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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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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에서 만끽하는 싱그러운 푸름, 로얄 보태닉 가든

 

 

도심에서 한 걸음, 바로 그곳에 펼쳐진 숲

호주 남부, 빅토리아 주의 대표 도시 멜번Melbourne.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마천루들과 북적거리는 거리. 수백만의 시민들이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은 여느 대도시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도로를 메웠다 떠나가기를 쉼 없이 반복하는 트램들과 갈 길 바쁜 사람들의 모습 또한 다를 것이 없었다. 북적거리는 멜번 다운타운의 일상은 그렇게 매일 똑같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다운타운의 남쪽 끝에서는 야라Yarra라는 이름의 매력적인 강을 마주할 수 있다. 도시를 포근히 휘감아 돌고선 남쪽의 어느 바다로 흘러드는 멜번의 젖줄. 복잡하고 쉴 틈 없어 보이는 다운타운의 일상도 이곳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것 같다. 북적거림은 눈 녹듯 사라지고 여유로운 일상만이 남아 강을 따라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은 많아도 폭은 그다지 넓지 않은 야라 강을 건넌다. 여유로운 일상의 모습들에 심드렁한 눈길을 주며 걷다 보면 어느새 야라 강 위에 놓은 짧은 다리 끝에 다다라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여전히 트램이 달리는 소리와 북적거리는 도시의 소음이 들려오는 다운타운의 지척이었다.

바로 그 건너. 멜번의 거대한 정원, 로얄 보태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s이 펼쳐진다. 크지 않은 강 하나를 건너는 것만으로 마주할 수 있는 숲이 있다는 것은 얼마만큼의 행복일지, 쉬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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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빽빽한 도심 바로 옆, 야라 강에서 숨고르기.

 

 

38 헥타르, 숫자는 모든 것을 담지 못하다

380,000 평방 미터.

무미건조한 숫자로 표현된 이 거대한 정원. 삼십팔만이라는 숫자는 결코 표현해내지 못할 멜번의 보태닉 가든 안으로 걸어 들어가 본다. 정원, 연못, 우림, 광장, 공원, 산책로, 공연장과 메모리얼……. 넓디넓은 공간은 그렇게 나누어져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인공과 자연, 그 모두를 말이다.

멜번의 보태닉 가든의 시작은 18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습지와 늪이 펼쳐져 있던 이곳에 로얄 보태닉 가든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 그 즈음이란다. 지금으로부터 약 170여년 전의 일이었으니, 170년은 족히 넘은 나무와 식물들도 분명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을 터였다. 물론,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이곳을 터전으로 삼아 온 고목들 또한 여전히 살아 있으리라. 기록으로는 300살이 넘은 유칼립투스들도 분명 살아 있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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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 우림을 상상케 하는 멜번 로얄 보태닉 가든.

 

정원, 연못, 우림, 광장, 공원, 산책로, 공연장과 메모리얼…….

내가 선택한 곳은 숲이었다. 어차피 이곳에 왔으니, 인공의 색을 덜고 좀 더 깊은 숲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으리라. 아주 오래된 옛 시간을 떠오르게 하는 양치식물들로 무성한 숲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웬만한 나무들은 그 끝을 가늠하지 못하게 하는 듯 하늘로 하늘로 치솟아 있었다. 그 나무들이 만들어낸 초록 잎의 장막으로 하늘은 가리어져 있었다. 발아래로는 이름 모를 양치식물들이 자리를 잡았다. 조그마한 파충류 한 두 마리쯤은 쉽게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은 풍경이었다. 약간의 습한 기운도 이곳에서만큼은 반갑게 느껴졌다. 으레 그래야 할 것 같은 공간 속에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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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된 옛 시간을 떠오르게 하는 깊디깊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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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쌓이고 쌓인 시간에 귀 기울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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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을 수는 있어도 알 수는 없는, 이름 모를 이름.

 

 

함께 살아가는 곳, 로얄 보태닉 가든

깊디깊은 숲에서 빠져나와 보태닉 가든의 또 다른 공간들을 걸어본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로 함께하는 가족들,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도록 운동 삼매경에 빠진 이들, 홀로 나와 책에 탐닉하는 청년, 세발자전거의 첫 주행이 결코 마음에 들지 않는 꼬마 아가씨와 그저 흐뭇한 아빠. 그리고 그 모든 풍경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여행자까지. 휴일 아침의 로얄 보태닉 가든은 그토록 따뜻한 일상 풍경으로 또 하나의 하루를 채워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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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태닉 가든의 또 다른 주인들.

그리고 마주친, 로얄 보태닉 가든의 또 다른 주인들. 매일 마주하는 무시무시한 '닭둘기'들 덕분에, 도시에서 마주하는 온갖 새 종류를 기피하다 못해 혐오하기까지 했었지, 아마. 헌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했던가. 또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했던가. 이토록 귀엽고 앙증맞은 새들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예쁘고 사랑스러움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것은 분명 거짓말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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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도 또한 보태닉 가든의 주인이라면?

자세히 보아도, 오래 보아도 결코 사랑스러워지지는 않을 무시무시한 벌집! 저 집을 짓고 사는 수백, 수천의 벌들도 또한 여기 멜번 로얄 보태닉 가든의 주인이리라. 자칫 위험할지도 모르는 저 벌집을 굳이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은, 어쩌면 그마저도 이곳의 일부이고, 또 하나의 주인들인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 그래 같이 사는 것 그 때문이 아닐지.

가는 법 : 멜번에서 가장 번화한 곳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Flinders Street Station에서 야라 강 방향, 프린시즈 브릿지Princes Bridge를 건너 왼편으로 이어짐.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도시와 자연으로의 여행을 모두 좋아하는 여행자.

여행 사이의 쉼, 그 소중함을 아는 여행자.

그저 숲이 좋은 여행자.

 

 

싱그러운 푸름은 마지막 선물

멜번의 로얄 보태닉 가든은 어느 곳이든 푸르렀다. 때는 늦은 8월, 남반구에는 아직 봄기운이 잦아들지 못한 겨울의 끝자락이었다. 그럼에도 짙푸른 녹음과 새로 움튼 신록이 함께 어우러져 싱그러운 푸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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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자리는 당신의 몫. 싱그러운 푸름은 덤!

다시 멜번의 북적거리는 도심 속으로 여행을 이어간다. 도로를 메웠다 떠나가기를 쉼 없이 반복하는 트램들과 갈 길 바쁜 사람들의 모습 또한 다를 것이 없었다. 북적거리는 멜번 다운타운의 일상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다만, 조금 전까지 깊게 들이마셨던 싱그러운 푸름 그 덕분에, 멜번의 북적거리는 일상이 조금 더 따뜻하고 또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극적인 다름을 반복해서 경험할 수 있는 것, 그래 여행은 언제나 옳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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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는 것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의 경험으로 다시 건축을 하는 여행이 생활이고 생활이 여행인, 여행중독자입니다. http://blog.naver.com/ksn33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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