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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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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딱 그 성(城)!

신트라의 페나 궁전

Palácio Nacional da Pena   

  

동심을 쓰나미처럼 쓸고갔던 학교 생활, 치열했던 직장 생활, 

왕자가 없음을 깨닫게 해주는 결혼을 지나, 눈물나는 출산과 쓴물나는 육아...

빡빡하기만 했던 지나온 현실 속에서 동화적 감성은 지워진지 오래였다.

그렇게 닳고 닳아 무뎌진, 어느 서른 세살 아줌마의 봄. 

 

우연히 찾은 신트라의 페나 궁전에서 거짓말처럼 '동화'적 판타지를 만날 수 있었다.

뻔한 Fairy Tale에 나오는 공주와 왕자가 이곳에서라면 실존하지 않았을까, 라는 순수한 기대와 함께!

 

 

 

 

사랑스러운 마을, 신트라 Sin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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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라의 마을은… 아마도 전 세계 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일 터이네. 나는 이곳에 와서 매우 기쁘다네."
바이런 경, 프랜시스 호지슨에게 쓴 편지, 1809년 7월 16일

 

기후가 좋지 않은 영국인들은 날씨 좋은 타지방으로의 여행을 유난히 좋아하는 듯하다.

이베리아 반도 곳곳에는 예로부터 유명 영국인들의 다녀간 흔적이 허다하다. 

지금도 은퇴한 영국인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많기도 하고

 

낭만파 영국의 시인 바이런 역시, 19세기 초반 이 신트라를 여행하면서 이곳을 '찬란한 에덴'이라 칭송해마지 않았다.

포르투갈리스본에서 서북쪽으로 국철을 타고 40여분 나오면 만날 수 있는 신트라(Sintra)

눈부신 자연과 아름다운 건축물들의 조화로 인해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

뿐만 아니라, 한 여름의 리스본이 뜨거워지면 이곳으로 피서를 올 정도로 리스본의 시원한 그늘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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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라의 울창하고 높은 산을 둘러싸고 곳곳에 신트라 궁전, 몬세라테, 무어성 등 유서깊고 아름다운 장소가 많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곳으로는 '페나궁전'을 꼽고 싶다.

비록, 신트라를 찬양하던 바이런이 생전에 보지는 못한 장소였지만 말이다.

 

 

   

  

페나 궁전,  동화적 감성 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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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모여있는 방대한 평수의 정원과 숲을 총칭하는 페나 공원(Park of Pena) 안에 페나 궁전이 있다.

신트라가 내려다보이는 깊고 울창한 산 속에 비밀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궁전의 입구에서 입장권을 끊고, 미니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도 되지만 걸어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산새들이 지저귀고, 오래된 이끼마저 사랑스러운 산책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공주 혹은 왕자님은 어디에 있을까, 라는 상상을 하며 천천히 올라가는 길이 즐겁다.

시나브로 보이는 궁전의 모습을 점층적으로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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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의 탑과 레몬색의 돔, 푸른색의 무어식 문, 벽을 수놓은 아줄레주 등이 어우러진 파스텔톤의 예쁘장한 궁전이 등장한다.

이 모든 것이 하늘 그리고 숲과 어울려 그림이 된다.

탑의 창문 어디선가 아리따운 공주가, 긴 머리칼을 빗질하거나 턱을 괴고 백마를 타고 올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을 듯 하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더래요....'로 끝나는,

아리따운 공주와 용맹무상 백마탄 왕자님이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동화가 이 곳에서는 현실이었을 수도 있었겠다 싶다.

 

 

 

  

포르투갈 왕가의 휴양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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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속, 험준한 봉우리 위에 이렇게 달달한 솜사탕 컬러의 요새를 만들다니!

백설공주가 살아도 어울릴 것 같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살았다 하더라도 믿어질 비주얼이다.

이 곳은 원래 16세기까지 수도원이었다가 이후 폐허로 있었는데,

1830년을 지나 당시 포르투갈 여왕이었던 마리아2세의 남편인 동 페르난도 2세가 이 수도원터를 사들였고,

그의 기획으로 궁전화시켰다고 한다.

 

이후, 포르투갈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되어졌다는데, '어쩐지~' 싶다.

