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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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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도 예술이다! 포르투갈의 아줄레주 Azulej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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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본, 그라사 (Garaca)지역의 주택가. 파스텔톤의 아줄레주가 건물 가득 수놓고 있다. 

 

포르투갈의 땅에 들어서면 건물들의 면면이 주는 이색적인 느낌이 있다. 어쩌면 이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방인의 눈에는 그것이 너무나 상큼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비슷한 듯 오묘하게 다른 패턴들, 한땀 한땀 수놓은 듯한 디테일,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져 이뤄내는 전체의 앙상블... 바로 포르투갈의 독특한 타일 양식인 아줄레주(Azulejo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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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권 건축물의 상징인 기하학적 타일 장식.  터키 이스탄불 '톱카피 궁전' 내 예배당  벽면

 

아줄레주란 처음부터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 이름 자체가 '윤을 낸 돌'이란 뜻의 아랍어 'al Zulaycha'에서 유래 된 것으로, 타일 장식은 페르시아 문명권에서 시작되었다고 볼수 있다. 지금도 아랍 및 그 문화권 국가를 가면, 강렬한 햇살 아래 하얗고 파란 타일로 장식된 모스크나 왕궁 등을 볼 수 있지 않는가?  페르시아로부터 종교 및 문화적 영향을 받은 북아프리카 무어인(Moors)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한 시기에, 자연스레 타일 장식도 건너오게 된 것.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인테리어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유럽식 핸드메이드 타일'의 기원도 사실은 아랍권 지역이라는 것이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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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 아줄레주 박물관, 리스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로 36m의 대형 아줄레주 패널

 

강남의 귤이 회수를 건너면 강북의 탱자가 되듯, 포르투갈에 뿌리를 내린 이 타일 장식은 또 그들의 토양과 감각에 맞게 변모하였다. 특히 16세기 이후, 아줄레주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졌는데 스페인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 무늬나 꽃무늬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스타일이 도입되었고 이후 이탈리아의 프레스코 화법에 영향을 받으면서 아줄레주 예술의 절정기를 누리기도 했다. 

17세기 리스본 대지진 이후에는 무너진 건물을 다시 세우기 위해 대량의 타일이 필요했고, 이때부터 실용적인 타일들도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으며,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양식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현대에는 보다 산업적이거나 실험적인 형태의 아줄레주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아줄레주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리스본의 '국립 아줄레주 박물관(Museu Nacional do Azulejo)'을 찾아보자. (박물관 정보는 아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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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본 알파마(Alfama)지구의 한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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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포르투갈에서는 '흔하디 흔한' 아줄레주 벽면

 

하지만 굳이 박물관을 찾아서 학문의 관점에서 아줄레주를 '공부'할 필요는 없다. 리스본과 포르투는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아줄레주 전시장이니까!  물론 타일 장식은 포르투갈 뿐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아줄레호'로서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지만, 나에게는 포르투갈만의 '아줄레주'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몇몇 왕궁이나 문화재에서만 볼 수 있는 스페인의 타일 장식에 반해, 포르투갈의 아줄레주는 여전히 실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스페인의 타일이 화려하고 남성적이라면, 포르투갈의 아줄레주는 조금 더 여성스러우면서도 세심하고 소박한 마음씨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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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의 관문인 '상벤투(São Bento)' 기차역. 100년이 훨씬 넘은 기차역으로, 내부에 여러 이야기가 담긴 아줄레주로 뒤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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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본 '국립 아줄레주 박물관' 내 레스토랑의 한 벽면. 한폭의 아름다운 회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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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이루의 아담한 주택가. 플랫 같은 구조의 비슷한 가옥들일 망정, 겹치는 디자인의 아줄레주는 하나도 없다! 

 

종전까지 나에게 '타일'이란, 그저 욕실이나 화장실의 벽면을 메워주는 존재였다. 하지만 포르투갈에서 아줄레주를 만난 후, 타일이 이렇게나 '뽀송뽀송'하고 '상큼한' 존재가 될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야말로 타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 것이다. 건물의 전면을 아름답게 채워주기도 하고, 내부 인테리어 역할도 하는 아줄레주의 타일들. 그 영역 또한 어찌나 넓은지, 교회나 기차역 · 박물관 등의 공공 건축물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이나 일반 가정집에서도 겉과 속을 다채롭게 꾸며주고 있었다.

소중한 전통을 박제처럼 고이 모셔두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늘 옆에 끼고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그들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일면이었다. 이쯤 되면, 아줄레주란 포르투갈인에게 DNA와 같은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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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패턴과 디자인의 아줄레주

 

그들이 아줄레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각 지역마다 끊임없이 쏟아져자오는 그 다양한 패턴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얗고 파란 기하학적 패턴의 전형적인 느낌은 공공 건물에서 느낄 수 있지만, 개인 건물이나 주택에서는 보다 다양한 색깔과 패턴을 발견할 수 있으며, 심지어 양각을 더해 입체적이 느낌을 주는 것들도 있다. 수 세기 이어져온 그들만의 소박한 패턴은 지금도 조용히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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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트라(Sintra) 기차역 한 벽면에 그려져 있는, 신트라의 옛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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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 벤투 역, 항해의 왕자 엔리케의 북아프리카 '세우타' 정복 장면

 

아줄레주는 때로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지역의 풍경이나 역사적 사건, 중요한 인물 등을 아줄레주로 표현한 것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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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에 있는 '산투 일드폰수 성당  (Igreja de santo ildefonso)'

 

유럽 전역에 화려한 장식미를 뽐내는 성당들이 많지만, 포르투갈의 성당은 그 건축미가 독특하다. 역시 아줄레주가 장식되어 있기 때문. 다른 곳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포르투갈만의 성당. 마치 글로벌 회사의 로컬화(Localization) 전략 같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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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에서 숨쉬고 있는 아줄레주.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사로 잡은 아줄레주의 백미는, 평범한 가정들의 면면을 채워주는 모습이었다. 대단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편안한 공기와도 같은 느낌이 좋았다. 

"Oldies but Goodies. " 옛날의 것으로 오늘의 일상을 치장하는 포르투갈인들이야 말로, 진정 '멋'을 아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Information

 

아줄레주 박물관 (Museu Nacional do Azulejo)

16세기 수녀원을 개조한 박물관으로, 다양한 형식과 종류의 아줄레주를 시기별로 만날 수 있다.

내부 전시관 대부분이 사진 찰영 금지! 아줄레주로 장식된 레스토랑과 안뜰이 아름답다.

 

- 주소 : Rua Madre Deus 4, 1900-312 Lisboa 

(리스본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한참 벗어난 지역에 위치. 시내 중심에서 718, 742, 794버스 이용)

- 연락처 : +351 21 810 0340

- 입장료 : 5유로~, 일요일 10:00-14:00에 무료 입장

- 입장시간 : 화요일 14:00-18:00, 수~일 10:00~18:00 / 월요일 휴관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지란지교 지란지교

지난 수년간 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기획하고 살아왔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 삶을 앙상블하고 있는 아줌마. 특별히 문화와 예술적 시각의 여행을 지향한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순간을 더욱 즐긴다. 그곳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아픔까지도 나누고 싶다. http://contenter.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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