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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폐허의 도시, 예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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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옛 도시의 이야기

철강을 그득이 실은 거대한 배들이 항구를 끊임 없이 드나든다. 이베리아 반도의 북쪽 끝 대서양에 면한 항구 도시, 그 도시의 이름은 빌바오Bilbao. 빌바오는 산업 혁명 시절 철광석 광산의 발견으로 스페인 북부의 산업을 주도하는 도시로 '핫'하게 떠오른다. 빌바오의 항구는 유럽 각지에서 철광석과 그 산물을 실어가기 위해 찾아든 배들로 늘 북적였고, 도시는 새로운 일자리와 돈줄을 찾아 이곳저곳으로부터 흘러든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산티아고 순례자들의 기착지에 불과했던 작은 도시 빌바오는 그렇게, 전례 없는 융성의 길을 걸으며 유럽 역사에 첫 등장을 알렸다.

허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 빌바오를 먹여 살리던 철강 산업은 1980년 이후 거품이 꺼지며 급격한 쇠락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에 의한 잇따른 테러도 빌바오의 명예에 큰 상처를 남기며 이 도시를 얼룩지게 만들었다. 돈줄을 찾아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하나 둘 도시를 떠나고, 빈 제철소와 항구는 폐허가 되어 흉물처럼 도시에 남았다. 이제 빌바오는 옛 산업 시대의 영화만을 간직한 '퇴물 도시'가 되어 버렸다.

 

빌바오, 폐허의 도시를 부활시켜라

녹슨 고철 덩어리, 흉물 스러운 항구, 낡은 시가지. 1990년대 후반, 더 이상 도시의 피폐함을 두고 볼 수 없는 시민들 사이에서 도시를 재건하기 위한 작은 움직임들이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괴물처럼 남아있는 옛 항구를 처리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고즈넉했던 네르비온 강의 옛 풍경을 시민들은 그리워했을 것이다. 어쩌면 옛 산업 시대의 영화보다 더 소중했던 이 도시 자체의 아름다움을 그들은 되찾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들은 도심지 근처에 남아있던 옛 항구를 시 외곽으로 옮기고, 그 주변을 하나씩 정비하는 것으로 빌바오의 옛 모습 찾기를 시작했다. 그와 함께 여러 공공 시설물들을 계획하여 낡은 도시의 이미지를 하나 둘 벗겨내갔다. 작은 손들이 움직이자 도시는 점차 활기를 띄었다. 잠룡이 긴 꿈에서 깨어나듯 도시가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열과 성으로 구겐하임의 세 번째 미술관을 이 도시에 유치한 것은 절대적인 성과였다. 폐허의 도시에 새로 자리 잡은 전세계 대표 미술관 브랜드 '구겐하임.'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빌바오는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잠룡이 깨어난 것이다.

 

반짝이는 티타늄 성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의 옛 도심을 굽이쳐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네르비온 강. 수년 전까지도 폐항구가 있던 그 강 기슭에 거대한 티타늄 성채가 우뚝 들어섰다. 미국의 '스타'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O. Gehry가 설계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바로 그것. 미술관은 파격 그 자체였다. 이 작은 도시에 구겐하임의 새 미술관이 들어서는 것도, 그 미술관의 생김새도 모두 그러했다. 잔뜩 일그러진 형태, 티타늄 조각을 이어 붙인 외피. 충격과 함께 전세계의 이목이 이 도시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건축가는 선박을 설계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이 기이한 미술관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상식과 아이디어로는 결코 끌어낼 수 없는 형태였으리라. 찬사와 함께 비난도 쏟아졌다. 이 고풍스러운 도시를 저 거대한 고철 덩어리가 망가뜨렸노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허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독특한 미술관에 매력을 느꼈을 터. 그 방대한 컬렉션뿐 아니라 미술관 자체를 보기 위해서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빌바오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폐허의 도시가 예술의 도시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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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껏 상상할 수 없었던 미술관. 그 자체로 하나의 조각품. 그것이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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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의 강렬한 태양을 반사해 내는 티타늄 외피. 파란 하늘과의 조화는 말그대로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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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뜩 일그러지고 비뚤어진 형태는 내부로 연장된다. 위대한 미술품보다도 그 그릇에 시선이 쏠린다.