이런 곳에서 심각한 정치와 국정이 이뤄지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

뜨거운 무더위를 피해 도착한 이곳은  정다운 나무 그늘로 꿈 같은 곳이었으리라.

 

 

 

  

 당대 유행 트렌드를 모조리 편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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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의 면면을 뜯어보면, 좀처럼 무슨 양식의 건물인지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어딘지 익숙한 듯 독특하다.

중세 유럽식의 성곽고딕 스타일 돔(Dome)이 보이는 듯 하더니 

포르투갈과 아랍 스타일이 섞인 아줄레주가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알람브라 궁전에서 보았던 무어(Moors)스타일의 문과 정원, 첨탑 등이 보이고, 르네상스적인 디테일도 있다.

이곳 저곳의 아름다움이 모여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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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개발 및 건물 시행을 총괄한 동 페르난도 2세(Don Fernando Ⅱ)는 영국-작센 왕가 출신인데, 포르투갈의 왕가로 장가를 왔다.

알다시피, 역사적으로 유럽의 왕가들은 서로 사돈이던, 사촌이던간에 그물망처럼 관계가 얽혀 있다.

아마 곧잘 서로 왕래를 하면서,  누구네가 어디 땅을 사서 무엇무엇을지었다던데 하는 류의 정보 교환이 있었으리라.

서로 친척네 방문도 해가며 집들이도 하고, 갔다와서 영향과 자극을 받아 나도 해보리라 했을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현재 독일의 아름다운 성의 대명사인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지은 당시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는

동 페르난도 2세와도 사촌지간이었다.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팠으려나?

루드비히 2세가 바이에른 왕국에 성을 지을 당시, 유럽의 여러 건축 양식을 벤치마킹했다는데,

그 중 이 페나 궁전도 포함되어 있다는 설도 있다.  

한편, 멀리까지 장가와서 만난 아내이자 포르투갈 여왕인 도나 마리아 2세(Dona Maria Ⅱ)의 별명은

'예술가 왕'이랄 정도로, 예술에의 조예가 깊다.

쿵짝 잘 맞는 부부가 멋진 작품하나 만들어 낸것이다.

 

 

 

  

수준높은 발주자가 좋은 건축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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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게, 이번 건축의 컨셉트는 말일세, 일단 여기는 포르투갈 영토니까 마누엘 양식을 기초로 해주시고,

성은 뭐니뭐니해도 당신네 바이에른 스타일이 견고하고 세련되었으니까 적당히 참고해주시고! "

 

" 네, 폐하. 거기에 이탈리아 르네상스 느낌도 더해주는 것은 어떨런지요?

그리고, 여전히 이 땅에서는 무어 스타일이 대세이옵니다."

  

발주자  동 페르난도 2세와 도급자 위치의 프로이센에서 온 건축가 사이에서, 회의 때 이런 대화가 오갔을지도 모른다. 

마누엘 양식이란 포르투갈의 해양 활동을 통해 여러 나라와의 교류로 영향받은, 이른바  글로벌 스타일이다.

이 깊은 산속에서 세상의 다양한 스타일이 발견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수준높은 발주자는 몇 세기 전 세계를 호령했던 포트투갈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예술에의 욕구가 높은 와이프를 위함이었을까? 혹은 서유럽 곳곳에 있는 친척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유가 뭐였든 간에 결과는 성공이다.

항상, 만들어내는 기술자보다도 의뢰한 클라이언트의 수준이 결과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

동 페르난도 2세는 필경 뭘 좀 아는 클라이언트였다.

  

 

 

 

궁전 내부는 동화적 판타지 감성의 모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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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주님 왕자님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냈을 공간에 들어서니, 마치 동화책 안으로 쓰윽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혹은 꿈에 그리던 저택의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는 느낌도 들었다.

잠시 공주로 빙의하여, 내가 분양받을 궁전을 좀 둘러보았다.

궁전의 기초는 위의 내용처럼 이뤄졌지만, 안의 모습은 살아가면서 하나씩 채워간 후대  왕족들의 취향이 반영되었다.

19세기의 로맨티시즘에 기초를 두고 다양한 예술 컬렉션과 소품들이 가득하다.

