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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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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소레 오키나와!

우리 가족이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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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면 누구나 아이와의 여행을 꿈을 꿉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고 계시죠.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요. 부모 마음과 아이의 마음이 일치 되기도 어렵거니와, 어른같지 않은 아이의 체력을 배려 하다보면 어른들 입장에선 한숨 나오기가 일쑤죠.

겟어바웃에는 '녹색희망' 님을 비롯하여 몇 분의 '엄마 필진(^^)'이 계신데요, 그분들처럼 저도 거침없이 아이와 세계를 누비고 싶지만 유감스럽게도 저희 아이는 사내 녀석임에도 참 예민한 체질이에요. 멀리 가는 것도 싫어하고 잠자리에도 민감하고 입맛도 까다롭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특히 해외여행지를 고를 때는 나름 신중한 기준을 가지고 골라야합니다. 첫째, 비행거리는 3~4시간을 넘지 않을 것. 둘째, 입에 맞는 음식이 있는 나라일 것. 셋째,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일 것. 넷째, 깨끗한 자연 환경이 존재할 것. 보시다시피 조건이 까다롭다보니 이미 첫 번째 조건에서 무수한 지역들이 탈락됩니다. 

과연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여행지가 있을까요? 놀랍게도 있었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딱 알아주는 여행지가 있었으니, 바로 '오키나와'였죠!

 

 

딱 2시간! 매력적인 비행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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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めんそれ  沖繩 ! (멘소레 오키나와)"

오키나와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오키나와 방언입니다. 비행 시간 2시간 만에 오키나와 사람의 따뜻한 환영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종종 비행기를 타면 귀가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하고 지겹다고 칭얼거리기도 하는데, 그렇게 몸을 비틀어댈 틈도 없이 바로 오키나와에 도착했습니다. 

보통 아름다운 바다를 꿈꾼다면 태평양 쯕으로 최소 4시간 이상 날아가야하고, 동남아 역시 평균 5시간 이상의 비행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오키나와는 고작 2시간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으니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멀지 않은 곳에 낙원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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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곳곳에 솟아있는 파인애플 나무와 야자수는 이곳이 '일본'인지 '동남아'인지 헷갈리게 만듭니다. 실제로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 상당히 거리가 멀리 떨어져, 오히려 지리적으로는 대만과 가까운 곳입니다. 이 이국적인 풍경은 그 때문이겠지요!

'겨울 왕국' 속에 있다가 2시간만에 날아온 이곳은 매서운 겨울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기 충분했습니다. 아직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선선한 바람이 아주 기분이 좋더라고요. 1~2월에도우리나라 봄 정도의 날씨였달까요? 바다에 들어가는 것은 4월 말 이후면 충분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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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섬이다보니 바람은 꽤 불었지만 기침을 유발하는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맑은 날씨에는 약간 덥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이처럼 쾌청한 바람, 포근하고 깨끗한 공기, 에메랄드빛 바다... 청정 지역인 오키나와는 까다롭던 아이의 마음에도 쏙 들었는지, 얼굴 가득 미소가 가득하더군요! 멀지 않은 곳에 낙원은 존재했던 것입니다.

   

※ 오키나와 기후 이야기

동남아와 일본의 중간에 위치한 오키나와의 날씨는 두 지역의 중간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열대 기후와 온대 기후가 어우러져 있다고나 할까요? 여름은 4월 ~ 10월이고, 겨울은 12월 말~2월이며 봄과 가을은 아주 짧습니다. 겨울에는 영하로 내려가거나 눈이 올 정도로 춥지는 않지만 바람이 조금 더 거센 편입니다. 제가 방문한 2월은 우리나라의 바람 부는 3~4월 날씨 같았어요. 여행 중 거의 긴팔 티셔츠 하나만 입고 다녔지만, 해변에서는 얇은 '바람막이'를 입었답니다. 5월 이후 오키나와에 여름이 오면 낮에 다니기 힘들 정도로 덥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양한 바다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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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사로잡는 오키나와의 가장 큰 어트랙션은 뭐니뭐니해도 '츄라우미 수족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키나와를 아이와의 여행지로 결정하게 된 계기 또한, 세계 최대급으로 손꼽히는 수족관이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이었지요. 어떤 가족은 오키나와를 방문할 때마다 찾는다고도 하는 매력적인 스팟인데요! 근방의 동중국해를 비롯한 세계 바다의 여러 어종을 만날 수 있고, 세계 최대의 대형수조가 존재하며, 고래상어와 쥐가오리가 유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 입맛에도 맞는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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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여행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기준은 바로 '먹거리'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요즘 일본은 아이와 여행하기엔 조금 민감한 지역이 되었지요. 원전 여파가 남긴 먹거리에 대한 불안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오키나와는 앞서 말했듯, 본토보다 타이완이나 필리핀과 더 가까운 지역이며 오키나와 근방을 흐르는 '쿠로시오 난류'는 원전 근방의 바다가 오키나와 쪽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막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니,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게다가 오키나와는 식자재도 90% 이상의 자급자족률을 보여주는 지역이기에 여느 동남아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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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키나와의 다양하고 풍부한 먹거리는 아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기에 이유식이 필요한 영유아가 아니라면 굳이 음식을 싸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지요. 미군 기지의 영향을 받은 오키나와식 스테이크, 동남아와 일본 스타일이 섞인 찬푸르(볶음) 요리, 담백하게 후루룩 넘어가는 오키나와 소바 등... 영양도 풍부하고 입맛에도 잘 맞는 요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기에 동남아에서나 맛볼 수 있던 열대과일들은 오키나와 여행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주는 별미! 

