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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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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울한 회색빛 도시로만 알고 있던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Moskva)에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스크바는 생각보다 훨씬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곳이더군요. 






냉전 시대의 영향 탓인지 그동안 '모스크바' 하면 무표정한 군인들이 음산한 거리를 오가는 풍경만 떠올랐으나, 직접 마주한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러시아 제정 시대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도시 답게,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잿빛이 아닌 총천연색으로 빛나고 있었고요.


공산권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긴 했지만, 최근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활기찬 러시아인들의 생동감이 곳곳에서 묻어났습니다. (이 나라에 대한 여러분의 편견만 놓고 간다면, 모스크바란 도시는 더없이 매력적인 곳이 아닌가 싶네요!)


모스크바는 지리적으로 동유럽 평원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면적은 878.7㎢에 이르며, 약 1200만 명이 거주하는 세계적인 대도시이기도 합니다(유럽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소련 연방의 출범 이래 러시아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해왔죠.


그렇기에 모스크바 곳곳에선 격동의 세월이 묻어납니다. 도시 곳곳에서 냉전 시대의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한때 세계 최강국이었던 러시아의 막강한 파워도 느껴집니다.







서울에서 모스크바까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직항을 타면 9시간 남짓 걸리고, 시차는 한국보다 5시간이 늦습니다. 공항이 무척 혼잡해서 입국 수속에 2~3시간이 소요되긴 하지만, 그외에 여행을 하는 데엔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저 역시 이번에 자유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둘러보았는데요. 유유히 흐르는 모스크바 강변에서 톨스토이의 소설도 읽어보고, 레닌 언덕에 위치한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러시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떠올려보기도 했네요.


모스크바, 그 회색빛 도시로 단정짓기엔 너무나도 칼러풀했던 멋진 도시 속으로, 오늘 독자 여러분을 안내해볼까 합니다.



 

 

 

 

모스크바 추천 여행 코스!


 

러시아 자유 물결의 상징인 아르바트 거리에서 여행을 시작해봅니다. 푸쉬킨과 고골리 등 러시아 대표 작가들이 유년 시절을 보냈던 ‘구 아르바트 거리’에서 요즘 젊은이들로 붐비는 ‘신 아르바트 거리’까지 걷다보면, 모스크바의 과거와 현재를 단번에 관통할 수 있습니다.

 

약 2km 정도 이어진 이 거리엔 파리의 몽마르트를 연상케할만큼 화가들과 갤러리도 참 많은데, 러시아 특유의 문화 예술을 체험하기엔 이만한 곳도 없습니다. 또 거리 중간엔 고려인 3세 가수로 러시아에서 유명세를 떨친 빅토르 최의 얼굴이 그려진 담벼락도 있으니 꼭 한번 찾아보심 좋을 듯 싶네요!

 

아르바트 거리를 모두 둘러보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내 중심부로 향해봅니다. 모스크바는 흔히 '과녁의 도시'라 불리는데요, 그 중심에 위풍당당하게 위치한 웅장한 요새 '크램린'을 축으로, 모든 도로가 방사형으로 뻗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중심으로 가기 위해선 지하철을 타고 ‘охотный ряд (아호트늬 럇)역’에서 하차해야 합니다. 크램린 지역은 모스크바의 심장부인지라, 이곳에서부턴 보안이 다소 삼엄해지는데, 큰 짐은 따로 맡겨야 하는 등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자, 이제 조심스레 크램린 궁으로 들어서 봅니다!

최근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선

이 거대한 궁이 폭파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곳은 냉전 시대 '철의 장막'의 상징적 건축물로 통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선 트로이츠카야 첨탑이 보이며,

일명 '삼위일체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맨 위에는 커다란 별이 하나 달려 있는데,

그 별의 무게가 무려 1톤이나 나간다고 하네요!

 

한때 공산주의 국가의 핵심 권력기관이었던

크램린 궁으로 들어서니 왠지 긴장감이 엄습해왔습니다.

 

 

 



크램린 궁은 표트르 대제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하기 전까지

러시아 왕들이 살았던 곳인데, 현재는 대통령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 이 건물이 바로 크램린 궁에 자리한 대통령 집무실입니다.

우리로 치면 청와대인 셈이죠. 현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건 '황제의 대포'라 불리는 유물입니다.

1586년 안드레이 초호프가 만든 대포로,

지름이 무려 1미터나 되는 포탄이 곁에 자리하고 있지만

적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한 상징물일 뿐 실제로는 사용 불가하다고 합니다.

 

 

 

 

 

겉모습만으로도 저를 압도했던 거대한 규모의 '황제의 종'도 보시죠!

18세기에 만들어진 종인데, 그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무게가 무려 200톤이나 나가는 대형 종인데,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분이 떨어져 나갔음에도

그 위용만큼은 여전히 대단합니다!