 

내부의 작품도 작품이지만 유유히 흐르는 네르비온 강을 배경 삼아 자리잡은 외부의 전시 공간들도 멋스럽다. 제프 쿤스의 '퍼피Puppy'와 '튤립Tulips'을 비롯하여 루이스 부르주아의 대형 거미 '마망Maman' 등 굳이 작가의 명성을 빌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를 선사하는 조각 작품들이 즐비하다. 스페인의 짙푸른 하늘을 만끽하며 작품들을 관람하는 맛에 빌바오 여행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무엇보다 반짝이는 티타늄 덩어리의 미술관, 그 기이하고 독특한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어 더없이 좋다. 제아무리 강렬한 조각 작품이라 하여도 프랭크 게리의 이 작품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지는 못하리라. 건축과 조각, 공학과 예술 그 사이의 경계가 여기 이 곳에서는 철저히 무너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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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쿤스의 '튤립Tulips' 하나만을 위한 물 위의 전시관. 구겐하임의 숨은 백미이다.

 

밤이 되면 구겐하임 미술관의 2막이 시작된다. 건축가는 화려한 조명 대신, 이 도시가 내뿜는 작은 불빛들에 주목했다. 아마 늦은 밤에도 이 미술관이 주인공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에 그는 휘황찬란한 조명을 포기하고, 조도가 낮은 조명만을 써서 건축물이 부각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그렇게 거대한 티타늄 덩어리는 조용히, 이 도시와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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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하지 않다. 새 건축물의 외피는 바로 옆, 도시의 빛을 반영해 낸다. 빌바오의 어제와 오늘이 하나가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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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빛 하늘, 밝지 않은 붉은 빛 조명. 요란스럽지 않아 더없이 좋은 구겐하임의 밤이다.

 

주소 : Av. Abandoibarra, 2 48009 Bilbao Vizcaya, Espana

홈페이지 : http://guggenheim-bilbao.es/

 

이런 여행자에게 추천

건축을 공부하는 건축학도 여행자.

구겐하임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열혈 미술 여행자.

 

뛰는 미술관 위에 나는 시민들

구겐하임 미술관의 설립을 위시한 이 도시의 부활에 대해 사람들은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라는 말까지 만들어가며 경의를 표한다. 산업 시대가 만들어낸 폐허의 도시에서 예술과 문화 중심 도시로의 변모, 그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고 우리 모두 주목해야할 것임은 분명하다. 허나 우리가 결코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사실 그 효과의 뒤에는 자신들의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힘써온 시민들의 노고가 있었다는 것. 도시 전체를 살리고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고자하는 작은 노력, 콧대 높은 미술계의 마음을 움직인 진심, 그것은 모두 자신들의 삶터인 이 도시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마음으로부터 나온 것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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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바오의 시민들. 오늘의 빌바오를 있게 한 장본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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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가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주비주리 다리. 구겐하임에 버금가는 빌바오의 새로운 명물로, 이 또한 빌바오 재건의 일부분이다.

 

빌바오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미술관이 하나 떡하니 생김으로 인해서 도시의 모든 것이 변화한 것처럼 떠들어댄다. 물론 나도 그랬고. 하지만 그 도시를 여행하다보면 깨끗이 정비된 도시 공간들, 새롭고 독특한 건축물과 공공 시설물, 오래되었으나 낡았다 치부할 수 없을 중후한 멋의 옛 도시 풍경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을 터인데, 이는 이 도시가 단순히 미술관 하나로 인해 부활한 것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그 증거임이 분명하다. 오히려 구겐하임 미술관은 그 커다란 부활의 움직임 가운데 고작 한 부분이었음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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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바오 Federico Moyua Plaza의 밤. 구겐하임만이 이 도시의 자랑이 아니라고 묵묵히 이야기 한다.

 

빌바오를 여행하는 당신. 구겐하임 미술관을 찾아 떠난 당신. 그 멋진 건축물 앞에서, 잠시 뒤돌아 빌바오의 옛 도시를 바라보라. 이 도시를 부활시킨 진짜 장본인은 이렇듯, 당신의 뒤에서 묵묵히 빌바오를 이야기할 것이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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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는 것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의 경험으로 다시 건축을 하는 여행이 생활이고 생활이 여행인, 여행중독자입니다. http://blog.naver.com/ksn33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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