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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수 없이 다양한 막걸리

 

 

막걸리는 우리나라 집집마다 빚던 우리네 술입니다.

 집마다 빚는 손길의 맛이 배어들어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요.

 

우리나라 양조장가 수백 개에 이르니, 막걸리 종류가 수백 가지는 된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시중에서는 유통망 잘 갖춘 대기업의 막걸리만 접할 수 있지요.

 

각 지역의 쌀로, 그 지방의 물맛을 담아낸 지역 막걸리.

그런 막걸리들을 만날 기회가 적어 늘 아쉬웠습니다.

 

서울에서는 그런 막걸리를 맛보고 싶다면?

그리고 수많은 막걸리 중에서 손꼽히는 좋은 막걸리를 맛보고 싶다면?

 

 

 

 

 

 

홍대에서 막걸리를 맛볼 기회가 있습니다.

요새는 홍대의 상권이 넓어져서 합정역이나 상수역 인근도 모두 홍대 상권.

까페거리가 시작되는 상수역에 막걸리로 유명한 무명집을 가 볼까요?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

 

 

 

홍대 퓨전 막걸리 펍 무명집.

 최근 원래 홍대역에 자리하던 터줏대감들이

자리를 옮긴 곳이 상수역 인근입니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번잡한 분위기와 사뭇 다른

상수역 거리를 따라가면 나오는 2층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먼저 익숙하디 익숙한 노래가 귓가에 울립니다.

 아, 이 곳의 노래가 정겹게 느껴진다면 이미 20대 후반은 되었을 겁니다.

 80~90년대스러운 색깔이 낯익게, 그러면서도 신선하게 채워진 곳이거든요.

 

 이 막걸리펍은 홍대스런, 빈티지한 분위기에 반짝이는 조명의 키치적인 매력까지.

예사롭지 않은 자기만의 독특함을 품고 있는데요, 미대 출신 주인장의 손맛 덕이지요.

 

  

 

 

 

 

무명집의 분위기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푹 젖어 드는 손님들. 주로 30대 안팎의 객들입니다.

 뜨거운 열기는 한 김, 식었지만 여전히 가슴 한구석 설레는 감성 가진 그런 객들.

 

 그 사이로 섞여드는 풋풋한 스물 손님과 넥타이 느슨히 푼 마흔 아저씨들까지.

객들을 무심한 듯 살갑게 품어주는 분위기를 가진 곳이 바로 무명집입니다.

 

 

 

 

 

 

 

 

 

고르는 재미가 있는 막걸리

 

 

동동주, 탁주, 청주, 소주는 시작이 같습니다.

 곡물에 누룩, 즉 효모를 섞어 당화과정과 알코올 발효 과정을 거친 후

 

막 거르면 탁주인 막걸리, 용수를 박아 맑게 거르면 청주, 증류하면 소주가 됩니다.

보통 알코올 도수는 막걸리 4-8%, 청주 12-15% 내외, 소주는 증류하기 나름의 독주랍니다.

 

 

 

 

 

 

수백가지 되는 막걸리 중에서 뭘 먹어야 할지 모른다면?

고개를 돌려 보니 스크린에 막걸리의 랭킹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최남선이 조선 3대 술로 꼽은 죽력고를 복원한 송명섭 장인이 빚은 송명섭 막걸리,

 최근 가장 잘나가는, 깨끗하고 균형잡힌 맛이 일품인 대대포 막걸리.

 

우리나라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으로 꼽히는 주조장의 지평막걸리,

 햅쌀과 벌꿀로 달보드레한 맛을 구현해 낸 사미인주,

전통 누룩의 향이 물씬 풍기는 금정산성 막걸리,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막걸리들이 순위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민이라면? 주인장께 자신의 취향을 말해 주면

막걸리를 추천해 주실 겁니다~^^

 

제가 함께 하는 사람과 분위기에 따라 고른다면,

 막걸리는 달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면 송명섭 막걸리,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샴페인을 대신할만한 복순도가 손막걸리,

 

달콤한 맛에 좋은 향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자희향 탁주,

명절날 어른들 건강을 바라면서 인삼주 한잔 하고 싶을 때는 파주 미인주,

위스키가 최고라는 분들에게 한번 맛 보여 드리고 싶은 고품격 이강주와 문배주,

진한 아이스와인 부럽지 않은, 곡물향까지 더해진 청주를 맛보고 싶다면 고택밀주 청주,

 

아, 저는 아직도 말씀드릴, 좋아하는 막걸리가 아주아주 많은데요~^^

 홍대 무명집을 경영하는 주인장님은 어떤 막걸리를 추천하셨을지 궁금하시죠?

