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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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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최고의 조각품, 반띠에이 쓰레이

 

130301 반띠에이 쓰레이

 

씨엠립의 앙코르 유적지 하면 대표적인 곳이 앙코르 와트 사원과 앙코르 톰이다.

두 곳 이외에 꼭 가보았으면 하는 유적지를 꼽는다면 앙코르 최고의 붉은 보석 같은 사원,  반띠에이 쓰레이를 들 수 있다.

붉은 사암 위에 아로새겨진 조각들을 보면서 신화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작은 사원이지만 볼 것은 가장 많은 사원이다. 지금도 조각된 날 선 돌조각 끝이 수백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찬란하다.

 

 

 

반띠에이 쓰레이, 특별한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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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젠드라바르만 2세 때, 즉 10세기에 지어진 시바신과 비슈누에게 바친 힌두교 사원이다.

크메르 건축술의 극치를 보여 주며 신화의 조각에 대해서는 어떤 앙코르 유적지도 따라올 수 없다.

 작고 아담한 사원이라 쓱 지나가면 볼 게 없는데 멀리 비용과 시간 들여왔다는 푸념이 나올만도 하다.

하지만 꼼꼼히 보기 시작하면 볼수록 찬탄이 흘러나오는 유적지다. 천천히 걷자. 그리고 깊이있게 보자.

 

 

 

- 반띠에이 쓰레이의 입구

 

2 입구 박공조각

 

사원으로 가는 길은 꽤 멀다. 가장 처음 만나는 입구의 문은 붉은 황톳빛을 띠고 있다. 좌우 외벽은 현재 소실된 상태다.

사원은 붉은 사암으로 이뤄져 있다. 사암은 퇴적암으로, 강이나 바다에서 모래알갱이가 퇴적되어 만들어진다.

여기의 사암은 붉은 색인데, 이 암석의 색깔은 퇴적 당시에 산소가 많은 환경이었음을 말해 준다.

암석을 조각해 만든, 기둥 위에 얹어진 삼각형의 박공은 여느 유적지의 박공보다 화려하고 선명한 자태를 뽐낸다.

 

 

 

3 입구 박공조각 인드라 칼리

 

박공에는 신화 속의 등장인물들이 생생한 모습으로 코끼리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새겨있다.

신이 타고 있는 코끼리 아래 제 몸까지 먹어치운, 좌우 기둥의 칼리가 더 큰 얼굴로 새겨져 있다.

중앙 신의 주변에는 아르누보의 장식성은 가까이도 못 올만큼 지극히 화려한 장식이 수놓아져 있다.

이것이 정말 돌일까, 가만히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을 만큼 날카롭고 선명한 부조의 끝이 그저 감탄스럽다.

좌우 기둥에는 뭐든 먹어치우는 칼리 얼굴이 새겨져 있어 신전을 노리는 잡귀를 막는 주술적 모습을 볼 수 있다.

 

 

 

- 반띠에이 쓰레이의 참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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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주르륵 늘어선 링가가 눈에 들어 온다.

남자의 성기를 상징하는 링가는 신성물로 신전에 빠지지 않는다.

신전을 향하는 참배로 좌우에는 링가 뒤로 기둥이 즐비한데, 멋들어진 회랑이 자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 반띠에이 쓰레이의 북문

 

5 북쪽 건물터

 

참배로 좌우에는 돌로 만든 문틀이 남아 있는데 무너지고 있지만 역시 조각된 모습은 참 선연하다.

앙코르 사원들은 대부분 돌만 남아 휑뎅그레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사원은 더 크고 웅장했을 것으로 본다.

사원을 만들 때 돌을 중심으로 다양한 목조 건축물도 함께 지었는데, 세월의 힘에 나무는 썩어 사라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참배로로 걸어 들어가면서 보이는 오른쪽 문이 북문이다. 여기에도 조각이 되어 있다.

