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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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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평화가 있는 그곳, 랑카위

 

 

흔히 말레이시아의 휴양지를 생각한다면 아마 가장 먼저 ‘코타키나발루’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다운 휴양지, 진정한 '쉼'의 장소를 꼽자면 ‘랑카위’를 꼽겠다.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며 여행의 종착지인 랑카위를 이야기했을 때,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바로 이러했다. “거기 완전 시골 깡촌이야” 그렇다. 랑카위는 99개 섬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군도로, 말레이시아 서북쪽의 끝에 위치해있다. 코타키나발루처럼 아름다운 해양이나 여타 관광지처럼 신나게 즐기거나 쇼핑할 거리가 넘쳐나는 곳은 아니지만, 이곳 랑카위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말하듯 "완전 시골 깡촌"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평화가 존재한다. 물론 랑카위에서 진행되는 여러 투어들을 즐겨도 좋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말레이시아 전통 가옥을 체험할 수 있을까? 본톤 리조트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랑카위에서 그 평화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방법이 있을까? 있다. 바로 ‘본톤 리조트 (Bon Ton Resort)’에서 랑카위에서의 날들을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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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톤 리조트로 들어가는 입구

 

내가 본톤 리조트를 발견한 것은 말레이시아 여행을 앞두고 이번에도 역시 힘들지만 중요하기에 끙끙대며 숙소 결정을 하고 있을 때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여행을 고민하며 트립어드바이저의 호텔 목록들을 뒤졌다. 많은 사람들이 휴양을 목적으로 찾는 곳이니만큼 척 보기에도 멋진 숙소들의 사진이 어지러이 즐비했다. 그러던 와중 발견한 것이 ‘본톤 리조트’이다. 본톤 리조트가 나를 가장 강렬히 이끌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여태껏 보아온 호텔, 리조트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기 때문. 단단한 시멘트 건물에 전망 좋게 높이 솟아 객실도 사람들도 넘칠 것만 같은 호텔의 모습이 아니었다. 낮은 나무 가옥들의 사진. 객실이라는 개념보다는 하나 하나의 집이라는 표현이 더 옳을 것만 같은. 내부도 깔끔히 정리된 흰 시트의 침대와 각진 가구들, 카펫 냄새가 풍길 것만 같은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랑카위의 날들을 이토록 이색적인 가옥에서 보낼 수 있다니…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할 상상에 설렘이 부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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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톤 리조트 내부의 모습 

 

‘본톤 리조트’는 리조트라는 이름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일반 리조트와는 다르다. 원래는 ‘본톤 리조트 앤 템플 트리 (Bon Ton Resort and Temple tree)’라는 이름의 숙소로, ‘본톤 리조트’는 말레이시아 전통 가옥으로, '템플 트리'는 헤리티지풍의 하우스들로 구성되어있다. 이곳에 입성한 여행객들에게는 말 그대로 객실로 구분되는 네모난 방이 아닌 하나의 집이 주어진다. 게다가 본톤 리조트의 가옥들은 모두 갓 지어진 ‘새 것’이 아니다. 정말 말레이시아 어느 시골 집 마냥 낡지만 아름다운 외관을 그대로 자랑한다. 집들에게선 비에 젖은 나무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문을 열 때에는 낡은 나무들의 이음새가 엮였다 풀어지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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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톤 리조트 내부의 가옥들 

 

이 가옥들은 원래 코코넛 농장이었던 것을 지금 호텔의 형태로 개조한 것으로, 사실 모든 것을 새로 지은 것이 아니라 원래 있었던 농장을 여행객들이 묵을 수 있는 형태로 살짝 바꾸어 놓은 것이라 보면 된다. 가옥의 지붕은 언뜻 보기에 억새의 줄기 같은 것들로 덮여있는데, 이는 코코넛 이파리들과 비슷한 류의 잎들이다. 이 잎들은 변덕스러운 말레이시아의 날씨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빗방울들이 안으로 새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 지붕을 제외한 모든 가옥은 튼튼한 나무로 이루어진 나무 집이다. 딱 떨어진 세련됨보다는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이 본톤 리조트에 자리한다. 이곳에 그저 있는 것만으로도 아주 쉽게, 자연으로 녹아든다.