 

 

 

 

 

 

 

 

 

 

 

주인장이 추천하는 막걸리는?

 

 

 

 

 

 

 

양진석 주인장님이 엄선해낸 오늘 시음 막걸리들.

 막걸리라면 국순당이나 장수막걸리만 아는 일반인들에게

막걸리의 다양성을 알려 주고자 구성한 오늘의 막걸리들입니다.

 

 

 

1) 사미인주

 

 친환경 국산 유기농햅쌀 96%,

벌꿀 4%, 알코올 8%, 청산녹수주조, 500ml

 

친환경 햅쌀과 벌꿀로 빚어 순하고 끈적이지 않는 깔끔한 단맛이 납니다.

프리미엄 막걸리 중 하나로 꼽히며 달보드레한 맛에 부드러운 목넘김이 좋습니다.

 

 

 

2) 복순도가 손막걸리

 

 생막걸리, 울주산 유기농쌀 100%,

도수 6%, 아스파탐 0.006%, 복순도가.

 

막걸리계 삼페인으로 뚜껑따면 화려하게 터져오르는 탄산이 보기가 무척 상쾌합니다.

 충분히 고운 단맛을 가지고 있는데도 합성감미료가 약간 들어가 있는 게 아쉽긴 해요.

 파워풀한 탄산의 힘. 올라오는 새콤달콤한 맛과 청량감 좋은 프리미엄 막걸리에요.

 

 

 

 

3) 자희향 탁주

 

 함평 찹쌀 100%. 알코올 도수 12%, 자희자양, 500ml

 

자희향은 찹쌀, 물, 전통누룩 만으로, 복합적인 맛과 향을 냅니다.

 여타 막걸리보다 원주에 가깝게 높은 알코올도수를 가졌어도 강하지 않아요.

 신맛이 튀지 않아 좋고 연하게 올라오는 바닐라향이나 과일, 곡물향에 마음갑니다.

 

 

 

 

 

 

4) 천안입장탁주

 

 천안쌀 97%, 전분당 3%, 알코올 7%,

아세설팜칼륨 0.0055%, 입장주조 750ml 

 

흥미로운 막걸리였습니다. 맛은 순하고 보들한 단맛을 가진 막걸리였어요.

 막걸리 유통하시는 분이 생쌀을 발효하여 그런지 유통기한 보다 오래 둬도

막 시어지거나 탄산이 과하게 생겨나지 않아서 좋아하시는 막걸리라 하셨어요.

 

 

생막걸리는 효모가 살아있어 계속 발효가 돼서 점점 맛이 변해요.

유통기한이란 것도 권장사항으로 약 출하 후 10~30일간이라 하지만

입맛에 따라 어떤 막걸리는 1주일, 어떤 막걸리는 3-4주 지난게 맛나요.

 

같은 와인도 해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 생막걸리도 이렇게 맛의 변이가 있는 게

 오히려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살아있는 음식의 전형이 바로 막걸리 아닐까 해요.

 

 

 

 

 

 

5) 송명섭 생막걸리

 

 국내산 쌀 100%, 알코올 6%, 태인주조장, 900ml

 

최남선이 꼽은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인 전라도 죽력고.

 그 술을 복원한 무형문화재 장인 송명섭 장인의 막걸리입니다.

 

쌀과 누룩, 물로만 빚고 쌀도 직접 재배할 만큼 정성을 들인 술입니다.

달지 않아도 된다는 장인의 자신감. 막걸리가 달아 꺼리는 사람에게 잘 맞아요.

