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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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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허브힐즈의 특별한 동물원, 쥬쥬랜드

동물원 속 미술관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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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대구여행

이제는 전국이 일일권이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요? 물론 서울경기권에서 대구는 제법 멀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요즘은 KTX만 타도 약 1시간 30분~2시간이면 대구까지 갈 수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주말 당일여행으로도 다녀올 수 있겠더라고요.

서울에서 오전 7시 경 출발해 대구 허브힐즈와 서문시장, 근대 골목길 투어와 김광석 길까지 둘러보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시간이 9시 30분. 이렇게 볼거리가 많았나 하는 생각에 대구가 새롭게 다가온 계기도 되었어요. 덕분에 다가오는 여름에는 경상권 여행을 제대로 나서보고 싶다는 계획도 세우게 되었네요.

오늘은 저의 영원한 길동무인 딸아이 손양이 가장 좋아하고, 조금 더 머물길 원했던 대구 허브힐즈 이야기부터 들려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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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허브힐즈

이름에서 할 수 있듯 테마는 '허브농원'입니다. 그러나 가족 나들이를 위한 테마공원에 더 가까운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조형물이 잘 갖춰진 다양한 정원과 허브 로맨틱 가든, 소규모의 녹차원을 비롯하여 바이킹, 범퍼카, 워터아쿠아볼과 같은 어트랙션에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교실,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에코 어드벤쳐, 숲속 놀이터, 테마동물원 쥬쥬랜드, 조상들의 농경문화를 전시해놓은 민속자료관, 카페, 피크닉존까지. 하루종일 돌아봐도 부족할만큼 제법 규모가 있기에, 도시락 싸서 느긋하게 하루종일 놀다 올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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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기는 참 좋은 곳이에요. 동물들을 가둬두지 않고 다 풀어 놓거든요!

넓은 부지의 대구 허브힐즈 이곳저곳을 자유로이 노니는 닭을 보며 손양이 말했습니다. 맞는 말이에요. 방목되어있는 동물의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더불어 함께하는 행복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거든요. 물론 허브힐즈에는 아주 특별한 동물원이 따로 있습니다. 그곳을 소개하기 위한 서두가 이리 길었네요.

어릴 적, 저 살던 곳에는 동물원이 딱 한 곳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우뚝 솟은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동물원은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였지만, 어릴 적 딱 한 번 제 손을 잡고 어머니가 동물원에 데리고 가셨던 그 날의 기억은 아쉽게도 한 조각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동물원 자체에 대한 기억 대신 동물원 입구에서 팔고 있던 좌판에서, 어머니는 제가 먹고싶던 빨간 딸기 우유 대신 몸에 더 좋은 흰 우유를 손에 쥐어 주셨고, 저는 그것이 너무 속상해서 엉엉 울었던 기억만 있어요.

 

그렇게 딸기 우유 하나에 울던 일곱 살 꼬마가 이제는 엄마가 되어 열 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 아이, 손양의 엄마로서 아이 손을 잡고 동물원을 몇 번 다녀 보았으나, 어느 순간 동물원 나들이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책을 읽던 손양이 제게 했던 말이 너무나 당혹스러웠기 때문이지요.

 

"엄마, 코끼리 고향은 어디인 줄 아세요?"

"코끼리? 글쎄? 인도산 코끼리도 있고 아프리카가 고향인 친구도 있을 테고....... 어디일까?"

"에이, 엄만 그렇게 쉬운 걸 몰라요? 코끼리 고향은 동물원이에요."

