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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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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La nuit étoilée, Arles

남프랑스 아를, 고흐가 아로새긴 별밤

 

카페 반 고흐

  

고흐는 일본 우키요에(浮世絵, 일본의 판화. 도자기의 포장지로 쓰여 유럽으로 전해졌다)에 그려진 일본의 아름다운 풍경과 빛을 사랑했다. 나 역시도 일본에서 1년간 지내면서 일본 특유의 맑은 공기, 깨끗한 하늘에 '섬나라라 공기의 순환이 좋아 그런 것인가?' 여러 (기상학적, 지구과학적 근거 없는) 원인을 찾아보곤 했다.

나보다도 120여 년 전 일본의 햇빛을 동경한 천재 미술가가 바로 빈센트 반 고흐. 그는 그 아름다운 햇빛을 찾아서 남부 프랑스 아를(Arles)로 향했고, 나 역시 고흐가 과연 아를에서 답을 찾았을까 궁금한 마음을 안고 기차에 올랐다.

아를로 향하는 기찻길 창 밖 풍경은 고흐의 작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었다.

 

 

아를역

 

아를은 프로방스 론강변에 위치한 도시로 고대부터 운하로 지중해와 이어져 물자 유통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4세기 말에는 고대 로마인인 갈리아인이 살던 지역의 주도가 되어, 대주교구와 공의회가 설치되었다. 16세기부터 운하에 토사가 쌓여 물자유통이 어려워 지자, 마르세유로 상권이 넘어가게 되고 서서히 쇠퇴했다.

 

 

아를 론강

 

아를역에서 내려 3-5분 정도만 걸어 나가면 론강이 눈 앞에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실제로는 깨끗하지만은 않은 강이지만 하늘빛이 강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빛을 자아내고, 그 풍경이 고흐를 이 곳에 머물게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아를에는 거리의 악사도 많고, 시청 주위 광장에는 음악을 틀어 놓았다. 도시 전체에 음악이 흐르고 그 음악을 따라 고흐의 흔적을 쫓다 보면 나 역시도 예술적 인간이 된 착각에 빠진다. 예술적 풍경과 더불어 도시 전반에 흐르는 역사의 흐름에도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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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찾은 곳은 로마식 원형경기장과 고대극장.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이 건축물들은 우리를 로마시대로 데려다 준다. 원형경기장은 기원후 90년 전후에 세워진 경기장으로 관객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이 안에 건물을 지어 군대의 병영으로도 사용했고 요새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요즘에도 여름에는 이곳에서 투우경기가 펼쳐진다. 스페인의 느낌도 물씬~ 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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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 원형경기장에서 바라본 시내전경

▲ 아를 원형경기장에서 바라본 시내전경

 

고흐가 머물던 그 시절에도 투우가 열렸고 그는 이 투우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그린 '구경꾼들'이라는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p.181 '고흐 그림여행' (최상훈 作 | 샘터)

 

 

아를의 원형경기장

▲ ⓒpublic domain, 고흐作  '구경꾼들'

 

고대극장은 원형경기장에 비해서는 원형의 모습을 많이 잃어 버렸지만, 여전히 기원전에 세워졌으리라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웅장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아를 고대극장

아를 고대극장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안내를 받으며, 가장 기대를 했던 고대 건축물은 목욕탕이었다. 대중목욕탕을 떠올리면서 들어 갔다가 그 규모에 크게 놀랐다. ‘목욕탕이라 하기엔 너무 큰 거 아니야?’ 하면서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처음에는 ‘어디가 욕조이고 어디가 배수구지?’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설명을 보니 ‘아하!’ 이해가 된다. 구조가 꽤나 정교하여 물을 데우는 시스템까지 아주 잘 갖춰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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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시간이 흘러 중세로 들어선다. 아를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중세 건축물 생 트로핌(Saint-Trophime) 대성당. 외관은 중세 유럽 전역에서 발달했던 건축양식인 로마네스크 형식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기둥은 고대 그리스신전을 떠올리게 한다.

 

 

생트로핌대성당

생트로핌대성당

 

성당 안에서는 크리스마스 주간에 열리는 상통 인형(santon, 성경 속 인물이나 프로방스에 사는 삶의 모습들을 인형으로 만든 것) 전시가 한창이다. 인형 하나하나 표정과 동작이 생생했다. 눈길을 끄는 인형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구경하고 사진을 찍다 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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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드디어 고흐를 만나러 간다. 1853년 네덜란드 그루트 준데르트에서 출생한 반 고흐는 비교적 늦은 나이 (20대 후반)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브뤼셀, 헤이그, 파리 등에서 활동을 하던 그는 대도시에 싫증을 느끼고, 남부의 따스한 햇빛을 찾아 1888년 2월 아를로 떠난다.

분명한 것은 반 고흐가 1888년 2월 20일 월요일에 프로방스의 수도 아를에 도착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카렐 식당을 임시 숙소로 정하면서 흰 눈에 살짝 덮인 이 소도시 풍경에 놀라워했다.
"눈에 덮인 풍경에서, 눈만큼이나 하얀 하늘에 솟은 흰 상봉우리들은 일본 사람들이 그린 설경하고 똑같다."
- p.42 '고흐의 편지. 2' (빈센트 반 고흐 지음 | 정진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아를은 고흐를 거의 완성시킨 도시라고 해도 무관하다. 아를에 정착하여 고흐는 무서운 속도로 많은 그림을 그려내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작품 중 카페테라스의 밤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Café Terrace, Place du Forum)'의 실제 모습을 보기 위해 현재도 영업중인 카페 반 고흐를 우선 찾아가 보았다.

