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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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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Ha Long Bay

배 위에서의 하룻밤 

 

베트남을 여행하기 전에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역시 베트남 제 1 경승지라는 하롱베이였다.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꼭 찾아가야 하는 곳이다. 하롱베이는 베트남 북부의 만(灣)으로, 무려 3,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섬들이 흩뿌려져 조각처럼 서 있는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지정한 자연공원이다. 

하롱베이로 출발하는 작은 항구는 하노이에서 차로 3시간 이상 떨어져있다. 그렇다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아침 일찍 출발하여 반나절 하롱베이를 둘러보고, 다시 저녁 늦게 하노이로 돌아가는 원데이 투어를 한다. 그러나 왕복 6시간 이동의 압박을 견디며 후다닥 하롱베이에 발자국만 찍고 돌아오기 아쉽다면, 나처럼 하롱베이에서의 하룻밤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저 하롱베이에서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선상숙박. 말 그대로 '배 위에서의 하룻밤'이다. 생각만 해도 설레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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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부터 출발한 하롱베이행 버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자란 잠을 청하며 뒤척이는 가운데, 버스 밖으로 아침이 번지는 베트남의 교외를 카메라에 담느라 동동거리다보니 3시간은 순식간에 지났다.

하롱베이의 관문인 항구에 도착하자, 바다에 떠 있는 수백척의 배들이 보인다. 작은 통통배부터 거의 크루즈처럼 거대한 배까지 다양한 종류의 선박이 정박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을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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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탄 배는 숙박이 가능한만큼, 덩치도 다른 배에 비해서 큰 편이었다. 1층은 객실이고 2층은 식당 겸 로비로 되어 있는데,

우리가 도착하자 마치 고급 호텔처럼 웰컴 음료를 내어왔다. 달콤한 아이스티를 마시며 천천히 배 안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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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꼭대기에는 선베드가 줄지어 누워있다. 배가 유람하는 동안 이곳에 누워있으면 눈 앞에 파노라마로 하롱베이의 장관이 펼쳐질 것이다.

아직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어찌나 두근거리던지! 

  

하롱베이 선상 숙박은 다양한 현지 업체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여행사 문의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비용 또한 30불 ~ 200불까지 매우 다양한데, 쾌적하고 개인적인 공간을 보장받고 싶을 때는 60불 이상 상품을 추천한다. 내가 이용한 상품은 식사, 카약, 동굴투어가 포함된 것으로 인당 70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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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배 안에서의 숙박인데다, 요금이 비싼 것도 아니어서 시설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객실이었다. 킹 사이즈의 넓은 침대와 아늑한 침구. 거기다 가구들도 하나같이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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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진정한 감탄은 화장실에서 터져나왔다. 개별 화장실이 포함인것 쯤이야, 예약하는 그 때 부터 알고 있었지만 침실보다 더 세련되고 새것 같은 샤워시설이라니~ 차라리 크루즈였다면 이렇게까지 신기하지 않았을텐데 이 아담한 선박 안에서 샤워까지 할 수 있다니 놀라움 그 자체. 변기와 세면대 역시 깔끔했다. 숙소에 대한 만족도는 엄지 손가락 들고 '좋아요'를 외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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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짐을 풀고 바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식사는 간이 뷔페처럼, 6인용 테이블에 푸짐하게 차려져 있는 음식을 서로 개인 접시에 덜어먹는 방식이었다. 언뜻 투박해보이는 음식들이었지만, 입맛엔 꽤 잘 맞았다. 오동통한 새우구이나 조개요리도 맛있었다. 거기에 탄산음료나 커피, 과일주스까지 서빙해주니 식사 역시 만족스러울 수 밖에. 객실부터 음식까지 모든 것이 기대 이상이었다. (^^)

 

점심 식사를 즐기는 사이 배는 천천히 항구를 떠나 바다로 나아갔다. 이제 베트남 최고의 절경이라는 하롱베이로 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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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곳곳에 있는 지형 특성상, 안개가 많이 낄 수 밖에 없는데 우리가 간 날도 역시 뿌옇게 안개가 내려앉아 있었다. 그러나 하롱베이의 안개는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신비로운 운치를 더해주는 양념같은 역할을 한다. 안개를 옆구리에 끼고 오롯이 서있는 섬들은 마치 신선의 자태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거기에다, 작은 쪽배를 타고 안개를 헤치며 섬 사이 구불구불 길을 잇고 다니는 바다 위 행상인들 역시, 풍경 속에 녹아들어 하롱베이 그 자체처럼 느껴진다.  

