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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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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색다른 등산을 하고 싶다 하는 당신,

팔봉산으로 오라

 

 

지난 주말, 붉은빛 가을이 남한을 완전히 점령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푸른 녹음을 만끽하자며 홍천 팔봉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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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팔봉산은 봉우리가 여덟 개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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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팔봉산은 1박 2일 홍천여행을 하려고 주변검색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산이라 나는 이곳이 유명한지 몰랐었다. 그러나 입구에 백 명이 넘어가는 단체 등산객이 몰려있는 것을 보고 아뿔싸 싶더라. 백 미터 전방에서도 귀가 피곤할 정도로 왁자지껄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기 때문.

처음 1봉으로 올라가는 봉우리까지는 끝없는 계단이 이어지고, 약간의 흙길을 오르게 된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라 20분이면 1봉으로 가는 입구에 도착하게 되는데, 산이 가파르고 등산로가 넓지는 않다. 따라서 이렇게 단체 등산객이 오면 매우 북적여서, 한적한 자연 속 힐링여행은 물 건너가게 된다. 

 

 

1, 2봉 : 최고봉인 2봉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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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분 오르면 1봉과 최고봉인 2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데, 우리는 정석대로 1봉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곧 나타난 암벽등반 코스. 이렇게 보니 엄청 하드코어 등산 같지만, 사실 절벽이 그리 높지 않고, 발 디딜 곳도 많아서 올라가기가 수월했다. 바로 뒤따라 오던 어린이들도 문제없이 올라가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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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시 끊임없는 계단.
여덟 개의 봉우리가 워낙 수직으로 솟은 돌산이라 사실 계단이 아니면 바위 타기가 대부분이다. 등산이라기보다는 대형 어드벤쳐 파크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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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 꼭대기에는 작은 신사 같은 것이 하나 있고, 군데군데 소원을 비는 돌탑이 쌓여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아직 딱히 훌륭한 전망이 펼쳐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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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지만 2봉을 가려면, 1봉을 내려가야 한다. 보기에는 수직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지만, 발 디딜 곳을 만들어 놓고, 양쪽에 가드레일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내려갈 수 있다.
내려오자마자 또다시 시작되는 암벽 등반. 2봉도 1봉과 비슷하게 줄을 잡고 벽을 조금 올라야 한다. 보기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한번 해보면 사실 그냥 걷는 것과 별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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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도 가볍게 주파했다.
2봉은 팔봉산의 최고봉답게 훌륭한 풍경으로 등산객의 마음을 보람차게 해 주었고, 평범하게 걸어 올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벽을 타거나 내려와야 해서 은근히 흥미진진했다. 사진을 잔뜩 찍어가며 천천히 와도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대략 한 시간쯤 밖에 안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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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은 2, 5, 7, 8봉 다음에 있는데, 사실 우리의 계획은 2봉까지만 가볍게 트레킹 하고 내려가는 것이었다. 홍천에 등산을 하고자 온 것이 아니라 산에서도 좀 놀고, 홍천강에서도 좀 놀고, 주변 산책도 하고 뭐 그런 거였는데, 이런. 2봉에서 바라보는 3봉은 왜 이렇게 멋져 보이는 것인가. 사람이 많아 보이긴 했지만, 나도 저 끝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더라.

 

 

3봉 : 구름다리를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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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에서 3봉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다다를 수 있다. 내려가는 길이 1봉에 비해 훨씬 쉽고 짧았으며, 3봉은 사진 속 계단을 조금 오르면 금세 도착한다. 3봉도 2봉 못지 않은 절경을 자랑한다.
조금 여유를 즐기려 했지만, 사실 이런 곳에 단체로 오면 아무래도 공간적으로 개별 여행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기 마련이다. 대화라도 조금 조용히 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산악인의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좋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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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봉에서 계속 가면 4봉과 5봉을 모두 지나야 하산길이 있기 때문에 잠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 내려갈까 망설였다. 그러나 그때 눈에 들어온 4봉의 바위 모습. 저 바위가 왜 또 저렇게 휘에 있을까? 신기하고 멋지네. 그 위에 올라서 있는 당사자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보고 싶다.

 

 

4봉 : 여기가 바로 팔봉산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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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봉을 오르기로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르는 길이 더 다채로워졌기 때문이다. 암벽 타기, 수직 계단에 이어 구름다리가 등장했다. 구름다리가 엄청난 높이와 길이는 아니지만 나름 스릴 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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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팔봉산의 하이라이트 해산굴이다. 옛날 누가 와서 아이를 낳은 동굴이 있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비좁은 통로를 지나 산을 오르는 것이 아이를 낳는 고통과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란다.
4봉 정상 근처에 길이 두 갈래로 나뉘며 하나는 4봉, 다른 하나는 해산굴이라 쓰여 있는데, 어차피 정상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일반 등산로를 선택하면 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가고, 해산굴을 선택하면 바로 이런 좁은 통로를 기어 올라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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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절반 왔으니 한 박자 쉬고 가자. 집에서 준비해온 피칸파이를 하나씩 들고, 실바람을 즐기며 경치 감상.

