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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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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옛날 제주들녁을 호령하던

테우리들과 사농바치들이 숲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을 화전민들과 숯을 굽는 사람

그리고 표고버섯을 따는 사람들이 걸었습니다.

 

한라산 맑은 물도 걸었고

노루 오소리도 걸었고

휘파람새도 걸었습니다.

 

그 길을 아이들도 걸어가고

어른들도 걸어갑니다.

졸참나무 서어나무도 함께 걸어갑니다.

 

우리는 그 길을 사려니 숲길이라

부르며 걸어갑니다.

 



-사려니 숲, 현원학-

 

 

 

 

 

 

 

 

 

설국의 숲길을 걷다.

제주 사려니 숲의 겨울동화

 

 

엄마는 산속 숲을 걷고 있었고 어느샌가 희끗한 할아범이 조그만 보자기를 건네더라고 했다.

그런 태몽을 가지고 태어난 나는 산신령이 데려다 준 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그리고 눈보라가 몰아치던 그 날, 사려니 숲에서 난 생일을 맞았다.

 

 

 

 

 

 

 

'사려니'라는 말은 '신성한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숲길이 시작하는 입구는 정말 숲이 우리를 감싸안는 듯이 왠지 전혀 다른 세계가 시작하는 것같다.

순간 '시크릿 가든'에 떨어진 그런 느낌을 주었다.

(실제로 이곳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사려니 숲을 찾았던 날  입구까지 다니는 버스가 다니지 못 할 정도로 하루종일 많은 눈이 내렸다.

 

제주 공항 쪽 터미널에서 성산부두나 성읍 민속촉 방면의 버스를 타고

사려니 숲 입구 역에서 내릴 생각이었지만 폭설로 그 노선은 취소된 상태였다.

대신 터미널 창구에선 5.16 도로를 지나는 버스는 다니니

그걸 타고 '교래입구'에서 내려 15-20분 정도 걸어가야 할 것이라는 말을 해준다.

 

 

 

 

 

 

막상 버스를 올라 타니 약간 두려웠다.

바로 앞도 안보이는 산길을 달리다 하차문이 열린다.

선뜻 버스에서 내려서기가 무서울 정도로 눈보라가 몰아치는 한라산 한 가운데,

이 곳에 내리면 영영 우리는 이곳을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져 버릴 것 같았다.

 

물론 그런 일은 없었고,

우릴 내려주는 버스기사님은 아주 쿨하게 "15분마다 버스와요~" 라며

"정류장이 미끄러워 조금 더 올라와서 내려주는거니 돌아가서 샛길로 빠져요~ "

라는 말을 남기고 버스는 눈의 숲 속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금세 사라졌다.

우리가 어디로 갈지 이미 아시는게다.

 

 

 

 

 

 

평상시 드라이브 코스로 소문난 5.16 도로에서 1112 비자림도로의 삼나무 숲을 걸어서 갈 줄이야.

'걷는다' 보다는 '헤쳐나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였다.

잘 찾아 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모든 화살표는 한 곳을 향해 있었다.

 

 

 

 

 

 

 

초록 무성한 삼나무 길도 너무 멋지지만 눈꽃 핀 이 곳은 숨이 막힌다.

처음에는 신세계를 본 듯이 입김을 마구 뿜어대며 감탄 감탄 또 감탄을 했는데

300-400 미터를 걸었을 즈음부터는 둘 다 말이 없어졌다.

 

눈은 잠시 잦아 들었다가도 또 금세 앞이 안보이는 눈보라를 일으켰다.

차가 지나간 자국들이 금세 사라지고 우리 발자국들도 어느새 묻혀버렸다.

갈림길이 나와도 어느샌가 이어지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도로 위에서 가끔씩 오가는 차량을, 특히 무법천지로 달리는 제설차량은 조심해야한다.

체인소리는 멀리서 부터 들리니 차가 오고 있음은 미리 알 수 있다.