 

특히 이 날은 출하 1일째 막걸리와 2-3주 시간 지난 막걸리를 비교해 보았는데요,

 같은 막걸리라도 시간이 지나 탄산감 등 맛이 달라짐을 직접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6) 하얀연꽃 백련막걸리 미스티

 

 국내산 백미 100%, 백련입 1.43%,

아스파탐 0.0067%, 도수 7%, 신평양조장 500ml

 

신평 양조장은 1933년부터 3대째 양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막걸리 색도, 술에 넣는 연꽃도, 양조장의 주인의 머리도 눈썹도 흰색이라고 해요.

 

 당진 해나루 쌀과 직잡 키운 흰 연꽃으로 빚은 이 막걸리는 우유빛 곱고 맛이 연합니다.

 보드레하면서도 맛과 향이 좋은 건 자희향 탁주가 더 좋지만 이 막걸리도 순하고 좋았어요.

 

 

 

 

 

 

 

주인장님이 무명집을 운영하며 많은 손님들을 만나면서 쌓은 노하우로 고른 막걸리들.

 저 역시 막걸리를 잘 드시지 않는 분들이라면 먼저 권해드리고픈 막걸리들이었어요.

 특히 좋아하는 막걸리를 보니 지기지우 만난 듯 반갑고 흐뭇한 웃음이 절로!

 

효모와 유산균이 살아있어 후발효로 탄산가스가 살아나 청량감이 좋고,

 단맛이 끈적대지 않고 깔끔하며 향이 보드라운 우리 생쌀막걸리!

 자부심이 느껴지는 우리 막걸리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참, 막걸리 펍이지만 다른 주류, 와인 콜키지까지 되니

주종에 부담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이제 시음을 해볼까?

 

  

 

 

 

 

술을 시음할 때는 간단한 상식을 알아 두면 좋습니다.

물론 술은 기분좋게 취하기 위해 마시기도 하지만 좋은 술맛을 보려면

건강 상태가 좋고 너무 배부르거나 너무 배고프지 않은 때 맛보는 게 좋아요.

 

혀는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의 맛을 잘 느끼지 못하니 상온의 음식 온도가 좋구요.

환기가 잘 되고 너무 눈부신 자연광은 피한 곳에서 향과 색을 감별하면 바람직합니다.

강햔 향이 나는 향수, 음식을 함께 하면 술의 고유한 향을 잘 모르게 되니 피해 주세요.

 

 

 

 

 

 

술끼리의 맛을 비교 할 때는 제공되는 술의 양, 온도, 도수가 비슷해야 특징을 비교하기 좋아요.

술은 낮은 도수, 순한 술부터 맛을 보고 중간 중간 쉬어서 혀의 피로를 덜어 주어야 합니다. 

쓴맛과 짠맛은 뜨거운 음식을 맛볼 때 무뎌지고 단맛은 감지가 잘 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데운 술의 경우 단맛이 강하게 나고 쓴맛이 적게 느껴지지요.

 혀를 쉽게 피로하게 하는 신맛은 온도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아요.

 

또, 보통 술은 술의 온도는 15~20도가 맛을 느끼기 좋고

맥주는 탄산감이 중요하므로 더 낮은 온도로 맛보지요.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는 안주는?

 

 

막걸리도 와인과 음식처럼 마리아주를 고민해야 합니다.

 주인장님은 이 시음회에 새로운 안주를 개발해 소개를 지속할 예정이라 하셨어요.

단맛, 신맛 등 특징을 살리고 첨가 약재 등이 있을 경우 막걸리 맛을 살리도록 말이지요.

 

여기 음식은 묵, 전 등 우리 전통음식을 기본하고 기름지지 않은 안주도 있어

 부담스럽지 않은 안주를 고를 선택의 폭이 넓어요.

 

 

 

 

 

 

동태전, 호박전, 해물완자, 오색전 산적, 깻잎전,

녹두전, 두부부침 등 막걸리에 전이 빠지면 섭하죠!

 

 

 

 

 

 

정말이지 먹느라 정신없어 술 마시는 걸 잊을 만큼 맛있는 모듬전!

