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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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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가 노년에 쓴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라는 책을 좋아한다. 평생 살면서 느낀 감정들을 정리하고, 고향과 자연,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써 내려간 책이다. 치열했던 유년기, 방랑의 청년기를 거쳐 삶의 완숙기에 적어 내린 내용들. 삶에서 꽃같이 아름답고 소중한 깨달음의 정수만을 담담하게 담은 듯싶었다. 여행할 때 그 책의 제목을 자주 상기한다. 내가 보내는 지금의 시간들이 다가올 거친 시간들을 견디게 해 주는 아름다운 힘이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정을 매만진다. 지난번 싱가포르에서 보낸 때 중 우아한 시간들, 꽃같이 고왔던 시간들이 참 달았다. 다시 싱가포르를 찾았을 때 그런 시간들의 '다시'를 계획에 넣었다. 꽃 같은 보드라운 시간들의 기억들을 한번 더 만들었다.

 

 

*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 치훌리라운지 애프터눈 티 : The Ritz-Carlton, Millenia Singapore, Chihuly Lounge, Afternoon tea

-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 The Ritz-Carlton, Millenia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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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은 1996년 문을 열어, 올해로 20년을 넘긴 관록 있는 호텔이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리츠칼튼 호텔 중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은 객실 수 600여 개 이상으로 그 체인 규모 중 최대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리츠칼튼 서울 호텔은 스텔라 등 멋진 미술품 컬렉션으로 장식하여 현대 미술관 같은 분위기가 무척 좋다. 게다가 리츠 바 애프터눈 티 등이 좋아 몇 번 들렀던지라 이 호텔 체인에 신뢰가 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도 자연스럽게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호텔을 방문했다. 치훌리 라운지에서 차를 마시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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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는 무엇보다 직원의 업무 만족도가 무척 높다. 일하는 이가 즐거운 곳. 그 밝은 기운은 고객에게 그대로 전이된다. 실제로 2000년 싱가포르 품질 대상, 2001년 PD 인증 (People developer;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인력에 투자하는 기업 인증)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의 서비스는 호텔급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친절하고 부드럽다. 고객으로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머무르기 좋다. 치훌리 라운지에서 주중  14:30-17:00 애프터눈 티 시간이 있다. 예약을 하려고 이메일을 띄웠더니 공휴일인데도 두어 시간만에 예약 확인 답이 왔다.

 

 

- 치훌리 라운지 Chihuly 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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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 티를 제공하는 여러 싱가포르 호텔 중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에 온 이유가 있다. 데일 치훌리 Dale Chihuly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인 유리공예가로 환상적이고 유려한 선이 돋보이는 유리공예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의 이름을 딴 라운지라니 호기심이 일었다. 그는 1941년 태어나 미술을 전공하고 1965년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유리공예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라스베이거스 시티 센터 등을 장식적인 거대한 꽃, 태양 같은 유리공예품으로 빛나게 했다. 2012년에는 시애틀에 치훌리 가든 앤 글라스 Chihuly Garden and Glass라는 환상 공간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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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애틀에서 치훌리 가든 앤 글라스를 방문하곤 그 화려한 아름다움에 반했다. 색색으로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동남아시아의 꽃들 같다고나 할까. 미술관 같은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로 들어가 친절한 안내에 따라, 예약된 자리에 앉았다. 호텔 1층의 라운지, 아담하면서도 고풍스러운 공간이다. 치훌리의 작품이 보였다. 작품명을 물으니 일출 Sunrise라고 하였다. 반대편 레스토랑 콜로니에 초록의 일몰 Sunrise 작품이 있다고. 직원들이 이렇게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이 좋았다. 그의 미술품의 성격에 대해 짧은 담소로 금세 친근해진 기분이 들었다. 어딘가 여행을 다닐 때 자신에게 보다 의미 있는 것들, 자신의 관심사에 더 잘 맞는 곳을 골라 가면 감흥이 더 깊어진다.

