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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달리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렌터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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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레이트 오션 로드, 렌터카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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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출발. 처음 경험하는 좌측 통행. 금방 익숙해지더라도 방심은 금물! 

아흐레의 호주 여행, 남반구로의 짧은 여행은 이제 거의 끄트머리에 다다라 마지막 여정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오래도록 고대하고 손꼽아오던 이 여행의 대단원, 그것은 바로 수백 킬로 미터의 '위대한 바닷길', 그레이트 오션 로드 Great Ocean Road를 달리는 여행이었고, 우리는 좀 더 자유롭게 또 신 나게 그곳을 여행하기 위해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대신 렌터카 여행을 계획했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행의 베이스 캠프가 되는 멜번 Melbourne을 출발해 그 위대한 바닷길을 자유로이 달리다 다시 멜번으로 돌아오는 길고 긴 여정. 그 여정을 끝내고 돌아오게 되면 이 여행은 진짜 끝을 맞게 될 터였다. 

드디어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마주하는 날. 며칠간 멜번의 밤을 책임져 주었던 호스텔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우리는 서던 크로스 역으로 향했다. 이곳은 멜번 툴라마린 공항과의 교통편이 연결되어 있는 이 도시의 관문과도 같은 곳, 때문에 여러 렌터카 업체가 역사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허츠 Hertz, 에이비스 Avis, 버짓 Budget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적 렌터카 업체들, 그들 중 우리가 이용한 렌터카는 버짓이었다. 여행을 미리 준비하는 편이라 한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가격 비교를 거친 후 결정한 게 바로 버짓 렌터카였다. 차를 선택하고, 적절한 보험들에 가입을 하고, 예약에 대한 확약까지 받아두었기에, 국제 면허증 검사 등과 같은 필수적인 부분에 대해 간단히 확인만 거친 후 바로 차 키를 수령할 수 있었다. 드넓은 서던 크로스 역의 주차장에서 조금은 힘겹게 찾아낸 우리의 차. 멀리서 '뾱뾱' 거리며 '나 여기 있소'라 외치고 있는 귀여운 소형차 포드 포커스가 우리 눈에 들어왔다. 멜번에서 포트 캠벨까지, 또다시 멜번까지, 다시 필립 아일랜드를 거쳐 이곳 서던 크로스 역까지, 2박 3일 동안 안전한 발이 되어주길. '잘 부탁해,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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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 오션 로드로 향하는 M1 고속도로. 양옆으로 펼쳐진 풍경이 퍽 이채롭다. 지루할 틈이 없다. 

출발. 멜번을 출발하여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따라 달리고, 다시 멜번으로 돌아오는 600여 킬로 미터의 여정이 이제 시작이었다. 조금은 긴장한 상태로 복잡한 대도시 멜번을 돌아 시외로 빠져나가는 간선 도로에 오르자 겨우 긴장이 풀린다. 어찌나 몸에 힘을 주고 있었던지 어깨가 다 뻐근해져 있었다. 조금은 긴장을 늦추고 조금 더 시원스레 뻗은 도로를 달리다 보니, 이내 광활한 대지의 모습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도시 안에서만 여행을 했었더라면 결코 마주하지 못 했을 남 호주 평원의 풍경. 설렘과 신남을 모두 끌어안고 우리는 바다를 향해 달려 나갔다. 길을 따라 늘어선 점점이 집들, 기이한 모양새의 초목들. 이제껏 마주한 적 없는 이국적인 풍경들이 연신 차창을 스쳐 지나갔다. 길은 죽죽 뻗어 있었고, 차도 별로 없었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다. 모든 지나치는 순간순간이, 모든 마주하는 풍경 하나하나가 새로움과 이채로움의 연속이었다.

 

 

 

