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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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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한 가운데 빨간 점 하나

싱가포르 레드닷 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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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you find "Red" in Seoul, a concrete city?

소위 말하는 콘크리트 도시 서울에서 빨간 색을 찾을 수 있을까? 물론 찾을 수 있다. 더 이상 서울은 콘크리트 도시가 아니니까. 새빨간 광역버스가 서울을 종횡으로 누비고, 신분당선 역사는 빨강이라는 색으로 제 정체성을 드러낸다. 빨강의 간판과 사인들은 길거리에 즐비하고, 우체통들은 아직도 빨간 색으로 자신을 말한다. 이제 더 이상 서울은 무채색 도시가 아니다.

정말, 정말 그럴까. 도시의 이미지의 팔할은 차지하는 건축물. 서울의 건축물들도 과연 그렇게 다채로울지, 나는 -적어도 아직은- 아니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건축으로 밥 지어 먹는 나란 사람은 죄인이라도 된 양, 괜스레 머쓱해질 수밖에.

 

Let's fint "Red" in Singapore, a colorful city!

싱가포르를 여행한 것은 약 3년 전. 아직은 건축학도였을 때였다. 날짜로는 2월이었으나 날씨는 한여름! 남국의 여름, 그 위력을 몸소 체험하며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거대한 빨간 점 레드닷 트래픽을 마주했다. 충격이었다. 물론 가이드북과 여러 여행기들로부터 정보를 알고 갔으나, 직접 마주한 그 거대한 빨강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그렇게 커다란 원색을 마주할 수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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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새빨간 점 하나, 레드닷 트래픽. 점이라고 하기엔 커도 너~무 크다. 허나 그래서 매력적이다. 이 과감함이 이 건축물의 가장 큰 강점이자 매력이므로. 조금의 조심성 -또는 소심함- 때문에 일부에만 저 빨간 색을 칠했더라면, 아니면 흰색을 조금 섞어 이도 저도 아닌 흐리멍텅한 분홍색을 칠했더라면, 이 레드닷 트래픽은 싱가포르의 워스트 아키텍처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

거대한 빨강. 그리고 2월의 신록. 그 조화에 감탄하며 레드닷 트래픽, 그 안으로 들어가 본다.

 

Red Dot Traffic

주소 : 28 Maxwell Road, #02-16

가는 법 : MRT Tanjong Pagar 역에서 도보로 3분,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Chinatown 역에서는 7~8분

홈페이지 : http://reddottraffic.com

건축가 : 옛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한 것으로 원 건축가는 알 수 없음.

요약 : 과거의 교통 경찰서를 리노베이션하여 디자인 뮤지엄으로 개조한 싱가포르의 뮤지엄.
옛 식민지 양식의 건축물을 독특하게도 온통 빨간 색으로 도색하여 Red Dot + Traffic Police Headquarter = Red Dot Traffic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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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색의 우편함들이 제일 먼저 인사한다. 빨간 색의 우편함.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하고 당연한 풍경인데도, 여기 레드닷에서 마주한 그 빨간 우편함들은 무언가 더 의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사실 아무것도 아닐 텐데. 어디서나 마주할 수 있는 빨간 우편함일 뿐인데 말이다.

안으로 들어가 본다. 인상 좋은 큐레이터 아주머니가 계시기에 질문을 하나 던졌다. 왜 여기 이름이 레드닷 '트래픽'이냐고. 사람들이 원래부터 이 건물을 트래픽이라고 불렀다고 그녀는 말해 주었다. 자세한 건 알 수 없다고 했다. 내내 궁금했던 그 이름의 유래는 여행에서 돌아와서야 알 수 있었다. 여기 이 건축물은 원래는 싱가포르의 교통 경찰서였던 곳. 때문에 이 곳에 트래픽Traffic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리라. 그리고 이제는 빨강이라는 시각적인 상징을 더해 레드닷 트래픽이라고 부르는 거겠지. 어제와 오늘의 기억을 모두 품고 있는 이름이었기에 나 역시도 그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Red Dot Design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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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본다. 안에서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들에 대한 전시가 한창이었다. 그러고 보니 레드닷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처음 듣는 단어가 아니었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이니까, 그 빨간색 구球로 표현된 로고를 기억해 보시길.

