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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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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시장에는 어떤 모습이?

맛있는 이시가키, 별미 탐방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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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가키 최중심가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야에야마제도의 매력넘치는 풍경에 푹 빠지다보니 종종 이시가키가 도시라는 것은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사실은 잊어버리는 셈이다. 그러나 이시가키도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시(市)'로 엄연한 도시이다. 물론 '도시'라는 단어의 화려한 이미지는 찾아 보기 어렵더라도 말이다. 이곳에는 보다 정겨운 단어, '시내'라는 말이 조금 더 어울리겠다. 

 

이시가키 시장에 가면! 

해외여행의 묘미중 하나가 바로 그 지역의 시장에 가는 것인데, 시장이야말로 그곳의 삶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천적인 식탐을 가진 감자양에게 그것은 대외적인 핑계일 뿐, 사실은 새로운 먹거리 구경이 주 목적이다. 이시가키에서도 이곳에서 제일 크다는 시장에 가게 되어, 도착하기 전부터 군침을 삼켰다!

시장은 페리 선착장에서 10분거리에 있어서 이시가키 시내를 지나 시장으로 걸어 가는데, 일행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이시가키에 도착한 첫째날은 다들 '아니, 무슨 시내가 이렇게 한적해? 차도 없고' 였는데, 이리오모테섬이나 다케토미섬 등 시골마을에만 있다가 마지막 날 다시 돌아왔을 땐 '어이쿠, 정신없어! 뭐 이렇게 차도 많고 페리 선착장도 크고...' 라고 했던 것이다. 나도 다케토미의 조그마한 페리 선착장에서 입구가 여러개인 이시가키 선착장으로 오니 마치 국제 공항에 온것처럼 엄청 넓게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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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갈림길에있던 주변 안내도인데, 신기하게 한국어로도 적혀있었다. 일본 본토에서야 한국어 안내도 흔한 일이지만, 한국인의 방문이 뜸한 이곳 이시카키에까지 한국어가 적혀 있으니 새삼 반갑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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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라고는 하지만 한골목만 안쪽으로 들어오면 대번에 한적해진다. 이곳에서도 산호 퇴적암으로 쌓아진 돌벽을 볼 수 있고, 1-3층밖에 되지 않는 낮은 건물들의 벽과 지붕에는 이름모를 열대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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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주변으로 오니 상점과 음식점들이 아기자기해진다. 작은 소품들로 빼곡히 채워진 가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깜찍하기도 하지. 날씨만 보면 언뜻 동남아같은 오키나와지만 역시 이런 모습을 보면 일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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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가키에선 내가 제일 잘 나가!

짜잔~ 바로 이곳이 그 '제일 크다'는 시장이다. 나도 모르게 '헉'하고 놀랬다가 '풋'하고 웃게됐다. 그 제일 크다는 시장이 한국의 동네 재래시장보다 작은 규모였던 것이다. 이번에 새 단장을 마쳐서 깔끔하긴 했지만 약간 관광객을 겨냥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관광객은 해외 관광객보다는 일본 내국인 관광객을 말한다. 이시가키는 아직 외국인의 발길이 뜸한 것에 비해, 일본인들에게는 선망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행 내내 만난 '여행자'라곤 아시아나 직항으로 들어온 한국인 몇몇과 일본인이 전부였고 서양인 관광객은 딱 두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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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거리