 

 

 

6_북문 칼리 신_선신잡아먹기

 

조각된 칼리는 닥치는대로 먹어치우기 때문에 신 역시 가리지 않고 선한 신과 악한 신을 잡아먹는다.

칼리가 벌린 입에 거꾸로 매달린 신은 머리 장식을 볼 때 선한 신인 데바다. 마치 결계같은 기분이 든다.

신전에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는 메시지랄까, 잡스러운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조각이다.

 

 

 

- 반띠에이 쓰레이의 두 번째 입구

 

7 DSC09016 비슈누와 칼리

 

북문을 지나 만나는 입구는 반띠에이 쓰레이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내부 성소의 조각들은 가까이에서 볼 수 없지만 이 문의 조각은 코앞에서 볼 수 있다.

앙코르 유적지를 통틀어 가장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은 사암 부조다.

지붕 가운데에는 칼리 위에 비슈누가 굽어보고 있다. 현재를 주관하는 신이 인간을 다정히 바라본다.

 

 

 

9 비슈누 아내 락슈미

 

뒤를 돌아보자. 비슈누의 신전인 만큼 비슈누의 아내인 락슈미가 앉아있다. 코끼리는 그녀를 좌우에서 호위하고 있다.

신을 둘러싼 삼각의 박공은 빈틈 하나 없다. 삼각형을 이루는 좌우 장식도 세세하게 돋을 장식이 되어 있다.

꽃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신을 둘러싼 유려한 곡선들은 돌이라 믿어지지 않게 유연하게 흐른다.

 

 

 

9

 

다른 유적지에 비해서 부조의 깊이가 깊다. 그래서 겹겹이 입체감 있는 꽃잎과 동물, 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불그스름한 사암 자체의 빛깔이 더해져 신비로운 느낌이 진하며 세월의 더께로 음영이 부각되어 있다.

세월의 손톱에도 마모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반띠에이 쓰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반띠에이 쓰레이 중앙 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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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탑은 조금 멀찍이 볼 수 밖에 없다. 가까이 출입이 되어 있지 않지만 돌아보기엔 충분하다.

탑 세 개가 붙어 있는데 중앙과 남쪽 탑은 시바를 모시며 북쪽의 탑은 비슈누를 모시고 있다.

멀리 있지만 수문장을 보면 원숭이, 사자, 가루다 머리가 구분되어 신전 주인을 알 수 있다.

물론 수문장의 풍화 정도와 매끄러운 감을 보면 진품이 아닌 걸 알 수 있다. 복원품이다.

 

 

 

11_앙드레 말로 스캔들

 

중앙탑을 지키는 문지기는 남자이지만 좌우 탑은 여자 수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는 시바와 비슈누가 남자신이기도 하지만 때로 여자 신으로 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수문장 데바타는 프랑스 작가 앙드레 말로가 도굴하려 할 만큼 아름답다.

캄보디아의 모나리자는 이 데바타다. 풍만하며 동하고 유려한 몸이 우아하기 이를 데 없다.

 

 

 

12 중앙성소 동쪽입구 시바 춤_두르가

 

중앙성소 동쪽입구에는 시바신이 춤을 추는 모습이 있다.  파괴의 신이 추는 춤, 파괴의 눈은 감고 있을까.

시바의 조각 뒤에는 시바 아내인 두르가가 있다. 남녀 짝의 균형은 신의 세계나 인간의 세계나 필요했던 것일까.

 

 

 

13 수그리바와 발리 부조

 

중앙성소의 서쪽 입구에는 격하게 싸우는 조각으로 수그리바와 발리 부조가 있는데 생동감이 넘친다.

인간의 얼굴이 아닌 짐승의 얼굴이다. 힌두 신화에서 원숭이의 얼굴은 선한 편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서로를 잡아먹을 듯 뜯고 있다. 아래 칼리 위에는 전쟁의 신 인드라일까.

 

 

 

- 반띠에이 쓰레이 도서관

 

14_라바나가 시바의 카일라산을 흔드는 모습

 

중앙 성소 세 개의 탑보다 조각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건 도서관 조각이다.

