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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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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은 거대한 흐름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대기, 바다, 지하수 등이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오대련지의 현무암 지대는 약수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대기와 대지의 암석, 지하수가 함께 만들어 낸 약수다. 빗물, 강물등이 화산암을 통과하면서 맑고 깨끗한 물로 정수되고, 이곳 암석의 다양한 광물질이 녹아들어 독특한 맛과 냄새를 가진 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 오대련지 북약천 北藥泉, 화산이 빚은 신의 약수

- 치유의 전설이 담긴 신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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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오대련지의 북약천(北藥泉)은 40여종의 미량 원소가 들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신의 물(神水)"이라 불리며 이 물로 치료를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입장권을 끊고 맛있는 옥수수 하나 베어 물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 신비롭다는 약수,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신의 물을 맛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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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단장된 길을 따라 들어서면 북약천의 고풍스러운 중국풍 정자를 연이어 만날 수 있다. 약수를 마시러온 만큼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이는 쪽을 따라가면 콸콸 쏟아지는 약수를 맛볼 수 있으며 조금 더 들어가면 거대한 북약천 약천호와 앙증한 약천폭포, 그리고 다양한 용암흐름의 흔적들이 펼쳐진 현무암 지역까지 두루 볼 수 있는 멋진 관광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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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엔 신비로움이 어려 있고 과학엔 명쾌함이 담겨 있다. 먼저 북약천에 얽힌 전설부터 알아보자. 옛날 옛적 사냥꾼에게 화살을 맞아 상처 입은 시카 사슴(sika deer)는 샘을 찾아오게 된다. 사슴을 쫓던 사냥꾼은 사슴이 샘물에서 몸을 씻고 건강해져서 돌아가는 모습을 본다. 이후 사슴의 상처를 치유한 샘이 약수로 알려지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 탁 쏘는 금속 맛 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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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는 이 북약천의 광물질 많은 독특한 약수는 어떻게 생겼을까? 대기 중에는 이산화탄소가 있으며 비가 내리면 이산화탄소가 빗물에 녹아 땅에 스미어 지하수가 된다. 이 물은 약 pH 5.6 정도의 약산성을 띠기에 땅속 암석의 광물을 잘 녹인다. 철이나 마그네슘이 많이 포함되기로 잘 알려진 현무암 지대를 흘렀다면 이 광물들이 많이 녹아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광물질이 녹아든 지하수가 지표에 용암이 식어 굳은 오대련지 현무암 지대에 샘물로 솟아나 ‘북약천’이 되었다. 제주도 현무암에서 걸러진 삼다수가 맑고 깨끗하듯 이곳의 물도 다공질의 현무암들을 지나면서 맑고 맑아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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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섭씨 3-5도 내외의 차가운 수온 덕분에 풍부한 광물질과 이산화탄소가 다량 녹아있다. 기체 용해도는 저온, 고압일 때 높아진다. 콜라를 생각하면 쉽다. 콜라를 냉장고에 넣어(저온) 뚜껑 닫아(고압) 두면 이산화탄소가 많이 녹아 탁 쏘는 맛이 강하고, 콜라를 상온에 꺼내(고온) 뚜껑을 열어두면(저압) 소위 김 빠진, 이산화탄소 날아간 닝닝한 콜라가 된다. 여기 북약천은 섬찟할 차가움을 지닌, 저온의 물이라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어 짜릿한 탄산 터지는 맛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화산이 빚은 천연탄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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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북약천은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녹아있기 때문에 톡톡 터지는 싸하고 시원한 기운을 갖게 되었고 광물질이 다량 녹아있어 녹슨 철의 냄새가 나는 독특한 물이 되었다. 그래서 북약천의 약수는 프랑스의 비치(Vichy), 러시아의 나르잔(Narzan)과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게 되었다. 한번 마셔 볼까? 한 모금 마시니 차가운 물 온도며 어릴 적 녹슨 철봉을 잡았을 때 손에서 나던 철 냄새, 강렬하게 쏘는 탄산에 깜짝 놀랐다. 설악산 오색약수 맛과 비슷하다. 톡 쏘는 탄산과 금속냄새가 부담이라면 음용하기는 쉽지 않겠다.