시장은 여러가지 이시가키 특산물과 상징물들을 팔고 있었는데, 아열대 지방에서 항상 볼 수 있는 하와이 무궁화라 불리는 히비스커스의 묘목과 별모래, 만타가오리, 오키나와 수호신인 '시사' 장식품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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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류큐 글라스라 불리는 색 유리제품이다. 바닥에 금이 많이 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100여 년 정도 된 지역 공예로 미군주둔당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60%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었다고 한다. 현재에도 오키나와의 많은 곳에서 이 글라스를 만날 수 있는데, 근처 공방에 가면 나만의 류큐글래스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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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간간히 보이는 공방들. 예쁜 자기 제품과 유리제품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하고, 수강도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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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판대에서 이렇게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이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작품들에서 '바다'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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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의 용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는데, 공방과 수공예 품들이 늘어선 골목에 갑자기 벽이 뻥 뚫린 집이 나타났다. 모델하우스는 아닌것 같고, 마루에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공부를 하는 걸로 모아 동네 공부방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훤히 뚫린 곳에서 공부가 되겠는가 싶지마는 정서적으로는 온화함을 더해줄 것 같다. 붉은 지붕의 야에야마 전통가옥위로 햇살이 따사롭게 비춰들어, 향토적인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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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감자양의 주 관심사, 먹거리다. 이것은 이시가키 매운 향신료인데, 아와모리라는 사케에 오키나와 고추라고 불리는 작고 매운 고추를 절인것이다. 그 우러나온 사케를 소바나 우동위에 뿌려 먹는데, 현지 사람들은 아주 맵다고들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칼칼하니 좋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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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이곳에서 재배한 사탕수수로 만든 흙설탕이다. 야에야마 주요 농산물이 사탕수수여어서 이렇게 사탕수수를 끓여 건조한 설탕덩어리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농작물로는 파인애플이 유명한데, 그 맛이 아주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다보니 본토에서 온 일본인 관광객들은 박스채로 사서 들고가더라는. 국제선 비행기만 아니었어도 나도 한박스 사들고 가는 건데... 아쉬워서 입맛만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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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오키나와에 오면 꼭 한번 맛보아야할 우미부도. 즉 바다 포도이다. 해조류인데,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게 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주의할 것은 냉장보관이 안되므로 상온에 두어야 한다는 것. 먹는 법은 그냥 먹거나 다른 해초류와 섞어서 샐러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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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머리에 뿔난 물고기는 유니콘 피쉬이다. 이름 그대로 앞이마에 뿔이 나서 유니콘이고, 오키나와 해변에서 스노클링이나 글라스보트를 타면 흔히 볼 수 있는 물고기다. 생긴 것에 비해 맛은 평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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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빛 알록달록한 오키나와 랍스터. 그 크기가 20-30cm나 되어 매우 먹음직스럽게도 생겼다. 마치 독이라도 들어있을 것처럼 색깔이 알록달록한 이유는 형형색색의 산호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보호색이라고 한다. 물론 독은 없고 아주 고급요리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요것은 아쉽게도 기회가 없어서 맛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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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야. 음식점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야채로 한국말로는 여주라고 불린다. 수세미와 비슷한 박과의 식물인데, 일본 본토에서는 니가우리, 즉 '쓴오이'라고 불린다. 영어로도 Bitter melon 이니 그 맛은 이미 짐작 할 수 있을 듯.

이 야채는 매우 쓰다. 그냥도 볶아 먹고 해산물이나 스팸 등을 넣고 볶기도 하는데, 아무리 요리 방법을 바꿔도 쓴 맛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먹을 땐 입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봄철 입맛 없을 때는 이 쌉쌀한 맛이 오히려 식욕을 돋구어준다고 한다. 어쨌든 오키나와 장수의 일등 공신이 바로 이 고야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한번쯤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한국에서도 인터넷에 '여주'로 검색하면 판매하는 농장들이 주루룩 나오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맛 보시기를. 항암작용을 비롯해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저하되는 등 건강에는 아주 효과만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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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은 이시가키 사케, 아와모리이다. 40-50도에 육박하는 도수가 높은 술이라 섣불리 청주 쯤으로 생각하고 마시면 놀라는 수가 있다. 호텔 라운지에서 칵테일로 주문하면 아와모리를 부담스럽지 않은 강도로 맛볼 수 있다. 나중에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냥 냉수를 타서 마시기도 한다고 한다.

 

 

오키나와 소바 한번 맛보실래요?

이시가키 페리 선착작 바로 앞 골목에는 소바나 간단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히루기라는 음식점이 있다. 페리 선착장에서 5분도 안걸리는 곳에 있는데, 버스정류장같은 구조물 앞에 있어서 찾기도 쉽다. 페리표를 구입해 놓고 시간이 남는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들려서 요기를 하거나 오키나와 맥주인 오리온 맥주를 한잔 마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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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음식점 히루기의 입구. 붉은 히비스커스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들 한들 손짓하며 우리를 맞아 주었다. 