 

 

 

 

 

크램린 궁엔 사원도 여럿 자리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 우스펜스키 사원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하필 보수 공사 중이라서 외관을 온전히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실내 출입은 여전히 가능한지라 내부에 있는 이콘(나무에 그리는 성화)을 감상하며

러시아 그리스 정교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스펜스키 사원에선 주교의 임명식이나 황제의 대관식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이 사원에서도 전성기 시절 러시아의 파워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반 대제의 종루'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약 81m 의 높이로 지었다고 하는데,

 

적이 침입하면 21개의 종을 모두 울려 경계 태세를 갖췄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당시 모스크바에선 이 종루보다 높은 건물을 절대 지을 수 없다고도 하네요!)

 

 

 

 

'미카엘 천사 성당'이라고 불리는 아르항겔리스키 사원에도 들렀습니다.

이 성당 안에는 표트르 대제 이전의 왕과 귀족 무덤 46개가 있는데요,

 

러시아의 황제들은 대대로 대관식이나 결혼식을 마치면

이 성당을 제일 먼저 찾았다고 합니다.

 

또 그밖에도 크램린 궁 안에는 블라고베시첸스키 성당을 비롯해

베르호스빠스키 성당, 12사도 성당 등 다양한 성당이 자리하고 있으니,

독자 여러분도 시간이 허락된다면 하나하나 둘러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성밖으로 나와 붉은 광장 쪽으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붉은'이란 단어 때문에 냉전 시기 만든 광장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건 아닙니다.

 

고대 러시아에선 '붉은' 이란 말이 '아름다운'이란 뜻을 지녔다고 해요.

즉, 이 붉은 광장 또한 '아름다운 광장'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물론 이후 많은 이들은 노동절과 혁명 기념일에 붉은 색의 현수막을

이 광장에 있는 국립 역사 박물관과 굼 백화점 벽에 걸고,

 

붉은 깃발을 손에 들고 있어 시위에 나섰기 때문에

붉은 광장에는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참고로 위의 사진에서 정면에 보이는 두개의 첨탑이 솟은 건물이

현재의 국립 역사 박물관이고, 그 오른편 건물이 굼 백화점입니다.

왼쪽엔 그 유명한 레닌의 묘가 위치해 있고요.

 





먼저, 러시아 최대의 국영 백화점이라는 굼 백화점을 둘러봤습니다.

1890년에 설립해 꽤 오래된 건물이지만 1950년대 대대적인 수리를 거쳐

오늘날까지도 러시아에서 최고급 백화점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한편, 붉은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언덕을 오르다보면

러시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성 바실리 사원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사진 속 이 건축물이 바로 성 바실리 성당인데요,

과거 200년 간 러시아를 점령하고 있던 몽골의 카잔 한에 맞서 싸워

항복을 받아낸 기념으로 이반 대제의 명령에 따라 설립했다고 합니다.

 

성당의 이름은 당시 이반 대제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수도사의 이름 '바실리'에서 유래했고요,

1555년에 착공해 1561년 완공했습니다.

 

양파처럼 생긴 8개의 돔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는데,

이반 대제는 이 성당이 완공된 당시 그 찬란한 아름다움에 집착한 나머지

두 번 다시 똑같은 사원을 짓지 못하도록 건축가 두 사람의 눈을

잔혹하게 뽑아버렸다고 합니다. 정말 슬픈 전설이 아닐 수 없네요.

 

47미터 높이의 팔각형 첨탑을 중심으로 예배당을 형성하는 4개의 다각탑과

그 사이 또 4개의 원형탑이 솟아 총 9개의 탑이 서 있는데,

 

어찌 보면 무질서한 건축물인 듯 싶으나, 그 안에 묘한 조화로움을 갖추고 있어

아직까지도 수많은 전세계 여행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이 성당, 굉장히 낯 익지 않으신가요? ^^

우리가 이 건물에 익숙한 이유는 어릴 적 즐겨하던

인기 오락 '테트리스'에도 등장했기 때문이죠!

 

참고로 이 테트리스를 만든 개발자는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소비에트 과학원의 연구원이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개인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았던 소련에서 활동하던 그는

게임의 치솟는 인기에도 불구하고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해 미국으로 넘어가,

 

96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테트리스 컴퍼니에서 일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타 모스크바의 볼거리 

 

 

 

 

크램린 궁 외에도 모스크바엔 정말 볼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우선 제가 머물렀던 프레지던트 호텔 바로 뒤편에 있던,

표트르 대제의 동상부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강변에 우뚝 솟아 있는 이 동상은 러시아의 개혁을 진두지휘한

표트르 대제의 업적을 기념해 설립되었다고 하는데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는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러시아의 부국강병에 앞장 섰던 인물입니다.

