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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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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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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과 쇼핑의 도시, 오사카의 밤을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대형 네온싸인들이 번쩍이는 골목 구석 구석을 누비며 가까이서 밤거리의 낭만을 느끼는 방법, 사람많은 맛집이나 이자카야에 앉아 사람사는 모습에 심취하는 방법, 수로를 유람하는 배를 타고 유유자적 양 옆에 흐르는 풍경을 구경하는 방법 그리고 높은 건물 꼭데기에 올라 위에서 오사카 시내는 조망하는 방법.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전망대 같이 높은 곳에서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 일이다. 높은 곳에 오르면 도시의 소음이 하나로 뭉쳐지다가 결국 아득하게 멀어지고, 개미같이 바쁘게 움직이던 사람들도 더이상 개개인이 아닌 도시라는 이름에 흡수되어 버린다. 각각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던 불빛들도 저 멀리 별빛이 되어 도시의 일부가 된다. 사람과 이야기가 한대 모여 거대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  나도 나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세상의 일부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곳이 내게는 전망대이다.

오사카에서도 일단 다른 세세한 것들을 감상하기 전에 도시 전체를 한눈에 담아보고 싶었다. 오사카의 전망대 하면 보통 주유패스로 무료입장이 가능한 공중정원을 제일먼저 떠올리는데, 사실 공중정원은 오사카에서 7번째로 높은 건물로 가장 높은 야경은 아니다. 아베노 하루카스가 개장하며 얼마전 까지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요코하마의 랜드마크타워를 제치고, 가장 높은 건물로 등극했다. 하루카스는 지상 300미터로 오사카에서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현재(2016년 3월) 일본 전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공중정원이 173미터라고 하니 거의 이곳의 두배에 달하는 높이. 뭐 높아지면 그 풍경이 다 비슷하지 싶겠지만 막상 그 위에 올라보면 감동의 깊이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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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역이나 덴노지 역에서 약 5분쯤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는 아베노 하루카스 빌딩은 딱히 어디있나 찾아 두리번 거릴 필요도 없다. 주변 건물보다 독보적으로 높게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역 밖으로 나오면 방향잡기가 아주 쉽다. 건물 전체가 한 프레임에 담기지 않아 수십미터 발줌을 팔아 이동해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루카스는 날이 갠다라는 뜻의 일본 고어로 건물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며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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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망이 이루어 지고 있는지 하루카스 빌딩 앞은 새롭게 뜨는 명소로 자리잡을만큼 번화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빌딩 개장 이후 이 앞이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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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도착하면 이런 귀여운 캐릭터가 반겨준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파크인지 잠시 의심했으나 이 곰돌이는 다름아닌 하루카스 전망대의 마스코트, 아베노 베어. 구름을 먹고 사는 하늘색 곰이라고 한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의 천국, 일본답게 전망대를 만들면서도 캐릭터를 개발했다. 건물안에 들어가보면 이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귀여운 녀석을 테마로한 아이템들에 한번쯤은 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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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에 있는 전망대 매표소

 

총 60층으로 이루어진 건물 중 지하 2층부터 14층은 긴테츠 백화점인데, 일본에서 가장 넓은 백화점이라고 한다.  내부에 들어서면 화려함에 입을 다물지 못할테니 꼭 쇼핑을 위해서가 아니더라고, 구경삼아 가 볼만 하다. 16층에는 갤러리가 있고, 그 윗쪽은 메리어트호텔과 사무실이 있다. 그리고 58층부터 60층까지가 오늘 우리에게 가슴벅찬 감동을 선사했던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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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성인 1,500엔이고, 긴테츠 패스를 이용한 할인은 없다. 대신 하루카스의 긴테스백화점에서 2,000엔이상 물건을 샀을 경우 구매금액에서 5%를 추가 할인해 준다고 한다. 

그런데, 보통 전망대에 들어갈 때는 낮에 가야할지 저녁에 가야할지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푸른 하늘아래 빛나는 도시를 구경하고도 싶고, 센티멘탈하게 만드는 야경에 취해보고도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몇시간을 전망대에서 머무르기도 조금 뭐 하고 말이다. 한국이라면 하루쯤 그래도 상관없겠지만 멀리 일본까지 여행와서 전망대에서만 몇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바로 이런 이들을 위해 데이패스도 판매하고 있다. One day pass는 입장료에 중고생 이상은 450엔, 초등학생 이하는 250엔을 추가하고, 당일에 여러번 재입장이 가능한 티켓이다. 따라서 낮에 와서 푸른 하늘아래 오사카를 구경하고 (날씨가 맑으면 멀리 교토까지 보인다), 다른곳을 관광하다가 저녁에 되돌아 와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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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일단 갤러리가 있는 16층까지 일반 엘리베이터로 이동한 다음에 고속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전망대로 올라간다.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유리벽 엘리베이터를 상상했는데, 이곳은 독특하게 로켓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이륙하는 풍경부터 우주에 별이 지나가는 듯한 모습에 잠시 넋을 놓다보면 어느새 60층 전망대에 도착해있다.

