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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하늘은 푸르디 푸르고 몽실몽실 떠 있는 구름마저 찡긋 거리며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창문을 여니 열기 식은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게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살짝 들뜨는 마음, 가뿐한 발걸음으로 어딘가로 가고 싶은 충동이 인다. 그래서 안동으로 향했다. 각시탈을 쓴 광대가 우쭐우쭐 어깨춤을 추고 있는 곳으로.

    

 

 

* 경북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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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탈춤으로 흥이 넘치는 안동으로 향했다.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의 붐비는 인파에 깜짝 놀랐다. 드넓은 강변의 주차장이 정말 주차하기 힘들만큼 빈곳이 없고 탈춤공연장의 행사부스들마다 가족들과 연인들로 왁자지껄했다. 전통문화의 마을, 안동은 다양한 문화유산이 전승되고 있는 곳으로 무형문화재가 많은 지역이다. 그 문화의 힘이 이렇게 사람들을 많이 불러모았구나 싶었다. 안동은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화전싸움 등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장 유명한 탈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런 안동 하회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을축제가 바로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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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 탈을 쓴 사람들의 신명나는 축제 기간은 2016.09.30 (금) ~ 2016.10.09 (일)이다. 이 일정동안 경북 안동 탈춤공원 & 탈춤공연장을 중심으로 문화의 거리 등 안동 시내 곳곳에서 행사가 펼쳐진다. 여기저기 웃는 하회탈이 넘친다. 1997년 '탈춤페스티벌 97'을 개최한 이래, 매년 신명나는 탈춤축제를 열고 있으며 그 규모도 더 커지고 있다. 페스티벌이 열린 지 벌써 20년 째. 그래서 올해는 <스무살 총각탈 각시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으며 이는 제 45회 안동민속축제이기도 하다.

 

 

 

*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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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와 볼거리, 살거리, 체험거리로 들뜬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가장 큰 볼거리가 있는 축제장은 탈춤공연장, 경연무대, 마당무대다. 행사 기간 내내 계속해서 볼거리가 무대를 채운다. 전통의 색을 입은 사람들이 화려한 나비들처럼 무대 위를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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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무대는 안동 탈춤공원 중심에 크게 자리하고 있으며 안동전통의례 시연단의 왕과 왕비 결혼식 과정 시연, 한예술단 공연, 2016 킹오브마스크 피트니스 챔피언쉽 & 페스티벌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작은 규모의 마당무대 역시 무료 공연으로 차산 유희, 태권도 시범 등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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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무대를 바라보고 있으면 쉴새없이 셔터를 누르게 된다. 색색으로 곱게 차려입은 공연단이 눈을 뗄수 없게 아름다운 몸짓으로 무대를 누빈다. 꼬마들의 장구와 소리가 이어지는가 하면 군무로 전통 음악과 함께 시공간을 채우는 무용수들이 나타난다. 사진을 찍으러 이곳에 일부러 마음먹고 온듯한 사람들도 꽤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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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공연장의 공연은 '국제' 탈춤페스티벌인 만큼 인도네시아, 라트비아, 필리핀, 불가리아, 야쿠티아 등 다양한 나라의 탈춤 공연이 있다. 관심있는 나라의 전통의상과 음악을 한눈에 보며 그들의 전설이 탈춤으로 재현된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한 봉산탈춤, 은율탈춤, 하회별신굿 탈놀이 등 우리나라 탈춤 공연도 다채롭게 열린다.

 

  

 

*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 - 아세안 갈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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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이 '국제'적 축제인 만큼 생경한 모습의 탈춤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고른 '2016 아세안 축제 Culture & Tourism fair 2016'은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아세안 ASEAN(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은 동남아시아 제국 연합이다. 동남아 지역의 경제, 사회적 협력과 발전을 위해 1967년 설립된 지역 협력 기구로,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타이가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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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에 속하는 나라들이 모두 자신들의 무대를 선뵈는 갈라쇼인만큼 각국의 공연들이 5~10분 내외로 짧게 이어진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면서 각국의 연극 등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전통음악을 선뵈는 자리를 가졌다면 반가울 것이다. 반짝임 속에서 미소지으며 자신들의 신화와 역사를 담은 춤을 섬세한 몸짓으로 그려냈다.