여느 궁전과는 다른 소박하면서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마음에 든다.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인 인테리어. 소박한 듯 화려한 가구들이 빌트인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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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과 왕궁 직원들이 사용하던 침실과 거실, 드레스룸, 욕실, 부엌 등이 잘 복원되어 있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여자 왕족들의  화장대는 지금 사용해도 될 듯 생생하게 놓여져 있었는데,

어릴적 꿈꾸던 공주님 화장대 같아서 앉아서 빗질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공주가 거닐던 주변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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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을 나와 산책을 하며 동화적 여흥을 마무리 하기로 한다.

궁전 일대에는 여러 당시 부대 시설과 정원, 산책길로 꾸며졌었다.

이곳은 한마디로, 왕족을  위한 대규모 리조트 단지답다.

왕비가 혼자서 기도했을 조그만 예배당과 왕자들이 훈련받았던 승마 조련장 등은 이제 이끼와 세월에 파묻혀 흔적만 남았지만,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이 오히려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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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산책을 즐기고 있는 그 때, 정체를 알수없는 동물이 출연한다.

일반적인 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날렵하지 못하고,

당나귀라고 하기에는 너무 기골이 장대하다.

이름을 알수 없는 이 녀석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 옛날, 왕가 식구들의 마차를 끌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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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연못이 이어져 하나의 연못이 층층이 흘러서 최종 연못에 도착하게끔 설계된 연못 밸리 (Valley of the lake).

궁전에 사는 물오리는  대우도 다르다.

연못의 중간에는 멋있는 망루같은 오리를 위한 집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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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한 자태의 흑고니가 연못에서 쉬고 있다.

이런 모습 또한 동화 속의 전형적인 장면이 아닌가!

혹시 마법에 걸려 잠시 고니로 살고 있는 왕자일지도 모르겠다. 어여쁜 공주의 키스 한 방을 기다리고 있는...

나도 마법에 걸려 대한민국 아줌마로 살고 있는 공주는 아니려나?, 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한다.

엉뚱한 상상력이 발동되는걸 보니, 이 곳을 거니면서 잠시나마 동화적 감성 세포가 생성되기는 했나보다.

  

 

 

 

동화적 여운의 기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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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 마을의 중심인 신트라 빌라 (Sintra Villa) 에서도 동화적 향기의 여운을 맡을 수 있다.

상점마다 신트라의 이야기를 담은 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식상하지 않고 예쁘다. 

사랑스러운 색채와 문양의 그릇들은 한국에서 반찬이나 국, 생선 구이 따위를 담아 먹기에도 좋을 것 같다.

동화 속 농부나 시인이 신고 다녔을 듯한 코르크 재질의 로퍼는 남편의 캐주얼한 복장에 어울릴 듯하다. 

페나 궁전에서 얻어온 동화적 감성 세포가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벌써 실생활의 유용함을 찾고 있는 나는 마법에 걸리지 않은,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였다.

   

 

 

 

INFORMATION

 

* 페나궁전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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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단계(리스본->신트라) :

    리스본의 호시우(Rossio)역에서 국철을 타고 40여분 소요.

    신트라&카스카이스행 Viva card12유로에 사면, 리스본-신트라간 왕복 이동은 물론 
    신트라 시내 버스와 인근 로카곶과 카스카이스행 버스 탑승 가능  (하루 무제한)

  - 2단계 (신트라->페나 공원 입구)  :

     신트라 역에서 나와 오른쪽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434번을 타면, 신트라 시내를 거쳐 무어성을 지나 '페나 공원' 입구에 선다.

  

* 관람시간

  - 성수기  

    공원 : 09:30-20:00  / 궁전 내부 :  09:45-19:00  / 궁전 외부 09:45-19:30

  - 비수기

    공원 : 10:00-18:00 / 궁전 10:00- 18:00 

     

* 주소 : Monserrate Park 2710-405 Sintra

* 홈페이지 : http://www.parquesdesintra.pt/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지란지교 지란지교

지난 수년간 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회를 기획하고 살아왔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 삶을 앙상블하고 있는 아줌마. 특별히 문화와 예술적 시각의 여행을 지향한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순간을 더욱 즐긴다. 그곳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아픔까지도 나누고 싶다. http://contenter.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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