  

하롱베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의미. 하롱베이의 '롱'이 용을 뜻한다고 한다. 보석과 구슬을 입에 문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하롱베이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세월에 의해 깎이고 마모된 섬과 기암들이 바다 위에 펼쳐진 모습이, 가히 용을 떠올릴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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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투어는 그저 '유람선'을 타고 풍경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깨알같은 액티비티를 숨기고 있다. 예를 들면 사진 처럼 카약을 타고 하롱베이의 섬과 돌 사이, 숨어있는 동굴을 찾아 다니며 탐험을 하기도 한다. 노를 저으며 머리 위로 아슬아슬하게 닿을 것만 같은 터널을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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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과 조우한다.

마치 병풍처럼 둘러싼 자연 절벽을. 파도도 일지 않는 잔잔한 수면이 고요하다. 절벽이 고고하게 나를 에워싼 그 순간,

그저 말을 잃고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세상에 홀로 동떨어진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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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의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다가왔다 멀어지는 하롱베이의 섬들은 결코 웅장하진 않았지만,

그림처럼 신비로운 매력이 있었다. 안개로 인해 희붐한 시야 덕분에 마치 꿈 속을 헤매는 듯 몽롱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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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롱베이가 그저 명상에 빠진 듯, 정적이기만 한 여행은 아니다.

풍경을 안주 삼아 한 잔 두 잔 술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흥이 돋고, 배 위에서는 파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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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미리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안주도 만들어 먹었다. 우리나라 쌀국수 집에서 '에그롤'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것과 비슷한 메뉴. 우리 식으로 말하면 튀김만두랄까? 직접 만들고 튀겨 먹는 쏠쏠한 재미에 고소하고 짭짤한 맛까지 있으니 안주로는 제격이다. 이런 소소한 이벤트까지 준비되어 있다니, 갈 수록 제법이라는 생각이 드는 선상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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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를 누비는 다른 배들도 각자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했다. 옆에 정박한 다른 배에서는 신나게 바다를 향해 다이빙을 즐기기도! 여행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참 한결같이 백인들은 물만 보면 들어가려고 하고, 해만 보면 옷을 벗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우리보다 햇빛과 물놀이를 격하게 즐기는 그들의 '흥'이 부럽기도 하지만, 거의 3층 높이에서 아찔하게 떨어지는 그들의 다이빙을 보니 차마 흉내는 못내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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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롱베이에도 밤이 찾아왔다. 주변이 짙어지니 섬의 명암도 더욱 짙어지면서,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뿜어낸다. 바다 위에서 맞이하는 밤은 살짝 무서우면서도 흥분되는 묘한 기분. 빛이 사라지자 그야말로 '칠흑'같은 어둠이 깔린다. 바다의 밤은, 도시의 밤보다 더욱 위압적인지라 내일 아침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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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의 일출이 보고 싶었지만, 다음 날 역시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여 제대로 된 일출은 볼 수 없었다.

먼 하늘이 붉은 빛으로 살며시 물드는 모습만 겨우 봤지만 만족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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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잼, 과일로 이루어진 간단한 조식을 먹으며 하롱베이에서의 둘째날을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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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하늘의 궁전이라는 뜻을 가진 '천공동굴'에 잠시 들렀다. 대부분의 하롱베이 투어가 이렇게 동굴 한 군데를 둘러본다고 한다. 천공동굴은 '동굴'이라지만 1.3km나 되는 어마어마한 길이 안에 무려 6,000명이나 들어갈 수 있을만큼 넓은 동굴. 석회암이 만들어낸 화려한 종유석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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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투어를 끝내고 나오면서 만난 하롱베이의 모습. 배에서 보던 시선보다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그저 장관이다. 실제로 보면 더욱 아름답고 몽환적인데, 안개 덕분에 카메라에는 그 느낌이 전혀 담기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점심을 먹으니 나의 하롱베이 투어도 끝이 났다. 확실히 당일치기로 둘러보는 것 보다, 하룻밤 머무르는 것이 더 깊이 하롱베이를 음미할 수 있고 더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일정에 여유만 있다면, 배 위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룻밤을 보내며 유유히 하롱베이 위를 떠다니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하늬바람 하늬바람

사랑하는 것...좋아하는 것...이 많고 너무 잘 웃고 아주 눈물이 많은 많은 것들에 감동을 느끼고, 많은 것에 분노할 줄 아는 ... 그래서 배우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어리지 않고, 나이들지 않은 딱 좋은 나이 30대를 시작! [ 좋아하는 것 ] 열정,감사,참여,소신,행복 강아지... 이쁜 아이.. 사진 웃음 책.. 인터넷 문화 영화 뮤지컬 여행 맛있는 것 분홍색 [ 싫어하는 것 ] 편견 독선 담배 무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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