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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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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버몬트의 주도, 몽필리어의 봄봄봄

 

미국 동북부 뉴잉글랜드 지방. 그곳에 유일하게 바다와 면하지 않은 주가 하나 있습니다. 버몬트주(State of Vermont)가 바로 그 곳인데요, 유럽인 중에서는 프랑스인들이 가장 먼저 이곳에 정착한 탓인지 버몬트주 주도의 이름 또한 프랑스 분위기가 다분히 풍기는 Montpelier 입니다. 다만, 프랑스의 도시, 몽펠리에(Montpellier)와 스펠링도 약간 다르고 발음도 몽필리어로 약간 달라요.

버몬트주는 예로부터 낙농업이 발달한 지역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넓고 푸르른 구릉지에서 풀을 뜯는 소떼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목가적인 풍경이라는 말이 이곳에서 탄생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사람보다 소를 더 많이 지나쳐 한참을 달린 끝에 우리 일행이 드디어 도착한 곳은 버몬트주의 주도, 몽필리어였습니다. 주도라도 해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큰 도시를 생각하면 안됩니다. 이곳은 도시 자체가 작기도 하지만 미국 모든 주의 주도 중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꼬마 주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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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하면 역시 꽃이죠! 몽필리어에 도착한 날,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한 것은 화사한 튤립이었습니다. 찬란한 봄의 햇살과 더불어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던 상큼한 튤립의 자태가 아직도 눈에 아른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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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이 도시를 탐험하기에 앞서 우리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몽필리어 관광안내소입니다. 관광안내소마저 아기자기한 도시의 그것답게 동화속에 나오는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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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포근한 곳이 관광안내소라는 게 믿어지시나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예상보다 낮은 천장과 따스한 램프 불빛, 그리고 러그와 흔들의자 등으로 꾸며진 공간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한참 동안 머물고 싶어지는 공간이었는데요,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곳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친절한 태도였습니다. 저는 오랜 세월 이곳에서 근무를 하셨다는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처음에는 이 도시에 대한 질문과 대답으로 시작된 대화가 나중에는 다른 이야기로까지 이어져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을 관광안내소 안에서 지내고서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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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필리어 도심은 걸어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습니다. 이 도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State street를 따라 대부분의 주요 시설이 다 자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산책을 하는 마음으로 봄볕을 쬐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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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버몬트 역사 박물관(Vermont History Museum)입니다. 버몬트 지역의 역사가 궁금한 여행자라면 이곳을 놓치지 말아야겠죠?

 

버몬트 역사 박물관(Vermont History Museum)

+ 주소: 109 State Street Pavilion Building, Montpelier, VT

+ 전화번호: 802-828-2291

+ 입장료: 성인($7), 학생/어린이/노인($5), 회원 및 6세 이하 어린이(무료), 가족요금($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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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작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몽필리어에는 도시 내에 대학교도 여럿 자리하고 있는데, 버몬트 미술대학 (Vermont College of Fine Arts)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 덕분에 거리 곳곳에서 재미있는 벽화나 조각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 여행자에게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여행지에서 재미있는 예술작품을 만나는 재미도 여행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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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캐나다 퀘백주와도 가까워서일까요? 이곳, 몽필리어에서는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로 쓰여진 간판 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답니다. 게다가 캐나다 달러가 액면가 그대로 통용되는 상점도 많아요. 퀘백을 여행하다가 여유가 된다면 남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와 몽필리어까지 살펴 보면 좋겠죠? 환전할 필요도 없으니 이 아닐 기쁠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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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을 맞으며 산책하는 길, 슬슬 배가 고파옵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이 찾은 곳은, 몽필리어의 소문난 맛집, 더 스키니 팬케잌(The Skinny Pancake)입니다. 점심 시간을 살짝 비켜서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주문을 해야 했어요. 모양새는 특별할 것 없었지만 입에 착 감기는 맛있는 팬케잌, 잘 먹었습니다!