여기서 잠깐, 이 무궁화의 한 종류인 히비스커스를 차로도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 우리나라에서 하와이 무궁화라 불리듯 하와이와 남미,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볼 수 있는 이 붉은색 무궁화를 말려서 끓이면 바로 히비스커스 차 또는 히비스커스 티잔이 된다. 북 아프리카에서는 카라카데라고 불리는데, 주전자 하나에 물을 펄펄 끓이다 말린 꽃잎을 한주먹 넣고 5분정도 더 끓여준다. 그러면 새콤한 짙은 붉은 색의 차가 되는데, 여기다 꿀이나 설탕을 듬뿍 넣고 냉장고에 차게 식혔다가 생민트잎을 살짝 띄워서 마시면 된다. 여름에 입맛 없을때 새콤 달콤한 맛이 일품. 물론 뜨겁게 마실수도 있지만 차가울 때가 새콤한 맛이 더 잘 살아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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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이시가키 전통무늬로 꾸며져 있다. 음양을 나타내는 직물과 웃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탈. 음식점이나 호텔에서 자주 눈이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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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바로 오키나와의 오리온 맥주. 꽁꽁얼어있는 맥주잔에 따라주는데,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이 후덥지근 한 날씨에는 꿀물같이 느껴졌다. 객관적인 맛은 평범하게 느껴졌지만, 맥주 애호가가 아닌지라 비교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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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것이 바로 오키나와 소바이다. 고소한 고깃국물에 두툼하게 썰린 돼지고기가 얹어나오는데, 고기가 어찌나 보드라운지 입안에 닿으면 사라진다. 과장이 아니고 진짜 사라진다. 물론 내 목구멍에서 급히 잡아당긴 것도 있겠지만, 이곳 돼지와 소고기가 맛있다는 명성에 부합하는 훌륭한 맛이었다. 참, 저 테이블 가운데 있는 것이 절인 고야인데, 새콤하게 절였지만 역시 쓰다. 고야는 말리나 절이나 볶으나 튀기나 그냥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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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바옆에 빠자지 않는 것이 이 매운양념. 뜨거운 국물에 이 양념을 넣으면 아와모리 사케의 알콜성분이 훅하고 일단 올라온다. 국물맛은 칼칼하고 개운해져서 돼지고기의 기름기를 깔끔하게 잡아준다. 요 조그만 고추는 태국이나 동남아에가면 볼 수 있는 그 살인적으로 매운 고추인듯 한데, 여기서는 오키나와 고추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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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우리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요 밥위에 뿌려먹는 시소 후리가케. 새콤한 맛에 처음엔 히비스커스 잎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에서 차즈기 또는 차조기로 불리는 소엽이더라. 한국 소엽은 깻잎같이 생겼는데, 일본것은 참적차조기라고 해서 잎이 물결같이 생겼다. 요 밥위에 감질나게 뿌려져 있는 시소를 사고 싶어서 짧은 일본어로 얼마나 진땀을 뺐던지. 또 뭐한 마디 물어보면 어찌나 열심히 설명들을 해주시는지. '아주머니, 저 일본어 못한다고요' 하고 난감한 눈빛을 보내도 아랑곳하지 않고 10분은 설명해주는 친절한 이시가키 사람들.

결국 수퍼마켓에서 어렵게 찾아 대량 구입해왔는데, 듬뿍 뿌려 먹어보니 어릴적 어머니가 늘 차로 끓여주시던 소엽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는 그 맛이 이상하게 느껴져 몰래 버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이걸 사려고 혈안이 되어 찾아다녔다니... 나이가 들어 입맛이 변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지만 요렇게 밥위에 소량만 뿌려 먹어야 맛있다. 욕심내서 밥 한공기에 다 비볐더니 조금 물리더라는. 

그나저나, 먹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내가 음식을 남긴것이다! 절반밖에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불러서 잠시 의아했다. 내가 아픈가? 그러다 옆을 보니 일행 중 남자분도 음식을 남기셨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 오키나와는 한끼가 푸짐하다. 가이드 아저씨 말로는 오키나와 음식점들이 원래 양이 푸짐하다는데, 장수하려면 소식해야하는 것 아니었나? 어쨌든 맛도 인심도 넉넉하여 기분좋은 음식점이었다. 

 

  

 

Information

 

시장 

주소 : 오키나와현  이시가키 시 오카와 206−2 喫茶カフカ

가는 법 : 이시가키 페리 선착장에서 도보 10분

 

히루기

주소 : 오키나와 현 이시가키 시 미사키초 郷土料理ひるぎ

가는 법 : 이시가키 페리 선착장을 등지고 35m 직진 - 갈림길에서 우회전 - 10m 직진 - 왼편에서 첫번째로 나오는 버스정류장 같이 생긴 구조물 앞

가격 : 오키나와 소바 : 600엔 / 오리온 맥주 : 800엔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토종감자 토종감자

틈틈히 세계를 구경하는 야채 부부. 한국 토종감자와 스위스 수입오이로 만든, 고소하고, 상큼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고자 '토종감자 수입오이의 세계여행' www.lucki.kr 이란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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