 

 

 

*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 - 하회별신굿탈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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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의 중심은 탈춤공연장이다. 이곳은 유료 공연이 열린다. 탈춤공연장은 매 공연마다 매표해야 하므로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약 1시간 내외의 공연들이며 공연 사이에 30분의 공연장 정리 시간이 있다. 각 공연 30분 전 입장권 판매가 시작된다.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의 중심은 역시 우리네 탈춤이다. 봉산탈춤, 양주별 산대, 동래야류 등 이름만 들었던 지방 곳곳의 탈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 공연은 바로 하회별신굿탈놀이다. 하회탈춤보존회에서 주관하여 국제 탈춤페스티벌 일정 중, 탈춤공연장에서 매일 1회씩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올려졌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매표는 물론, 먼저 입장하기 위한 기다림의 줄도 단연 압도적으로 길었다. 나는 입장을 위한 줄을, 지인은 표를 사는 줄을 나누어 서서 마음 졸이며 티켓을 샀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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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의 관심을 받는 공연, 우리의 탈춤 인기가 이렇게 뜨거웠나 실로 놀랐다. 빼곡하게 자리를 채운 사람들. 계속 밀려드는 사람에 원형의 극장은 어깨를 맞대고 좁히고 좁혀 앉아야 했다. 다들 검은 반원형 무대에 시선을 집중했다. 드디어 북소리, 장구소리, 꽹과리 소리의 요란함 속에 광대들이 들어왔다. 해학적 표정의 탈들이 우쭐대며 움직이고 어깨춤을 곁들이며 무대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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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별신굿탈놀이 설명이 간략하게 화면에 흘러 지나가며 이해를 돕는다. 하회별신굿탈놀이 풍산 류 씨의 '동성마을'에서 펼쳐진 탈놀이로,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와 병산리 마을에서 별신굿을 할 때 그 일부로 행해진 탈놀이다. 역사가 꽤나 길다. 동성마을은 고려 중엽까지 허 씨의 마을이었으며 이후 안 씨에 뒤이어 조선시대에는 류 씨가 자리 잡았다. 탈 제작자는 '허' 도령이라고 하니 탈놀이는 고려 중엽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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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리 별신굿은 1982년 중단되었지만 하회탈과 병산탈이 현재 국보 121호로 남아 이어지거 있으며 별신굿에서 탈놀이는 이렇게 우리 눈앞에 중요무형문화제 제 69호로 이어지고 있다. 별신굿은 이름 대로 신에게 제를 올리는 일이다. 마을을 지켜주는 여신, 서낭신 '무진생 서낭님'에게 음력 정월 보름 및 4월 초파일에 제사를 지냈다. 또한 10년에 한번씩 큰 제사로 별신굿을 올렸다. 이 큰 제사의 일부가 바로 탈놀이로, 신을 즐겁게 해 드리는 '오신 娛神' 행사다.

     

 

 

