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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세계, 마우이 섬의 할레아칼라

천상의 세계, 마우이 섬의 할레아칼라

테라노바

2016.12.22

 

여행에 정답은 없다. 다른 여행자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 자신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즐기면 되는 것이다. 할레아칼라(Haleakala)는 해돋이 명소다. 그렇다고 여기서 꼭 해 뜨는 것만 봐야 한다는 법은 없었다. 

 

 

흔히 하와이라고 하면,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오아후를 떠올리지만 사실 하와이는 주요 섬만도 8개로 이루어진 군도다. 그런 연유로 대개는 오아후에서만 머물기 쉽다. 주변 섬을 여행하려면 스케쥴의 압박을 극복하고 비행기까지 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번거러움을 감수하고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바로 마우이(Maui) 섬이다. 그리고, 이 섬의 하이라이트는 할레아칼라 일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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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어디에 있든 풍경을 압도하는 것은 단연 할레아칼라 산이다

 

 

하지만 일출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늘 시간에 쫓기는 여정에서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든다는 것도, 초행길을 칠흑 같은 새벽 3시에 나서서 일출시간에 맞추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밤 늦게까지 어찌할지 결론을 못 내리다 결국 그냥 취침에 들어갔다. 사실상 일출 포기 선언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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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할레아칼라 하이웨이에 들어서는 길  

 

다음 날 아침 밝은 햇살 아래 일어난 우리는 느긋하게 아침 식사까지 마친 후에야 차에 올랐다. 일출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오히려 역시 아침 산행이 낫겠다는 확신만 강해졌을 뿐이었다. 길고 완만하게 산을 타고 오르는 도로는 결코 난코스는 아니다. 그러나, 숙소들이 위치한 웬만한 곳에서 할레아칼라를 오르는 하이웨이까지 가는 데만도 30~40분은 걸리니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그렇게 차는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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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지프를 필요로 하지 않는 훌륭한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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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계속 세우게 만드는 풍경의 연속

 

안개 지대 같은 곳을 지났나 싶더니 어느 새 차창 아래로 구름의 바다가 펼쳐졌다. 순간 차가 아닌 비행기를 모는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져들 지경이다. 새벽에 왔더라면 여전히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바로 앞 길바닥만 보며 달리고 있을 터였다. 오르기 시작한지 30여 분,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입구에 다다랐다. 생각보다 금방이네 싶었는데, 여기서부터 방문자 센터가 있는 정상까지는 계속해서 30여 분을 더 달려야 했다. 마침내 도착한 정상! 그러나 정상에서 맞이한 첫 느낌은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부터였다. 뭔가 숨이 가뿐 듯한 묘한 기분이었다. 몸이 왜 이럴까 하다가 문득 '설마?' 했는데 역시나 맞았다. 이곳은 해발 고도 3000m가 넘는 공기가 희박한 곳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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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아칼라 국립 공원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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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주차장 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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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높은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여기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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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도시라는 단어가 떠오르던 구름 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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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만 자란다는 희귀한 식물 은검초(Silver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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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화구가 모여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할레아칼라 화산 지대  

 

사실 이곳에 오기 전 할레아칼라에 끌렸던 것은 일출보다는 마치 화성 표면같은 붉은 색 화산 분화구 풍경이었다. 이곳은 한 개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화산과는 달리 여러 개의 작은 분화구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화산 계곡이다. 할레아칼라 분화구가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는 이유다. 분화구 주변 트레일을 직접 걸어보고 싶었으나 이건 별도의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야 했다.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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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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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올 때 구름이 살짝 걷히며 보인 산 아래 모습 

 

 

보통 일출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패턴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잠을 설치며 새벽같이 올라와 차에서 추위에 떨며 일출을 기다린 뒤 해뜨는 것만 보고는 바로 내려오는 것, 그리고 또 하나, 오후에는 일찍 일어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이다.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여유있는 아침을 보내고 멋진 풍경의 드라이브를 즐긴 후, 시간을 내서 화산 지대를 직접 가이드와 함께 걸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이곳에서의 일출을 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어느 것이 낫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남들이 하듯 맹목적으로 일출에만 목을 맬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었다.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다.

 

 

[Information]

# 할레아칼라 국립 공원 (Haleakala National Park)

높이 3,058m의 할레아칼라 화산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18세기 경에 마지막으로 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볼 수 있는 화산은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대분화구 지대를 이루고 있다. 동쪽 능선에 분화구와 키파훌루 계곡, 오헤오 연못지대가 있다. 분화구 안쪽의 50㎞에 이르는 산길에서는 승마와 도보여행을 할 수 있다. 할레아칼라라는 이름은 하와이어로 '태양의 집'이라는 뜻이다. 반신(半神)이었던 마우이가 낮을 길게 하기 위해 태양을 가두어 놓았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분화구 옆에는 천체 관측 단지인 '사이언스시티'가 있다. 

- 웹사이트: https://www.nps.gov/hale/

- 개장 시간 : 연중 무휴 / 24시간 / 방문자 센터 8:00~15:45

- 국립공원 입장료 : 차량 (인원 상관없이 1대당)  $20, 오토바이 : $15, 하이커 / 자전거 : $10

  

[TIP]

일출이 목표라면 일출 시간이 대략 5시 정도이므로 숙소에서 새벽 2:30~3:00에는 출발을 해야한다. 소요 시간은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다. 새벽녘 정상은 기온이 낮아 추울 수 있으므로 두터운 옷이나 무릎 담요 정도는 가져가는 것이 좋다. 또한, 붐비는 주차장에서 곤란을 겪고 싶지 않다면 조금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다.

 

 

 

정보제공 GetAbout 트래블웹진
테라노바

낯선 곳, 낯선 문화에 던져지는 것을 즐기는 타고난 여행가. 여행 매거진 트래비와 여행신문사의 객원기자로도 활동 중. 여행하며 발생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트래비와 일본 출판사 소학관의 웹진 @DIME에 연재 중. post.naver.com/oxen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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