  

 

- 애프터눈 티 Afternoon 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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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명산지는 단연 중국이다. 차마고도(茶馬古道, Ancient Tea Route)라는 차를 운반하던 길이 있을 정도다. 그런 차가 유럽으로 퍼졌다. 유럽인들은 홍차와 사랑에 빠졌다. 영국에서는 1840년 초 빅토리아 여왕의 시녀, 영국 공작부인에 의해 애프터눈 티 문화가 생겼다. 오후 즈음 허기가 밀려드는 시간에 타르트 같은 앙증한 과자 등을 곁들여 차를 마시는 Afternoon Tea time을 가졌다. 이것이 애프터눈 티다. 좀더 묵직한 음식으로 채우면 하이 티다. 이후 유럽인들이 세계를 식민지화했을 때 그들의 티문화가 동남아시아에도 널리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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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동남아에 애프터눈 티 문화가 있어, 동남아 여행에 애프터눈 티를 맛보기 좋다. 태국 방콕의 페닌슐라 호텔이나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호텔들이 선보이는 애프터눈 티는 티도 티지만 낭만적인 시간, 평온하고 부드러운 추억의 시간으로서 의미가 크다. 꽃같이 아름다운 우아함의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애프터눈 티를 찾는다. 평소 마시지 않던 홍차와 꺼리는 달콤한 디저트라도 그 분위기에 녹아있으면 달갑게 다가온다. 가끔은 한 번쯤, 백작부인 같은 기분을 내 보는 것도 참 좋다.

 

  

