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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알함브라 궁전(Alhambra)은 에스파냐에 존재했던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의 무하마드 1세가 13세기에 세우기 시작해 증축과 개보수를 거쳐 14세기에 완성된 궁전입니다. 아랍어로 '붉은색'을 뜻하는 이 궁전은, 아랍인들이 유럽에 세운 이슬람 건축물 중 가장 로맨틱하고 완벽한 건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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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킬링 필드>의 타이틀곡으로 사용된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우리 모두 한 번 쯤 들어봤을 애절한 선율의 기타 연주곡입니다. 일설에 따르면 짝사랑하던 여자로부터 거절당하고 실의에 빠진 타레가가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하게 되는데, 달빛이 가득 드리운 궁전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착잡한 자신의 심정을 담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이 구슬프고 애잔한 분위기의 곡은 알함브라 궁전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슬람 문화의 결정체로 일컬어지는 아름다움만큼이나 이 궁전이 비극적인 운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그 해, 스페인의 공격을 막지 못한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 보압딜은 알함브라 궁전의 열쇠를 내어주며 아프리카로 떠나게 됩니다. 이베리아 반도에 2세기 반 동안 뿌리내린 나르스 왕조는 마침표를 찍게 되며, 무어인들이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알함브라는 오롯이 홀로 남게 됩니다.

언제나 위풍당당했던 모후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보압딜은 알함브라를 평화적으로 내어주자, 어머니가 더욱 두려워집니다. 보압딜은 “남자답게 싸워 지키지 못했으니 여자처럼 울 수도 있겠지“라는 어머니의 조소 앞에서 더한 굴욕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안달루시아 사람들은 보압딜이 결국 알함브라를 떠나지 못했고, 마법에 걸려 밤마다 알함브라 궁전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곳에는 알함브라를 떠나지 못하는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헤네랄리페 궁에 갇힌 아름다운 왕자의 이야기, 별을 낚으려고 하늘로 낚시대를 던지는 어빙의 이야기, 달이 뜨지 않는 밤이면 알함브라에서 나와 거리를 배회한다는 도깨비 이야기까지..

알함브라는 보는 이의 마음을 훔쳐 상상을 하고, 꿈을 꾸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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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은 나사리에스 궁전(1)과 헤네랄리페 별궁(2), 나스르 궁전(3) 그리고 알카사바(4)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알함브라 궁전을 대표하는 나사리에스 궁전 palacio nazi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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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리에스 궁전은 다시 국왕의 개인 거처인 “코마레스 궁전”과 궁녀들이 거처하던 하렘인 “라이온 궁”, 국왕이 토후들을 알현하는 “메수아르 궁”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12마리의 사자상이 떠받치는 분수를 마주한다면 코마레스 궁전에 도착한 것인데, 코마레스 궁전에 그 유명한 아라야네스의 안뜰 paitio de los arrayannes이 있습니다. 안뜰 가운데 직사각형의 연못이 있고, 양쪽에 원형의 작은 분수가 있습니다. 술탄의 궁녀들이 거처하던 하렘인 라이온 궁. 하렘은 여자들의 시기와 질투가 만연하고 온갖 악행이 벌어지는 곳으로 묘사되곤 하는데 실제 하렘은 오늘 말로 예술인, 고학력자, 지식을 갖춘 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곳이었어요.

 

2. 알함브라의 여름 궁전, 헤네랄리페 Genera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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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네랄리페는 여름궁전으로 ‘건축가의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폐쇄적인 나사리에스 궁전과는 달리 별장으로서 개방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거 목적이 아니라 경치 감상으로 지어진 궁이기에 헤네랄리페에 오르면 알함브라 궁전과 그라나다의 시가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3. 이슬람 미술의 정점, 나스르 궁전 Nasrid Pa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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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르 궁전은 이슬람 미술의 정점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슬람 건축 양식은 우상숭배를 금하는 교리에 따라 아라베스크 무늬와 곡선이 발달하게 되면서 벽면과 천장, 기둥에 정교하고 치밀한 석회 세공을 수놓게 됩니다.

아라빅 문자와 식물의 형태로 가득 채워진 공간에 들어서게 되면 외부 세계와 단절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나스르 궁전은 알함브라궁전 티켓과 별개로 시간 예약을 해야만 합니다.

 

4. 알함브라를 지키는 천혜의 요새, 알카사바 Alcaza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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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성벽과 몇몇 탑들만 남아있는 알카사바는 알함브라 궁전을 방위하는 요새입니다. 상당히 높은 언덕 위에 세워진 데다가 돈대와 망루의 흔적으로 보아 난공불락의 요새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카사바 망루에 오르면 그라나다 전경(정확하게 알바이신 지역)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곳이 얼마나 천혜의 요새였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군인들은 이곳에서 침입을 감시하고 훈련을 했으며 생활을 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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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사바 망루에서 바라본 알바이신 지구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피쉬>는 삶의 모든 것에 상상과 유머, 과장을 섞어 이야기로 만드는 이야기꾼, '에드워드'의 이야기입니다. 외판원인 아버지 '에드워드'와 기자인 아들 '윌'. 직업의 차이에서 알 수 있듯, 두 부자의 관계는 소원합니다.
윌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몇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여전히 거짓말 같은 인생담을 되풀이하는 아버지를 보며 점점 인내심을 잃어갑니다. 어릴 땐 아버지가 들려주던 이야기-죽음을 보는 마녀, 서커스단의 늑대인간, 거인과 떠난 모험담 등-를 곧잘 들으며 자라왔지만 커갈수록 아버지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하풍이고 진실인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상, 윌은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고 그것을 감추려 과장된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실마리를 찾으려할 뿐, 아버지의 이야기에 더욱 동조할 수 없습니다.

영화 말미엔 아버지 삶의 모든 것은 과장된 이야기일 뿐 아버지에겐 가족만이 현실이자 전부였던 것을 알게되며 그간의 오해가 풀립니다. 에드워드는 죽기 전날, 어렸을 적 마녀에게서 봤던 자신의 죽음을 이야기해달라 말하고, 윌은 아버지에게 들어왔던 이야기를 토대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아버지를 배웅하고, 아버지는 큰 물고기가 되어 강으로 돌아가더라'며 아버지의 마지막을 이야기합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윌 역시 아버지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는 인생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팀 버튼만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덧입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말해주고 있어요. 이 영화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것임이 확실하지만, 이쯤 되면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인생은 판타지일 수 있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농도가 짙을 수도, 옅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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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의 외곽은 그저 군사용도로 지어진 빳빳한 성채 같지만, 사이프러스 나무 길을 지나 알함브라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순식간에 천일야화의 공간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알함브라에서 만큼은 판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과거 이곳에 살았을 무어인들의 이야기를 꿈을 꾸듯 상상해보는 노력, 있는 그대로 평범하게 논하지 않는 노력과 함께 말이죠.

에드워드의 삶에 이야기가 없었더라면 그의 삶이 얼마나 건조했을지 생각해봅니다. 우리 역시 그와 같은 이야기꾼이 되어, 풍부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며 궁전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행이 좀 더 다채롭고 윤택해질 수 있도록.

알함브라에서 경험하게 될 값진 추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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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한유림 한유림

비주얼머천다이저. 쇼윈도 스토리텔링에 빠져 런던으로 떠난 것이 계기가 되어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했다. #피아졸라/마추픽추/미셸 공드리와 우디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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