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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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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의 물줄기를 따라, 라오스 돈뎃(DOND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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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를 거쳐 메콩의 물줄기를 타고 라오스 남부 4000개의 섬이 자리한 ‘씨판돈’에 흘러들어온다. 돈콩(DonKhong), 돈뎃(DonDet), 돈콘(DonKhon)은 4000개의 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3개의 섬이다. 게 중 작고 조용한 섬 돈뎃(DONDET)을 향해간다. 무리들 중 유일하게 갈린 길이다. 수많은 모래톱들과 작은 섬, 우거진 나무숲 사이 물고기가 펄떡이고 이리와디돌고래가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은 아름답다. 홀로의 적막감을 풍요롭게 채워준다.

어둠을 타고 도착한 섬은 더한 어둠 속에 있었다. '정전'은 돈뎃에선 흔한 일이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쑥산GH에 방을 잡는다. 어둠속에서 짐을 풀고 어둠을 더듬어 옷을 갈아 입는다. 샤워는 무리겠고 아쉬운데로 얼굴에 물만 적신다.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파라다이스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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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을 찾아 파라다이스GH에 왔다. 이곳에서 만난 란스와 도나가 파라다이스를 처음 방문한 것은 2007년이다. 당시 9일 정도를 묵고 떠났으며 그 후 매해 방문을 하다 2010년 9월부터 아예 이곳 파라다이스에서 머문다고 한다. 영어가 자유롭지 못한 파라다이스 식구들을 위해 헬퍼일을 도맡아 하는 랜스와 도나는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소 스위트한 커플이다. 미국에서 프로 뮤지션 활동을 했다는 랜스와 도나, 석양 속에서 은은히 흐르는 랜스의 기타 소리에 덧입혀진 도나의 음성은 그저 황홀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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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 Ken과 함께 브릿지 산보를 나선다. 알고 보니 컨츄리 가이였던 그 친구는 나무나 열매 동물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자연에 해박한 아이였다. 무작정 걷기만 하면 지나치는 풀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매달린 열매와 작은 벌레들까지 친구의 입에서 백과사전 지식들이 마구 쏟아진다. 발길에 닿는 흙길의 생경함 만큼이나 나는 참 많은 것들을 모르고 살아왔구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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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뎃에 아침이 밝았다. 밤사이 내린 비로 거리는 온통 물길이다. 곳곳에 페인 물웅덩이가 지뢰처럼 산재하면 맨발의 아이들은 첨벙첨벙 잘도 뛰논다.
돈뎃에서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 해먹에 누워 한없이 딴생각을 하는 게 좋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식할 수 없는 그 상태가 좋다.
가만히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면 그곳은 늘 같은 프레임 안의 같은 풍경이지만 미묘하게 변화한다. 오늘은 하늘도 성이 좀 죽은 듯하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무작정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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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에 매달린 유유자적함에 갑자기 들리는 보트의 굉음도,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각종 날벌레의 잦은 방해도, 그것이 비록 이따만한 말벌이라 해도 뭐 괜찮다.

다리를 비비꼬며 종종걸음으로 다가가는 저 멀리 외딴 공용화장실도, 부서져 삐걱거리는 변기 위에 불안스럽게 볼일을 보는 것도, 쫄쫄한 물줄기를 받으며 각종 날벌레들과 함께 하는 샤워도(그나마도 물 사정이 좋지 못하면 한동안은 불가능하다.), 캄캄한 밤 플래시 불빛에 의지한 체 또다시 향하는 여전히 외딴 공용화장실도 익숙해지니 괜찮아.

널어놓은 빨래가 바람에 춤을 추는 것도, 더운 날씨에 비지땀을 흘려가며 다녀온 산보의 막바지에 거나하게 들이키는 맥주 한 모금의 시원함도, 좋아하는 책을 그 책장이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읽어대는 것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서투른 기타 선율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그럴싸하게 들리는 것도, 그냥 무작정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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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나는 비로소 혼자 여행의 ‘참 맛’을 알아버렸다. 혼자 다니면 못 하고, 못 먹고, 못 즐기는 게 많다고만 생각했는데, 혼자 여행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찐~한’무언가가 분명 이곳엔 있었다.
무엇보다 감사하는 건,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내 여행이 한층 따뜻하게 데워지고 있었음을 나는 안다. 내 여행을 풍요롭게 덧입혀 주었던 그들, 좋은 사람들이 살고있는 그곳, 섬을 떠난 지금, 그곳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까닭이다. 여행의 따뜻한 온기를 누리고 싶다면 라오스 남부 씨판돈, 그곳의 작고 조용한 섬 돈뎃(DONDET)으로 가자.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엄턴구리 엄턴구리

용의 머리가 되고 싶은 뱀의 꼬리로 ‘잡다함’이 지나쳐 자칫 ‘너저분함’으로 치닫는다. 미대를 졸업해 그림을 그리며 교양 있게 살줄 알았는데 생뚱맞게 연극과 영화미술에 빠진 탓에 한 몇 년을 작살나게 고생만 했다. 그러다 운 좋게 환경디자인 회사에 취직을 하지만 그저 좀 ‘무료’하단 이유로 지복을 날로 차고, 지금까지 몇 년 째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며 되도 않는 글들을 끼적이고 있다. 밥먹고 사는 일은 자유로운 기고로 이어진다. 문화 예술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취재 원고를 소화하고 있다. 한 번의 긴 여행과 몇 번의 짧은 여행을 무한 반복 중이다. 덕분에 적당히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견문은 넓혀진 것도 또 아닌 것도 같다. 쉽게 마음이 동하는 갈대 같은 호기심에 뿌리 깊은 나태함이 더해져 도대체가 갈피를 못 잡는다. 여행과 생각, 사람과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blog.naver.com/waste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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