- 애프터눈 티와 함께 한 꽃 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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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에 귀 기울이면서 차를 주문을 했다. 치훌리 가든의 애프터눈 티는 주 중에는 티 세트로, 주말에는 티 뷔페로 진행된다. 주 중에는 8코스 (웰컴 주스, 새우칩, 메인 디시, 차. 티 푸드 3단 트레이, 선택 초콜릿, 셔벗, 과일; S$ 49) 또는 여기에 샴페인을 더한 선택항이 있다. 식사를 대신해도 좋을 양이다. 차게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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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스로 주문하면서 따뜻한 티로, 홍차 계열로 차를 선택했고 이후에 쌉싸래하고 시원한 아이스커피도 주문했다. 차 티포트 하나면 부족함 없이 마실 수 있고 추가 주문한 커피도 이 티 세트에 포함이 되어 있다. 먼저 웰컴 드링크다. 달콤하고 시원한 주스 한 잔으로 시작된다. 쿨피스 비슷한 맛의 주스에는 허브 한 줄기가 새초롬하게 꽂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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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한, 마치 진미채 같은 맛을 내는 새우젓과 여기에 찍어 먹을 바삭한 새우칩을 준다. 새우칩은 우리나라 알새우 과자와 같은 맛이다. 싱가포르 카페 등 여기저기서 기본 먹거리로 자주 만났다. 뒤이어 메인 디시로 스테이크 한 점이 나온다. 보드랍고 고소한 매쉬드 포테이토와 브라운소스를 곁들여 나온다. 속은 촉촉하게 덜 익힌 상태여서 익힘 상태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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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디쉬 접시를 물리고 나면 드디어 모두의 시선을 앗아가는 3단 트레이의 티푸드가 나온다. 동그란 금빛의 테두리로 단장한 티 세트의 틀에 세 개의 층, 접시에는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집어먹으면 될 작은 크기의 예쁜 티 푸드가 오종종 담겨 있다. 맛은 차치하고 이렇게 곱게 담겨 나오는 자체만으로도 애프터눈 티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준다. 단맛이나 고소한 맛이 강조된 디저트도 있고, 망고 향이 은근하여 좋은 디저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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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이 가는 건 역시 스콘이다. 스콘 2개와 넉넉한 양의 클로티드 크림이 있다. 스콘에 함께 할 여러 잼과 꿀은 이미 자리에 놓여 있다. 크림이나 버터를 참 좋아하는지라 크림 반 스콘 반으로 먹는다. 사르르 구름처럼 녹는 상아빛 크림. 고소한 버터향이 밀려든다. 하나만 먹을까 했다가 작달막한 꿀병을 열어 꿀과 함께 하나 더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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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로 만든 빵 위에 올린 연어. 연어알로 맑은 주황 빛깔 장식을 했다. 와규와 잡곡빵으로 만든 미니 햄버거, 참치와 올리브 그리고 마요네즈로 맛을 낸 샌드위치가 있다. 속을 담뿍 채운 샌드위치는 작지만 꽤 묵직하다. 와규 미니 햄버거는 약간 건건한 편이다. 스콘 둘과 샌드위치 정도를 먹으면 어느 정도 충분한 요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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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티 푸드 하면 에클레어, 카눌레, 타틀렛 같은 고운 베이커리류다. 로고가 들어간 초콜릿으로 장식한, 초콜릿이 듬뿍 채워진 에클레어, 흰 생크림을 넣은 산딸기 롤, 그리고 마카롱, 망고맛 타틀렛이 뒤를 잇는다.  마카롱이 가장 맛있었다. 크러시 한 쿠키 사이에 샌딩 된 쫀득한 크림. 적당한 소금기로 맛을 돋운 점이 신의 한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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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 티의 꽃은 단연 티다. 베르가모트 향이 좋은 얼그레이는 아침에, 쌉쌀하고 강한 향의 아쌈은 오후에 즐기는 편이다. 홍차 계열 중에 너봉 Nurbong tea을 주문했다. 아쌈과 비슷하다는 설명이 뒤이었다. 녹차류나 반발효 차인 오룡차(우롱차), 다른 커피류를 주문해도 좋다. 차게도 주문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티포트에 소담스레 담겨서 나오는 뜨거운 차가 어울린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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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클레어를 입에 넣을 무렵, 빈 잔을 보고 조용히 다가오는 매니저. 오며 가며 매니저와 서버가 빈 잔을 살펴 차를 따라 준다. 차를 마시다가 시원한 마실 것을 청하고 싶어서 얼음이 타각타각 녹아내리는 아이스커피 한 잔도 청했다. 밝게 웃으며 가져다주었다. 홍차도 즐기기는 하지만 나는 커피를 더 찾는 편인데, 커피도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점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달콤한 케이크에는 쌉싸래한 커피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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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스라고 하더니 순서대로 맛보기 좋은 크기로 예쁘게 담아서 연이어서 나온다. 3단 트레이가 비워질 무렵이면 새콤한 베리류를 넣은 청량감 가득한 셔벗이 나오고 크림을 올린 베리류를 가지고 나온다.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등이 하나하나 골고루 들어 있다. 어찌 이런 걸 다 외우냐고 물으니 워낙 오래 일하여, 이곳 음식은 잘 안다고 밝게 화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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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트롤리에 초콜릿을 주제로 만든 한가득한 먹거리를 가져온다. 초콜릿, 초코 베이커리류 중 마음껏 주문해서 먹으면 된다. 무제한이다. 코스에 포함된 디저트다. 화이트 초콜릿과 다크 초콜릿 등을 사랑하는 이라면 매력적인 코스 말미가 아닐까 싶다. 쿠키며 빵, 디저트에 과일까지 먹고 나면 한 끼 식사를 한 듯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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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 트레이의 티푸드의 먹거리가 남았다 싶으면 포장을 요청하면 된다. 친절하게 플라스틱 박스에 넣어 종이 쇼핑백에 단정하게 넣어 준다. 단 음식을 많이 즐기지는 않는 편이라 스콘과 마카롱 정도 먹고 차와 커피로 나머지 시간을 채우곤, 포장을 했다. 달콤한 여분은 지는 노을이 마리나베이 샌즈에 붉은 물을 들이는 풍경을 보며 강변에서 마저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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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제각각 행복한 시간들을 남기고 있다. 애프터눈 티라서 그런지 연인, 아니면 삼삼오오 모인 여자 친구들, 모녀들이 찾아서 즐기는 모습들이 보인다. 넉넉한 티폿의 차를 천천히 마시는 동안 시간은 유난히도 느리게 흐르는 듯 싶다. 다른 사람들의 느슨한 표정들이 편안해 보여 함께 나긋한 기분을 나눈다. 다정한 추억은 팍팍한 현재를 견디는 힘이 되어 준다. 이 시간, 예쁘고 소중한 시간들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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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나섰다. 매니저를 비롯해 테이블 담당한 분 등 물 흐르듯 유연하고 부드러운 서비스로 좋은 시간을 매만져 주었음에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달고 보드라운 경험을 하였으니 고마움을 표하기를 잊지 않는다. 감사가 오가는 자리는, 꽃같이 좋은 자리임에 틀림없었다.