 

러시아인들은 지금도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최근 새로운 도약 중인 그들에게 표트르 대제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해지네요. 

 

 

 

 

 

 

바라뵤비 언덕에서 내려다 본 모스크바의 풍경도 기억에 남습니다.

모스크바는 큰 산이 없는 도시로 유명한데요,

 그래서인지 이 자그마한 언덕에서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어요!

 

공산 정권 시절에는 '레닌 언덕'으로 불리기도 했다는데,

생각보다 무척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참새들 지저귀는 소리도 정말 많이 들렸는데,

그때문에 실제 이곳을 '참새 언덕'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네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메인 스타디움도 촬영해보았습니다.

미소 냉전 시 '반쪽 올림픽'으로 치러졌던 모스크바 올림픽에는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나라 역시 참가하지 않았죠.

 

세계가 양쪽으로 나뉘어 대립하던 불과 30년 전만 떠올려보더라도,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러시아 최고의 대학이자,

세계적인 지성의 전당인 모스크바 대학도 찾아 보았습니다.

 

러시아를 빛낸 대다수의 정치인과 예술가 중 대다수가 이 대학 출신인데요,

북한의 고위직 인사들 중에도 모스크바 대학에서 공부한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 대학의 학제 중 특이한 점이 있다면, 소속 국가의 경제력에 따라

외국 유학생들이 등록금을 달리 내고 있는 장학 정책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프리카 출신 등 빈곤한 유학생들은 그만큼 학비를 적게 내고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죠. 

 

 

 

 

 

바쁜 출근 시간의 모스크바 지하철 역 풍경도 보여드리고 싶네요.

에스컬레이터가 매우 깊숙한 곳까지 내려가서 조금 놀랐는데요,

 

모스크바의 지하철역은 대체로 이렇게 저지대에 위치합니다.

냉전 시대 때 이 지하철은 '대피소'의 역할도 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 반대로 생각해보면,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라도 날 경우

밑에서 위로 올라오기가 매우 힘들 듯 싶어 순간 아찔함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모스크바의 지하철 역에는 의외의 반전도 숨겨져 있었어요!

다름 아닌 '화려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었는데,

 

각 역사를 지날 때마다 회화나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러시아 인들의 생활상이 바로 이 지하철 역에 녹아 있더라고요.

 

 

 

 

끝으로, 모스크바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러시아 정교의 대표 성당인 노보데비치 수도원도 들러보세요!

 

사진에서 가장 왼편에 있는 것이 수도원이고,

그 옆은 종루, 그리고 가장 우측에 있는 건 스몰렌스크 성당입니다.

성당 주변에는 이렇게 조그만 연못과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러시아의 대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이 호수의 백조를 보고

'백조의 호수'를 작곡했다고 하네요!

 

그는 이 공원을 자주 산책했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저는 여기서 백조를 보진 못했지만

 

그가 영감을 얻었다는 이 공원을 거니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척이나 큰 감동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보데비치 수도원 옆에는 이런 공동묘지도 자리하고 있는데요,

여기에선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인, 무용가, 정치가들의 무덤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 곁에는 고인의 인생을 표현한 조각상이 들어서 있어,

무덤만 보고도 이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됩니다.

 

 

 

 

 

* * * * *

 

 

 


이렇게 러시아 모스크바를 여행하면서,

저는 러시아의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를 떠올렸습니다.

 

알면 알수록 호기심이 생기는 모스크바란 도시는,

인형 안에 또 다른 인형이 담긴 마트료시카와 무척이나 닮아 있었기 때문이죠.

 

과거 러시아 제정 시대의 화려한 역사를 보여주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과

약동하는 신흥 경제대국 러시아의 미래를 보여주는 초고층 건물이 혼재한 모스크바는

러시아란 나라의 무한한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분명 매력적인 여행지였습니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모스크바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9시간 소요.


△ 러시아 비자 정보 = http://www.myvisa.co.kr/VisaGoods/index.asp?nat_cd=47&vtype_cd=119


△ 현지 교통 정보 = 붉은색 ‘M’ 마크는 지하철을 의미하며, 현재 11개 노선을 운행 중이다. 그밖에 전기를 이용하는 버스인 ‘뜨랄레이부스’, 전차‘ 뜨람바이’, 택시 등이 다니긴 하지만, 시스템이 열악해 이용하기엔 다소 불편하다.


△ 관련 상품 정보 = 하나투어 러시아 일주 6일 (모스크바 + 빼쩨르부르크)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미키민기 미키민기

식도락과 여행을 즐기는 미키입니다. '대식가'에서 '미식가'로 변신 중이며, 앞으로 많은 분들과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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