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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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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서울

세상 만물 다 모인 황학동 벼룩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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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라고 생각해서 도리어 가지 않았던 곳들이 의외로 많다. 늙수그레 느껴지는 황학동도 그 중 하나다. 지하철 타면 금방 갈 수 있는 곳인데도 가보지 않았다. 겨울, 바람이 차갑지만 박차고 황학동으로 향했다.

  

 

동묘는 누구의 사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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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을 찾아가면 어김없이 지나가게 되는 곳이 있다. 서울 종로 숭인동 한가운데 독특한 사당이 그것이다. 동관왕묘(東關王廟), 줄여서 동묘라고 한다. 동묘 외에서 서묘, 북묘가 있었고 현재는 동묘만 남아 있다 동묘는 무려 4백여 년이 넘게 자리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이 묘는 다름아닌 관우를 모신 묘다. 1호선, 6호선 동묘역에서 걸어서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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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왜군을 무찌른 건 관우의 덕이라 여겨 관우를 모시고자 지은 사당이라고 한다. 선조 때 지은 이 묘는 1601년 완공되었으며 지금 이곳은 보물 142호로 지정되어 있다. 2011년에는 동묘에 놓인 금동 관우상 뒷편, 병풍 뒤에서 관우의 검인 운룡도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동묘에서 모시고 있는 신이 관우, 관평, 주창 등 중국의 신이라서 그럴까. 한국 전통의 건축물과는 다른 모양새라고 한다. 벽돌로 지어 올린 전탑 등은 중국의 영향인데, 이곳도 건물 옆면, 뒷면을 벽돌로 쌓았다. 건물 내부에 장식이 여느 한국식 건물보다 화려한 것 역시 중국풍이라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서울 여행자가 되어보는 하루라고 여겼는데 생각지도 않게 중국의 모습까지 보았다.

  

 

황학동 시장, 서러운 이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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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삼국지의 소설에 흠뻑 빠져있기도 했지만 사실 동묘에 들른 것은 관우를 보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최근 무한도전에서 형돈이 G 드래곤의 패션을 완성(?)시키기 위해 들렀던 황학동 시장이 서있는 곳이기에 들른 것이다. 황학동 벼룩시장 또는 서울 풍물시장. 동묘 앞에 있어서 동묘 벼룩시장이라는 이름도 있다. 언제 한번 가봐야지 싶었던 황학동 시장 구경 시작! 인근 골목에는 중고 가구를 파는 곳들도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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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오래 묵은 것들이 죄다 쏟아져 나온듯하다. 빈티지의 메카라고 이름을 붙여도 손색이 없다. 대체 저것이 팔리긴 하나 싶은 물건이 한둘이 아니다. 전자기기 기판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이며 수십 년 묵은 듯한 책이나 조각상, 중고 시계들, 구제 옷, 신발들.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사이사이 보이는 에르메스, 구찌 등의 브랜드 물건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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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의 시작은 쓰리다.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전쟁이야기가 빠지기는 힘들다. 1950년대, 전쟁 직후 종로구 황학동 도깨비 시장이 들어서며 장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미군 부대 등에서 흘러나온 물건들과 중고품을 사고파는 서민장으로 자리매김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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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4년 청계천 복원 사업에 밀려 동대문 운동장으로 쫓겨 가게 되었고, 다시 2008년 동대문 운동장 공원화로 이곳으로 밀려왔다. 2008년 즈음 동대문 운동장의 이 시장의 흔적은 마음이 아팠다. 부서져 뒹구는 저것들, 누군가에게 삶의 수단이었을 천막이었을 것이고, 이야기꽃이 만발하던 탁자였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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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로운 보금자리에 자리를 틀고 여전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맞아들이고 있다. 번듯하고 깔끔한 마트나 대형 할인점, 새초롬한 백화점에 밀려나는 재래시장이나 벼룩시장들이 늘 안타까웠는데, 이곳은 그런 마음을 위로해준다. 몇 번 이전을 했지만 잊지 않고 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활기찬 황학동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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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이라서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길을 가득 메운 사람들. 어디서 알고 이렇게들 찾아왔나 신기할 정도다. 다른 시장과 확연히 다르다. 시장 하면 먹을 것들이 지천에 나와 있고 주로 아주머니나 할머니가 많이 보이는데 여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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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의 아저씨들이 많다. 파는 이도 사는 사람도. 길거리 노점이기에 상인들은 온몸을 감싸는 패딩옷으로 중무장 하고 있다. 그렇다! 황학동 시장에, 그것도 겨울에 찾으려면 단단히 여미고 오시라. 골목골목 볼 것 많은 시장이기에 찬바람 속에서 한두 시간은 훌쩍 흘려보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황학동 시장, 빈티지 옷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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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속속들이 살펴 볼까. 시장의 물건은 상상을 초월한다. kg으로 사서 이곳 상인들이 다시 정리해서 파는 옷도 있고 의류수거함 같은 곳에서 가져온 것도 있다고. 별의 별 루트를 통해서 들어온 옷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코사지, 신발, 가방 등이 주말 문 닫은 상점 앞에 즐비하다. 노점도 있고 상가 내 상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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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인 만큼 구제 옷이 대부분이다. 쌓여 있는 옷들, 딱 맞으면 볼 것 없이 사는 게 진리란다. 같은 옷을 또 발견하는 건 불가능이라는 말이다. 홍대나 이대 등의 구제옷 로드샵을 채우는 옷들도 이곳의 물건들이 많다고 한다. 대체 저 특이한 옷은 어디서 사와서 디스플레이 했을까 싶었는데 정답이 여기, 황학동 벼룩시장이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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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쌓아놓고 파는 곳도 있고 상인들이 옷을 한번 정리하고 세탁하여 예쁘게 걸어 놓은 노점도 있다. 이것저것 뒤적여도 그리 싫은 기색이 없는 상인들. 한번 입어 보아도 되냐며 죽 걸린 옷을 보자 친절하게 꺼내주기도 한다. 도매로 사는 손님들은 없고 눈썰미 좋게 옷을 찾아내는 소매 위주라서 그런지 상인분들은 손님들에게 친절한 편이다. 백화점처럼 부담스럽게 가까이오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조하듯 옷들을 팔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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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을 보면 최근 몇 년간 옷의 유행이 어떠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끌다가 수그러든 옷의 브랜드가 여기저기 줄줄이 걸려 있다. 아웃도어도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 그뿐인가,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미군 관련 옷, 군화들도 있다. 철 지난 무스탕 옷도 보이고 언제적 옷인지 50년은 거꾸로 간 듯한 한복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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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 군계일학처럼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센스 있는 눈으로 옷을 골라내어 세탁하고 코디를 하여 두면 빈티지한 패션의 완성! 패션리더 아니면 패션 테러리스트 둘 중의 하나다. 아니 어디서 저런 걸 샀지? 싶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산 독특한 아이템들은 바로 이 황학동 시장에서 찾아낸 보물(!)들이 틀림없을 것이다.