 

- 상호 : The Ritz-Carlton, Millenia Singapore - Chihuly Lounge
- 주소 : 7 Raffles Ave, Singapore 039799
- 전화 : :+65 6337 8888
- 영업시간 : 9:00-25:00, Eight-Course Weekday Afternoon Tea 14:30-17:00, Sat & Sun Weekend Afternoon Tea Buffet 14:30-17:00
- 홈페이지 : http://www.ritzcarlton.com/en/hotels/singapore/dining/chihuly-lounge
- 사전예약 : call (65) 6434-5288 / email rc.sinrz.restaurantreservations@ritzcarlton.com (예약 권장함, 예약 메일 답변이 빠르고 친절했음)
- 애프터눈 티 가격  (+10% service charge, +7% GST) : 주중 8코스 (웰컴 주스, 새우칩, 메인 디시, 차, 티 푸드 3단 트레이, 선택 초콜릿, 셔벗, 과일) 애프터눈 티 S$ 49, Royal 8코스 애프터눈 티 S$58 / 주말 티 뷔페 S$58

                                                 

 

*  가든스 바이더 베이 플라워 돔 Gardens by the Bay, Flower Dome

- 가든스 바이더 베이 Gardens by the Bay

21 싱가포르_가든스바이더베이 플라워돔 실내_GA남연정_160624

최근 싱가포르 여행지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가든스 바이 더 베이 Gardens by the Bay' 다. 2012년 문을 열었으며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공원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의 뒤편에 위치하여 연계 방문하기 좋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실외정원과 실내정원으로 나뉜다. 영화 아바타를 현실로 구현한 듯 거대한 야외 정원 슈퍼 트리 그로브 Supertree Grove, 각국의 테마가 있는 국가별 정원이 있고, 실내 정원으로는 꽃으로 가득한 플라워 돔 Flower Dome과 물 안개가 피어오르는 신비롭고 거대한 산이 자리하고 있는 클라우드 포레스트 Cloud Forest로 나뉜다.

  

22 싱가포르_가든스바이더베이 수퍼트리_GA남연정_160624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가 사랑받는 피사체로 손꼽히는 이유는 단연 슈퍼 트리 그로브다. 16층 높이의 신비로운, 그리고 현대적이면서도 원시적인 기묘한 형태의 나무다. 이 인공의 나무 사이를 걷는 스카이웨이도 있으며 밤이면 빛으로 단장하고 음악에 맞춰 쇼를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서 마리나 베이 샌즈를 바라보는 전경도 훌륭하다. 실내로 들어가 클라우드 포레스트로 들어가면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열대 산악 지역을 그대로 유리돔 안에 구현하였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실내 폭포를 만날 수 있다. 둘 다 멋진 여행 스폿임에 틀림었다.

 

 

 - 플라워 돔 Flower Dome

22 싱가포르_가든스바이더베이 플라워돔 호주가든_GA남연정_160624

지난번 여행에 이어 다시 싱가포르를 찾았을 때 이 정원 중에서 플라워 돔을 다시 찾았다. 아름다운 빛과 음악쇼가 펼쳐지는 슈퍼 트리 그로브나, 촉촉한 대기의 독특한 내음 속에서 수풀 속을 거닐 수 있는 클라우드 포레스트 각각 매력적이지만 꽃을 눈에 가득 담기에는 단연 플라워 돔이 최고다. 특히 더위와 습기로 야외 활동이 부담스러울 때,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할 때 이 쾌적한 실내 정원을 찾으면 참으로 좋다. 이름 그대로 꽃이 만발하여 있는 거대한 유리 돔으로, 유럽, 남아프리카 등 각 지역별 꽃과 나무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식물원이다.

  

23 싱가포르_가든스바이더베이 플라워돔 릴리토피아_GA남연정_160624

유리 돔의 규모가 대단한 만큼 그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름드리나무가 있을 정도다. 기온과 강수량이 다른 기후대의 식물들이 이렇게 한자리에서 모여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원사, 식물 전문가들의 솜씨에 찬탄하게 된다. 여기에 건담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전시물이나 가든 축제 등 이벤트가 열리고 있으며 휠체어나 유모차 등이 움직이기에도 충분한 길에 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게 잘 정비되어 있는 정원이라 온 가족이 다정한 추억을 남기기에 좋은 장소다. 레스토랑과 카페도 있어 쉬어갈 장소도 충분히 있다.