 

아이 손 잡고 동물원을 둘러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동물들도 행복할까? 너무 원론적인 고민일지도 모르겠지만, 동물원을 둘러보던 아이가 코끼리의 고향이 '동물원'이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에 갇힌 동물들의 모습이 경계를 통해 공존의 느낌보다 '너와 나, 다른 위치의 분리' 측면을 인식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여행하다 우연히 그곳에 있는 동물원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곳은 그동안 내가 막연히 우리나라 동물원을 보며 갖고 있던 걱정들을 아이디어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코끼리 사육장에는 '우리' 대신 작은 실개천이 흐르고 있었고, 사람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동물들은 동물원 전체에 방목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운이 좋으면 동물을 만날 수 있고, 운이 나쁘면 녀석들이 꼭꼭 숨어 만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런 일련의 모든 환경을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모습이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동물원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아쉬움이, 여행 후 손양과의 동물원 방문을 주저하게 한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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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대구에서 만난 '쥬쥬랜드'는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동물원이 되었습니다. 물론 프랑크푸르트의 그 동물권과 규모나 구성면에서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동물원이 적어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어떤 방문지보다도 반가웠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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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물원의 규모는 무척 작은 편이에요. 그러나 동물원까지 오는 길에 이미 여지거지 방목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던 손양은, 이곳 쥬쥬랜드를 두고 '착한 동물원'이라는 평을 내렸습니다. 풀발에 풀어놓아 자유롭게 뛰어노는 동물들 모습에, 손양 또한 감동한 모양이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쥬쥬랜드는 주말마다 방문객들이 동물들과 더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이렇게 방목 운영을 한다고 합니다. 동물들 역시 순하게 길들여져 안전사고도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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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동물원이 '우리' 대신 '실개천'이라면, 허브힐즈 쥬쥬랜드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지, 눈치 채셨나요? 손양이 우리에 갇힌 조랑말을 애처롭게 생각하기 전에, 아이의 시선은 뒤에 펼쳐진 명화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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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이 살고 있는 집에는 뭉크의 '절규'라는 그림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패러디 되어 있었어요! 그림 속 얼굴이 조랑말을 닮은 것이 재치가 넘칩니다. 손양 역시 화가와 그림 이름을 맞춰가며 좋아하는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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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엇인지 아시겠나요? 바로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이라는 작품을 바탕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이 정도면 동물원 속의 미술관이자 미술관 속의 동물원인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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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망울처럼 청초한 꽃사슴은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패러디한 작품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꽃사슴 집 앞에는 명패처럼 그림에 대한 설명도 쉽게 풀어놓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미술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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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뿔이 위풍당당한 무플런은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이 지속'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당한 모습과는 달리 겁이 많은 무플런의 양면적 성향이 초현실주의 작품을 표방하는 달리와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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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양, 거위, 당나귀, 조랑말, 일본 원숭이, 원앙, 민물고기 생태관, 코아티, 라쿤, 프레리독, 페릿, 스컹크, 꽃사슴, 보어염소, 무플런, 새, 기니피그 등 30여 종 100여 마리의 쥬쥬랜드 모든 동물원 친구들은 나무로 만들어진 자신들의 집에 저마다 어울리는 명화 작품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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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재치와 애교가 넘치는 볼거리들이 많아 손양도 저도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인 동시에 동물원인 쥬쥬랜드는, 이런 의미있는 시도를 통해 동물 우리와 우리 바깥의 경계를 허물고 더욱 친근하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알가보니 요즘은 동물원들이 저마다 친환경을 고집하며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더군요. 앞으로도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향으로 동물원이 발전해가길 바라며, 반가움과 즐거움을 가득 남기고 온 허브힐즈 쥬쥬랜드 이야기를 여기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 

 

 

INFORMATION

 

-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로 1005

- 전화 : 053-767-6300

- 개장시간 : 춘계 기준 09: 30~ 19: 00(주말공휴일은 20: 00 )

- 애니멀 공연시간 :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평일 2회, 주말 3회 (13:00, 15:00, 17:00)

- 입장료 : 성인기준 7,000원 (애니멀쇼를 포함하면 13,000원)

- 홈페이지 : http://www.herbhillz.com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녹색희망 녹색희망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얻게 된 낮고 겸허한 세상 바라보기를 통해 ‘공정한 세상’,’윤리적 여행’ ,‘착한 여행’, ’더불어 행복해지는 삶’ 으로까지 너른 시야를 갖춘 여행자가 되어간다. 그 이야기는 블러그, 잡지, 그리고 책을 통해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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