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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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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북적대는 퇴근길에 우연히 접한 여행 기사에 마음이 동했다.




마음 열러 가는 길 ‘눈부신 설경’


이상의 제목이 붙은 신문 기사에서 '환상적인 겨울 드라이브 코스' 로 충남 서산,

정확히 마애삼존불상에서 개심사 가는 길(618번 지방도와 647번 지방도)을 추천했다.


해미읍 가는 길이라는데 주변 목장의 풍광도 아름다워,

강원도 어느 국도에 비견될 정도라고 하였다.           


해도 서산으로 지고 계절도 봄으로 점차 밀려가던 시점이라,

결국 얼굴도 모르는 여행 전문 기자가 쓴 기사를 믿고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고 이왕 신문기사를 따르기로 한 이상, 그대로 따라하기로 했다.

마애삼존불상, 개심사, 해미읍 순으로...


 

 

백제의 미소를 접하다



신촌에서 8시에 출발, 서산 IC에 11시 전에 도착했다.

IC에서 빠져나와 마애삼존불상이 있는 용현계곡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

이른 시각이라 인적은 드물었다.


교과서에서나 접하던 이른바 '백제의 미소'를 보기 위해서는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 계단을 올라야한다.

계단으로 된 산길에는 여느 산이 그렇듯 돌탑이 있었고,

조금 더 오르다보니 가지런한 돌로 쌓은 제단 비슷한 것이 눈에 띄었다. 






100여개의 계단을 올라 제단 너머로 고개를 드니, 

서산 마애삼존불상이 살짝 얼굴을 드러내 반기고 있었다.






잠시 백제의 미소를 감상해보시길,
국보 84호로 지정된 만큼 국가공인 미소일테니까.






하품은 전염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는데 저 미소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미 내 입꼬리도 슬쩍 올라갔으니.


 

 

용현집, 어죽


흐뭇함도 잠시, 곧 출출해졌다.
산중턱 겨울 찬 바람 덕에 식어버린 몸도 덥힐 겸 어죽을 먹기로 하였다.



목적지는 기사에서 추천한대로 용현집.
용현집은 삼존마애불상로 넘어가는 다리 초입에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천렵음식 어죽이 민물고기를 주로 사용해서 비리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얼큰한 것이 속 달래기 좋았다. 국물은 라면스프맛이 강렬했지만 소면의 쫄깃함과 걸죽허게 넘어가는 밥알과 생선 식감이 좋았다. 주인으로 보이는 여사장님의 깔끔함을 닮았는지 가게도 청결하고 값도 저렴했다.


만족이었다.



 

 

647번 지방도, 개심사 가는 길


식사를 마치고 개심사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이동한 관계로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는 목장이 있는

647번 지방도로를 경유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도 했지만 염려는 이내 사라졌다.








길 양 옆으로 동산이 나타난 것이다.



잔디 위로 눈이 수북 쌓인 건물과 나무 한 그루 쉬이 볼 수 없는 목초지, 바로 목장이었다,
잔디 대신 눈이 가득했지만, 목장은 높지 않았지만 넓고 완만하게 펼쳐져 절로 탄성을 자아냈다.



그 곳은 사막같기도 했고,







알프스 어디인가, 하이디의 동산같기도 하였다.







근처 변변찮은 주차장이나 휴게소는 커녕 의자 하나 없었지만 아름다웠다, 충분히.


 

 

 

겨울 목장에서 놀기


간만에 보는 이국적 풍경에 설경에 취해 넋놓다, 
목장 위편에서 꺄악꺄악 대는 아이들의 즐거운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눈을 들어 지켜보노라니 아이들이 쌀포대에 올라타 아무렇게나 눈썰매를 타고 있었다...
갑자기 내 안의 폭주 본능이 달아올랐다.







나는 오늘 좀 달려야겠다.





