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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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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웃음과 소소한 감동을 던져주는 건축물이 있다면,

태양의 힘과 땅의 진가를 상기시켜주는 건축물이 그곳에 있다면,

나는 그 공간을 마주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떠나고 또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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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지 타워를 아시나요? [런던 30 St. Mary Axe]

 

What is your favorite architecture in London?

런던은 내 여행 역사의 첫 도시이다. 가장 먼저 경험한 바다 건너의 도시이자, 모든 여행의 출발점이 된 도시가 바로 영국 런던이다. 첫 여행, 내 나라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두려움, 까다롭다는 히드로 공항의 입국심사.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여행의 설렘보다 첫 도시에 대한 긴장이 먼저 찾아왔다. 런던은 나에게 그런 도시였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도시.

12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히드로에 도착했다. 이미그레이션! 여기서부터 나의 눈치 작전은 시작이다. 조근조근 미소로 나를 대해 줄 인상 좋은 입국 심사관은 어디 있을까. 웃으며 'Welcome to London!'을 외쳐줄 친절한 아주머니 심사관을 찾아 눈알을 굴린다. 허나 모든 것이 허사였다. 내 앞에는 거대한 큰 키에 감정을 읽을 수 없는 표정의 흑인 심사관이 앉아있었다. 꼴깍! 침이 넘어간다.

"어디서 왔니? 무슨 일로 왔어? 영국에는 며칠 동안 있을 거야? 런던에만 있어? 리턴 항공권 좀 보여줄래? 직업은 뭐니? 그래 전공은?" 으레 예상하던 질문들이 나에게 쏟아지고, 긴장은 했지만 차분히 대답을 해 나갔다. 한국에서 왔지. 배낭 여행이야. 영국에는 5일 동안 있을거고, 중간에 캐임브리지에 하루 다녀올거야. 그리고 나는 대학생이야. 건축을 공부하고 있어.

휴, 끝났나? 그 때, 나를 긴장하게 한 단 하나의 질문이 던져졌다.

"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이 뭐니?"

아뿔싸! 이건 내 예상문제집에 없었던 질문이었다. 머리 속에 둥둥 떠다니는 런던의 건축물들. 그 중 하나를 골라 힘들게 대답한다. 나는 테이트 모던이 가장 좋아(물론 아니다). 그리고 나의 여권과 리턴 항공권을 돌려주며 그가 말했다.

"거킨이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축물은. 바로 이렇게 생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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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과 입국심사와 첫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사그리 녹아내리던 순간이었다. 이후로도 계속된 나의 입국심사 역사에서 이 질문은 가장 어려우면서도 기분 좋은 단 하나의 질문이었다.

* Gherkin : 1. 오이 피클 2. 작은 오이

 

 

유러피안에게 건축이란

서두가 길었지만, 내가 오늘 여기에 처음으로 소개하려는 건축물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였으니 그저 웃으며 이해해주시기를. 사실 유럽을 여행하면서 한가지 놀라웠던 것은 일반 시민들의 건축과 도시에 대한 관심, 그 이상의 지식이었다. 웬만한 건축가의 이름을 꿰고 있는 것은 물론, 이 건축물은 이게 좋다, 저 건축물은 저게 별로다 하며 간단한 평론 쯤은 농담처럼 내놓는다. 대한민국에서 5년이나 건축을 공부한답시고 폼을 잡았던 건축학도는 기가 죽기 마련. 그러나 이어지는 것은 어김 없이 부러움이었다. 내가 하는 공부, 내가 하는 일인 건축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나에게는 잊지 못할 부러움이었다.

 

 

30 St. Mary Axe ; The Gherkin

- 주소 : 30 St. Mary Axe, London, UK.

- 가는 법 : 언더그라운드 Aldgate, Bank, Monument 역 등에서 도보로 5분

- 홈페이지 : http://www.30stmaryaxe.com

- 건축가 : Norman Foster, Foster & Partners

- 요약 : 런던의 금융 중심지에 스위스 뤼 재보험사의 의뢰로 지어진 오피스 빌딩. 