 

 

 

- 기묘한 용암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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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쏘는 신의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가을빛이 쏟아져 내리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잘 놓인 길은 어린 꼬마라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겠다. 길은 오대련지 흑룡산 주변 석해, 용문석채 등에서 보았던 암석들, 즉 용암이 굳은 현무암으로 구성되어있다. 역시 오대련지는 곧 돌 천국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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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천국의 주인공은 당연히 암석이다. 암석은 자신이 가진 출생의 비밀을 온몸으로 말한다. 조금만 눈 크게 뜨고 살펴 보면 누구나 지질학자이자 자연과학탐정이 되어 이들의 생성과정에 대한 비밀을 밝힐 수 있다. 관찰은 쉽다. 납작 엎드려 가까이 꼼꼼하게 보는 것이다. 오대련지의 암석, 이 화산암을 볼 때는 두 가지-입자크기와 색깔을 살펴보자. 간단히 입자크기와 색을 가지고 마그마가 지표에서 식었는지 지하에서 식었는지, 성분은 무엇인지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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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자크기는 곧 마그마가 식은 깊이를 알려 준다. 지표부근에서 마그마가 순식간에 식으면 암석 입자가 자랄 틈이 없어 매우 작다. 눈으로 입자 크기구분이 안될 정도다. 이런 화성암을 '화산암(火山岩)'이라고 한다. 여기 오대련지 석해, 북약천의 암석을 이루는 검은 돌도 화성암 중에서도 지표에서 굳은, 입자가 매우 작은 화산암, 그중에서도 현무암이다. 뽕뽕 뚫린 구멍들은 다름 아닌 용암 속에서 도망친 기체들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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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암의 색깔도 중요한 암석 구분의 기준이다. 북약천의 현무암들이나 용문석채처럼 거무튀튀한 색이면 이산화규소가 적고 철, 마그네슘 등이 많은 염기성(고철질) 마그마가 모태였음을 말한다. 이곳 현무암과 반대로 고철질 성분이 적고 이산화규소가 많으며 지하 깊은 곳에서 천천히 식으면 하얼빈 중앙대가에 콕콕 박힌 암석들처럼 된다. 암석 입자가 수 mm 정도로 굵다. 이런 입자는 곧 깊은 곳에서 천천히 식어 알갱이가 충분히 자랄 수 있었음을 말해 준다. 또한 밝은 색깔은 이산화규소가 많고 철, 마그네슘 등이 적은 마그마가 식어 굳은 암석임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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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엇보다 북약천의 현무암에서 눈에 띄는 건 ‘흐르는 형상’이다. 북약천 산책로 주변의 현무암들은 인근 라오헤이 화산(Laohei volcano)의 용암들이 여기까지 흘러와 굳어지면서 만들었다. 특히 인근 강을 따라 흘러 들어오면서 밧줄, 새끼줄과 같은 모양으로 식어 굳었다. 하와이어로 '매우 잔인한'이란 뜻의 파호에호 용암(Pahoehoe lava)은 점도가 낮아 멀리 잘 흐르고 물결 밀려난듯 새끼줄 같이 흐른 흔적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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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 지역의 용암은 현무암 용암류 중에서도 점도가 낮아 멀리까지 흘러들어온 용암류였음을 알 수 있다. 북약천 곳곳에 용암의 흐른 모양이 굳어진 모습을 잘 관찰할 수 있다. 반면 흑룡산 부근의 석해는 상대적으로 점성이 크고 멀리 이동하지 않는 아아 용암(Aa lava)이 굳어 거칠게 파쇄된 형태의 암석들을 볼 수 있다. 분출 지역과 시기에 따라 현무암질 용암류의 성분이 달라 식어 굳은 형태 또한 다른 것이다.  

 

 

          

- 신선이 거닐 듯, 맑은 물이 가득한 북약천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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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이 굳은 기기묘묘한 현무암을 보며 걷는 것도 즐거움이며, 검은 암석들 사이로 솟은 천연탄산수를 맛보는 것도 이색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풍경이 아름다워 이 북약천은 들러보기 좋다. 가을의 색에 물든 물풀들이 한들한들 바람을 따라 춤을 추고 있고 아담한 북약천의 약천폭포는 맑고 서늘한 물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화산암을 통과하면서 맑고 깨끗해진 물이 다시 솟아 영롱한 물방울을 튕기며 쏟아져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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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북약천 약천호가 나온다. 잔잔한 호숫가를 따라 놓인 의자며 걷기 좋게 정비된 길 등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소풍 오듯 들러 평화로운 한낮을 즐기기에 딱 좋다. 호수가 꽤 큰 편이라 조그마한 보트를 타고 시원하게 달려도 좋겠다. 강수량이 많지 않다는데도 이만한 물이 어디서 다 솟아서 맑고 깨끗한 호수가 되었을까 신비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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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 자연탐방지이기도 하지만 정말이지 고즈넉한 기운을 즐기며 산수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을 만끽해도 좋으리라. 저 멀리 보이는 약천호의 정자도 운치 있다. 신선이 거닐 법 하다. 호반에는 하늘과 정자, 나무의 그림자가 아른대고 있다. 중국 고사의 어느 시 구절이라도 읊어야 할 것만 같다. 배라도 하나 지나며 둥그스레한 파장을 일으킨다면 호수 전체가 일렁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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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약천의 매력은 신의 물이라 불리는 광천수와 용암의 유동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화산암류, 그리고 맑게 고인 호수다. 또한 드넓은 수평면 너머 피어오르는 하얀 뭉게구름이며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룬 대지의 모습, 이 그림 같은 정경 모두가 아름다운 여행길의 벗이다.

