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중입니다.

모바일 웹에서 볼래요

로딩 중입니다.

전문가 여행기

뒤로

 

가을 빛 찬란한 오사카 여행, 오사카 성

0011_000

 

여유 있게 걷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가을 여행

여행은 잠자던 부지런함을 깨운다. 여행을 떠난 우리가 늦은 밤까지도 잠에 들 수 없는 젊은이가 되었다가 새벽잠 없는 노인이 되기도 하는 이유는, 기다리고 또 기다려 온 여행을 많은 이야기와 장소들로 채우기 위한 노력 때문일 것이다. 허나 많이 담아내는 것도 좋겠지만 반대로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한량이 되어보는 것도 좋을 일. 그리고 그런 여행이라면 이제 곧 시작되는 계절, 가을 여행이 제격일 것이다.

오늘은 종일 이 낯선 도시, 오사카를 걷기로 정한 날. 온갖 찬란한 색으로 한 해의 절정을 기념하고, 짙고 깊은 빛을 내내 비추는 가을 하늘아래, 서늘한 바람을 두 뺨에 부비며 가을의 오사카 성을 향해 느릿느릿 걸었다.

 

오사카 성(城)

주소 : 1-1 Osakajo, Chuo Ward, Osaka, Osaka Prefecture, Japan

가는 법 : JR 오사카간조센 오사카조고엔 역, 지하철 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센 오사카비즈니스파크 역 등에서 도보 5분 이내.

홈페이지 : http://osakacastle.net

요약 : 일본 제 2의 도시 오사카 최고의 랜드마크. 텐슈카쿠를 비롯하여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축성하였으나, 현존하는 것은 20세기에 들어 콘크리트로 복원한 것.

 

* 해자, moat, 垓子 : 1. 능, 원, 묘 따위의 경계 2. 성 주위에 둘러 판 못

 

0011_005

 

가을의 오사카, 색이 먼저 말하는 가을 여행

가을에 떠난 여행은 처음이었다. 여행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서늘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번갈아 마주하며 오사카 성을 향해 걸었다. 도시의 곳곳에는 찬란한 가을색이 이미 한가득이었다. 벌써 스물하고도 몇 번은 더 마주했던 색깔인데도 항상 새로운 가을의 색, 그러나 이번만큼은 더욱 더 새롭게 느껴지는 것도 같았다. 여행이기에, 그리고 또 처음 마주하는 오사카라는 도시의 가을이기에 그런 것이겠지. 그런 소소한 생각들 덕분에 걷고 또 걷는 여행길은 지루할 새가 없었다.

 

궁宮이 아닌 성城

걷다 보니 오사카 성의 경내였다. 우거진 가을 나무들 사이로 조금 더 걸어 들어가 마주한 것은 오사카 성의 두터운 성벽,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해자 그 안에 담긴 물이었다. 이 곳이 오사카 궁宮이 아닌 오사카 성城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건축을 공부하면서도 우리 나라에서 마주했던 성곽일랑 공산성과 낙안읍성 정도. 하지만 이렇듯 깊은 해자와 높고도 두터운 성벽을 지닌 건축물은 일찍이 본 적이 없었다.

 

 

0011_006

 

이 곳 오사카 성은 일본 전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제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쌓은 것. 깊은 해자와 높은 석벽, 꽉 막힌 성루, 그것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허나 그 안에 숨듯이 자리해야 하는 권력자는 조금 두렵기도 했을 터. 그의 끝 모를 두려움도 조금은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늘 아래 영원한 것이 어디 있을까. 히데요시도 그런 생각들로 잠 못 이루었을까.

0011_002
 
그리고 수백년이 지난 오늘 마주한 깊은 해자의 또 다른 단편. 해자를 채웠던 물은 다 마르고, 온갖 잡풀이 자라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권력도, 그 권력을 지키던 성채도 길고 긴 시간 앞에 아무 것도 아님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한 성채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성 안으로 들어가 마주한 첫 풍경. 그것은 이렇듯 짙은 가을의 색이었으니, 제 아무리 깊디깊은 해자와 드높은 석벽, 꽉 막힌 성루라 하여도, 진하게 밀려 들어오는 이 가을 색까지 막아내지는 못했으리라.
 