남쪽 도서관 동쪽 박공에는 팔과 얼굴이 많은 악의 왕 라바나가 시바의 카일라산을 흔드는 모습이 있다.

라바나는 자신의 머리를 공양해 신에게도 죽지 않는 불멸을 얻었으나 인간과 원숭이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서쪽면에는 앙코르 와트 1층 회랑에서도 보았던, 큐피트 같은 까마의 화살을 맞고 분노해 까마를 태우는 시바가 있다.

 

 

 

15 서면 박공

 

북쪽 도서관에도 역시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다양한 신화의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수많은 조각들은 하나의 경전처럼, 그림책처럼 신화를 말하고 보여주고 있다. 수백년에 걸쳐.

 

 

 

16 삼촌 캄사왕 죽이는 크리슈나

 

서면 박공에는 비슈누 화신인 크리슈나가 자신을 죽이려한 악한 삼촌 캄사 왕을 죽이는 장면이 있다.

동쪽 박공에는 물결 조각이 있어 구별이 쉬운데, 폭우를 내리려는 인드라신과 막으려는 크리슈나가 있다.

인간에게 비는 필요하다. 그래서 인드라 신에게 빌지만 홍수는 막아야 한다. 그래서 다시 크리슈나에게 빌게 된다.

 

 

 

반띠에이 쓰레이, 특별한 건축주!

 

17 비슈누 아내 락슈미

 

라젠드라바르만 2세의 신하 야흐나라바하가가 시바신과 비슈누에게 바친 힌두교 사원이다.

이제까지의 모든 앙코르 유적지는 왕이 자신의 왕권을 확립하고 신과 조상을 모시기 위해 지었다.

하지만 이 신전만큼은 왕이 지은 것이 아니다. 신하 야흐나라바하가 지었다. 그의 얼마나 힘이 강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귀족 계급이었던 브라만 신분으로 왕의 스승이기도 했다는데, 현재 권력의 핵심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반띠에이 쓰레이만 신하가 지은 건 아니다. 다른 사원으로는 반띠에이 쓰레이외에 작은 규모의 쁘라삿 끄라반이 있다.

쁘라삿 끄라반은 하샤바르만 1세가 10세기에 지은 비슈누를 위한 힌두교 사원으로, 아름다움은 반띠에이 쓰레이에 비길바 못된다.

 

 

 

반띠에이 쓰레이, 특별한 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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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전은 규모는 비록 작을지라도 그 어떤 왕이 세운 신전보다 정교하고 섬세하다.

앙코르 건축의 대표 특징인 린텔에 아로새겨진 조각들은 그저 찬탄을 부를 만큼 우아하다.

반띠에이 쓰레이의 붉은 아름다움은 산화 환경에서 퇴적되어 암석으로 변한 사암에서 비롯된다.

 

 

 

반띠에이 쓰레이, 특별한 복원!

 

19 말로가 탐낸 데바타

 

반띠아이 쓰레이는 그 아름다움으로 다른 사원에 비해 빨리 복원을 시작했으며 특별하게 다시 지어 올렸다.

특히 앙드레 말로의 데바타 도굴 사건 이후 이 사원 가치가 주목 받으며 복원 작업이 활발해지기도 했다.

 

반떼아이 쓰레이 등의 유적지는 아나스틸로시스 공법(Anastylosis)으로 복원했다.

기존 유적 상태를 원자재를 이용해 원래 모습 그대로 살려내는 것으로, 현재 복원술의 기본이다.

이전에는 빈틈이나 무너진 곳을 임의로 채워 넣거나 다른 재료로 보수공사 하였으나 이 곳은 그렇지 않았다.

즉 쇠락해가는 유적지를 원자재로 복구하여 크메르 예술의 극치인 반떼아이 쓰레이를 고스란히 살려냈다.

 

무너져 가는 유적지의 흩어진 조각들을 모으고 기존 건축물을 완전히 해체하여 일련 번호를 부여 한다.

