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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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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트레인 BLUE TRAIN

우리 부부의 허니문, 남아공 기차 여행 

 

 

"아프리카로 신혼여행 다녀왔어요!"

신혼여행아프리카로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면 열이면 열, 이런 반응을 보인다.
"그래? 
자, 그럼 이제 초원을 뛰노는 야생 동물 사진을 보여줘." 
하지만, 우리 부부가 아프리카를 신혼여행지로 택한 이유는 다른 데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블루 트레인이었다 !

 

 

블루 트레인,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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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Pretoria의 중앙역에 자리한 블루트레인 라운지로 가는 길.
짙은 푸른색 바탕에 금빛 B로고로 유명한 블루트레인은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열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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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입구에서 예약 내용을 확인하고 짐을 맡기고 객실 열쇠를 받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탑승객 대부분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초로의 노부부주로 영국이나 독일, 미국, 호주 등지에서 왔다는 이들은 퇴직 후 노년을 즐기는 중이라고. 하지만 앞으로의 여행을 고대하는 마음만은 반평생을 함께한 이들이나 이제 갓 부부의 세계에 입문한 우리나 마찬가지일 것이 분명하다.

 

 

남아공을 여행하는 가장 럭셔리한 방법, 블루 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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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트레인 탑승자 모두에게는 전담 버틀러가 배정되는데 우리 부부와 연을 맺은 이의 이름은 조이스Joyce였다.
마치 엄마처럼 든든한 조이스의 안내를 따라 우리가 머물 열차 객실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와!"소리가 절로 나온다.

통유리를 통해 객실 깊숙한 곳까지 쏟아져 들어오는 아프리카의 찬란한 햇살, 햇빛 머금은 창가 테이블 위에는 우리 부부를 반기는 메세지와 제철 과일이 놓여 있었고 과연 와인의 나라답게 남아공산 와인 또한 빠지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의 거실을 연상시키는 듯한 포근한 분위기에, 내가 지금 타고있는 게 열차라는 사실을 잠시 망각하게 될 정도. 창가 푹신한 소파에 몸을 묻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오후를 보내기에 이만한 장소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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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이 번호로 연락주세요."

조이스는 우리 방을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는 블루트레인 탑승 기간 내내 우리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될 만큼 여행을 위한 모든 편의를 제공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기했던 것은 순식간에 소파를 푹신한 침대로 변신시키던 조이스의 놀라운 손놀림! 

최소 스무 명의 승무원이 최대 74명 승객의 안위를 A부터 Z까지 책임지는 곳탑승 기간 동안 승객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왕족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곳, 그곳이 바로 블루 트레인이었다.

 

 

블루 트레인을 산책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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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커덩 철커덩...

드디어 블루트레인이 프리토리아 역을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우리의 열차 대탐험도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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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트레인 차량 앞부분에는 라운지, 레스토랑, 클럽이 마련되어 있고 식사 시간에만 운영되는 레스토랑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설을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심심할 틈이라곤 없다. 또한 탑승객에게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는 물론, 일부 알콜을 제외한 모든 음료와 술이 무제한 무료로 제공되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술, 음료 제공 서비스도 24시간 멈추지 않는다는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올드 팝 '마이 웨이 My way'를 부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왈, "알콜은 인간에게 있어 최고의 적(원수)이지만 성경은 네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친다."고 했다는데, 블루 트레인에서 이 '원수'를 너무 사랑하고 싶지 않다면 상당한 자제력을 발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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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트레인 탑승객에게도 한 가지 요구되는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드레스 코드. 
그렇다고 너무 긴장하지는 마시라! 스마트 캐주얼 정도면 무방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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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즐길 경우엔 드레스 코드가 엄격하게 적용되는데 남자는 정장을 입고 넥타이나 보타이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여자의 경우엔 이브닝 드레스를 입을 것이 정중히 요구된다. 영화에서만 보던 하늘하늘 드레스를 입어볼 기회, 바로 지금이다! 각국의 전통 의상도 허용되니 용기를 내어 한복을 챙겨 가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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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토리아를 출발해 케이프타운을 향해 달리던 열차는 다이아몬드의 도시, 킴벌리Kimberley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이 때 탑승객들은 블루 트레인 승객만을 위해 마련된 다이아몬드 투어에 참여할 수가 있다. 가이드의 능숙한 안내를 따라 인간의 힘으로 파낸 세계에서 가장 깊은 구멍이라는 다이아몬드 광산과 박물관을 살펴보노라면 남아공의 다이아몬드 산업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고, 더불어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블루 트레인으로 만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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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달려온 블루 트레인은 이제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한다. 아쉽지만, 블루 트레인 여행을 마무리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프리토리아를 떠나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는 27시간의 여행. 그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우리는 수원(水源)을 떠나 먼 바다를 향해 길을 떠난 개울을 만났고, 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기묘하게 생긴 풀과 나무를, 그리고 바스락거리며 금방이라도 부서져 내릴 것만 같은 모래 언덕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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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사람, 사람을 만났다.