그리 크지 않은 전시장을 많은 작품들이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몇몇 재미있고 관심 가는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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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아서 마냥 책 읽기 좋을만한 미니멀한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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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이 것! 다름 아닌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들이었다. 커피는 물론 마시는 것이지만, 미각에 한정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열의가 느껴진다. 커피의 맛과 향이 다양한 만큼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의 색은 다양하기에 그 자체가 이렇듯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그 범주를 한정하지 못하리만치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수상작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건축, 도시 기반 시설, 가구, 테이블웨어, 공구, 기계에 이르기까지. 다 담지 못할 정도로 다양하고 참신한 작품들이 전시실에 가득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을 하다 다시 여행자의 신분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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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가면 전시보다 더 기대하게 되는 뮤지엄 샵.

참새가 방앗간을 쉬이 지나치지 못하듯 이 곳에도 잠시 들러본다. 노출 콘크리트 벽체에 무심한 듯 써 낸 museum shop이라는 사인이 깔끔했다. 뮤지엄 이 곳 저곳에서 찾아낼 수 있는 그들의 세심함. 작은 것 하나 하나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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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뮤지엄 샵 뒤켠의 어딘가. 무심히 찍어낸 이 사진에 레드닷 트래픽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듯 했다. 옛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낸 것, 미니멀함, 독특함 가득한 기념품들. 그런 것들로 여기 레드닷 트래픽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밖으로, 빨강을 만끽하다

레드닷 트래픽에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여행자로 돌아온다. 나도, 함께 여행한 건축학도인 후배도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레드닷의 매력은 겉으로 보이는 그 빨강 뿐만이 아니라고, 그 안에 그득히 들어차 있던 수많은 작품들이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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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주한 매력적인 빨강, 그리고 봄의 신록.

그 다채로운 색을 경험하고 싶다면 싱가포르로, 여기 레드닷 트래픽으로 떠나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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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여기 이 빨간 빛에 투우장의 황소처럼 흥분해 수십 장의 점프샷과 연사를 찍고 또 찍었다. 뭐가 그리 좋았는지, 남국의 땡볕 아래에서도 깔깔거리고 미친 듯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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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찍어냈던 수십 장 사진 중 하나. 모델은 볼 품 없으나, 여기 이 거대한 빨간 점 하나만으로도 찍어내는 사진 사진마다 꽤나 포토제닉했기에 우리는 더 신이 났었을지도 모를 일.

 

지금 당장 원색 색연필은 갖다 버려

그게 고등학교 미술시간이었던지, 대학교 건축설계 기초시간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으나, 누군가 말했었다. 선생님인지 교수님인지 기억나지 않는 그는 당장 너희들이 갖고 있는 색연필 중에서 빨강, 노랑, 파랑, 초록 원색들을 갖다 버리라고 했다. 쓸 모 없는 색이라고 했다.

아이쿠! 그 때는 그러려니 하고 지나간 그 한 마디가,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큰일 날 소리였던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왜 무채색이어야만 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그리고 레드닷 트래픽을 경험하고 난 지금, 그 큰일 날 교육은 이제 사라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도시도 더 과감한 다채로움으로 가득차길 바라다.

 

싱가포르를 여행하는 당신, 이 매력적인 빨간 점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싱가포르를 여행하는 당신이라면 이 색깔 많고 매력 넘치는 도시에 가야할 곳이 너무 많아 고민중일 것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의 화려한 수영장도 경험해야 하고, 주롱 새 공원이나 나이트 사파리에서 열대의 본 모습도 느껴봐야 할 테니까. 하지만 굳이 이 빨간 점을 찾지는 않았더라도 차이나타운을 걷다가 저 멀리 새 빨간 점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면,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하며 들어가 톡톡 튀는 디자인들을 경험해 보길. 여기 레드닷 트래픽은 돈 한 푼 쥐어주지 않아도 제 매력을 -저 빨간색 마냥- 솔직하고 진하게 내 보여주는 곳이므로.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건축을 공부하는 건축학도 여행자.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

포토제닉한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사진 여행자.

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을 걷다가 길을 잃은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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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닷 트래픽을 떠나다.

그리고 풉! 하고 웃음을 터트린 레드닷 트래픽의 뒷 모습. 페인트가 모자랐던 것은 아니지, 라며 농담을 던지고 싶은 레드닷 트래픽의 뒤통수는 이런 모습이었다. 물론 때문에 그 빨간색의 레드닷 트래픽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마주했달까. 저 빨간 빛은 저 새하얀 벽 옆에서 붉고 더 붉었으므로. 그렇게 그들의 과감함과 감각에 또 한 번 혀를 내두르며 레드닷 트래픽을 떠나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Wish to fly Wish to fly

건축이라는 것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의 경험으로 다시 건축을 하는 여행이 생활이고 생활이 여행인, 여행중독자입니다. http://blog.naver.com/ksn33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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