 

 

 

 

 

 

짬뽕과 자장면처럼 김치전과 파전 중 어떤 전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든다면?

 해물파전과 해물 김치전 반반 부친 센스 넘치는 반반전이 있습니다.

 

 

 

 

 

 

주인장님 어머니가 전라도 손맛 담아 직접 담그셨다는 김치를 먹을 때부터 기대했죠.

간이 세지 않은 백김치, 어리굴젓, 조갯살젓, 낙지젓갈이 나오는 백김치 젓갈 모둠!

 

 

 

 

 

 

 

직접 담근 젓갈류. 손이 많이 가는데도 좋은 음식을 일일이 만든다는 마음씀씀이! ^^*

젓갈을 올려서 슴슴하게 절인 백김치와 먹으니 밥 생각이 굴뚝같게 나더라구요!

 

 

 

 

 

 

버섯 잡채에는 버섯과 채소, 소고기가 더해져

특급 건강 요리라 할만 해요.

 

 

 

 

 

 

차돌박이 한 점과 달지 않은 막걸리 한 모금~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어울림이 좋았어요.

 

 

 

 

 

 

샐러드 풍으로 만들어낸 족발!

 

 

 

 

 

 

새콤달콤한 소스를 얹어 상큼한 야채와 함께 먹었습니다.

 탄산감 좋고 쌀 발효의 끈적이지 않는 단맛이 나는 막걸리와 찰떡 궁합!

 

 

 

 

 

 

 

막걸리에 쿰쿰하게 삭힌 홍어와 오돌뼈가 씹히는 삼겹살, 묵은지를 더해 먹으면

 진정 온몸으로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들지요. 코가 뻥 뚤리는 삭은 내, 시큼한 김치냄새,

 

 

 

 

 

 

여기에 오득오득 씹히는 뼈와 찰진 살코기, 고소한 비계, 그리고 낭창한 삭힌 홍어 한점.

 암모니아 냄새가 가득 올라올 때쯤 탁! 털어넣는 탁주는 맛의 정점을 찍어주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얼마 전에만 해도 배가 쉽게 부르고 너무 달아서 막걸리를 꺼려했었는데요,

 이젠 맛과 향이 풍부하기로 와인 뺨치면서 지역색까지 담은 막걸리에 푹 빠져있습니다.

 마실수록 좋아져서 술집에서 안 마셔본 막걸리 없나 늘 두리번거리고 직접 빚기도 하지요.

 

주인장님은 정기적으로 막걸리 시음, 안주 시식회, 막걸리 맛집 탐방, 양조가 투어 등

 우리나라의 좋은 막걸리를 맛보고 빚고 만날 기회를 만들고자 하신답니다.

 

때론 막걸리 빚는 전통주 수업이 열리기도 하지요.

곧 진짜 빚은 막걸리를 먹는 막걸리 데이도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막걸리에 대한 애정을 가진 주인의 인정이 담긴 술과 안주!

그 인정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안주에 배가 불러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품질 좋은 우리의 술을 만나

흥에 취할 수 있는 상수동 무명집, 한번 들러 보세요!

 

 

 

 

 

홍대 상수역 '무명집'

 

- 위치 : 서울 마포 상수동 329-7 2층

- 영업 : 오후 5시 ~ 새벽 2시

- 전화 : 010-2722-0119

- 막걸리 시음회 (무료) 및 수업 (유료) 정보 : http://hugetong.com

- 메뉴 : 해물파전 (15000), 통마늘똥집 불고기 (15000), 냉채족발 (23000),

               깻잎알쌈 (15000), 해물떡볶이 (15000), 닭가슴살 샐러드 (15000), 뼈없는 닭발 (15000) 등

- 막걸리 :  송명섭 (1L 10000 / 0.5L  8000), 소백산 막걸리 (1L 8000 / 0.5L 5000)

                    백련 미스티 (0.5L 7000), 잣막걸리 (1L 7000 / 0.5L 4000),

                    지평막걸리 (1L 6000 / 0.5L 4000), 자희향 (0.5L 15000), 복순도가 (1L 20000) 등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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