 

 

사랑과 평화가 자리하는 본톤 리조트

 

이 아름다운 본톤 리조트에 처음 입성하게 되면 깜짝 놀라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생김새가 각기 다른 고양이들이 리조트 안을 어슬렁어슬렁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곳곳에서 낮잠을 취하거나 밥을 먹거나 하는 모습 때문이다. 본톤 리조트는 여행객들을 위한 쉼의 장소의 역할도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학대받고 버려진 고양이들이 치유하고 여러 여행객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랑과 평화의 장소이기도 하다. 나뿐만 아니라 이곳을 잠시라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유유자적 거니는 고양이들과 한 가족이 된다. 실로 그들에게 이곳은 삶을 살아가는 무대이고 집이라 여행객들이 머무르고 있는 가옥의 문을 열어두면 자연스레 방 안으로 들어와 함께 놀다 가거나 낮잠을 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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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톤 리조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들

 

 

잠을 자는 것 그 이상의 경험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을 준비하는 때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야말로 여행자들에게는 큰 과제요 의무며 짐이다. 집을 떠나 잠을 자고, 하루하루 여행의 피로를 푸는 여행지에서의 숙소. 그러나 때로는 잠을 자는 것 그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본톤 리조트는 랑카위의 바다가 바로 내다보이는 것도, 멋진 야외의 풀(pool)과 음식들을 서빙하는 웨이터들이 갖추어진 현대적인 시설이 갖추어진 호텔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자연스럽다. 리조트 내에 위치한 정자 아래 나무의자에 앉아 노을 지는 호수를 한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과 평화는 그득그득 차오른다.
햇살 좋은 오후에는 자그마한 풀 옆에 비치된 선배드(sun bed)에 누워서 고양이와 함께 낮잠을 취하는 것도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조식 뷔페가 아닌 전날 바구니 쟁반에 놓여 배달된 빵과 우유, 과일들과 요플레를 먹는다. 밤에는 모기장이 드리워진 침대에 누우면 여행 중이라는 생각보다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방문한 자의 깊은 평화와 향수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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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톤 리조트 레스토랑의 모습. 이곳에 머무르는 여행객들이 앉아서 이야기 나누거나 홀로 사색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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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톤 리조트 내에서 볼 수 있는 호수. 노을 지는 풍경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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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톤 리조트 'Blue Ginger' 가옥 내 방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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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톤 리조트에서의 아침 식사 

 

삐걱거리는 나무 창문을 고리로 여닫고, 방을 나설 때에도 삐빅-하는 카드 키가 아닌 자물쇠와 열쇠의 결합을 이용해야 하는 이 진정한 아날로그! 이미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듯한 아련함과 향수가 밀려온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평화롭고, 자유롭다. 이곳에 있으니 새삼 이곳에 살아 숨 쉬는 모든 자연의 삶들이 부럽다.

 

진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본톤 리조트에 머무르는 동안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것들을 채우다 갈 수 있을 테니까.

 

 

INFORMATION

 

*학대받고 버려진 고양이들을 돌보는 곳이니만큼 본톤 리조트는 랑카위 동물보호재단이기도 하다. 입구에는 아트숍이 위치해, 여러 아트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역시 수익의 일부가 동물들을 보호하는데 쓰인다.

*본톤 리조트는 객실의 개념이 집의 형태로 이루어진 만큼 각각의 방도 숫자가 아닌 예쁜 이름이 붙어있다. 내가 머무른 곳은 ‘Blue Ginger’

*본톤 리조트로 맨 처음 들어서면 겉 보기에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실은 유머러스한 스킨헤드의 아저씨가 여행객들을 맞아주신다. 본톤 리조트에 묵게 된 것을 환영하며 맥주를 권하시는데 본톤 리조트 입성 기념 축하주라고.

*본톤 리조트는 Nam restaurant라는 이름의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매우 맛이 좋아 랑카위 맛집중 하나로 꼽힌다. 본톤에 묵지 않더라도 레스토랑을 방문하며 본톤 리조트를 구경할 수 있다.

*본톤 리조트를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홈페이지: http://www.bontonresort.com/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전나무 전나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 사진을 찍고 여행을 다니는, 젊은 스물 셋. ( http:// jeon_namu.blog.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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