 

 

 

 

 

 

 

20여분을 걸어 지친다 싶을 즈음에 사려니 숲길의 표지판이 보였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맞이하는 관리소는 폭설 때문에 입산객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우리의 복장상태를 보시더니 숲 2키로까지만 다녀오라고 허락해주신다.

 

 

 

 

 

 

 

 

숲의 어느 곳은 요정이 나올 듯이 황홀했고, 또 어느 곳은 금방 우리를 삼켜 먹을 듯이 두려웠다.

하나같이 낯설지만 벅차고 설레게 만드는 그 숲을 온전히 다 품으며 우리는 그저 묵묵히 눈 위를 걸었다.

 

 

 

 

 

 

 

가끔 서로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면 눈보라에 묻힌 친구가 있었다.

겨울이 되면 설국 홋카이도의 어딘가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제주도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리 오래 있지는 못했다.

'산 지킴이' 분에게 이끌려 1키로도 가지 못하고  돌아나와야했다.

장비 없이 더 깊이 들어갔다가는 큰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며 발길을 되돌리라 하신 것이다.

 

 

 

 

 

 

 

 

 

 

"큰일 나~ 이 사람들아. 쉬워 보일지 몰라도 이 곳은 한라산이라구.

다음에 생각나면 또 다시 오면 돼, 그러다 보면 나처럼 이렇게 제주에 눌러 살게 될지도 모르지..."

 

우리를 챙겨서 나와주신 그분의 따뜻한 목소리 때문일런지,

난 언젠가 또 이곳을 걷고 있을 것 같다.

 

 

 

 

 

 

 

TIP >

 

* 사려니 숲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제주시 출발 비자림로 입출구까지의 경우)

 

- 평상시에는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번영로 방면 노선을 승차하여 1112번 비자림로 사려니숲길 입구(물찻오름) 에서 하차한다.

- 혹은 5.16 도로 방면 버스를 타고 교래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비자림로 삼나무길을 20분 가량 걸어서 입출구에 도달한다. 버스요금 1000-1500원 내외

- 성산이나 서귀포에서 출발할 시, 시외버스 노선, 배차 간격과 정거장에 밝지 못한 관광객들은 제주시로 들어와 출발하는 것도 헤매지 않는 방법이다.

- 공항이나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담배가게)에서는 유료 가방 보관서비스가 가능하다.

- 제주 시티투어버스 이용시, 성인 5천원 초중고 3천원에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으나 배차 간격 등의 문제로 사려니 숲만 이용할 시에는 조금 불편한 듯하다. 시험운행을 마치고 2013년 3월부터 정기운행 예정이라고 한다.

 

 

 

 

 

- 보통 붉은 색 부분은 상시 개방 구간이므로 예약없이 입장할 수 있으나 날씨나 현지 상황에 따라 통제된다.  오름까지의 오르는 코스도 잦은 통제의 대상이다.

- 검은 부분은 자연림 연구와 보호를 위해 통제되며 연간 정해진 며칠만 공개된다고 한다.

- 노란색의 사려니오름과 삼나무전시림은 시험림 구간으로 탐방예약 신청을 해야 입산할 수 있다.

 

탐방신청 문의 및 탐방신청 전화 : 064-730-7272

탐방인원 제한 : 평일 100명, 주말 200명

매주 수요일 ~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요일 화요일은 휴무일.

시험림 탐방예약 홈페이지 : http://jejuforest.kfri.go.kr/index.do

(참고로 2013년 1월 현재는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서비스는 불가하다.)

 

* 사려니 숲 홈페이지 :  http://www.jejusaryeoni.com/

(하지만 역시 2011년 11월부터 현재까지 리뉴얼 중이라는 알림만 나온다.

관광 인프라에 대한 제주시 해당청의 관리가 아쉬운 부분이다. )

 

* 문의사항 : 제주특별자치도 청정환경국 녹지환경과, 전화 064-710-6762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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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휴가 붙이고 붙여 세계 일주를 꿈꾸는 보통 직딩. 여행 결정은 충동적으로, 여행 준비는 다소 꼼꼼하게, 여행 수습은 다녀와서...! http://louiejun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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