 

 

 

 

상왕산 개심사



못된 폭주본능은 옷이 다 젖고 차 트렁크에 있던 비닐 재질의 미끄러질만한 모든 것(ex. 돗자리)이 넝마가 된 후에 멈췄다 (이때의 여파로 지난 6월 강화도 함허동천 캠핑 때 맨 바닥에서 자야했다).


Sunday morning 가슴 한켠에 담겨있던 백제의 미소는 

동심을 일시 회복한 小미치광이의 웃음으로 잠시 변질되었다.


커피 한잔 하며 마음을 추스리려고 했으나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하루치기로 떠난 일정이라 개심사와 해미읍을 둘러보려면 서둘러야했다.


바쁜 마음이 무색하게도 개심사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처음 찾는 상왕산 개심사는 고요했다.

절로 올라가는 길은 얼어 있어 발걸음을 절로 조심하게 해줬다.


눈썰매를 타며 쿵쾅대던 가슴이 어느새 차분해졌다.

절 입구 휴게소에 대형버스가 서 있어서 북적거리라 생각했는데

숲길을 한 참 걷는 내내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한 20분쯤 걸었을까, 이윽고 절이 나타났다.




개심사로 넘어가기 위해선 속세와 산사를 이어주는 외나무다리를 건너야한다.






개심사는 큰 절이 아니다, 그러나 묵직했다.



나무는 아무렇게나 자란 듯 하고 절간은 오래되었다.
번쩍거리는 불상도 없고 칠은 아무렇게나 벗겨져있다만,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 산사가 주는 고요함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여름에 다시 찾으리라 기약하며 얼어붙은 길로 돌아섰다.


 

 

스산한 해미읍성과 중국인거리보다 옹골찬 영성각


절에서 내려오며 만족한 여행이라 스스로 흡족해했다. 이제 기사의 추천해준 곳 중 단 한 곳이 남았다.

그 곳 역시 충분히 나를 감동시켜주리라 생각하며 악셀을 밟았다.

서산IC 에서 해미읍은 서울에서 다소 멀리 떨어졌지만 해미IC가 인근에 있는 만큼

여행의 마무리로 삼기에 적당할 듯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성각'의 자장면과 짬뽕을 맛보고 싶었다.



인천 사는 사람에게 자장면은 의미가 좀 각별하다.

괜찮다는 영성각의 음식을 확인해보자, 얼마나 맛있나 두고 보자!




해미읍은 여느 시골 동네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순교자들의 성지로 유명한 해미읍이 마을 중심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종교의 문제라 왈가왈부하기는 뭐하지만,

신념을 지키다 간 옛사람의 넋이 성 주변에 있을 거란 생각을 하니 괜시리 을씨년스러워졌다.







평지에 쌓아올린 해미읍성 내부는 넓었는데 구조물도 별로 없이 쓸쓸한 느낌이 가득했다.
성벽을 따라 성둘레를  둘러볼 수 있다.


걷다보니 출출해졌다, 짧은 겨울해도 뉘엿뉘엿 저무려고 한다.
서둘러 영성각을 찾았다. 찾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기우였다.
해미읍성에서 영성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번호표를 쥐고 삼삼오오 모여 자기 순번을 기다리는 배고픈 영혼의 군상을 찾으면 되니까.
배고픔에 상기된 이들을 알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음식은 괜찮았다, 신발 벗고 양반다리로 중국 음식을 먹은 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고.

영성각을 마지막으로 서산 하루 여행을 마무리했다.


마애삼존불상, 운산목장, 개심사를 거치며 많은 시간을 소요한 관계로 해미읍에서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근처 포구에 들리지 못한 게 아쉬움도 남았다. 그러나 신문 기사만 보고 충동적으로 저지른 준비없는 여행치곤 무척 만족스러웠다, 올 겨울에도 꼭 가리라...




다시 일상. 서울로 가는 길,
겨울 해가 서산으로 진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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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나고 자랐어요. 직장은 강남에 있는 검색소프트웨어 개발사이고 어느덧 5년차네요. PR 업무를 맡고 있고, 락음악과 B급영화에 관심이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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