해체를 한 다음 각 부분들을 털고 닦아 낸 다음 꼼꼼하게 다시 기존의 모습대로 지어 올리는 방법을 쓴다.

이 과정에서 고건축물의 건축술을 이해하여야 하며 고고학적인 지식도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운 복원 방식이다.

유적지 곳곳 바닥에 즐비하게 놓여진, 흰색으로 번호가 매겨진 돌들은 이렇게 해체복원되길 기다리는 돌들인 셈이다.

 

반띠에이 쓰레이의 복원은 앙코르 유적지 가운데 최초로 아나스틸로시스 공법을 사용하였다.

워낙 아름답고 독특한 사원이기에 함부로 복원할 수 없었고, 열과 성을 다해 복원해낸 것이다.

어느 한 조각 허투루 보아 넘길 수 없이 세우고 쌓고 깎아서 만든 모습은 경이감을 부르기 충분하다.

 

 

 

반띠에이 쓰레이 여행 팁

 

- 반띠에이 쓰레이는 해자와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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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는 신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신전을 고요하게 비추는 역할을 한다.

반띠에이 쓰레이는 해자 밖에서 보면 성소의 모습과 반영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다.

아침이나 저녁, 순하게 들어오는 사선의 햇살을 잡아 물에 비친 모습을 찍으면 좋을 것이다.

 

 

 

- 반띠에이 쓰레이 사원의 동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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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들어가면 사원들 사이사이 까지는 출입을 할 수 없다.

누구를 위한 사원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문지기를 보자. 문지기의 성별이 신의 성별과 같다.

또한 사원을 지키는 동물을 보면 동물과 연관된 신의 사원임을 알 수 있다. 비슈누는 새 모양의 가루다를 타고 다닌다.

 

 

 

- 반띠에이 쓰레이 & 반띠에이 쌈레를 같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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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유적지는 ‘반띠에이’ 라는 이름이 같을 뿐 특징이나 양식이 비슷하지 않다.

하지만 씨엠립 시내서 멀어 툭툭 추가 비용을 내니 가는 길에 있는 반띠에이 쌈레를 들르면 좋다.

반띠에이 쌈레가 아니더라도 이왕 먼 곳까지의 비용을 냈으면 길목에 점점이 위치하는 유적지에 잠깐씩 들러 보자.

 

 

 

- 반띠에이 쓰레이는 아침 & 오후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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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을 본 다음에는 다른 유적지는 아마 감흥이 적을 것이다.

두 사원과 다른 색깔이 분명하면서도 아름다운 반띠에이는 그래서 많은 주목을 받는다.

그만큼 관광객이 몰리고, 역시나 그늘이 없는 유적지이므로 이르게, 또는 늦게 방문하면 좋다.

 

 

 

- 반띠에이 쓰레이 시설은?

 

남연정_반띠아이 쓰레이10_사원앞 시설

 

 그 어떤 앙코르 유적지보다 아름답고, 그 어떤 앙코르 유적지보다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사무실이 있고, 유적지의 설명이 적혀 있으며 화장실이 있다.

사무실을 지나면 전통 가옥같은 곳에 기념품상과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옆에는 캄보디아 농촌의 전형적 모습도 보인다. 쌀을 재배하는 논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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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작고 아담하여 앙코르 유적지 중에서도 먼데 굳이 와야 하는가 고민할 수 있다.

하지만 섬세한 조각들을 하나하나 살펴 보면서 인도의 신들을 떠올린다면 이곳은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인간이 만든 곳이나 인간이 만든 곳으로 보이지 않는다. 신 마저 아름다움에 반하여 마모되지 않게 지켜주는 사원이다.

 

 

 

 

* 취재지원 : 하나투어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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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와~ 저도 부모님 모시고 갔을 때 이곳과 톤레삽을 1일로 빼놓고 별도로 다녀왔는데 이 곳 사진이 지금봐도 너무 이쁘더라구요~
    황은지 2013.08.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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