 

 

* 중국 흑룡강성 오대련지 풍경구 내 북약천 北藥泉 정보
- 입장료 : 성수기 (5.1-10.31) 20 CNY,​ 비수기 (11.1-4.30) 14 CNY,
- 약 1시간 내외 도보, 해 가릴 선글라스/양산 등이 있으면 좋음, 음료수 준비 필요

 

 

 

● 오대련지 약천산 藥,泉山, 화산이 거른 맑은 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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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이 솟는 북약천을 지나 약천산(藥,泉山)으로 향했다. 편평한 오대련지 지역에서는 조그만 둔덕이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산처럼 보인다. 동그마한 산기슭에는 약이 되는 물이라고 불릴 만큼 맑은 물이 퐁퐁 솟아나고 있다고 하여 찾았다. 북약천과는 다른 깨끗하고 순수한 맛의 약수가 솟는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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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약천산이 나름 ‘산’인 만큼 올라가기 시작했다. 산 정상에는 아스라이 먼 곳에서도 보였던 신의 형상이 있었기에 그를 목표 삼아 오르기 시작했다. 흑룡산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계단은 모두 현무암, 스코리아로 이루어져 있다. 흑회색의 돌계단을 헉헉대고 오르다가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무렵, 정상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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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을 들었으니 관세음보살인가. 아미타불을 모시는 관세음보살은 보통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으며 손에는 버들가지나 연꽃, 그리고 정병을 들고 연꽃 위에 서 있는 경우가 많다. 관세음보살이 맞는다면 불교에서는 정병에 든 감로수로 중생의 목마름을 덜어주는 보살로 나오니, 약수가 솟아나는 산에 잘 맞는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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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른 보람이 있다. 시원한 풍경만 보고 내려가도 병의 고통이 한결 나아질 듯 싶다. 약천산을 오른 다른 길로 내려가면 사찰이 있다 하였다. 내려가 보지 않아도 이곳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 신에게 자신의 바람을 놓아두고 간 사람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약천산을 오른 사람들은 괴로움과 고통의 원인이 된 병을 낫게 해달라고 빌러 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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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대지 너며 흑룡산의 아스라한 자태를 보고 다시 길을 내려왔다. 약천산을 매일같이 오르내린다면, 운동하고 맑은 물로 몸을 채운다면 정말 자잘한 현대인의 잔병 같은 건 생길 겨를이 없겠다 싶다. 바스락 소리 나는 곳을 보니 다람쥐가 숨바꼭질 중이다. 도토리나무도 많이 우거져 있어 다람쥐들의 천국이기도 한 약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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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땀이 살짝 맺힐 즈음 약천산 아래, 약수가 솟는 용머리에 도착했다. 두 마리 석룡 입에서는 맑은 물이 시원스레 콸콸 쏟아졌다. 맑은 물방울이 방울방울 튀어 오른다. 손을 대어보니 얼음장처럼 차다. 두 손으로 물을 담아 마시니 북약천과 달리 탄산 기운 하나 없이 그저 맑고 순수하며 깨끗한 물이다. 청아한 기운이 몸에 퍼지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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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약수는 바로 옆에 얼음같이 차고 투명한 호수를 이루고 있다. 가을이 짙어질수록 점점 멀어지는 하늘. 하늘이 나르시스처럼 호수를 들여다보가. 하늘 푸른빛이 잔잔하고 맑은 호수에 그대로 비친다. 가만히 앉아 약수를 마시며 한갓진 기분을 즐기노라면 속세의 번잡함이 싹 씻겨나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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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 머물다 오대련지 같은 대자연을 마주할 때면 무엇보다 경이로움을 느낀다. 거대한 흐름 속에 서로 보이지 않게 단단하게 연결되어있고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자연의 비밀을 들여다 볼 때 바로 경이롭다 여긴다. 중국 흑룡강성 오대련지 풍경구의 화산암들. 까마득한 시간 전에 분출한 붉은 마그마가 식어 굳은 검은 암석들은 이 지역의 많은 것들을 은밀하고 위대하게 바꾸어 놓았다. 이 지역의 천연탄산수며 맑고 시원한 물, 그 역시도 화산의 솜씨였다.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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