 
 
 
0011_007

하늘을 지키는 전각, 텐슈카쿠

가을색 가득한 성채의 안쪽 저 멀리에서 여기 오사카 성의 중심, 텐슈카쿠(天守閣)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높게 쌓은 석축을 기단 삼고, 그 위에 다층으로 전각을 얹은 모양새가 날렵했다. 이렇듯 지붕을 중첩하여 쌓은 방식은 조선 시대 양식에 익숙해진 나에게는 퍽 재미있는 풍경이기도 했다.

0011_003

사람이 지어낸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도 그러했지만, 깊은 하늘 빛과 가을 나무들의 색, 그 안의 뽀얀 건축물, 이들의 조화도 압권이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아니었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이었기에, 아마도 내 마음이 더 쉬이 움직인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0011_009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마주한 텐슈카쿠의 거대한 기단. 네 귀퉁이에 자리잡은 돌들이야 웬만한 사람의 키 쯤은 훌쩍 넘겨 버린다. 이 거대한 것들을 정갈하게 자르고 끼워 맞추어 그 위에 층층이 성채를 쌓아 올린 것.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지. 주군에 대한 존경이었을까, 아니면 두려움이었을까.

이렇게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물, 그리고 또 그것을 건축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임진왜란을 일으킨 그의 유산 앞에서 여행자이자 건축학도인 내가 어떤 자세로 이 장소를 대해야 하는지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다.

 

콘크리트의 성

내부로 들어가 성채의 위로 올라가 보았다. 삐그덕거리는 낡은 계단을 기대했지만, 내 앞에 나타난 것은 그런 계단이 아닌 요즈음의 흔한 엘리베이터였으니, 그랬다, 여기 이 오사카 성의 텐슈카쿠는 지난 세기에 들어서 다시 쌓아 올린 것. 거대한 화강석 석축 위에 목재로 짜 얹은 옛 방식 그대로의 성채가 아닌, 콘크리트 뼈대의 콘크리트 성이었던 것이다.

역사적인 이해 관계를 떠나 한 명의 건축학도로서, 이 독특한 건축물의 축성 방식이 궁금했으나 이 곳에서는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언젠가 찾게 될 다른 도시의 성 안에서 그 답을 찾기를 기대해 보다.

0011_004

허나 가짜 성채의 아쉬움 정도는 그 위에서 마주한 진짜 오사카의 가을 풍경 하나로 모두 씻어낼 수 있었으니, 바로 아래 성의 기단으로부터, 그를 둘러싼 해자와 가을 빛 나무 숲, 그리고 켜켜이 이어지는 도시의 풍경들까지 모두 하나되어, 오사카의 가을 풍경은 이런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0011_008

다른 눈으로 보기

텐슈카쿠 위에서 오사카를 휘 둘러보고, 다시 내려와 평평한 돌 난간에 걸터 앉았다. 우뚝 선 오사카 성의 텐슈카쿠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이 여행을 하기 전부터 이미 꽤 많이 보았던 모습이었지만, 우리네 건축들과는 퍽 다른 모습이 재미있어서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또 이리 렌즈에 담고 저리 렌즈에 담아 보다. 그러다 우연히 카메라 렌즈 앞에 컨버터를 들이댄 순간, 조그만 뷰 파인더 안에 펼쳐진 2010년 가을의 오사카 성!

 

 

0011_010

 

우연히 찍게 된 이 사진은 그렇게 내 여섯 번째, 오사카 여행의 대표 사진이 되었다. 따뜻한 햇살 머금은 가을 빛 하늘, 오사카의 대표 이미지, 우연히 '얻어 걸린' 새로운 시각. 이 한 장의 사진 안에는 그 모든 것들이 담겨 있었기에, 나는 수백 수천 장 찍었던 이 여행의 사진들 중에서 이 한 장의 사진을 가장 아끼게 되었다.

