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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섬에서 오늘 하루는 뻔한 홍콩 자유여행을 하기로 맘 먹었지만 높은 건물에 올라 조망을 즐기기로 한 야무진 계획부터 꼬이기 시작해 발길 닿는 데로 내 맘대로 홍콩 자유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뱅크 오브 차이나 타워 뒤편으로 가니 빨간 벽돌 건물이 내 눈을 사로잡는다. 빨간 벽돌만 보면 왜 이리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지. 뱅크 오브 차이나 타워 전망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 따윈 이미 머리 밖으로 튕겨져 나갔고 지금 내 목적지는 저곳이다. 저 뒤에 더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 채 뚜벅뚜벅 빨간 벽돌 앞으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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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하게 잘 빠진 홍콩섬 금융가 사이엔 나처럼 올드 한 느낌의 여행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숨바꼭질하듯 찾을 수 있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그중 하나인 이곳은 종심법원. HSBC 건물 앞에서 봤던 입법회 건물이 영국 식민지 시설 종심법원이었으나 홍콩 반환 이후 입법회 건물로 사용하고 있으며 홍콩 최종심을 담당하는 최고법원인 종심법원은 현재 이 건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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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심법원과 이 길 끝에서 만나는 성 요한 대성당이 있는 이곳은 청콩공원이다. 지도를 살펴보니 길 건너엔 홍콩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청콩공원은 90년대까지 힐튼호텔이 자리 잡고 있었던 곳인데 이후 공원으로 재정비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빨간 벽돌의 종심법원 옆으로 조성된 길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데 대부분 필리핀 여성들이다. 황후상 광장에서부터 HSBC까지 이어지던 거리에서 봤던 사람들과 같은 이유로 주말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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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심법원 옆으로 청콩공원 오르는 계단길을 오르면 만나게 되는 성 요한 대성당. 성 요한 대성당은 1849년 지어진 영국 성공회 성당이며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알려져 있다. 종심법원과 성 요한 대성당 사이. 이곳에 서면 홍콩섬 금융가에 빼곡하게 들어선 빌딩들의 만들어놓은 홍콩섬의 날이 선 차가운 도도함은 사라지고 따뜻한 느낌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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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년 지어졌다는 성 요한 대성당. 그동안 홍콩 여행하면서 만났던 건물들 중 가장 오래된 할배 건물을 만난 샘이다. 올해로 168년을 홍콩에서 산 샘. 이 성 요한 대성당이 200해를 이곳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그 날 난 이곳을 찾아올 수 있을까? 그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에 내가 이곳을 찾을 것을 상상하니 가슴속 울컥거림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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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성당에 가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정면에 위치한 단상. 스테인드글라스 속 예수가 인상적인다. 전체적인 성당 안 분위기를 보면서 문득 오래된 영화 '연인'과 '인도차이나'가 떠올랐다. 사실 너무 오래된 영화라 영화 내용도 가물가물하고 딱히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 두 영화가 떠올랐는지는 알 수 없다. 그 의문은 성당 안을 돌아보면서도 계속되었는데 막연하게 떠오른 두 영화 제목 외에 떠오르는 것이 없어 결국 그 이유가 되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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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고가 꽤 높은 편인데 그 보 끝자락에 달린 선풍기. 1월의 홍콩은 초봄 날씬데 천장에 달린 선풍기를 보니 푹푹 찌는 한여름 성당을 찾은 느낌이다. 저 선풍기가 돌아가면 시원함이 전해질까? 아직도 여름이 오면 저 선풍기는 자신의 본분을 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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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 곳곳에 스테인드글라스는 그 앞에서 걸을을 멈추게 한다. 성경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안다면 정교하게 들어선 문양들이 다르게 받아들여질 테지만 오직 로미교 교리에 충실한 나인지라 그저 아름다운 창문 하나로 단출한 느낌표를 찍는다. 아름답다는 표현의 한계에 괜스레 미안해지는 성 요한 대성당. 일본군이 홍콩을 점령했을 무렵 성 요한 대성당에도 시련이 닥쳤다. 구룡 유니온 교회가 마구간으로 사용되고 세인트 앤드류 교회가 신사로 활용되었던 것처럼 성 요한 대성당도 본래의 용도를 잃은 채 클럽하우스로 개조되어 사용되었다고 한다. 무참히 부서지지 않고 그렇게라도 살아남았다니 다행이라 해야 할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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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마다 비치되어 있는 성경책. 성경책에 비친 자연광이 유독 따뜻하고 순수하게 느껴지는 건 저 안에 들어찬 의미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 때문이 아닐까? 딱히 내 안에 있는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 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낄 수 있는 건 여행 중 만난 종교라는 것인 것 같다. 절대적인 신에 의존하거나 그에 빗댄 그릇된 행위를 반기지 않지만 나를 다스리는 시간으로써 그리고 그 지역의 오랜 시간 전통이 담긴 종교는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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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교단 옆에는 기도실이 별도 구성되어 있었다. 마치 고해성사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특별히 실로 구분되어 있는 곳은 아닌데 본당 한편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성당 안으로 들어오면 아무래도 정숙하게 되기 마련인데 그 정숙을 넘어선 숙연함이 이곳에서 느껴진다. 마치 마음속 이야기를 내놓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공간. 특히 한편에 조용히 타고 있는 촛불들이 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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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섬 금융가에 살고 있는 167세의 할배 성 요한 대성당.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곳을 꿋꿋하게 지켜내면서 홍콩섬의 변화를 어느 누구보다 자세하게 봐왔을 것이다. 그런 세월을 품은 성당 하나가 자리 잡고 있고 그곳을 찾는다는 건 홍콩을 알아가는데 더욱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세련된 도시 이미지 속 반전 매력을 담은 성 요한 대성당. 홍콩섬 여행 중 반드시 찾아봐야 할 곳이 아닌가 싶다. 성 요한 대성당은 빅토리아 피크트램 타러 가는 길에 만날 수 있으며 주변엔 홍콩공원과 청콩공원 그리고 종심법원이 자리 잡고 있다. 피크트램 탑승 계획이 있다면 이들을 코스에 넣어 함께 다녀가도 좋을 것 같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ROMY R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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