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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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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비밀의 숲, 봄 맞으러 떠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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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바로 코 앞에 봄처녀가 왔는가 했더니 이렇게는 못가겠다며 시린 바람이 안간 힘을 씁니다. 그래도 결국은 꽃망울이 터지는 봄입니다. 따스한 기운 속 3월에 봄처녀마냥 들뜬 마음을 안고 별에서 온 비밀의 숲이라는 거제 공곶이로 향해 봅니다. 동백꽃이 신비의 숲처럼 펼쳐져 있다는 그곳입니다.

경상남도 거제의 와현 바닷가를 끼고 산길로 조금 더 들어가면 예구라는 작은 어촌 마을이 나옵니다. '예구마을'의 포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는 사뭇 '등산'같기도 하는 '공곶이 오름'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게 오르기를 20여분, 숨이 턱에 찰만큼 헉헉대며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서 사람들은 마주 오는 사람들에게 꼭 이렇게 묻습니다. "헉헉, 공곶이 볼만해요? 어디만큼 가야 공곶이예요?" 

그런데, 힘들다며 묻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실은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걷다가는 이내 뒤돌아서 고즈넉한 '예구포구'가 주는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한참을 바다에 시선을 고정하기도 하고, 도심에서는 만나기 힘든 산길을 오르며 여행이 주는 쾌감을 도리어 즐기는 듯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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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곶이 동백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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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앞 손끝에서 내도(좌)와 해금강을 만날 수 있는 공곶이

 

공곶이는 '거제 8경'중의 하나로 찻길을 내지 않아 오롯이 산길을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 길만으로도 감사한데,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쯤이면 빨간 동백꽃 몇 송이가 화사한 웃음을 날리고 있는 동백터널을 만나게 됩니다. 

폭은 1m로 좁고 길이는 200m은 족히 넘을 것 같은 가파른 동백터널의 계단을 하나하나 내려갈 때마다 얼핏 얼핏 실루엣처럼 보이는 바다와 섬. 공곶이에서 쪽빛 바남해바다를 앞에 두고 서면  앞으로는 내도이고 오른쪽으로는  해금강이 작게 솟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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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였던 이곳이 유명해진 것은 영화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였다고 하는데, 이제는 노란 수선화 밭으로 더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물론, 수선화를 보려면 선홍빛 동백꽃이 피고지고를  마칠 즈음인 4월경에 찾아와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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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곶이를 평생 일군 강명식 어르신

 

공곶이는 강명식씨 노부부가 수십년 동안 척박한 토지를 일궈 수선화, 동백, 종려나무 등 50여 종류의 꽃과 나무를 가꾼 곳입니다. 동백터널 양쪽 산비탈은 수선화와 종려나무 군락지이고 바닷가 근처에 두 노부부의 살림집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의 아름다운 공곶이를 피 땀 흘러 일군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입니다.

딸아이 손양에게 노부부 이야기를 해 줄 찰나에 살림집 안마당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걸어 나오셨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낡고 닿은  커다란 쌍안경을 손에 들고는 당신의 농원에 서서 어딘가를 하염없이 바라보셨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 우리 아버지처럼 허리가 굽으신 강명식 어르신이 친근하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반갑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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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에 오는 봄풍경인 듯, 따스하고 정겨운 공곶이 봄풍경

  

돌담을 둘러친 할아버지의 집 주변은 노란 수선화가 금세라도 곧 꽃망울을 일제히 터트릴 것 같았습니다. 마당 안에는 매화꽃이 이미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요. 살림집이니 허락 없이 들어가지 말란 당부에도 손양은 할아버지가 키우시는 강아지를 보고는,  손을 돌담 안으로 뻗어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아 귀찮을 법도 한데 할아버지는 그냥 웃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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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터널 입구에서부터 달달하게 유혹하던 향에 코를 킁킁대던 손양은 '동백꽃은 향까지 좋다'고 하였으나, 그 향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무인가판대에 놓여 있던 천리향 작은 화분. 공곶이는 관광지가 아닌 노부부가 삶과 희망의 터전으로 일궈온 곳이라 입장료도 없습니다. 그래서 '거저' 보기가 참으로 미안했던 곳이었는데요. 그 마음을 담아 노부부가 텃밭에서 가꾼 야채와 천리향 화분 하나를 사서 손양에게 기념으로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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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곶이 동백꽃이 피는 시기는 매해 조금씩 다르지만 만개는 3월 10일경. 11월부터 4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데, 방문시기가 맞으면 붉은 꽃잎이 융단처럼 쌓인 돌계단을 걸을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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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곶이 몽돌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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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처럼 둥근 땅이 바다로 튀어나온 모양에서 공곶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3~4월 봄날의 공곶이는 동백이나 수선화같은 '꽃'으로 봄소식을 전하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곳만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다른 사람들처럼 손양에게 '공곶이에 꽃보러 가자'고 하였지만, 비밀의 숲같은 동백꽃 터널과 수선화 물결에 더해 그곳에서는 이런 것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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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곶이 종려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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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아지랑이 같은 갯마을 풍경, 낮은 돌담과 이국적인 종려나무 사이 오솔길, 시원한 쪽빛 바다, 반짝이는 몽돌해변.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언어 이상의 정성을 다해 우리에게 화장실을 안내해 주던 아저씨, 그렇게 해서 찾은 이 세상 최고로 깨끗했던 외딴 바닷가의 화장실, 그리고 사십년 넘게 자신이 꿈꾸던 희망의 밭에서 오늘도 곡괭이질을 하는 노부부의 마음. 그 마음이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나는 공곶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수첩]

 

공곶이 주소 :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140

동백터널의 꽃이 만개하는 시기는 해마다 다르지만 대략 3월 10일경, 수선화는 그보다 늦은 3월말~ 4월초에 개화한다.
일기에 따라 개화 상태가 다르니 가기 전 문의 (거제시청 관광과 055) 639-3198, 공곶이 055) 681-1520. )

공곶이 가는 길 : 승용차로 갈 경우는 와현 포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간다.

대중교통 : 고현이나 장승포 터미널에서 20번대, 60번대 버스 승차 후 와현고개에서 하차, 와현해변쪽으로 약 3km 도보 이동.
농포에서 하루 세 번(06:50, 12:05, 18:05, 운행시각은 변동가능) 운행하는 예구마을행 버스 승차,
예구마을에서 하차하여 공곶이까지 도보이동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녹색희망 녹색희망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얻게 된 낮고 겸허한 세상 바라보기를 통해 ‘공정한 세상’,’윤리적 여행’ ,‘착한 여행’, ’더불어 행복해지는 삶’ 으로까지 너른 시야를 갖춘 여행자가 되어간다. 그 이야기는 블러그, 잡지, 그리고 책을 통해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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