 

 

천상의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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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했을때는 시티 라이트 환타지아라는 영상쇼가 열리고 있었다. 16층에 도착했을 때도 바깥 풍경에 환호를 질렀는데, 60층에 도착하니 오히려 말문이 막혔다. 전망대를 좋아해서 수많은 도시의 야경을 봐왔지만 이곳만큼 시야가 넓게 확 트인 곳은 없었던 것 같다. 일본은 지진을 우려해 높은 건물을 잘 짓지 않는데, 덕분에 사방으로 확 트인 시야 덕분에 건물 꼭대기라기 보다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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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신비로운 라이트 쇼와 어우러져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냈다. 고래상어가 마치 오사카 상공을 유영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별빛사이를 가르는 고래상어. 환타지 애니메이션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넋을 잃었다. 현재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코난'을 주제로 한 프로젝션을 상영하고 있다고 한다. (2016년 5월 20일까지 '코난'을 상영하고 이후에는 프로그램을 변경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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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를 돌며 여기 저기를 구경하다보니 한때는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통천각이 보인다. 예전에는 저 위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려고 사람들이 북적 북적 찾아왔다고 하는데, 하루카스 전망대에서는 줌을 당겨야 보이는 작은 탑에 불과하다. 영원한 최고는 없다는게 세상의 이치이건만 저 멀리 작게 보이는 통천각을 보고 있노라니 웬지 뭔가 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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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든 야경은 화려함 속에 센티멘탈함을 감추고 있다. 저 작은 불빛 하나 하나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사무실 형광등 아래 졸린눈을 비비며 야근을 하는 사람들, 연인을 만날 설레임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전하는 사람들, 친구들과 은은한 조명아래 기분좋게 한잔하는 사람들, 가족과 모여 오손도손 TV를 보는 사람들. 평범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하나하나가 전부 영화같을 수많은 이야기가 모여 도시를 이룬다. 그 밀어낼 수 없는 매력에 중독되어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면서도 여전히 나는 도시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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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정원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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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에 심취해 잠시 세상사에 대해 고찰하며 무심코 아랫층을 내려다 보다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두층 아래인 하늘정원은 공중이 뻥 뚫린 야외 카페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300미터에 이르는 건물 꼭대기에서 시원한 바깥공기를 마시며 커피 또는 칵테일을 한잔 할 수 있다니, 멋지지 아니한가. 테이블이 전부 창가에 준비되어 있어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완벽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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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층 바 bar. 칵테일은 물론 프레츨과 지역에서 유명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도 특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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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층 기념품가게의 아베노베어. 이 곰의 주식은 구름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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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층 하늘정원. 위가 뚫려있어 상쾌한 밤공기를 느낄 수 있다. 부담없이 식사나 음료,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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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스 전망대는 총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제일 상층인 60층은 직사각형으로 된 통로로 천상 회랑이라 불리고, 2층은 기념품 가게와 바bar가 있다.  그리고 58층은 천정이 시원하게 열린 스카이 가든으로 나무 아래 테이블이 놓여 있어 꼭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가 있다. (단, 다이닝 바 이용 고객이 많을 경우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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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층 하늘정원에서 올려다 본 천상화랑. 그 위로 반달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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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조금 더 스릴 넘치는 풍경을 보고 싶다 하시는 분은 300미터 꼭대기 위에서 진행되는 헬리포트 투어를 신청해봐도 좋을 것 같다. 500엔에 입장할 수 있는 곳인데, 건물 옥상 헬리콥터 착륙 포인트에서 거칠것 없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신청은 59층에서 한다. 하루카스 전망대는 전망자체도 아름답지만 건물을 매우 아름답게 지어놔서 내부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오사카에서 단 하나의 전망대에 오른다면, 단연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는 하루카스를 추천한다.

 

 

하루카스 전망대

+ 주소 : 오사카현 아베노구 아베노수지 阿倍野区阿倍野筋1−1−43 (우 545-8545) / 아베노 역에서 도보 5분

+ 운영시간 : 9:00 - 22:00

+ 이용요금 : 성인 1,500엔, 중고생 1,200엔, 초등학생 700엔, 유아 500엔 (단, 중고생 이상 450엔, 초등학생 이하 250엔 추가하면 당일 무제한 재입장 가능)

+ 패스할인 : 긴테츠 백화점 내 결제금액이 2000엔 초과시 면세 금액에서 5% 추가 할인 (식품, 세일상품 제외)

 

※ 취재 : Get About 트래블웹진, 하나투어, 일본 킨키일본철도주식회사의 지원으로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토종감자 토종감자

틈틈히 세계를 구경하는 야채 부부. 한국 토종감자와 스위스 수입오이로 만든, 고소하고, 상큼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고자 '토종감자 수입오이의 세계여행' www.lucki.kr 이란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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