 

더 스키니 팬케잌(The Skinny Pancake)

+ 주소: 89 Main St, Montpelier, VT 05602

+ 전화번호: 802-262-2253

+ 웹사이트: skinnypanca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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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조용한 몽필리어의 도심을 지나 더 적극적으로 아무런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몽필리어 주택가로 걸어갑니다. 졸졸졸 흐르는 물 소리도 굉장히 크게 들릴 정도로 조용해요. 이번에는 운동화로 바꿔 신고 산을 좀 오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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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필리어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멋진 트레킹 코스가 있기 때문이죠. 이 세상의 색깔인지 다시 한 번 눈을 감았다 뜨게 만드는 초록의 향연. 허버드 공원 (Hubbard Park)가 바로 우리의 목적지입니다. 일단 공원 입구까지는 차로 이동한 후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갔습니다. 도심에서 공원 입구까지는 차로 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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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는 가파르지 않아요. 특수 복장, 이런 건 다 필요 없고 운동화처럼 편안한 신발만 신었다면 끝까지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을만한 코스입니다. 그야말로 동네 뒷산 가는 마음으로 오르면 되는 곳입니다. 제가 체력이 워낙 좋긴 하지만, 당시 임신 중이었던 저도 정상까지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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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봄풀내음과 새소리를 제외하고는 정말 조용했던 허버드 공원!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중간중간 나무로 만들어진 벤치가 있어서 쉬어가기에도, 잠시 사색하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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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허버드 공원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어떤가요? 이 정도면 조금 고생한 보람이 있겠죠? 버몬트는 가을에 단풍이 들었을 때 굉장히 아름답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온 세상이 울긋불긋할 때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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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허버드 공원에는 돌로 만들어진 전망대도 있어요. 전망대만 홀로 찍어 두니 그 크기를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아래 사진을 한 번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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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래의 모습입니다. 상당히 높아요. 돌로 된 전망대 안쪽으로 구불구불 돌아가는 계단이 있고, 그걸 딛고 올라가면 버몬트주의 멋진 산야를 내려다볼 수가 있답니다. 허버드 공원과 전망대는 하루 반나절이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무엇보다 경관이 굉장히 멋지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허버드 공원(Hubbard Park)

+ 주소: Winter Street, Montpelier, VT

 

 

예전에 저와 함께 러시아를 여행했던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자신은 여행을 가는 곳마다 반드시 그곳의 공동묘지에 다녀온다고요.

그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는데, 몽펠리어 관광안내소에 들렀을때 상담을 해주셨던 직원분도 몽펠리어에 왔다면 꼭 한 번 가봐야 한다면서 공동 묘지 한 곳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몽필리어 근교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강암 생산지가 있고 그 덕분에 화강암을 이용해 만드는 조각 공예가 발달했는데 이런 지역적 특징을 살려 꾸며진 묘지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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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공동 묘지(Hope Cemetery). 이곳은 묘지겸 조각 공원과도 같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고인이 살아 생전에 가장 아꼈던 물건이나 즐기던 일을 비석으로 형상화해 놓은 것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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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오후, 나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고 살아 생전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들이었지만 그분들을 기리는 비석 사이를 거닐며 낯선 이들의 삶에 대해 상상해 봤습니다. 그리고 나란히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이 새겨진 비석을 바라보며 저희 부부의 미래에 대해서도 그려봤어요. 어느 봄날,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도, 몽필리어를 함께 여행했듯이 앞으로도 세계 곳곳을 함께 여행하고 그 추억을 비석에까지 함께 새기는 그런 부부의 삶을 살고 싶어졌습니다.

 

호프 공동 묘지Hope Cemetery

+ 주소: 201 Maple Ave, Barre, VT 05641

+ 802- 476-6245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상상 상상

책, 여행, 전시, 그림, 공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몽실몽실. 취미생활자, 상상입니다. ☺ http://blog.naver.com/seefahrt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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