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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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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기네스를 마시러 오세요

- 기네스 스토어하우스(Guinness Storehouse)!

 

 

더블린에 오기 전에는, 기네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실은 술 자체를 즐기지 않는 편이고, 맥주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사는 동안에는 일 년에 한 잔쯤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그런 생활이 크게 달라질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더블린에서 1년 5개월째 지내고 있는 지금, 여전히 술을 즐기지 않고 맥주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한 잔쯤 맥주를 마시며 산다. 그리고 그때마다 내가 선택하는 맥주는 언제나 기네스이다.

그러니까 기네스는 나의 favorite beer이며 사실 내가 좋아하는 거의 유일한 맥주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맥주에 대한 내 애정이 몰라보게 달라진 만큼, 기네스 스토어하우스에 대한 내 궁금증도 어느 순간 몰라보게 커져서, 더블린에 짐을 푼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던 어느 무렵, 나는 갑자기 이곳에 가보기로 결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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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스토어하우스(Guinness Storehouse)는 더블린의 중심가에서 도보로 30분쯤 떨어진, 매력 없고 무미건조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도심을 구경하며 걸어가면 그리 먼 길은 아니지만, 찾아가는 도중 조금 헤맬 수는 있다. 그럴 땐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길을 물어보면, 유럽인 평균 수준을 웃도는 아이리쉬들의 친절함을 겪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더블린의 도심에는 아이리쉬 만큼이나 외국인들도 많이 살고 있다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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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시가 나타나면, 기네스스토어하우스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은 유명한 관광지이긴 하지만 실제로 기네스를 만들어내는 공장이므로 가는 길이 공장 지대 특유의 분위기를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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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의 시초는 17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서 기네스가 레인포드에 있던 한 양조장을 사들여 ale을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게 되었다. 때문에 기네스를 상징하는 하프 문양 아래에는 1759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여담이지만, 하프 문양은 아일랜드의 상징이기도 하다. 아일랜드의 공식 국장은 파란색 방패 안에 은색 현을 가진 금색 하프가 그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아일랜드에는 Harp라는 이름을 가진 Lager도 있는데, 이 또한 기네스 사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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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매해 둔 표를 찾아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풍경들이다.

2015년 8월 현재, 기네스 스토어하우스의 입장료는 18유로이다. 더블린의 물가를 생각해도 싼 편은 아니다. 대신 온라인에서 미리 예매를 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지금은 Adult Early Bird Promotion을 하고 있어서 조금 더 싼 가격에 티켓을 구할 수도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 사이에 입장을 하면, 10% 추과 할인을 해주는 것이므로, 방문 전에 미리 홈페이지를 참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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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확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그동안 기네스 사에서 생산한 술들의 병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모아두니 색색이, 꽤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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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의 제조 과정을 보여주는 곳답게, 투어는 제조 과정 순서대로 이루어진다. 딱히 가이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니, 자유롭게 구경하면 된다.

기네스의 재료가 되는 홉(HOP). 이 투어의 좋은 점은,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고 소리를 들어볼 수 있고 맛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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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제조에 사용되고 있는 홉은 매우 깐깐한 조건 아래 자라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를 통틀어 단 두 지역에서만 수확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매해 15,000톤의 보리가, 기네스 생산을 위해 로스팅(ROSTING) 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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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층층이 쌓여 있는 기네스 통들이다. 단순히 장식을 위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기네스가 담겨 나왔던 통들을 모아둔 것이다. 그래서 잘 보면, 통 앞에 각각의 고유 번호가 새겨져 있다. 아마도 생산 번호쯤 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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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기네스를 수출하는 데 이용되었을 배. 배 모형 위에 곱게 쌓여 있는 기네스 통이 아기자기하게 귀엽다.

역시 여담이지만, 기네스가 처음 외국으로 수출된 것은 아서 기네스가 양조장을 사들인 지 딱 10년 후인 1769년이다. 이때 기네스는 영국으로 수출되었고, 현재 기네스의 본사도 아일랜드가 아닌 영국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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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직접 기네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접어든다. 그들 스스로 자랑스럽게, 이곳에서 세계 최고의 기네스를 체험할 수 있다고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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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이크를 찬 사람이, 각각 다른 기네스의 종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작은 잔에 담긴, 각각 다르게 로스팅한 기네스도 직접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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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퍼펙트 파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한 층 더 올라가다 보면 이런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그저 하프가 장식되어 있는 것인 줄 알고 사진을 찍었는데, 가만히 보니 아래에 직접 소리를 내볼 수도 있다는 설명이 나와 있다. 뭔가 신기하고 재밌어 보여, 직접 도전도 해보았지만, 동영상은 생략. 이곳을 방문할 사람들이라면, 이 하프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직접 연주를 해보자. 나름 경쾌하고 듣기 좋은 하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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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을 찾는 모두가 가장 기대하는 순간이 왔다. 직접 퍼펙트 파인트(Perfect Pint)를 따라보고 그것을 직접 맛볼 수도 있는 순간 말이다.