 

  

- 릴리 토피아 플로랄 디스플레이 Lilytopia Floral Display

25 싱가포르_가든스바이더베이 플라워돔 테마전시_GA남연정_160624

플라워 돔의 꽃들은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꽃들과 테마로 채워지기에 다시 방문해도 볼거리가 새롭다. 올해는 백합의 천국이었다. 희고 붉고 노란 백합이 음악의 선율을 따라 짙고 농염한 내음을 풍기며 화려하게 피어올라 있었다. 'Lilytopia Floral Display'의 백합 전시 이벤트는 2016. 6. 3-2016. 7.10일까지 열린다. 복고풍의 꽃 디스플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한 릴리 토피아 Lilytopia! 흥미롭게도 로큰롤 Rock and Roll을 꽃과 함께 엮었다. 음악의 힘에 꽃의 에너지가 더해져 통통 튀는 생기와 신나는 복고의 기운이 넘실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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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백합의 계절이란다. 백합의 계절에 백합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백합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했다니! 말없이 조용히 피어있는 꽃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작은 탄성이 이어졌다. Forever Susan, Tasmania, Auratum, Siberia 등 무려 50여 종에 달하는 백합들이 기타와 히피 밴 들의 사이로 한가득 피어 있었다. 개량종의 꽃들은 한 가지 빛깔의 백합부터 Tasmania처럼 보라색에서 노란색으로 이어지는 신비로운 색 변이가 있는 백합까지 참 다양했다. 눈은 꽃으로 가득 차고 코는 꽃향으로 취하는 듯싶었다.

  

27 싱가포르_가든스바이더베이 플라워돔 백합축제_GA남연정_160624

Asiatic hybrids 계열 백합으로는  Forever Susan, Tasmania, Oriental hybrids 계열 백합으로는 Auratum, Siberia 이 있다.  개량종의 꽃들은 한 가지 빛깔의 백합부터 보라색에서 노란색으로 이어지는 신비로운 색 변이가 있는 백합까지 참 다양했다. 아시아적 교접은 키우기 쉽고 꽃이 작으며 초여름에 피고, 오리엔탈 교접종은 키우기 쉽지 않으며 꽃이 크고 늦여름에 피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아시아 종이 보다 화려한 빛깔을 자랑한다. 덕분에 그저 희고 청초한 나팔 모양으로 알았던 백합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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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의 후텁한 느낌은 이 플라워 돔 안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맑고 투명하게 들어오는 햇살 아래 눈부시게 피어오르는 꽃들. 꽃처럼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드는 피조물이 또 있을까.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누르고 꽃의 곁에서 꽃 같은 미소를 지으며 기념사진을 남긴다. 이런 풍경들이 사랑스럽다. 꽃에 둘러싸여 꽃 같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흘러나오는 보드랍고 유쾌한 기운들이 꽃보다 더 아름다울지 모른다. 한낮의 뜨거움을 지우는 아름다운 시간, 플라워 돔에서 만들었다.

 

- 상호 : Gardens by the Bay - Flower Dome
- 주소 : 18 Marina Gardens Dr, Singapore 018953 / MRT Bay front 역.
- 전화 : +65 6420 6848
- 영업시간 : Outdoor Gardens 5:00-26:00, Conservatories & OCBC Skyway 9:00-21:00
- 홈페이지 : http://www.gardensbythebay.com.sg/en.html
- 입장료 가격 : Standard Flower Dome + Cloud Forest Adult S$ 28 / Child S$15,  OCBC Skyway S$ 8​

 

* 마리나베이샌즈 TWG 티룸 & 부티크 TWG Tea Garden / on the Bridge at Marina Bay Sands, tea time

- 마리나 베이 샌즈 Marina Bay S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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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베이 샌즈는 거대 건물 복합체-콤플렉스다. 세 개의 타워가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에 인접하고 있으며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리조트 운영 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운영한다. 높이 200여 미터, 57층의 초대형 호텔 3개 건물이며 상부에는 배 모양으로 이어져 있어 쿠데타 등의 유명 바와 호텔 전용 수영장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 건물은 쌍용건설이 건설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2010년 지어진 마리나 베이 샌즈에는 호텔을 비롯해 카지노, 더 숍스, 극장, 각종 레스토랑, 카페, 스케이트장,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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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베이 샌즈 콤플렉스 덕분에 이 지역은 싱가포르 관광의 최고 인기지역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의 세 건물에 대해 별도의 건물로 예술 과학박물관 ArtScience Museum이 있으며 건물들 전면에 걷기 좋은 길 프롬나드 Promenade와 크리스털 파빌리온 북쪽/남쪽 Crystal Pavillion North/South, 이벤트 플라자 Event Plaza 등이 있다. 밤의 레이저 쇼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인근에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플래툰 베이 호텔 등 고급 호텔들과 문화공간인 에스플러네이드, 머라이언 공원들이 있어 싱가포르 여행의 꽃과 같은 장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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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베이 샌즈는 더 숍스 The Shops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쇼핑몰이다. 쇼핑몰의 몰 Mall의 원래 뜻은 품위 있는 산책에 좋은 장소를 의미했다. 그러다 건축가 빅토르 그루엔이 이를 쇼핑과 연결하였다. 쇼핑몰 Shopping 'Mall'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환상적 삶을 상상하며 마음껏 구매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쇼핑몰은 한마디로 현대 소비사회의 총아다. 마리나베이 샌즈 몰도 그렇다. 가벼운 마음으로 쇼핑하기엔 조금은 부담스러운 고급 브랜드들이 많이 모여 있다.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곳곳에 있어 사람들이 맛집을 찾아 숍 사이를 누비기도 한다.