  

 

황학동 시장, 빈티지 소품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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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외에도 대체 안파는 게 뭘까 싶을 만큼 다양한 물품이 거래되고 있다. 골동품뿐만 아니라 모형 총, 고서류, 카메라 등 한 사람이 파는 품목도 예상을 뛰어 넘는다. 반쯤 쓴 이름 있는 향수들, 휘슬러 밥솥 너머 미군 부대에서 나온 듯한 버너와 석유통까지. 미술감독, 의상담당들이 독특한 소품들을 찾아서 들르는 곳도 황학동의 이 시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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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하고 더하고 빼고 하면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빈티지'의 유니크한 아이템이다. 눈썰미 좋다면 저런 물건들을 사서 멋진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탄생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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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참 많다. 스마트폰, 1인 1 휴대폰 시대가 열리면서 시계는 다소 찬밥신세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시계를 파는 노점이 꽤 많다. 없는 브랜드가 없을 만큼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 최근 이곳의 독특한 시계를 골라 갈고 닦고 손질해서 다시 파는 빈티지 시계 인터넷 사이트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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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홍대 인근에는 인테리어 소품만 전문적으로 파는 집들이 있는데 별것 아닌 작은 것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이런 곳에서 오래된 괘종시계며 늙수그레한, 시간의 결이 쌓인 의자 등을 사왔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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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들고 가는 순간 엄마가 어디서 주워온 것이냐며 타박하시면서 내다 버리실 지도 모르지만 70년대 전등 하나면 '레트로'한 분위기 그대로 전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모두 현금으로 사야한다. 보는 재미도 크고 가벼운 주머니로 살 수 있는 것들도 깨알같이 많아서 찬바람도 잊고 참 오래 머물게 되는 시장이다.

 

  

황학동 시장, 가벼운 주머니를 만족시키는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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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추운 날 시장 순회는 만만치 않은 일. 그러니 먹어가며 보는 것이 정답이다. 하루에 수백 개는 팔릴 것 같은 저 토스트. 이곳에서 인기란다. 전방 몇 m에 빵 굽는 냄새가 진동해서 가까이 안갈 수가 없다. 식빵에 계란 프라이 하나 끼운 다음 케찹과 설탕 듬뿍 뿌려서 길거리에서 먹는 맛. 가끔 먹고 싶은 추억의 맛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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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일까. 구운 감자에 소주 한잔 가볍게 먹을 수도 있다. 잔으로 파는 술도 있다. 골목 사이에 먹거리도 많다. 4-5천원이면 끼니가 해결되고 한잔 술값도 싸다. 2-3천원에 빈대떡 한 장, 막걸리 한통을 너끈히 마실 수 있다. 자리는 불편할지 모르나 속 편하게 낮술 해도 누구도 무어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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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 시장은 은근 끌리는 매력이 있다. 물건들을 보면 어떤 사연으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상상하는 즐거움은 덤이다. 노천의 찬 바람에 얼굴 깊이 주름진 장돌뱅이 같은 상인들의 상거래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숨겨진 보물찾기 하듯 구제 옷을 찾아보는 것도 즐겁다. 주말, 서울 여행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망설임 없이 추천하고 싶은 곳에 틀림없다.

 

 

Information

 

황학동 벼룩시장

-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황학동

- 지하철 2, 6호선 신당역, 6호선 동묘역 하차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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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늘 못가던 곳이네요!!! 아이들과 조만간 가야겠어요~
    옥민수 2014.02.2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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