주소를 따 공식 명칭은 30 St. Mary Axe이나, Gherkin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오늘 소개하는 런던의 랜드마크인 30 세인트 메리 엑스는 Gherkin, 오이지라는 애칭으로 훨씬 유명하다. 생김이 딱 똥똥한 오이처럼 생겼으니 그런 애칭이 정겹기도 하다. 내 도시 서울에도 애칭으로 불리는 건축물이 있었던가.

아무튼 2004년 완공된 30 세인트 메리 엑스는 그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그 때문에 그 시작이 순탄치는 않았다. 지금이야 런던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매김했지만 기존의 정돈된 도시의 이미지를 잘 이어왔던 도시의 시민들로서는 이 우스꽝스러운 오이지 모양의 건물이 적잖이 파격이었고 충격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디자인이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런던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해친다는 입장과 런던에도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고 한다. 어쨌든 건축물은 지어졌고, 누군가 '친절한' 런더너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이 되었고, 시민들은 오이지라는 애칭으로 그 건축물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 오이지 타워, 30 세인트 메리 엑스는 이제 런던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의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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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런던 거리의 모습.

그리고 그런 런던의 골목길에서 저 거대한 오이지를 마주한 순간의 충격이란. 여행자인 나도 이럴 터인데, 자신들의 도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각별한 런더너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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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지. 그 생김의 독특함으로 치자면 이 곳 런던에서도 단연 일등일 것이다. 매력이 눈에 띄면 사랑도 받지만 시기 질투도 받는 법. 어떤 시민들은 거킨 30 세인트 메리 엑스를 열렬히사랑하지만, 또 다른 어떤 시민들은 런던의 아름다움을 짓밟는다는 이유로 이 건축물을 지독히도 싫어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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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친환경 건축, 독특하고 조각적인 형태, 유선형을 가능하게 하는 저 유리 패턴들. 모두 저 30 세인트 메리 엑스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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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세인트 메리 엑스를 찾은 어느 일요일 오후. 오피스 빌딩이기 때문에 문은 굳게 잠겨있고, 몇몇의 사람만이 신기한 듯 건축물을 요리조리 눈에 담는다. 그들은 나와 같은 건축학도였을까, 오이지의 신선한 충격에 홀린 듯 이끌린 관광객이었을까. 혹 이 건축물을 사랑하는 런더너들은 아니었을지.

 

Sir, Foster

오이지 타워, 30 세인트 메리 엑스를 설계한 영국의 현대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그 이름의 뒤에 존경의 의미로 경을 붙여 Sir, Foster, 포스터 경이라 불린다. 건축가로서의 그 공로를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와 남작작위를 차례로 받았다. 이렇듯 그 분야가 어떤 분야이든 영국 연방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위를 받을 수 있다. 퍼거슨 감독, 음악가 엘튼 존,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도 같은 경우로, 문화와 예술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런던을 여행하는 당신, 그 곳에서 Gherkin 만난다면

나처럼 건축을 공부하거나 업으로 삼은 여행자가 아니라면 굳이 이 건축물을 시간을 내어 찾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세인트폴의 종탑 위에서도, 런던아이 안에서도, 런던 어디를 가더라도 당신은 저 거대한 오이지를 볼 수 있을 터이니, 이 글을 읽은 당신이라면 '어, 오이지 타워네' 하며 함께 하는 여행자에게 이야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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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건축을 공부하는 건축학도 여행자.
일상적인 런던의 풍경 그 이상을 보고 싶은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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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행으로

30 세인트 메리 엑스를 떠나 템즈강을 건너려고 할 때, 문득 돌아본 런던의 풍경.

런던의 모습은 결국 이런 것이겠지, 옛 것과 새 것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것.

그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OLD'와 'NEW'의 공존을 위해 건축가와 시민이 같이 고민하고 열렬히 관심을 갖는 것.

 

오랜만에 돌아보는 런던이라는 도시가 새삼 부러워진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Wish to fly Wish to fly

건축이라는 것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의 경험으로 다시 건축을 하는 여행이 생활이고 생활이 여행인, 여행중독자입니다. http://blog.naver.com/ksn33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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