  

 

​-  TWG 티 살롱 & 부티크 TWG tea salons and boutiq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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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쾌적한 쇼핑몰을 도는 건 정말 운동에 가깝다. 은근 힘이 드는 일이랄까. 거대한 유리돔 속의 쾌적한 쇼핑몰 안에서 쉬어갈 곳을 찾는다면 TWG 티 살롱 & 부티크를 꼽는다. 이런 차 한잔 기울일 우아한 장소는 쉬어가기 좋다. 무언가 시작하기에는 늦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애매한 시간에도 좋다. 차 한 잔으로 마음을 환기하는 즐거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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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베이 샌즈 더 숍스에서 향유한 차는 유수의 호텔, 식료품점에 공급되고 있는 TWG Tea 다. TWG Tea의 모기업은 The Wellbeing Group으로, 이 그룹은 2003년 세워졌다. 이 그룹에서 고급 차 브랜드로 2008년 출시한 차가 TWG Tea다. TWG Tea 설립자는 Taha Bouqdib, Maranda Barnes이며 각 산지의 명차를 직접 계약하여 취급하고 있고 싱가포르 래플스 플레이스에 첫 차 아웃렛을 오픈했다. 고급 차, 프리미엄 명차를 표방하는 만큼 좋은 식재료를 취급하는 숍에 차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2010년 뉴욕의 딘 앤 델루카  Dean & Deluca에서 차의 판매를 시작하였으며 일본 도쿄에 첫 해외 지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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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first and only upscale tea salon"이라는 브랜드 기치를 내걸고 찻잔, 찻주전자 등 차 관련 도구들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며 수백 가지 이상의 다양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고급 차로 자리매김했다. 그리 오랜 역사가 아님에도, TWG Tea 브랜드 출시 후 6년간 14개 국에 전문 TWG 티 살롱 & 부티크 TWG tea salons and boutiques를 여는 저력을 보였다. 2014년에는 싱가포르 본사에 차 전문 양성기관을 만들어 차의 역사, 블렌딩, 차에 맞는 음식에 대한 교육을 시작하였다.

  

 