*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 - 하회별신굿탈놀이, 신명과 웃음의 마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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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별신굿탈놀이는 강신이 시작이다. 성황님의 신내림을 받기 위해 드리는 기원으로 흥취 있는 탈놀이다. 무동 마당이다. 나붓한 선의 각시가 무동을 타고 입장한다. 새빨간 치마폭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연둣빛 저고리는 얼쑤 얼쑤 리듬을 탄다. 각시탈은 성황님의 현신이란다. 그래서 각시탈은 땅을 밟지 않고 사람 위에 서 있어야 하기에 어깨를 밟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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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이 모두의 시선을 잡아끌며 무대를 한 바퀴 휘돌아나가고 나면 이어 주지 마당이다. 이상한 깃털을 손에 모두 쥐고 있는 두 주지가 기묘한 춤을 춘다. 몸은 용이며 머리는 호랑이로, 이들은 귀신의 춤을 춘다. 둥둥 울리는 북소리에 너풀너풀 움직인다. 이들은 잡귀 잡신을 막아 벌어진 탈 놀이 판을 정화하는 의식을 하는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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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슬슬 관객의 웃음보를 툭툭 치는 탈놀이, 백정 마당이 이어진다. 입담 걸쭉한 백정이 느적거리며 들어와 황소 한 마리와 대치한다. 소의 이마를 후려치고 갱지 갱지 개갱지 갱지-울리는 꽹과리 소리를 따라 소를 잡는다. 소불알-우랑을 떼어 정력에 좋다고 들이대며 팔면서 성의 금기를 깬다. 낄낄대는 그 천연덕스러운 목소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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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이 우랑으로 들띄운 무대에 슬금슬금 들어오는 쪽박을 찬 할미가 보인다. 불룩한 배에 구부정한 허리의 할미 마당. 베틀에 앉아, 15살에 청상과부 되어 지긋지긋한 가난에 끌려 산 팍팍한 인생 한탄! 가부장적 권위의 비꼼이 꿀럭거린다. 그렇지만 생선 9마리 나 먹고 1마리 영감 주는 위트있는 반전이라니, 게다가 넉살 좋게 구걸판까지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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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종교인들의 추한 행태도 백성들을 괴롭히는데 일조했다. 파계승 마당에서는 곱디고운 부네와 끈적대는 파계승이 나온다. 예쁜 부네가 사람 없는 곳에서 소변을 보자 느물거리는 추악한 파계승이 그 모습을 보고 욕정을 참지 못한다. 슬그머니 부네의 오줌 젖은 흙냄새를 맡고 부네와 춤을 추다가 꼴불견인 모습을 들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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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탈과 초랭이탈을 각각 쓴 광대의 등장. 하회별신굿탈놀이의 탈은 여느 탈과 달리 턱 부분이 따로 제작되어 움직여진다. 말을 하면 턱이 움직거려 웃음과 화냄이 실감난다. 느물대는 이매탈과 깐죽이는 초랭이탈, 무대와 관객의 경계 없이 이어지는 대화 주고받음에 큰 웃음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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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놀이는 얼굴 가리고 세상 더러움을 웃기게 풀어내는 것이 묘미다. 그 정점이 바로 양반 선비마당이다. 양반과 선비가 기녀인 부네를 두고 허세를 부린다. 사서삼경을 읽었다는 양반의 말에 팔서육경을 읽었다는 선비의 대꾸. 여기에 백정의 우랑을 두고 벌이는 치졸하고 낯 뜨거운 다툼에 할미의 핀잔을 듣고야 만다. 이내 세금 걷는다는 말에 줄행랑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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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놀이에 뒤풀이가 빠질 수 없다. 끊임없이 무대의 흥을 쥐락펴락하는 북, 장구, 꽹과리 등의 소리가 쫄깃하게 이어진다. 여기에 관객들도 무람없이 무대를 오가고 합이 잘 맞는 광대들의 웃음 짓기에 너도나도 흥에 젖는다. 조금 쑥스럽지만 꽤나 으쓱으쓱 저도 모르게 따라 움직이게 만드는 신명의 장이 여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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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은 작은 지방축제이려거니 하고 찾았다가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아서 놀랐다. 주변부의 체험 부스의 종류나 볼거리의 종류도 상당히 다양했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각 지역의 탈춤을 비롯해 각국의 탈춤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무당의 칼춤이며 아이들이 탈만한 미니 놀이기구 등 소소한 볼거리, 놀거리들이 있는 흥미로운 축제였다.

 

  

 

* 2016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스무살 총각탈 각시를 만나다> 정보   

- 기간 & 일정 : 2016.09.30 (금) ~ 2016.10.09 (일)

- 장소 : 경북 탈춤공원, 문화의 거리, 안동시내 일원 / 주차 : 강변에 무료 주차

- 입장료 : 탈춤공원 내 공연 무료, 탈춤공연장 공연은 일반 7,000원/ 학생·경로 5,000원 

- 정보출처 & 홈페이지 : http://www.maskdance.com/ / 주최주관 : 안동시, 안동축제관광재단 

- 노천 경연무대 관람시 낮에는 썬크림, 썬글라스 권장 ​/ 각종 먹거리 부스 있음 ex 간고등어 1마리 + 막걸리 2통 1만원 등

- 탈춤공연장 공연 사전예매는 2016. 9. 19 종료되었으며, 각 공연 시작 30분 전 매표소에서 현장판매하므로 매표/입장시 줄서기 필수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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