가족 삼대(三代)가 함께 여행 중이라는 프리토리아 출신 가족, 영국이 고향이지만 오래전에 호주로 이민을 갔다는 노부부, 남아공의 유명 가수이자 방송 프로듀서라는 이와 그의 부인, 그리고 까맣게 빛나는 얼굴로 우리의 행복한 블루 트레인 여행을 책임진 승무원 분들까지. 

블루 트레인을 타고 돌아온 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작가가 쓴 책 두 권을 찾아읽었다. 존 맥스웰 쿠체John Maxwell Coetzee, 일명 존 쿳시가 쓴 『야만인을 기다리며』와 루이스 응꼬시Lewis Nkosi의 손에서 탄생한 『검은 새의 노래』가 바로 그것이다. 이상의 두 소설에서 그려지던 끔찍한 사회, 그곳이 바로 머지않은 과거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제도)가 제도적으로는 사라졌다지만 그 잔재는 아직 남아공 사회 곳곳에 남아있다. 탑승객 대부분은 백인이지만 승무원은 모두 흑인인 블루 트레인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공주처럼 왕자처럼 대접받고 다녀온 블루 트레인 여행이 마냥 즐거운 기억만 남긴 것은 아니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남아공은 오늘도 조금씩 더 평등한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부부가 다시 한 번 블루 트레인을 타기 위해 남아공 땅을 밟게 되는 날, 조금 더 평등해진 남아공에서 더 기쁜 마음으로 세계 최고의 호화 열차라는 블루 트레인을 즐기게 되겠지! 그 때도 이 찬란하게 빛나는 아프리카 땅이 여전히 아름답길 빌어본다. 

 

 

※ 블루 트레인 여행 정보

 

- 루트: 프리토리아를 출발해 케이프타운으로 가는 루트와 케이프타운을 출발해 프리토리아로 향하는 루트(27시간 소요).

           프리토리아발 케이프타운행 열차는 킴벌리에서, 케이프타운발 프리토리아행 열차는 마티에스폰테인에서 기착지 투어 진행.

           프리토리아와 더반을 잇는 열차도 소수 운행되며, 원하는 일정에 맞춰 기차 대여도 가능. 

           자세한 사항은 블루트레인에 문의할 것.

- 요금: 프리토리아-케이프타운 루트: 편도 1인 기준(2014년 요금)

           성수기(9월 초-11월 중순) 요금은 룸 타입에 따라 R 16,065 ~ R 26,240

           비수기(1월 초-8월 말/ 11월 중순-12월 말) 요금은 룸 타입에 따라 R 13,015 ~ R 21,090

         프리토리아-더반-프리토리아 루트: 1인 기준(2014년 요금)

         R 6,360 ~ R 10,650

           결제 방법은 카드 결제, 혹은 남아공 란드화ZAR(R) 송금.

- 예약: 블루트레인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 양식을 작성하여 전송하거나 이메일(info@bluetrain.co.za)로 예약.

           매회 소수의 한정된 인원만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탑승 2개월 전에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경험상, 이메일로 문의를 보내면 평균 이틀 안에는 답을 받아볼 수 있었다.

- 웹사이트: www.bluetrain.co.za

- 남아공 여행 전 읽으면 좋은 책: 루이스 응꼬씨作, 이석호譯,『검은 새의 노래』, 존 쿳시作, 왕은철譯,『야만인을 기다리며』/『추락』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상상 상상

책, 여행, 전시, 그림, 공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몽실몽실. 취미생활자, 상상입니다. ☺ http://blog.naver.com/seefahrt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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