 

 

Cafe Terrace at Night IMG_0663

 

그림 속 풍경 그대로 재현해 둔 카페에는 고흐의 그림과는 달리 손님이 별로 없었다. 각종 여행책자에서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일까?’ 사람들이 앉아 있지 않아 현대적 느낌이 배제된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반가웠다.

고흐가 아니었다면, 언제라도 문을 닫고 새로운 간판과 새로운 인테리어로 변모했을 굉장히 평범한 카페인데, 이렇게 고흐 덕분에 흥미로운 명소가 되었고 또 잘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굉장한 부러움을 느꼈다.

아를 풍경에 빠진 고흐는 그가 평소에 흠모한 고갱과 아를에서 예술공동체를 만들고자 했고, 둘은 실제로 2개월 가량을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둘의 동거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거칠고 남성적이고 개인중심적인 고갱과 다정다감하고 이타적인 고흐. 너무나도 다른 성향의 둘이 만나 예술에 대한 다른 견해의 차이를 보이다... 결국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잘라 버린다. 그 유명한 에피소드는 결국 둘의 사이를 갈랐고, 여러해 동안 고흐를 괴롭힌 정신질환은 고갱이 떠난 후 더욱 악화되어 그를 결국 정신병원에 가두게 된다. 당시 아를의 마을 사람들이 고흐를 병원에 감금시키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이 병원에 고흐가 입원한 것은 1888년 크리스마스이브 전날이었다. 그는 그날 고갱과 심하게 다퉜다.
고갱의 말에 의하면 고흐가 면도칼을 들고 와서 거리에서 자신을 위협했다고 한다.
차마 고갱에게 칼을 휘두르지 못한 고흐는 집으로 돌아와서는 자신의 왼쪽 귓불을 잘라내고 만다.
p.189 '고흐 그림여행' (최상훈 作 |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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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머물렀던 정신병원은 현재 문화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풍경 역시 고흐의 붓에 고스란히 담겼다. 역시 그림 속 풍경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더욱 반갑다.

네모난 건물 가운데에 분수가 있고 꽃이 피어 있고 채광이 남달라 고흐의 작품 탄생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듯했다. 센터의 한 방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아이들이 참여하는 우드게임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었다. 안내원의 친절한 영어 설명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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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을 기억하면서도, 고흐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다른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는 건물의 모습을 보며 또 다른 감동을 느꼈다.

아를은 도시 자체가 크진 않아서 여행을 하다 보면 론강을 세 네번 가량 지나치게 되는데 (길을 헤맬 때마다 우선 론강으로 빠진 다음 다시 길을 찾곤 했다) 어느 시간 대에도 아름다운 강이었다. 고흐는 이 아름다운 강 위에 별을 새겨 넣었다. 

 

 

Starry night over the Rh척ne

▲ ⓒ public domain 고흐作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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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은 고흐에게 답을 주었을 것이다. 이미 그의 작품 속에 담긴 아름다운 아를에 답은 있었다.

 

 

Information

 

아를 시내에 있는 고대 유적지와 박물관을 돌아 볼 때는 패스권을 구입하면 저렴하다.
프리패스(Freedom pass)와 어드밴티지 패스(Advantage pass) 두 종류가 있는 데, 각각 유효기간이 1달, 1년이다.
프리패스는 4개의 유적지와 1개의 박물관을 갈 수 있으며, 어드밴티지 패스는 모든 유적지와 박물관 입장이 가능하다.
프리패스의 경우 9유로, 어드밴티지는 13.5유로. (* 학생증이 있으면 더 싸게 구입 가능하다. 프리패스를 7유로에 끊었다.)

아를 관광청 홈페이지: http://www.arlestourisme.com/

원형경기장 (Arles Amphitheatre)‎
- 주소: 1 Rond-point des Arènes 13200 Arles, France

고대 극장 (Théâtre Antique d'Arles)
- 주소: Rue du Cloître 13200 Arles, France

고대 목욕탕 (Baths of Constantine)
- 주소: Rue du Grand Prieuré 13200 Arles, Franc

생 트로핌 성당 (Paroisse Saint Trophime)
- 주소: 12 Rue du Cloître 13200 Arles, France

카페 반고흐 (Le Café Van Gogh)
- 주소: 11 Place du Forum 13200 Arles, France

에스파스 반 고흐(Espace Van Gogh)
- 주소: Place Félix Rey, 13200 Arles, France

 

- 프랑스로 가는 가장 저렴한 항공권 검색하기 : http://www.hanatour.com/asp/booking/airticket/gi-10000.asp 

- 프랑스 자유여행 시작하기 : http://www.hanatour.com/asp/booking/freestyle/freestyle-main.asp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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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드라마 속 인물들이 다녀간 장소를 직접 가보기도 하고, 묘사된 요리도 맛보는... 그런 여행을 좋아합니다. 물론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책, 영화, 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감동을 맛보는… 그런 여행도 즐깁니다. www.istandby4u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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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너무 멋있다. 고흐의 작품 속 실제 배경을 찾아가는 테마 여행.
    굿~!! 요즘 파리보다는 남프랑스가 더 멋있다죠?
    디아나 2014.03.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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