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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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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술의 역사를 만나다

베를린 테크놀로지 박물관

 

Made in Germany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최고의 품질” 이다.

정직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일사람들에게 상품은 그 상품의 가장 정직한 특징과 성능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만큼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게 만들다 보니, 지금의 Made in Germany 라는 국가 브랜드를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독일은 이 명성을 얻기까지의 과정에서, 역사적인 두 번의 전쟁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전쟁이 만들어낸 독일 기술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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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베를린 테크놀로지 박물관이다. 비행기가 매달려 있는 겉 모습부터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과학 기술에 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박물관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저렴한 입장료에 비해 방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에, 방문 후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곳은 1983년에 오픈했으며, 독일의 이전 기술부터 세계2차 대전까지의 과학 역사를 잘 보여준다. 1874년 전 산업철도 토지로 이용되던 땅에 기반을 둔 이 박물관은 과거의 철도 레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3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는데, 8월 25일은 여름축제라는 이름으로 30주년 기념행사가 진행되었다. 대부분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한 행사였지만 무료입장! 이라는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나 역시 아침부터 박물관으로 달려갔다.

그럼 지금부터 박물관을 관람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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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한 벽면에 박물관을 감상하는 방법이 짧게 안내되어있는데, 단지 보는 것이 아닌 관찰하기, 발견하기, 만져보기, 듣기, 함께 체험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방대한 규모의 박물관을 어떻게 관람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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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eutsches Technikmuseum  홈페이지 참조 (http://www.sdtb.de/Orientierungsplan.1043.0.html)

 

박물관은 크게 “기술과 사람” “기술과 자연” “기술과 전쟁”이라는 세가지 테마로 나뉜다. 위 지도를 보면 건물 별로 어떤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지 아주 잘 안내되어있다. (위 사진은 독어로 되어 있지만 영어로 된 안내도도 있으니 참고!) 

 

 

구 건물 (2번 건물, 귤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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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구 건물 에  위치한 박물관 입구이다.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으로, 매표소와 안내소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벽돌 벽에 출구라는 말 대신 출발이라는 표지판을 걸어놓은 분위기가 마치 옛 기차역을 재현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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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건물에는 섬유공학, 종이공학, 인쇄기술, 통신기술 등 주로 사람과 자연의 테마로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자연에서 처음으로 생성되는 과정을 통해 제품 생산과정으로 그리고 사람의 기술로 마무리 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다른 섬유, 종이 등을 예로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매우 좋아 보였다. 특히 예전에 사용되던 재봉틀과 그 재봉틀로 만들어지는 옷감, 모자  등이 옛 사진과 함께 잘 전시되어있어 흥미로웠다. 

 

 

신 건물  (1번 건물, 주황색)

 