 

일본 간사이/오사카 가을 여행 TIP

오사카가 위치한 일본의 간사이 지방은 우리 나라 대부분의 지역보다 위도가 훨씬 낮기 때문에 그만큼 가을도 더디 온다. 내가 여행했던 2010년에는 11월 마지막 주 쯤이 단풍의 절정이었다. 매년 보다 정확한 단풍 시즌을 알고 싶다면, 라이트업(단풍이 유명한 여러 관광지에 설치하는 특별 야간 조명)이나 관련 축제의 일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허나 당연하게도, 그 기간에 간사이 지방을 여행할 것이라면 일본 내와 해외에서 밀려 들어오는 관광객의 인파는 감내해야 할 것!

 

어제의 오사카, 그리고 오늘의 그것

가까운 지하철 역인 오사카 비즈니스 파크 역으로 향했다. 색색의 나무들이 펼쳐졌던 눈 앞의 풍경은 이내 반듯한 마천루들의 숲으로 변해 있었다. 가을의 색과 옛 모습을 품은 오사카 성의 경내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대도시 오사카의 이미지, 그 안으로 다시 발을 들이는 것이다.

다시 시간을 돌려, 이곳을 찾기 전 들렀던 박물관의 계단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을 상기해 보았다.

 

0011_001

 

어제의 오사카와 그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오늘의 오사카. 분명 전자와 후자는 많이 다른 이미지를 품고 있지만, 또 어느 하나 아니랄 수 없는 이 도시 오사카의 모습이 아니던가. 내가 이 사진을 찍은 장소는 오사카 역사 박물관의 한 계단이었는데,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고 있는 바로 이 모습, 진짜 오사카의 역사를 박물관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지.

어제의 오사카, 그 속에서 마주했던 2010년 오사카의 가을을 곱씹으며, 나는 오늘의 오사카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Wish to fly Wish to fly

건축이라는 것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의 경험으로 다시 건축을 하는 여행이 생활이고 생활이 여행인, 여행중독자입니다. http://blog.naver.com/ksn333111

  • 좋아요 0
댓글 0

관련 지역 여행기

여행, 오빠랑, 연인, 가족, 가이드, 휴양지, 리조트, 자유여행, 1박 2일, 3박 4일, 4박 5일, 인천 출발, 김포공항, 추천 일정, 가이드북, 지도, 여행 후기, 여행기, 가볼만한 곳, 추천 맛집, 추천 쇼핑, 질문과 답변, 실시간 최저가 호텔/숙박 가격 비교, 추천 호텔, 추천 숙박, 추천 리조트, 무료 호텔, 무료 숙박권, 무료호텔 응모, 무료 숙박권 응모, 무료 항공, 무료 항공권, 특가 항공, 특가 항공권, 최저가 항공권, 실시간 항공권 가격비교, 알뜰 항공권, 항공권 응모, 에어텔, 패키지, 미니가이드북, 미니 가이드북, 홍콩,마카오,오사카,후쿠오카,도쿄,타이베이,가오슝,타이중,베이징,상하이,칭다오,싱가포르,방콕,푸껫,세부,보라카이,코타 키나발루,파리,로마,런던,바르셀로나,크로아티아,이스탄불,뉴욕,하와이,미서부,괌,시드니,제주,전주,경주,수원,화성,안산,대부도,홍콩 여행,마카오 여행,오사카 여행,후쿠오카 여행,도쿄 여행,타이베이 여행,가오슝 여행,타이중 여행,베이징 여행,상하이 여행,칭다오 여행,싱가포르 여행,방콕 여행,푸껫 여행,세부 여행,보라카이 여행,코타 키나발루 여행,파리 여행,로마 여행,런던 여행,바르셀로나 여행,크로아티아 여행,이스탄불 여행,뉴욕 여행,하와이 여행,미서부 여행,괌 여행,시드니 여행,제주 여행,전주 여행,경주 여행,수원 여행,화성 여행,안산 여행, 대부도 여행,HongKong,Macau,Osaka,Fukuoka,Tokyo,Taipei,Kaohsiung,Taichung,Beijing,Shanghai,Qingdao,Singa-pore,Bangkok,Phuket,Cebu,Boracay,Kota Kinabalu,Paris,Rome,London,Barcelona,Croatia,Istanbul,Newyork,Hawaii,WesternAmerica,Guam,Sydney,Jeju,Jeonju,Gyeongju,Suwon,Hwa-Seong,Ansan Daebu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