퍼펙트 파인트란, 완벽한 기네스 파인트 한 잔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맥주를 파인트 잔에 마시는 것이 정석인데, 이를 밀리로 환산하면 568ml이다.

이러한 퍼펙트 파인트를 만드는 방법은 조금 까다롭다. 다른 파인트 잔을 이용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기네스가 만든 파인트 잔을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Bar에서 기네스를 다른 파인트에 따라주면, 기네스 파인트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기네스뿐 아니라 다른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웬만하면 그 맥주의 파인트잔을 원한다.)

그리고 기네스는 한 번에 끝까지 따라서는 안 되며, 처음 따를 때 파인트 잔의 3cm 정도를 남겨둬야 한다. 그 후 90초에서 120초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나머지 3cm를 채워줘야 하얀 거품이 보기 좋게 올라온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기네스의 거품이 올라온 높이가 저마다 다 다르다. 잘 따른 기네스는 파인트 잔에서 2cm 정도까지 부풀어 오른다.

그렇게 열 다섯 명쯤 되던 우리 조에서, 내가 따른 기네스가 가장 훌륭하다고 칭찬받았다는 건, 괜히 기분 좋은 여담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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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따른 퍼펙트 파인트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은 후, 드디어 이 완벽한 기네스를 마실 시간이다. 바로 옆에, 작은 Bar가 마련되어 있어 그곳에서 함께 간 친구와 수다를 떨며, 완벽한 기네스를 즐겼다. 실제로 이곳에서 마신 기네스가 다른 곳에서 마신 기네스보다 더 맛있게 느껴진 것은 아마도 기분 탓일 것이다.

위의 사진은 내가 따른 퍼펙트 파인트와 마지막 과정까지 거치고 나면, 직접 출력해서 간직할 수 있는 수료증이다. 물론 아무 곳에도 쓸 데가 없는 수료증이긴 하다. 하지만 따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간직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으니까, 나도 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얼른 수료증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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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기네스까지 즐기고 나면, 가장 꼭대기 층에 마련된 라운지에서 더블린의 360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실 더블린의 전경은, 딱히 자랑할 만한 것은 못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일 년 넘게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더블린을 제대로 내려다본 적이 없다는 걸 이 날 처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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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만히 더블린을 내려다보기. 음, 역시 별로 아름답진 않지만. 게다가 기네스 스토어하우스가 위치한 곳은 그리 예쁜 곳이 못 되기도 해서, 실제보다도 더 매력 없게 나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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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높은 건물이 없어서, 언제 어디서든 하늘을 쉽게 볼 수 있는 이 도시가, 나는 나름 마음에 든다.

기네스 스토어하우스를, 그저 꽤 유명한 맥주를 만들어내는 공장으로 여기면 이곳이 별 재미없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네스가, 이 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위치를 생각하면 기네스 스토어하우스는 훨씬 더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다.

기네스는, 아일랜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 무엇이다. 아일랜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 또는 나처럼 맥주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마저, 기네스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실제로 아일랜드에서 살다 보면, 아침저녁으로, 기네스를 싣고 가는 커다란 차를 만나게 되고, 골목 여기저기, 건물 곳곳에서, 기네스와 관련된 간판, 그림,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아일랜드인들은 오전 11시부터 기네스를 마시고, 새벽 4시까지도 기네스를 마신다.

그러니 한 나라를 상징하는 그 무엇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이 기네스 스토어하우스를 몇 배쯤 더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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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네스 스토어하우스에서 내려다 본 더블린의 모습이 너무 멋없어,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마주친, 해가 질 무렵의 리피강 사진을 올려본다. 그러니까 더블린은 작고, 화려하지도 않고, 조금은 심심한, 도시지만 적어도 이렇게 아름다운 노을과 리피강은 가지고 있다.

 

INFORMATION

GUINNESS STOREHOUSE

- 홈페이지: http://www.guinness-storehouse.com/
- 입장료: 성인 18 euro(인터넷 예매 10% 할인),
          학생 18세 이상 16 euro, 18세 이하 13.5 euro,
          65세 이상 16 euro, 유아 6.5 euro.
- 주소: St James's Gate, Dublin 8, Ireland
- 전화번호:+353 1 408 4800
- 찾아가는 길: 123보느 40번, 13번 등의 버스 이용. James Street 역에서 하차 후 도보로 5분.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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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여행하기'를 모토로 좋아하는 축구를 좇아 세계 각국을 유랑했다. 축구 전문 미디어 '스포탈코리아'와 전문 잡지 '풋볼위클리'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미디어에 시민기자로서 투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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