 

 

5, 6봉 : 여기까지 온김에 끝까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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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봉만 오르자던 게 어느새 5봉까지 와버렸다.
일단 첫 번째 봉우리의 정상에 오르면 다음 봉우리가 보이는데, 이게 엄청난 광고 효과를 발휘하는 거다. 다음 봉우리에 가도 대략 비슷한 풍경이겠지 싶으면서도, 그래도 뭔가 조금 다른게 있나 싶은것이 사람 심리. 그렇게 4봉이 넘어가니 은근한 승부욕도 생긴다. 끝이 보고 싶다는...
결국 우리는 오늘 끝장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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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봉은 그리 어렵지는 않은데, 길이 애매모호하다. 길 비슷한 것은 절벽으로 이어져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보이는데, 그럼 이 돌 틈으로 올라가란 소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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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고, 저 돌 틈을 기어 올랐더니 이렇게 6봉 기념석이 있다. 그 길이 맞았구나. 

 

 

7, 8봉 : 행운의 7봉을 지나 그 험하다는 8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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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7봉과 6봉 사이에는 사실 작은 봉우리가 하나 더 있다. 분명 7봉인 것 같아서 주변을 둘러봤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기념비가 없네. 시리즈 사진을 찍고 싶은데, 비석을 놓치는 게 아까워 다른 등산객이 오기를 기다렸다 물었더니 7봉은 다음이란다. 이것까지 쳐서 구봉산이라 해도 좋을 법 하구만, 왜 굳이 팔봉산이라 했을까. 7봉은 꼭대기의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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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 말까?
8봉에 올라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산길이 있다. 그런데, 산 아래서부터 계속해서 경고판이 붙어있기를, 8봉은 팔봉산에서 가장 험한 산이고, 특히 내려가는 길에 안전사고가 많이 생기니 웬만하면 7봉 다음 하산길로 다 내려가라고 쓰여있는 것이다.
계속 신경 쓰지 않았는데, 8봉 진입로에 떡하니 큰 글씨로 다시 한번 쓰여있다.
게다가 정말 경고문을 따라서 모든 등산객이 여기서 하산해 버리는 게 아닌가. 아까는 사람 많다고 투덜거렸는데, 아무도 올라가지 않는 산에서 우리끼리 조난당하는 상상을 하니 그것도 탐탁치 않다.

어쩌지?
잠시 상의 끝에 내린 결론은 역시 끝장을 봐야 속이 시원할 거 같다는 것. 
대신 당문제는 해결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남편과 8봉 진입로 구석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초콜릿을 우적 우적 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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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
솔직히 8봉도 다른 봉우리들과 딱히 다를 바 없었다. 하도 겁을 줘놔서 혼자 긴장했을 뿐. 오히려 올라가는 길이는 다른 곳보다 짧은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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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봉 정상에는 돌 틈에서 이렇게 멋들어진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그야말로 진정한 절경. 안 왔더라면, 큰일 날뻔했네. 
사람도 없어서 드디어 정상을 정상같이 즐길 수 있었다. 

 

 

팔봉산을 내려오며 만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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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그 위험하다는 하산길을 구경해 볼까?
위험하다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됐다. 이렇게 생긴 가파르고, 애매한 계단 길이 끝없이 이어졌던 것. 양 옆에 잡을 것도 튼튼하고, 발 받침도 잘 되어 있어서 딱히 어려울 것은 없었지만, 8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느라 이쯤 되면 다리가 풀린다는 게 문제인 것 같다. 뭐 어쨌든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오면 별일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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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들 알고 계신지? 요즘 산림청에서 도토리 줍지 않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도토리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겨울내 먹을 식량인데, 사람들이 다 주워가는 바람에 동물들이 굶어죽고 있다는 것이다. 도토리쯤은 동물들을 위해 양보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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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을 올려다보니 꽤나 가파르기는 하다. 발 잘못 디디면 다칠 것 같아서 가드레일을 꼭 잡고 내려왔더니 다리보다 팔이 더 아프다. 거의 80%는 팔힘으로 내려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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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산에 올랐던 다리까지 가야 할 길이 너무 멀어서 강을 가로지르기로 했다. 가장 물이 얕아 보이는 곳을 고르고 골라 바지를 걷어붙이고,
물이 꽤나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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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건너니 팔봉산 유원지에 바로 도착했는데, 그곳에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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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은 생각지도 못한 재미를 안겨준 등산코스였다. 줄잡고 올라가거나, 작은 굴을 지나고, 구름다리 몇 개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버라이어티한 산행이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
중간중간 쉬면서 진행해도 여덟 개의 봉우리를 모두 오르내리는데, 4-5시간이면 충분. 최고봉은 2봉이고, 정상 풍경은 3-4봉이 가장 멋졌기 때문에, 체력에 따라 8봉을 전부 가지 않고, 코스를 정해봐도 좋을 것 같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수려한 모습에 누구나 반하게 될 것이다.
올가을 친구, 연인, 가족 모두에게 적합한 코스를 정해 단풍 놀이를 계획해 보는 건 어떠실지?

※ 단, 어린이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권장합니다. 학생 단체 여행지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INFORMATION

팔봉산 관리 사무소 : http://www.hongcheon.gangwon.kr/2009/mount/
입장료 : 성인 1,500원, 청소년, 군인 1,000원, 어린이 500원 (2014년 기준)
소요시간 : 1-3봉 : 약 1시간 30분, 1-5봉 : 약 2시간, 1-7봉 : 약 2시간 30분, 1-8봉 : 약 3시간 소요 (휴식 없이 걸었을 경우)
출입 가능기간 : 3월-12월 (우천시, 강풍주의보, 결빙기 폐장)

 

 

 

 

정보제공 | Get About 트래블 웹진
토종감자 토종감자

틈틈히 세계를 구경하는 야채 부부. 한국 토종감자와 스위스 수입오이로 만든, 고소하고, 상큼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고자 '토종감자 수입오이의 세계여행' www.lucki.kr 이란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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