반찬 투정이 심한 아이가 혹시나 식사를 거르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한국에서 이것저것 반찬을 준비했건만 먹을 기회가 거의 없었답니다. (^^) 그 중에서도 특히 맛있게 먹었던 음식 몇 가지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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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갈한 오키나와 소바 정식

 

돼지고기를 간장에 삶은 '라후테'와 어묵과 야채등이 들어가 담백한 오키나와 소바. 정식을 시키면 보통 야채와 버섯 등이 들어간 영양밥 '주시', 큰실말이라는 해조류인 오키나와산 '모즈쿠' 등이 함께 나옵니다. 특히 영양밥인 '주시'는 추가로 더 시킬 수 있기에, 이유식을 먹는 영유아들도 잘 먹을 수 있는 음식인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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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의 스테이크

 

꼭 먹어봐야할 음식 중 하나입니다. 세계 2차대전 이후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기지의 영향으로, 오키나와에는 미국과 오키나와 문화가 결합된 음식이 많습니다. 그 중 여러 형태의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데, 오키나와 토종 돼지고기인 '아구'를 갈아서 만든 이 함박 스테이크(위 사진)는 아이들에게 햄버거 패티와도 같아서 인기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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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른을 위한 즐거움도 있습니다. (^^)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오키나와산 맥주인 '오리온 맥주' 한 잔 어떨까요? 오키나와의 나고시(市)에 오리온 맥주 공장이 있기에, 오키나와 전역의 마트나 식당에서는 오리온 맥주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그 맛은? 캬~ 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오키나와에서도 온천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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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하면 온천을 빼놓을 수 없는데 오키나와는 유감스럽게도 온천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일하다'해도 과언이 아닌 온천이 하나 있으니~ 바로 오키나와 중부 지역인 챠탄시(市)의 선셋 비치와 '비치 타워 리조트' 옆에 위치한 츄라유 온천 Chula-U이 그 주인공입니다.

지하 1,400m에서 뿜어나오는 온천수로 노천탕, 사우나, 닥터 피쉬, 야외 온천수 풀장 등이 구성되어 있어 여행 중 힐링 공간으로 그만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따뜻한 수영장이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방문자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지요. 노천 온천은 유황 냄새가 강하게 나긴 하지만 피부가 보들보들~ 해지니 엄마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오키나와만의 역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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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자키미 성터  

 

어린 아이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와도 오키나와 여행은 참 좋습니다.  오키나와만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가 있어 학습 체험에도 좋기 때문이지요. 오키나와는 15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류큐 왕국'이라는 독립된 국가였습니다. 중국과 일본 등을 연결하는 중계 무역으로 번성했던 이 작은 나라는 1879년 메이지 시대에 이르러 일본에 편입되고 말았지요. 

일본이면서도 어딘가 일본과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는 그래서였을까요? 독자적인 문화가 꽃을 피웠던 흔적들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류큐 왕국의 흔적인 구수쿠 유적지와 관련 유산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있지요. 이런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나누는 것도 자연스러운 역사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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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 미군이 주둔했던 기지 위에 건설된 리조트형 쇼핑몰, 아메리칸 빌리지

 

오키나와의 역사는 어딘가 우리를 닮았습니다. 그들의 근현대사 역시 우리네의 그것처럼 상처로 얼룩져 있지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미국간의 큰 전투가 오키나와에서 벌어졌고, 이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오키나와는 전쟁이 끝나고도 1972년까지 미국의 통치기간을 겪어야 했지요. 다시 일본으로 반환된 지금도 미국의 공군기지가 중부 지역인 차탄시(市)에 있고, 이 기지의 이전에 대한 찬반론은 오늘까지도 거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미군기지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도 반추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떠신가요? 천혜의 자연 환경과 짧은 비행 거리, 풍부한 먹거리, 공감대가 형성되는 역사와 상처를 딛고 밝게 살아가는 순수한 사람들까지... 오키나와, 참 매력적인 여행지 아닌가요? :) 겟어바웃 독자 여러분께 오키나와의 매력이 조금이나마 전해졌길 바라며~ 다음 가족여행 목적지는 어디가 될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지란지교 지란지교

지난 수년간 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기획하고 살아왔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 삶을 앙상블하고 있는 아줌마. 특별히 문화와 예술적 시각의 여행을 지향한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순간을 더욱 즐긴다. 그곳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아픔까지도 나누고 싶다. http://contenter.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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