2. 결코 놓쳐선 안될 앵글시, 론, 아폴로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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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글시에서 마주한 첫 바다. 하늘로부터 이어진 그 푸름. 바닷길 여행의 서막.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라 해도 12 사도 바위와 런던 브릿지, 로드 아크 고지를 마주하는 것. 그 장엄하고 웅대한 바다와 깎아지른 기암들의 포토제닉한 모습을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도 당연히 그곳이었다. 하지만 그 목적지만을 향해 그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린다면 그 또한 '진짜' 여행은 아니지 않겠는가. 지나치는 모든 풍경들을 소중히 내 것으로 하며, 스쳐가는 소박한 마을에 잠깐 들러 커피 한 잔 하며, 소소한 풍경들에도 관심을 보이며 이어나가는 여행의 작은 순간들도 이 위대한 바닷길 여행의 중요한 일부분일 터. 그래 가이드북에도 몇 줄 심심한 글로만 표현된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마을들 또한 놓치지 않고 여행해 보기로 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차를 세우고 멈추어 서서, 평화로운 바다와 고즈넉한 삶의 풍경을 가뜩 만끽해 보기로 했다. 그러려고 떠나온 여행이 아니던가. 그러자고 준비한 렌터카 여행이 아니던가. 고속도로인 M1을 빠져나와 남쪽 해안으로 머리를 돌리면 앵글시 Anglesea, 론 Lorne, 아폴로 베이 Apollo Bay와 같은 작은 마을들이 차례로 여행자를 기다린다. 결코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나, 충분히 멋진 '여행지'인 곳들. 바닷길을 달리는 여행은 그 작은 마을들에서 이미 시작이었다. 내륙을 벗어나 처음으로 바다를 마주하는 곳 앵글시, 바다로 뻗어나간 길고 긴 피어가 있어 남 호주의 바다를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곳 론, 소박하고 정감 어린 그 이름마저 예쁜 마을 아폴로 베이. 모두 이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행에서 놓쳐선 안될 중요한 장소들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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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나 먼 바다에까지 이어진 론 피어. 시간을 고스란히 담은 나무 벤치에 앉아 오래도록 바다 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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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나긴 여정 우리의 발이 되어준 포드 포커스! 

 

 

 

3. 무지개와 함께, 그레이트 오션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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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의 이른 날. 채 끝나지 않은 겨울의 차가움도 저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으리라.

아폴로 베이를 지날 즈음, 하늘은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조금의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금의 걱정이 들었다.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12 사도 바위만큼은 짙은 노을과 함께 마주 하길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헌데 남쪽으로 달려갈수록 잿빛 구름은 더욱 짙어지고만 있었다, 야속하게도. 종종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내내 잿빛 하늘 아래의 바닷길을 달릴 수밖에 없었다. 허나 그 덕분에 우린 더욱더 소중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이토록 찬란히 빛나던 바다 위 무지개였다. 비가 오고 그치기를, 또 해가 나고 숨기를 반복하던 날이었기에, 우리는 내내 그 위대한 바다에 한쪽 발을 푹- 담근 저 찬란한 빛의 스펙트럼을 내내 바라보며 달릴 수 있었다.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그 무지개와 함께 달리던 바닷길 여행, 우린 내내 '아-' 하는 짧은 탄성만을 연거푸 던지며 남으로 남으로 달릴 뿐이었다.  

 

 

 

4. 비로소 진짜 시작되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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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을 지나서야 진짜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시작된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왔다는 인증샷은 필수.

무지개를 곁에 두고 우리는 계속 달렸다. 아폴로 베이를 지나고, 그레이트 오트웨이 Great Otway의 깊은 숲을 한참이나 달려 다시 바다를 마주 했음에도 이 여행의 진짜 목적지들은 아직 저 멀리에 있었다. 꿈만 같았던 무지개는 이제 사라지고 햇살이 조금 더 돋아나 있었다. 이 여행 최후의 목적지인 12 사도 바위를 찬란한 노을과 함께 볼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도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여행을 다시 시작하는 듯한 설렘도 함께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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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바닷길' 여행은 이제 진짜 시작. 

누군가 나의 이 여행을 궁금해하여 그 위대한 바닷길은 어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그 웅대하고 장엄한 바다 풍경과 기이한 땅의 형상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할 것이다. 허나 그에 덧붙여, 그뿐만이 이 여행의 전부는 아니라고 꼭 집어 이야기할 것이다. 당신도 그곳을 여행하게 된다면, 그 위대한 풍경을 마주하기 전 소박한 선물처럼 다가올 몇몇 순간들을 절대 놓치지 말라고. 그 또한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행의 중요한 순간들이자 또 다른 매력이니,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힘주어 이야기할 것이다.

 

 

 

5.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호주의 위대한 바닷길을 직접 달려보고 싶은 드라이버 여행자. 도시 여행뿐 아니라 대자연의 여행도 좋아하는 여행자. 

 

 

 

INFORMATION

- 그레이트 오션 로드 홈페이지 : http://visitgreatoceanroad.org.au/

-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여행하는 법 :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멜번을 기점으로 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여행한다. 짜인 일정대로 이동하니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는 것이 장점. 반면 개별적으로 여행하는 렌터카 여행의 최대 장점은 모든 경로와 일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 세 명 이상의 여행자라면 이 방법이 더 경제적이기도 하다. 다만 렌터카 예약, 경로와 일정의 선택, 사고 예방과 대처 등 모든 부분을 스스로 처리해야 하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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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는 것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의 경험으로 다시 건축을 하는 여행이 생활이고 생활이 여행인, 여행중독자입니다. http://blog.naver.com/ksn33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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