​-  TWG 티와 함께 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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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베이 샌즈몰에는 두 곳의 TWG 티 살롱 & 부티크와 TWG 티 판매점이 있다. TWG Tea Garden / on the Bridge at Marina Bay Sands 중 하나는 가든이라 하여 반원형의 조용한 장소에 가든처럼 자리하고 있고, 또 한 지점은 인공운하 다리에 위치한다. 다리 지점이 더 밝고 오픈된 공간이라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머문다. 낮은 목소리로 조용하게 차를 마시고 싶다면 가든 지점 쪽으로, 반짝이는 불빛 아래 차를 즐기고 싶다면 다리 쪽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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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G 티 살롱 & 부티크를 찾는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일까, 깔끔한 흰 셔츠를 입은 남자 서버들이 맞아준다. 자연스럽게 의자를 빼 주고 냅킨을 펼쳐 무릎 위에 올려 준다. 흰 식탁보에는 은빛 식기가 창백하고 맑은 빛을 내고 있다. 이어 음식 메뉴판과 두툼한 차 메뉴판을 준다. TWG 티 살롱 & 부티크에서는 차와 함께 요리를 판매한다. 메뉴는 애프터눈 티 세트 afternoon tea sets부터 저녁 식사까지 다양하게 구성되며 술도 판매한다. 보통은 낮 시간에 차 + 스콘/머핀 2개를 더한 S$ 19 메뉴를 많이들 찾는다. 차만 주문할 때 1종류의 차에 약 S$ 11~내외다. 식사류도 있지만 마카롱이나 페이스트리 등을 한둘 가볍게 곁들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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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한 설명과 종류가 적힌 Tea book은 정말 두툼하다. 차는 차류, 허브차류, 말린 과일 등이 섞인 인퓨전류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TWG 티를 판매하는 곳에 가면 TWG Tea에서 다루는 차는 그 종류에 따라 색으로 구분되어 붉은색, 흰색, 노란색, 녹색, 파란색, 그리고 검은색의 포장 패키지로 나뉜다. 티북을 펼치면 정말 아찔하게 많은 차가 있다. 약 800여 종의 차는 백악관 차 White House Tea, 싱가포르 아침 차 Singapore Breakfast Tea 등 고유 번호와 제각각의 이름이 있다. 따로 취향이 있지 않다면 추천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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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TWG 차가 있긴 하지만 여기서는 이름이 마음에 드는 생경한 차를 골랐다. 수많은 차 중에서 맛이나 향도 고르는 기준이 되지만 '생일차 birthday tea' '행복차 happy tea'처럼 자신에게 기념이 될만한 이름을 가진 차를 주문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 나는 ' 행운의 차 Lucky tea'를 골랐다. 서버에게 이름의 연유를 물으니 딱히 잘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순한 맛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 좋다고 말한다. 은근한 너트와 캐러멜 향이 좋은 차라면서. 행운의 느낌을 온몸으로 담아내는 기분,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은빛 고운 티폿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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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폿, TWG 고유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자신들의 브랜드의 가치를 정립하고 상품, 서비스, 디자인 등을 일관되게 관리하는 프로의 면모가 고스란히 보이는 TWG 티룸이다. 숫자가 탐나게 윤이 난다. 참고로 TWG 차에 명기된 1837이라는 숫자는 차 회사의 설립일로 오인하기 쉽지만 사실 싱가포르 상공회의소가 설립된 해 the year when the Chamber of Commerce was founded in Singapore를 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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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푸드로는 마카롱을 골랐다. 종류가 여럿이다. 녹차맛의 말차를 비롯해 여러 차 성분을 닮은 마카롱들. Camelot tea & praline, Lemon bush tea, Vanilla bourbon tea and Kaya 등이 있어 마카롱이 차의 맛을 전해준다. 나는 1837 black tea and blackcurrant 등을 골랐다. 차로 만든 홍차 빛깔 마카롱과 연분홍 마카롱을 먹는다. 달콤 쫀득한 맛. 그리고 다시 차를 마신다. 사람들이 쇼핑몰을 거니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 별 뜻없이 망중한의 표정을 짓기도 한다. 매끄러운 바닥 위로 한가로운 기운이 번진다.

  

40. 마리나베이샌즈 TWG 티룸

다시 차를 따른다. TWG 찻잔은 가볍고 넓다. 차의 색깔을 오롯하게 담아내는 유백색의 빛깔에 맑고 유순한 찻물의 색이 담긴다.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신다. 향과 함께 온기가 몸을 타고 흐른다. 차를 마시는 일은 일부러 하루에 쉼표를 찍는 시간과도 같다. 이곳이 아닌 그 어느 곳이라도 차 한 잔을 손에 쥐고 그 내음을 가만히 들이마시면서 찻물을 넘기면 혼자만의 여유가 조용하게 생겨난다.  서버와 차에 대해 담소를 하곤 보드라운 침묵을 가다듬는다. 꽃 같은 시간이었다.


- 상호 : TWG Tea Garden / on the Bridge at Marina Bay Sands
- 주소 : The Shoppes at Marina Bay Sands, 2 Bayfront Avenue, Garden B2-65/68A/ Bridge B2-89/89A, Singapore 018972
- 전화 : +65 6565 1837
- 영업시간 : 10:00-23:00 (금토~24:00)
- 홈페이지 : https://www.twgtea.com/location/details?store=150
- Marina Bay Sands 내 TWG tea room and boutique는 2개 지점이 있음, 판매 숍은 1곳임.
- 메뉴 (+10% service charge, +7% GST) : 티 1인 S$11~, 마카롱 S$2, 14:00-18:00 1837set(스콘/머핀 2+티 1) S$19, Main Course + tea S$29, Full set menu S$35 etc

 

* 취재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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