박물관의 가장 많은 볼거리는 신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조선기술부터 항공 기술 그리고 구조공학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사람과 자연 그리고 전쟁의 세가지 테마를 적절히 조합하여 다양한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다. 처음에는 왜 전시공간을 테마별로 나눠놓지 않았을까 의문을 품었었는데, 전시를 감상하다보니 사람과 자연 그리고 전쟁이라는 테마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항공 기술만 하더라도, 처음에는 바람이라는 자연과 사람의 기술이 만나 시작된 것이지만, 전쟁으로 인해 더욱 크게 발전한 사례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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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건물에서 신 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가장 먼저 조선기술 전시장으로 이어진다. 전시공간에 들어서자 마자 나의 시선을 확 사로잡은 것은 반짝이는 원형 조명의 유리함이었다. 하지만 나를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그 안에 전시되고 있는 다양한 옛 배 모형들이었다. 특히 저 유리병 속에 든 배 모형은 도대체 어떻게 집어 넣은 것인지 보고 또 봐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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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독일 배 모형뿐만 아니라 영국, 스위스, 중국, 등등 전세계의 다양한 배를 선보이고 있었다. 많은 배 들 중에 혹시 거북선이 있을까 하고 찾던 순간, 바로 우리의 거북선 모형을 찾아냈다! 어찌나 자랑스럽던지, 괜히 주변을 서성였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때마다 마음이 더욱 뿌듯해짐을 느끼면서 말이다. 이런 유사한 경험은 여행 중 한국과 관련된 것들을 볼 때 마다 많은 여행자들이 느껴봤으리라 생각한다. 역시 해외나오면 다 애국자라더니 그 말이 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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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초창기 보트부터, 잠수함 그리고 조정에 사용 되는 배까지 다양한 배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또 왼쪽 위 사진과 같이 배에 직접 승선 해 볼 수도 있다. 배 안의 침실, 화장실, 부엌 그리고 엔진 실 까지 직접 체험 해 보고 배 안에서의 생활이 어떨지 상상 해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낮은 천장 때문에 키가 큰 사람들은 배 생활이 어려울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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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이자 신 건물의 많은 부분을 차치하고 있는 항공 기술 전시로 이어진다. 건물의 3층과 4층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항공 모함들을 보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항공기술 또한 독일에서 만들어진 초창기 날개 모형부터 열기구, 그리고 점점 발전되는 항공기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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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만 아니라 독일의 항공 기술과 함께 해온 여러 엔지니어들과 전쟁 시절 파일럿의 이야기도 함께 전시되어있어 항공기 라는 고철덩어리에 둘러싸여 있어도 삭막하지만은 않았다. 기술과 더불어 '사람'' 이야기가 섞여있기 때문에 마치 할아버지로부터 옛 이야기를 전해듣는 것처럼 정겨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직접 비행기에 타 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더 큰 흥미를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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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전쟁 때 사용된 비행기 들이 전시되고 있는 곳이다. 독일 역사에서 제 2차 세계대전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만큼 “나치” 라는 단어는 독일내에서 언급하기 매우 어려운 단어 일 뿐만 아니라, 그 시절 자신의 조상들이 한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 후손들에게 정확한 교육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이 전시실에서도 전쟁 때 사용된 비행 모함을 비롯 부속품을 생산하기 위해 강제 징용된 유태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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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초창기 루프트한자의 비행기 모습이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비행기 내부 모습 사진인데,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비행기 좌석의 발전도 볼 수 있다. 딱딱하던 나무의자가 점점 편안한 오늘 날의 의자로 변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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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4층 항공 전시실에 이어져 있는 야외 테라스이다. 박물관 외관에서도 볼 수 있던 그 비행기가 멋지게 떠있는 모습이다. 이곳 테라스에서는 베를린 도시 전경 또한 감상할 수 있다. 옛날 이야기에 푹 빠져있다가 새로 마주하는 베를린의 풍경은 어째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철도 건물 (3번, 파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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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신 건물 감상을 마무리 할 때쯤이면 몸이 피곤해 진다. 하지만 주요 전시건물 중 한 곳인 철도 건물을 빼놓을 수는 없는 일!

아니나 다를까, 이곳에는 길게 이어진 건물에 1800년부터 연도별로 기차가 쭉 전시되고 있었다. 실제 기차가 전시되고 있어 그 웅장함이 더했는데, 보존상태가 좋아 가까이서 그때 당시의 기차 모습이 어땠는지 그리고 기차 내부와 엔진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쉽게 감상할 수 있었다. 

 

 

박물관 공원 (6번 연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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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건물은 박물관 공원으로 연결되어 있다. 글 초반에 설명했듯이, 이 박물관은 과거 산업철도 토지를 기반으로 세워진 곳이라 이 공원에서 고스란히 보존되고있는 옛날 철도를 만나볼 수 있다. 동시에 다양한 놀이와 먹거리까지 제공되고 있어 박물관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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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쉼 없이 장장 세시간을 돌아다녔음에도 안내책자를 살펴보니 나도 모르게 그냥 지나친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하루만에 이곳을 모두 돌아본다는 것은 어지간한 강철체력이 아니고서야 무리인 듯 싶었다. 나 역시 다음을 기약하며 박물관을 나섰다. 다음에는 간식을 준비해 공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리라 생각하면서. 

과학 기술에 큰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이곳은 어렵고 딱딱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각 분야의 기술이 어떻게 발전을 거듭했는지, '사람' 이야기를 함께 서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과학 기술은 공헌과 희생의 역사라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되었다. 

 

 

INFORMATION

 

DEUTSCHES TECHNIKMUSEUM

- 주소 : Trebbiner Straße 9 10963 Berlin

- 찾아가는 법 :  U1, U2  Gleisdreieck 역 하차 후 Trebbiner Straße방향 출구로 나가면 안내표지를 따라가면 된다.

- 오픈시간 :  화요일~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토요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 닫음

- 입장료:  어른 6유로/ 어린이 3.50유로

- 홈페이지: http://www.sdtb.de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홍

현재 베를린에서 어학연수생으로 머물고 있지만 여행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한국 모 잡지 의 베를린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며 현지인만 아는 특별한 장소를 소개 해 오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였지만 디자이너로 일은 안하고 다른 문화, 언어, 사람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에 푹 빠져, 대학시절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터키, 그리스, 아프리카를 누비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배우고, 성장한 1인 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의 문화예찬 꿈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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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독일하면 자동차~!!만 생각했는데 비행기랑 철도랑 역시....교통쪽은 꽉 잡고 있나봐요.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을거 같아요.
    디아나 2013.09.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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