경험해보는 것이 20분 짜리 시내를 돌아보는 비행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테라노바 테라노바

낯선 곳, 낯선 문화에 던져지는 것을 즐기는 타고난 여행가. 여행 매거진 트래비와 여행신문사의 객원기자로도 활동 중. 여행하며 발생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트래비와 일본 출판사 소학관의 웹진 @DIME에 연재 중. post.naver.com/oxen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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